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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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7.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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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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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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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스승의 은혜 (2)

DUMMY

一.





“······그것 참.”


조휘가 껄껄 웃었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그렇지?”


“웃자고. 매사에 심각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겠나.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웃음으로 털어 넘기세.”


“선배의 노래. 그건 노래이기도 하거니와 선배의 심공 구결이지요?”


“오호. 그것까지 느꼈는가. 역시 자네도 음에 대한 재능이 충분해. 내 아래에서 오 년만 갈고 닦아도 한 성을 풍미하게 충분할 거 같우이.”


“아쉽게도 검을 익히고 있는 몸이라서 말입니다.”


그것 참 아쉽게 됐군. 그리 말하는 표주천은 아쉬워하는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네.”


표주천이 조휘를 향해 포권했다.


“생각해보니 자네의 이름도 못 들었던 것 같군. 이름이 무엇인가?”


“조휘입니다.”


“조휘라! 최근에 반짝 등장한 젊고 유망한 후기지수가 있다더니 그게 바로 자네였군. 소림에 있다는 천하제일후기지수보다도 훨씬 대단하구먼.”


‘아무래도 후기지수로 엮일 급은 아니지.’


“그나저나, 살문으로 향한다 했었지?”


“예. 그렇습니다.”


“혹시 내가 거기 껴도 괜찮겠나? 아, 물론 나는 자네들을 일제 도와주지 않을 걸세. 반대쪽도 마찬가지.”


“괜찮습니다. 같이 가시죠.”


“흔쾌히 허락해주어서 고맙군.”


표주천이 악기를 챙겼다. 고운 미색의 노파에게 다가가 무어라무어라 말을 하더니 조휘에게로 돌아왔다.


“내 사저일세. 우리 사문의 장로이기도 하지. 오랜만에 강호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놀러 나온 차에 자네를 만나게 되었네.”


“그렇습니까? 이것도 인연인데 함께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전투 요원이 아닐세. 공(功)을 익힌 것이 아닌 예(藝)를 익혔으니······ 또 그녀라는 사람 자체가 분란에 썩 좋은 영향을 받는 이가 아니니, 사문으로 돌아가라고 했네.”


“알겠습니다.”


“일단 가지. 저 친구도 자네의 일행인가?”


“예. 그렇습니다.”


조휘가 버럭 소리쳤다.


“이놈아! 빨리 이리 오거라!”


천랑이 뚱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표 선배. 여기는 천랑이란 놈입니다. 성격도 개차반에 하는 짓도 망종인데 무공 하나만큼은 봐줄 만한 놈입니다.”


표주천이 껄껄 웃었다.


“천랑아. 여기는 표 선배이시다. 강호에서 가장 높은 무의 별에 이름을 올리신 위대한 분이시지. 들어는 봤겠지. 음제라고······.”


그러자 천랑이 뜨악한 표정이 되더니 바로 예를 차렸다.


“무림 말학 천모가 음제 선배를 뵙습니다.”


“허허. 표주천일세. 무공 성취가 무척 뛰어나군. 물이 어는 소리······ 무언가 차가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을 보아 빙공을 익힌 친구인 것 같구먼.”


“예. 그렇습니다. 이 놈의 무공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마교에서 배신당해 쫓겨난 천화궁의 무공으로, 대성하면 진정한 한빙대제의 힘을 갖게 되어······.”


천랑이 꿈틀 거리며 조휘를 노려봤다.


“······천하제일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언젠가 선배의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는 위험하고 음험한 놈이니 지금 바로 삭초제근(削草劑根) 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기는 친구구먼. 진정한 한빙대제의 힘이라······ 그거참 궁금해지는군. 그때가 되면 뭐 손가락 까딱하며 나도 꽁꽁 얼어벌리라나?”


“아마 눈썹 하나 꼼짝 못 할 정도로 얼어버릴 겁니다. 그런 뛰어난 무공을 익히고는 처자들 희롱하는 짓이나 하고 있으니 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 참고로 저 친구는 제 제자입니다.”


“그런 적 없다.”


“예. 오늘부터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보내 둔 제자의 동생 역시도 제 제자로 받기로 했지요.”


“그것 참 궁금해지는 군. 자네의 제자라. 무척이나 젊은 친구가 훌륭한 제자 둘을 잘 얻은 것 같우이.”


