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룡검 시간을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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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6.06 22:54
최근연재일 :
2023.11.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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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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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척살대 척살하다

DUMMY

적들을 포위하고 싸우던 기동대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적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적들은 전의를 상실한 가운데 눈을 멀거니 뜨고 동료들이 처참하게 쓰러지는 걸 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건 싸움이 아니라 그냥 참혹하게 마구 죽이는 광란의 도륙이었다.


눈치가 빠른 놈들은 개구멍으로 빠져나가거나 담을 뛰어넘어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미 지키고 있던 두성이와 일행들에게 걸려 참혹한 죽임을 당했다.


혈미상단은 좀 외진 곳에 있었기에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했어도 누구하나 이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알지 못했다.


마동탁과 초대봉은 이곳의 창고를 뒤져 금전과 값비싼 물건들만 취한 후, 시체를 모두 건물들이 있는 곳곳에 쌓아놓고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혈미상단의 장원은 불이 건물에 옮겨 붙으며 훨훨 타올라 서쪽 밤하늘을 벌겋게 비춰 주고 있었다.


오늘밤 습격은 대 성공이었다. 특별기동대는 안타깝게도 죽은 사람이 이십여 명, 부상을 당한 사람이 백여 명이나 되었다.


노획한 금자가 만 냥, 은자와 전표가 이십만 냥, 서역에서 온 금으로 만든 사자상과 유리잔과 병, 질 좋은 옥으로 만든 조각상 등 귀중품만 한 수레나 되었다.


귀중품을 돈으로 바꾼다면 은자 백만 냥 정도나 된다고 했다.


금전적으로 대마혈궁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것이고, 무림맹엔 막대한 운영비 외에도 질 좋은 음식을 모든 식구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적들과의 첫 대전에서 승리를 거두자 무림맹의 용사들은 한껏 사기가 고무되어 크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맹주와 수뇌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죽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들을 화장해 유골을 집에 보내고, 각각 은자 이백 냥을 보내주고 결정했다.


당시 은자 한 냥에 쌀 한 가마를 살 수 있었으니 이백 냥이면 아주 큰돈이었다.


다음날 오후 늦게 연씨세가의 소련과 백련, 그리고 큰오빠인 연무진이 오십 명의 가솔들을 데리고 방문했다.


두성이가 무림맹주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기위해 찾아온 것이다.


“맹주님이 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두요!”


연무진과 소련이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곁에 있는 백련은 상큼하게 웃고만 있었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고급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눈치 빠른 사마리가 인사를 하며 앞장섰고 일행들이 그 뒤를 따랐다.


청성산 초입에 있는 매우 인기 있는 고급식당 일미정은 삼층집이었다. 기와는 모두 금색으로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두성이 일행이 자릴 잡은 곳은 주루 이층이었다. 요리를 주문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두성이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살기를 느끼고 숨을 고르며 주위의 기척을 살폈다.


지붕 위에 십여 명 이상이 숨을 죽이며 기척을 숨기고 있었고, 일층에도 이십여 명 이상이 살기를 누르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주위에 강한 적들이 숨어있었다.


두성이가 일행들에게 손가락으로 위와 아래를 가리켰다. 마동탁과 초대봉이 창문을 통해 밑으로 내리뛰는 동시에 추영롱과 도천석은 재빠르게 일층으로 내려갔다.


두성이와 연무진과 백련은 몸을 날려 창문을 빠져나와 지붕으로 날아올랐다.


사방에 숨어있던 적들은 대마혈궁의 척살대로 목표물을 제거하는데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무자비하게 목숨을 탈취하는 살수들이었다.


먼저 두성이가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 납작 웅크리고 있던 살수들은 두성이가 움직일 공간을 미리 예측하고 사면팔방에 날카로운 암기를 투척했다.


두성이가 훌쩍 뛰어올라 다가오는 암기를 쳐내며 내려서는 바로 그때, 척살대 대장 맹홍수의 날카로운 검이 두성이의 뒷목을 노리고 찔러왔다.


달빛을 받아 푸르스름한 빛을 흘리며 찔러오는 검기가 얼마나 예리한지 검에서 내뿜는 기세에 뒷목이 따끔할 정도였다.


두성이가 홱! 몸을 틀며 검을 휘둘렀다.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맹홍수의 검과 부딪치자 화려한 불꽃이 튀었고, 귀에 거슬리는 금속성이 울려 퍼졌다.


“까앙!”


두 사람은 몸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팔을 통해 전해지자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서로가 의외라는 듯 힐끗 쳐다본 후에 동시에 몸을 날렸다.


