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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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108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4.19 13:00
조회
58
추천
5
글자
11쪽

너는 내 운명 제10화

DUMMY

그녀와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우와.. 아저씨 저거 봐.."

"뭐?"

"저기.. 오~~"


...........

뭐야.. 이 놀이기구 첨 보는 듯한 표정은?

얘 설마 이런데 안 와 봤나?


"너 혹시 놀이동산 처음이냐?"

"어.."

"진짜? 어릴 땐 뭐하고?"

"그냥.. 뭐.. 아 몰라.."


...........

흠..

얘네 집도 찢어지게 가난했나 보군..

어째 이런 데를 한번도 안 와본 거야..


"아저씨.."

"어.."

"우리 저거 타자.."

"레볼루션?"

"저게 레볼루션이야?"

"어.. 근데 저거 엄청 무서운데.."

"아저씨 저런 거 못 타?"

"아니.. 난 괜찮은데.. 니가 울까봐.."

"풉.. 별 걱정을 다하네. 난 괜찮으니까 가자"

"그래.."


그녀와 탑승구 쪽으로 향한다.






...........


"야.. 그냥 얌전한 거 타자.."

"그.. 그래.."

"귓고막 터지는 줄 알았다.."

"............."

"그리고 머리는 왜 잡아당기냐.. 누구 대머리 만들 일 있어?"

"미..미안.."

"자.. 저거나 타자.."


손으로 멀찌감치 보이는 범퍼카를 가리킨다.


"그..그래도 저건 좀.."

"왜 이래.. 저게 얼마나 재밌는데.."


그녀를 끌고 범퍼카 쪽으로 향했다.





"와.. 이거 은근 재밌다.. 아저씨 우리 한번만 더 타자.."

"그럴까? 하하.."


사실.. 나도 놀이동산 오면 아찔한 바이킹이나 청룡열차 보단

이런 범퍼카 같은 게 좋았다.

지연이랑도..

이곳에 오면 최소 2-3번씩은 타고 갔던 게..

바로 이 범퍼카 였던 것이다.





"아저씨 우리 여기 가볼까?"


귀신의 집 앞에 멈춰선 그녀..


"무서울 텐데.."

"겁나?"

"나 말고 너 말야.."

"에이.. 걱정 마. 나 이런 거 엄청 좋아해.."

"그래.. 그럼 들어가 보자.."


표를 끊고 입장을 한다.





"야.. 뭐야 너.."


음산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그녀는 나의 팔을 꼭 붙든 채 걷고 있었다.


"........."

"뭐야.. 좋아한다더니.."

"꺄아악~~"


헐..

갑자기 나타난 물체에 비명을 질러 버리더니..

이내 나에게 더 밀착해 버리는 그녀였다.

............


"아저씨.. 이거 언제 끝나?"

"몰라.. 나도 여긴 첨이야.."

"에이씨.. 괜히 들어왔어.."

"하하.. 빨리 가기나 하자.."

"꺄아아아~~~"

"............."





길가에 풍선과 꼬깔 모자를 파는 사람이 보인다.


"야.. 잠깐.. 이리와 봐"

"왜?"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5천원입니다.."

"뭐야.. 나보고 지금 이거 하라고?"

"원래 이런데 오면 다 하는 거야.. 어디.. 자.."

"............."


꼬깔 모자를 쓴 채 한 손에 풍선을 들고 있는 그녀..

영락없는 엄마 따라온 초등학생의 모습이었다.

제법 귀엽네. 훗..


"오.. 귀엽네. 야.. 잠깐만.."


그리고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뭐하게?"

"기념 사진 하나 찍어야지. 하하.. 자 웃어봐.."

"에이.. 좀 참피한데.."


그래도 기분은 좋은지 활짝 웃으며 V자를 그려 보인다.

찰칵~


"아저씨도 이리와 봐.."


그러더니 자기 모자를 벗어 나에게 씌우곤 풍선을 건넨다.


"나도 찍게?"

"당연하지.. 풉.. 근데 아저씨 너무 웃기다..크큭.."

"............"

"자.. 웃어봐 아저씨.. 김치~"

"............."


억지스런 썩소를 지어주었다.

찰칵~




"오케이.. 자.. 이제 우리 같이 찍자.."

"같이?"

"어.. 저기요.. 죄송한데 사진 좀 한 장 찍어 주실래요?"


그러더니 모자 파는 아줌마에게 폰을 건내는 그녀..


"네.. 같이 서보세요.. 이거 누르면 되는 거죠?"

"네.."