“참 기분이 좋은 날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아, 참고로 살문도 저 제자가 휘말린 은원을 스승이 해결해주러 가는 겁니다. 그야말로 스승의 은혜······.”


“아! 좀!”


천랑이 버럭 소리치자 조휘가 멋쩍게 웃었다.


“그만해라.”


“그래. 그만하마, 제자야. 선배 가십시다. 살문의 본거지까지 즐겁게 모시겠습니다.”


벙찐 표정의 천랑. 아연한 눈으로 조휘를 바라본다. 그러나 조휘는 이미 표주천의 옆에서 손바닥을 싹싹 비비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두 노강호는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





二.





“젊은 친구가 경공 성취가 무척 빼어나군. 저 경공도 자네가 알려준 것인가?”


“그건 아닙니다.”


천랑은 물을 달렸다. 말 그대로 달렸다. 그의 발이 물에 닿자마자 표면이 쩌적 얼어 붙었다. 경공술의 제일 묘리는 자신의 몸을 가볍게 만들어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 그것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며 천랑은 강을 얼렸다.


쩌적. 쩌저저적.


무척 힘이 드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반면, 조휘와 표주천은 무척 평온했다.


조휘가 물을 박찰 때면 수면엔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파문도 일으키지 않고 고요히 몸을 띄워냄과 동시에 허공의 기운을 이용해 몸을 밀어낸다.


그것이 조휘의 경공술이었다. 반면, 표주천의 경공술은 무척 특이했다. 음의 대가라서 그런가, 공기 중에 진동을 일으킨 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공을 밟고 다닌다. 그야말로 허공답보와 다름없는 모양.


“특이하군요. 허공의 일점에 진동을 일으켜서 파동을 만들고, 스스로의 몸에 두른 음(音)······ 아니 파동과 떨림을 맞춘 뒤에 공명을 일으킨다······. 맞습니까?”


“눈이 무척 좋은 친구구먼. 그러나 단순히 눈이 좋은 걸로만 설명할 순 없지. 허공에 진동을 일으키는 기예를 경험한 적이 있는 듯하네.”


“맞습니다.”


조휘는 순순히 인정했다.


“한 번 보여줄 수 있겠나?”


“얼마든지요.”


마음이 이는 순간 진기가 도달한다. 삼화취정을 통해 정기신 합일을 이뤄낸 절세고수의 몸은 그러했다.


세상을 격자무늬로 보고자 하는 의념이 임과 동시에 조휘의 눈에 비치는 시계가 뒤바뀐다. 허공에서 내려다본 강물. 그 위를 통통 뛰어다니는 어떤 파동이 있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오십여 장이 훤히 보이는 듯한 감각. 그것을 만끽하며 공중의 어느 지점을 두들겼다.


성광류(星光流), 공공반회도(空空反懷圖).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일점. 그곳에서 기의 폭발이 일어난다. 응집과 발산. 그 과정에서 진기에 걸리는 회전력은 전사경을 이용한 것. 흐르는 대기의 기운을 흘려내기 위한 화경의 묘리도 접목됐다. 그야말로 발경술의 극한이 저 작은 폭발에 담긴 것이다.


퍼어어어어어엉!


터지는 소리에 천랑이 깜짝 놀라지만, 이내 다시 태연한 기색을 되찾고 달렸다.


“어떻습니까?”


“이것 참······ 놀랍군.”


표주천은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직접 만든 기술인가? 누구에게 전해 받은 것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공공반회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제 현 상태를 삼주 중에 일주라고 명했지요.”


“허······.”


잠시 말이 없어진 표주천. 무언가를 고심히 생각하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실, 방금 자네가 보여준 것은 나의 사문······ 음현문(音見門)의 장문인에게만 전해지는 신공비기와 흡사하네. 내가 익히고 있는 무공이지. 본문에서는 신공의 성취를 총 칠음(七音)으로 나누고 있네.”


일음(一音)은 상대의 소리를 듣는 경지로 의념을 귀로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일음은 구결로 전해지는 것이 아닌 깨닫게 되는 것. 스스로 의념을 듣는 귀를 깨치는 순간 신공에 입문할 자격을 얻네.”


이음(二音)은 자신의 소리에 의념을 싣는 경지로 강호에서 검기를 뽑는 것에 해당한다.


“검기라는 것이 나 자신과 세상의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지.”


“하나, 신외지물을 통한 검기보다 공기라는 비물질을 매개로한 음이 더 어려운 일이 아닙니까?”