다시 한 번 내력을 주입한 검과 검이 부딪치고 좌우로 휘두르는 가운데, 서로 다섯 번의 공격과 수비가 상대의 목숨을 위협했다.


이것으로 보아 맹홍수의 무공 수위도 두성이와 자웅을 겨룰 만했다. 그러나 지붕에 포진해있던 척살대원들 역시 허수아비가 아니었다.


이들은 잘 훈련된 살수답게 두성이의 퇴로를 막으며 손목에 장치한 수전으로 장두성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시간차공격을 감행했다.


한 사람이 발사하면 뒤이어 다른 사람이 발사하여 공격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시간차공격에 두성이는 급당황했다.


몸을 날려 피해도 살수들은 두성이가 피할 곳을 미리 알고 수전을 쏘아대었고, 맹홍수는 그 틈을 파고들며 날카롭게 공격하여 두성이를 죽음으로 몰아붙였다.


뒤따라 온 연무진과 백련이 수전을 발사하는 살수들을 공격하자 두성이는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깊게 숨을 들이쉰 후 두성이가 내력을 끌어 모아 현무신공을 펼치자 무형의 호신강기가 두성이의 몸을 감싸며 뻗어 나왔다.


두성이의 안색과 피부가 거무스레하게 변하자 현무의 형상이 등 뒤로 희미하게 나타났다.


두성이가 몸을 날리자 신형이 흐릿하게 변하며 사방에 잔상을 남기고 맹홍수의 주위를 둘러쌌다.


무형의 강기가 점점 맹홍수를 조여 오자 맹홍수가 전력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두성이의 예리한 검이 목으로 다가왔다.


화들짝 놀란 맹홍수가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지붕에서 밑으로 뛰어내렸다.


맹홍수의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두성이의 군자검이 가슴을 노리고 베어왔다.


사색이 된 맹홍수는 온몸의 내력을 끌어올려 검에 쏟아 부었다. 검과 검이 부딪치는 순간 맹홍수의 검은 잘려나갔고, 두성이의 군자검이 맹홍수의 가슴을 베며 지나갔다.


맹홍수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뒤로 물러서는 순간, 땅속에 숨어있던 살수들이 불쑥 튀어나오며 장두성의 다리에 검을 찔러 넣었다.


왼쪽 장딴지와 오른쪽 넓적다리를 검에 찔렸으나 두성이는 단번에 검을 휘둘러 살수들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몸이 두 동강이 난 살수들의 몸통이 땅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옆에서 살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던 마동탁이 놀라서 뛰어왔다.


가슴을 길게 베어 흐르는 피를 지혈한 맹홍수는 사태가 불리하자 퇴각명령을 내렸다. 바로 그때 초대봉의 암기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으아악!”

“우읍!”


날카로운 암기가 맹홍수를 호위하는 척살대원들의 목을 뚫고 들이박혔다.


사색이 된 맹홍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으나 추영롱과 도천석이 앞을 가로막았다.


맹홍수가 이를 악물고 토막 난 검을 휘둘렀으나 추영롱은 맞받아치지 않고 유연한 신법으로 살짝 피했다. 그때 도천석의 검이 맹홍수의 어깨를 노리고 찔러왔다.


맹홍수가 몸을 돌리며 도천석의 검을 쳐냈으나 지나치게 힘을 주는 바람에 가슴의 상처가 터져 피가 흘러나왔다.


맹홍수가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에 뒤에 나타난 두성이가 맹홍수의 등에 군자검을 깊게 찔러 넣었다.


“으으으, 부 분하다.”

“쿵!”


맹홍수는 원한에 찬 눈길로 두성이를 노려보며 옆으로 쓰러졌다.


두성이는 다리를 칼에 찔려 피가 발등을 적시고 있었다. 마동탁도 온몸에 상처를 입어 옷은 여기저기 찢어졌고 피로 얼룩져 있었다.


연무진은 가슴에, 백련은 다리에 화살을 맞아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분했지만 지붕을 타고 도망치는 서너 명 남은 살수들을 뒤쫓을 수 없었다.


“일단 모두 응급처치를 하고 장원으로 돌아갑시다.”


한편 해룡방의 방주 풍만해의 무위는 일류를 넘어섰지만, 구태여 싸움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


뒤에 숨어 있다가 척살대가 이기면 슬며시 나타날 생각이었는데, 사마리와 초대봉의 눈에 띠었다. 초대봉이 비겁한 풍만해를 보며 비웃었다.


