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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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3.05.10 15:23
최근연재일 :
2023.09.06 06: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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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추천수 :
10
글자수 :
231,398

작성
23.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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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새로운 적

.




DUMMY

아이들이 지하실에 들어서며 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이사장의 검은 날개 같은 게 펄럭이는 소리였다.


‘펄럭’


‘퍼얼럭’


그는 금세 넓은 지하실 저쪽에 있는 어둠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때 다래가 외쳤다.


“모두 조심해라, 뭉멍! 놈들이 온통 꽉 들어찼다구, 뭉!”


그와 동시에 그들 바로 앞에 있었던 어둠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스르륵’


‘싸르르’


그리고 켜져 있던 전등들이 그 움직이는 거대한 검은 것에 밀려서 깨져버렸다.


‘쨍그랑’


‘쨍강’




“까아악!”


“으악!”


“악! 뭐, 뭐야?”


아이들이 패닉에 빠져 소리를 지르자 다래가 크게 짖으며 외쳤다.


“멍! 멍멍! 빔을 쏴라, 뭉멍!”


그 말에 슬이 무서움을 애써 떨쳐내며 은솔에게 다가섰다.


“은솔아! 준비됐어?”


짙은 어둠 속이라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는지 슬은 알 수 없었지만 상황을 빨리 타개해보려고 자신의 힘을 재빨리 은솔에게 전달해 주었고 곧 그녀의 눈에서 환한 빔이 쏘아져 나왔다.


‘파아앗’


그 환한 빛을 보고 아이들의 얼굴은 금세 환해졌지만 그 잠깐 밝아진 순간에 그들은 움직이는 검은 것의 정체를 보고 기겁하고 말았다.




그것은 그 큰 지하실을 가득 메우고 있던 초 거대한 구렁이였다.


그 빔을 맞고 거대한 뱀은 딱딱한 비늘들이 순간적으로 환하게 빛났다가 몸 전체로 퍼지며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해별이 소리를 질러댔다.


“끄아아악! 까아악!”


나머지는 넋이 나간 채 그 광경을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저거 봐라, 뭉!”


그에 모두가 다래가 말한 곳을 쳐다봤는데 그 거대한 구렁이의 비늘들 모양을 보고 모두 깜짝 놀라며 경악한 표정이 됐다.


왜냐면 그것의 비늘들은 생김새가 다 달랐고 또 한눈에 봐도 각기 다른 수많은 동물들 모양이었던 것이었다.


“멍! 멍!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 뭉멍!”


다래가 심하게 짖으며 허공에 대고 소리 질렀다.


“케케! 하하하!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겠나! 동족의 승리를 위해 모두들 기쁘게 희생했지. 아! 자네 같은 변절자는 절대 이해 못 할 거야, 그렇지?”


저 멀리서 이사장의 목소리가 울리며 퍼지며 들려왔다.


어딘가에서 일행을 지켜보는 것이 틀림없었다.




슬이 다가서며 물었다.


그는 내심 몹시 흥분하는 다래가 걱정이었다.


“다래야! 무슨 일인데 그래?”


“동족에게 동화됐던 수없이 많은 동물들을 이리로 끌고 와선 한 놈에게 먹인 거다, 뭉! 그래서 그것이 다른 것들의 힘을 흡수하고 거대화 시켜서 네 힘에 대항할 수 있게 만든 거다, 뭉멍!”


다래의 얘기를 듣고 그제야 모두가 그 상황을 이해했다.


그들이 지하실로 들어오며 맡았던 코를 찌르는 섬뜩한 냄새는 죽음의 냄새였음을 아이들은 그때 알아차렸다.


‘펄럭’


‘스르르륵’


‘쓰악’




다시 어두워진 지하실에 날개짓 소리와 거대한 뱀이 움직이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려 퍼졌다.


모두가 긴장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휘릭’


‘붕’


갑자기 뭔가가 움직였다가 날아드는 소리와 함께 둔탁하고 거대한 뭔가가 일행들의 몸을 가격했다.


“으악!”


“끄아악!”


“꺄아악!”


“멍!”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몸은 어디론가 내던져졌다.


가격당한 충격이 채 가시지도 전에 슬이 얼른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얘들아! 괜찮아? 얘들아아!”


“으으으!”