"자.. 다정히 서세요"


그녀가 나에게 팔짱을 껴오며 자세를 취한다.

............


"핸드폰 사길 잘했다 아저씨.. 그치?"

"어? 어.. 그러게.. 하하"


찰칵~

내가 웃는 찰나에 타이밍 좋게 찍어주시는 아줌마..


"감사합니다."


폰을 건네 받은 후.. 사진을 확인해 보는 그녀..


"잘 나왔냐?"

"응.. 아저씨 재대로 잘 웃었네.. 훗"

"어디.."


............

우씨.. 이거 뭐야..

그녀가 건넨 사진 속에는..

귀여운 표정을 짓는 그녀와..

정신병자처럼 기괴하게 웃고 있는 내가..

어설프게 V자를 그리고 있었다.


"음.. 이거 지워야겠다.."

"어? 왜?"

"별루야.."

"에이.. 괜찮은데 왜? 이거 나 보내줘.."

"뭐하게?"

"내 폰 바탕 화면으로 해 놓게.."

"..........."

"줘봐.."


그러더니 내 폰을 가져가서는 자기 폰으로 전송 시키는 그녀였다.


"야.. 다시 찍자.. 재대로 잘 나온 걸로 하면 되잖아.."

"싫어.. 난 이게 맘에 들어.."

"............"

"대신 사진은 더 찍어 줄께.. 가자.."

"............."






"음료수들 좀 사와.. 나 담배 좀 하나 피고 있을 테니까.."


매점 앞 벤치에 앉아 그녀에게 돈을 건넨다.


"어.."


돈을 받고 매점으로 향하는 그녀를 보면서..

담배 하나를 꺼내 문다.

그리곤 폰을 꺼내..

그녀와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둘 구경해 본다.


...........

어째 내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이 모양이냐.. 으..

사진 잘 찍는 법 좀 가르쳐 줘야겠군..

설희는 이렇게 이쁘게 잘 찍혔는데 말야..

이거 이쁘네..

오.. 이것두 이쁘고..

흠.. 이게 젤 이쁘군..


그녀의 활짝 웃는 사진들을 보며..

따사로운 봄 햇살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는 나였다.





............

왜 이렇게 안 오지?

음료수 사러 매점에 들어간 그녀가..

한참을 나오질 않아.. 결국 몸을 이끌고 매점 쪽으로 향한다.




웅성웅성..

사람들이 마치 싸움 구경이라도 하는 듯 모여 있었다.


"그러니까 어쩔거냐고?"


그리고 그 인파들 안쪽에서 한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흠..

싸움 난 게 맞나 보군.

그나저나 얘도 싸움 구경 하나?

왜 안보이지?

그녀도 찾을 겸 싸움도 구경할 겸..

모여있던 사람들 쪽으로 향한다.


"내가 부딪친 거 아니라니까.."


잉?

이건 설희 목소리?

뭐야.. 설마 설희가 싸우는 거야?

당황스런 마음에..

허겁지겁 인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헐.. 뭐.. 뭔 일이야 이게?

얼굴과 옷이 물인지 음료수인지 모를 액체로 잔뜩 젖어있는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 앞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한 남녀가 서있었는데..

그 여자도 얼굴은 아니지만 옷이 음료수로 잔뜩 젖어있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거 같았다.


"야.. 너 왜 이러고 있어?"

"아.. 아저씨.. 아.. 진짜.."


뭔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울먹이는 그녀..


"당신이 얘 보호자야?"


............

뭐야.. 지금 반말 한 거야?

나이도 별로 안 들어 보이는데?


"네..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맘 같아선 같이 반말로 대꾸할까 했지만..

일이 피곤해 질거 같아서 애써 꾹 참고 존댓말로 응해주었다.


"이거 보여?"


그러면서 그 여자의 치마를 가리키는 남자..


"네.."

"쟤가 이렇게 해 놨는데.. 이거 어쩔거야?"


.............

뭘 어쩌란 거야..

가서 빨면 되겠구만..

보니까 설희 젖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건데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에휴..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잠시 설희를 쳐다보았다.


"아.. 진짜.. 쟤가 와서 부딪친 거라니까.."


내게 하소연을 해오는 그녀..

눈빛을 보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 같지는 않았다.


"어머.. 쟤 거짓말 하는 거 봐. 미치겠네 증말.. 자기야.. 뭐해.. 빨리 해결 좀 해.."


그 남자에게 달라붙어 가증스런 표정으로 설희를 쏘아보는 여자..

뭔가.. 재수 없어 보인다.


"이봐.. 당신.."


나를 부르는 남자..


"네.."