“간이 작아 쥐새끼처럼 숨어있는 놈아, 네놈 이름이나 알자.”

“이런 쳐 죽일 놈 같으니, 내가 누군지 알고?”

“대마혈궁의 쥐새끼잖아!”

“으익!”


풍만해는 아직껏 이런 모욕을 받은 적이 없었다. 감히 해룡방 방주를 몰라보고 혈궁의 쥐새끼라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이 덜떨어진 놈아, 내가 해룡방 방주 풍만해란 말씀이다.”

“풍만해? 크크 뭐가 풍만해? ‘좆만해’라면 몰라도!”

“이런 씹어 먹어도 시원찮은 놈잇! 네놈은 누구냐?”

“초대봉어르신이다.”

“초대봉? 토봉채의 채주가 아니냐? 그런 놈이 무림맹에?”

“이젠 손을 씻고 개과천선했다고 할까? 앗!”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풍만해가 느닷없이 몸을 날려 초대봉을 공격한 것이다.


세차게 내려치는 풍만해의 검을 밑에서 위로 맞받아친 초대봉의 손목이 시큰했다. 그때 사마리가 풍만해를 향해 욕을 했다.


“돈과 욕심에 환장해 양심을 팔아먹은 놈아! 네놈은 이제 독안에 든 쥐새끼다. 목숨을 내놓아라!”


사마리가 암영무흔보로 신형을 바람처럼 움직이며 풍만해를 공격해왔다.


초대봉만 상대해도 만만치 않은데 사마리까지 합세하자 풍만해의 손발이 바빠졌다.


게다가 여유가 생긴 초대봉의 손에서 여섯 개의 암기가 튀어나와 그중 한 개가 풍만해의 팔뚝에 박혔다.


아픈 건 둘째 치고 풍만해는 울화통이 터질 것 같아 손발에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멈춰, 보여줄 게 있다.”

“?.....?”

“뭐냐?”


풍만해는 죽을상을 하고 옆으로 비켜서더니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게 뭐냐?”

“선물이다!”


“꽝!!!”


풍만해가 계란만한 물체를 땅에 던지자, 요란한 폭음을 울리며 검은 연기가 뭉글뭉글 급속히 주위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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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제110화, 아, 취영아! - 완결- 23.11.01 125 4 16쪽
109 제109화, 무공을 폐하다 23.10.30 119 5 10쪽
108 제108화, 성녀 설중매 23.10.28 134 3 10쪽
107 제107화, 궁주 혁밀지 검을 뽑다 23.10.27 139 3 10쪽
106 제106화, 기동대의 활약 23.10.25 146 4 10쪽
105 제105화, 유아독존 (唯我獨存) 23.10.23 155 3 10쪽
104 제104화, 시간이 멈췄다 23.10.21 153 4 11쪽
103 제103화, 첫 승리 23.10.20 166 5 12쪽
102 제102화, 정사대전의 서막 23.10.18 164 5 10쪽
» 제101화, 척살대 척살하다 23.10.16 185 5 10쪽
100 제100화, 혈미상단 23.10.14 191 4 10쪽
99 제99화, 두 개의 장원 23.10.13 202 3 11쪽
98 제98화, 마동탁의 활약 +3 23.10.11 202 4 10쪽
97 제97화, 신궁 神弓 23.10.09 206 5 11쪽
96 제96화, 재회 23.10.06 213 4 10쪽
95 제95화, 독수방 방주 노팔보 23.10.04 226 3 12쪽
94 제94화, 궤멸 潰滅 23.10.02 235 3 10쪽
93 제93화, 낭인부대와 전투 23.09.30 252 3 10쪽
92 제92화, 낭인곡 십자검 채이평 23.09.29 249 4 10쪽
91 제91화, 모홍강의 말로 23.09.27 235 4 10쪽
90 제90화, 소인배 모홍강 23.09.25 240 4 11쪽
89 제89화, 오독교주 사명명 23.09.23 242 4 10쪽
88 제88화, 오독교 23.09.22 259 4 10쪽
87 제87화, 지피지기 백전불태 23.09.20 276 5 10쪽
86 제86화, 사천당문 23.09.18 282 4 11쪽
85 제85화, 외나무다리 23.09.16 310 5 11쪽
84 제84화, 걸개법사와 탈혼수 23.09.15 316 4 11쪽
83 제83화, 팔방풍우(八方風雨) 진정일 23.09.13 316 7 11쪽
82 제82화, 지하동굴의 노인 23.09.11 32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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