가까운 곳에서 이찬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슬이 곧 가까이 가려는데 거대한 뱀의 몸통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처음엔 소스라쳤지만 이내 그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의 힘을 모아 자신 앞에 있던 장애물에 충격을 줬다.


그랬더니 자신의 빛이 또 거대한 뱀의 비늘을 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 환해졌던 찰나에 슬은 저 멀리에 겹쳐진 뱀 몸뚱이에 끼어 끙끙대고 있는 이찬을 봤고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거침없이 구렁이의 몸을 타고 올라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슬은 간간히 자신의 힘을 써서 뱀의 비늘에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앞을 밝혔다.




드디어 친구에게 도착한 슬이 그의 몸을 빼내려 힘껏 잡아당겼다.


“으아아! 조금만 참아, 이찬아!”


“으으으으!”


이찬이 숨을 못 쉬겠는지 더 끙끙거렸다.


곧 친구의 몸을 빼낸 슬이 그와 함께 뱀 몸통 위에 섰을 때였다.


‘카아악’


다친 친구를 구해내고 한숨 돌리기도 전, 자신이 다시 밝힌 불빛이 사라지려는 그때에 거대한 뱀이 그 큰 아가리를 벌리고 공격해왔다.


슬은 반격할 틈이 없어 아차 싶었고 놀라 소리를 질렀다.


“으아악!”




그때 간신히 정신을 차렸던 이찬이 자신의 겨드랑이 털들을 쏘듯이 펼쳤고 그것들은 마치 가느다란 화살처럼 뱀의 아가리 안, 살에 박혔다.


‘키아아악! 끼아악!’


큰 고통에 뱀이 자신의 주둥이를 재빨리 멀리 뺐고 그 바람에 심하게 그것의 몸이 요동쳤다.


그 틈에 슬과 이찬은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허억! 하아아!”


“으으으!”


슬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이찬은 고통으로 신음했다.


아까 뱀에 끼었던 자리가 저리 듯 아팠기 때문이었다.


“찬아! 많이 아파? 저기, 구해줘서 고마워.”


“흐으으! 아냐. 너야 말로 날 구해주러 와줬잖아.”


슬의 말에 이찬이 희미하게 미소 지은 다음 대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 쉬며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얼마 후 이찬이 간신히 일어서며 말했다.


“후우우! 그런데 앞이라도 잘 보였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으니까 싸울 수도 도망칠 수도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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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얼마간 휴재 후 돌아오겠습니다 23.09.04 6 0 -
57 균열 23.09.06 7 0 9쪽
56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09.03 5 0 9쪽
55 다시 소생한 괴물의 파편들 23.08.30 8 0 9쪽
54 슬의 분노 23.08.27 10 0 9쪽
53 격렬한 싸움 23.08.23 9 0 9쪽
52 작전을 시작하다 23.08.20 11 0 9쪽
51 어둠을 밝히다 23.08.16 10 0 9쪽
» 새로운 적 23.08.13 13 0 9쪽
49 지하실로 가다 23.08.09 10 0 9쪽
48 새로운 능력 23.08.06 12 1 9쪽
47 다시 만난 친구들 23.08.02 14 0 9쪽
46 시작된 싸움 23.07.30 14 0 9쪽
45 공격의 서막 23.07.26 12 0 9쪽
44 슬을 향한 노골적인 공격 23.07.23 11 0 9쪽
43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23.07.19 8 0 9쪽
42 이상한 낌새 23.07.16 7 0 9쪽
41 우리들의 미스테리써클 23.07.12 9 0 9쪽
40 다래의 정체와 숨겨진 능력들 23.07.09 13 0 9쪽
39 아지트에 모인 슬과 친구들 23.07.05 8 0 9쪽
38 또 다른 사건 23.07.02 10 0 9쪽
37 이건의 부탁과 다시 만난 친구들 23.06.28 8 0 9쪽
36 사라진 아이들 23.06.25 8 0 9쪽
35 학교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23.06.21 17 0 9쪽
34 훈련을 시작했다 23.06.18 13 0 9쪽
33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23.06.14 12 0 9쪽
32 검은 놈의 공격과 이찬의 능력 23.06.11 14 0 9쪽
31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 23.06.07 15 0 9쪽
30 집에 돌아왔다 23.06.06 10 0 9쪽
29 다래가 된 검은 놈, 그리고 대화 23.06.0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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