"어떻게 할거야?"

"뭐를요?"

"사과를 하던.. 세탁비를 물어내던.. 뭐라도 해야 될 거 아냐.."


...........


"둘 다 못하겠다면요?"


일이 커질 거란 걸 알면서도..

결국 맘을 다스리지 못하고 내뱉어 버렸다.


"뭐..뭐야?"


나의 반응에 당황을 한 건지 눈이 휘둥그래진 남자.


"근데 혹시.. 얘 얼굴에 물 뿌렸습니까?"


그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빈 물 컵..

그 물들이 왠지 설희에게 뿌려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거야.. 저년이 하도 바락바락 우기니까.."


뭐?

저.. 저년?


퍽~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


"으악~~"


앞으로 고꾸라지는 남자..

아.. 결국 사고를 쳐버리는구나..


"아.. 아저씨."

"자기야~~"

"으~~~"


웅성웅성..

구경하던 사람들도 동요하기 시작한다.


"자.. 여기 세탁비.."


지갑에서 만 원 짜리 두 장을 꺼내 멍하게 서있던 그 여자에게 건낸다.

그리곤 설희를 일으켜 세운다.


"가자.."


그래.. 저 남자 일어나기 전에 빨리 피하자..

괜히 사건 더 커져 버리기 전에..


"어? 어.."


그녀도 당황을 했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킨다.


"너.. 너 이 새끼.. 어.. 어디가.. 으.."


제법 재대로 맞은 건지.. 쉽게 일어서질 못하는 남자였다.


"자..자기야 괜찮아?"

"야.. 너.. 너.. 거기 안서?"


나를 멈춰 세우려는 그의 발악에도 불구하고..

난 설희의 손을 잡고.. 성급히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






"아저씨.. 이렇게 도망쳐도 괜찮은 거야?"


한참을 걸어 나온 후.. 그녀가 나에게 묻는다.


"뭐가?"

"나중에 경찰한테 잡혀가고 그러면 어떡해?"

"그러게.. 어쩐다냐.."

"그러니까 왜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들어.."

".............."

"그냥 대충 넘기려고 했는데.."

"으이그.. 그러게 너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내지 왜 그렇게 박박 우겨 대냐.."

"이씨.. 우긴 게 아니고 진짜로 그쪽에서 와서 부딪친 거란 말야.."

"그래도.. 그냥 대충 미안하다고 하면 이렇게 까진 안 됐잖아.."

"나도 그럴려고 했는데 그 인간들이 첨부터 하도 재수 없게 나오니까 갑자기 하기 싫어졌어.."

"그러게.. 좀 재수는 없더라.."

"그치? 아저씨가 나였어도 하기 싫었겠지?"

"어.. 니 맘 이해할 거 같아.. 하하"

"치.. 그나저나 어떡해? 그 사람들이 신고 할텐데.."

"에이 걱정 마. 그 정도로는 신고해도 경찰들이 콧방귀도 안껴.."

"그.. 그럴까?"

"그렇다니까.. 경찰들이 얼마나 바쁜데.."

"그..그렇겠지?"

"어.."


설희를 안심 시키려고 한 말이긴 한데..

설마 진짜로 경찰에 신고하고 그러진 않겠지?

...........


"그나저나... 아저씨 오늘 좀 멋있더라.."

"그래?"

"응.. 좀 많이 멋있었어."

"하하.. 내가 원래 좀 멋있긴 했어.."

"............."

"뭐냐.. 그 어이없다는 표정은?"

"후훗.. 아냐.. 암튼 빨리 가자. 오늘은 특별히 맛있는 저녁 해 줄께.."

"원래 해야 되는 거 아냐?"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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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너는 내 운명 제20화 23.04.22 60 5 10쪽
98 너는 내 운명 제19화 23.04.22 51 5 15쪽
97 너는 내 운명 제18화 23.04.21 56 6 15쪽
96 너는 내 운명 제17화 23.04.21 51 4 14쪽
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7 4 10쪽
94 너는 내 운명 제15화 23.04.20 52 4 15쪽
93 너는 내 운명 제14화 23.04.20 58 4 16쪽
92 너는 내 운명 제13화 23.04.20 59 4 13쪽
91 너는 내 운명 제12화 23.04.19 58 5 14쪽
90 너는 내 운명 제11화 23.04.19 56 5 10쪽
» 너는 내 운명 제10화 23.04.19 5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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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너는 내 운명 제7화 23.04.17 62 5 12쪽
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1 5 8쪽
84 너는 내 운명 제5화 23.04.17 60 4 9쪽
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4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8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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