“그리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그러나 나는 강호에서 말하는 검기 무공과 이음의 난도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네.”


“어찌 그렇습니까?”


“결국 검기든, 이음이든. 외부 세계와 내 내면 세계의 연결. 그것이 신외지물을 통해서 일어나듯, 나를 둘러싼 공기, 파동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일세. 무림인들이 검을 잡는 나이부터 음을 잡아 온 이들에게 소리는 검과도 같은 것이 아니겠나.”


‘결국 관점의 차이라는 것인가.’


삼음(三音)은 검기의 다음 경지와는 조금 달랐다. 되려 무공 경지라기보단 정신 수양에 가깝달까. 몸과 정신을 가다듬어 하나로 합일 시켜, 음을 다루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드는 단계였다.


“정기신 합일······.”


“정기신 합일이란 것이 구결로 아무리 입 아프게 설명해주어도 직접 익히는 사람의 자질이 닿지 못하면 이뤄낼 수 없지. 그렇기에 삼음은 관문이네. 진정한 대가의 반열에 들 자격의 증명이지.”


사음(四音)은 강호에서 말하는 조화지경의 경지. 음이라는 파동을 통해 법칙을 구현하는 경지를 말했다.


“세상을 둘러싸는 모든 것이 공기. 파동 역시도 공기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 기운 역시도 마찬가지일세.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은 공기를 통해 우리의 몸으로 들어오지. 결국 세상을 구현하는 법칙인 기(氣) 역시도 공(空)에 붙어 있기에. 도가의 공부와도 일부 닿아 있다고 볼 수 있지.”


공(空)의 깨달음이다. 도가의 무인들이 스스로를 비워냄으로써 세상의 법칙을 이해한다면, 음현문의 현인들은 세상을 둘러싼 공(空)을 이해해 법칙을 깨닫게 되는 것.


“그때가 되면, 공의 영역을 무척 자유로이 다룰 수 있게 되네. 즉 자네가 삼주 중 일주라고 명한 상태와 흡사하지.”


“조화지경에 들고 난 이후에 얻은 깨달음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네가 말한 삼주······ 본문 신공의 후반 삼음에 해당하는 이치를 깨달았으면, 종장에 해당하는 칠음(七音)을 깨닫지 못할 수가 없네. 그래서 이상함을 느꼈지.”


“······.”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는 일곱가지의 위계를 갖게 되니, 그 모든 위계를 완성하게 되면 법칙 너머의 세상을 향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거겠지. 그런데 자네에겐 그런 게 없어. 이미 그 경지를 한 번 경험하고 와본 사람처럼. 굳이 ‘너머’에 관한 깨달음을 정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달까. 이유인즉, 깨달음이란 것은 상단전에 알아서 내재 되기 때문이라는 건가······.”


표주천이 허허롭게 웃었다.


“그래서 내가 자네에게 끌린 걸지도 모르겠네. 아직 조화경에 속한 사람인 주제에······ 자네의 무공에선 어떠한 음도 들리지 않거든. 위계의 너머, 아득한 어딘가의 음이랄까.”


“······.”


“자네가 신기하다고 하는 것도 그것 때문일세. 무공은 완전하고 무결하나, 자네라는 사람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거든.”


“······!”


“완전함을 넘보지 말게나. 무결함을 쫓을 수는 있어도 완전함은 인간의 몸으로 담을 것이 되지 못해. 세상 어디에나 불협(不協)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 그것이 세상에 법칙이니.”


“완전함이라.”


조휘가 쓰게 웃었다.


“선배. 저는 그런 것 모릅니다. 완전함과 무결함을 생각하면서 살아오기엔 너무 험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 제가 아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그것뿐이지요. 그 결과가 저의 파국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제 몫이 아니겠습니까?”


“허허······. 그러나 자네라면 왜인지.”


표주천이 조휘를 바라봤다.


“자네 앞에 드리운 파국마저도 베어 넘기고자 할 것 같구먼.”


조휘도 표주천을 바라봤다.

실제로 그러해 왔다. 망가지기 시작한 정신을 베어냈고, 앞을 가로막는 무수한 적을 베어냈다. 경지라는 체계가 발목을 부여잡으면 그 경지도 베어 넘겼다.


베고 싶은 것은 모두 베어내었으니 나라는 사람의 본질이야말로 검이었다.


“선배.”


“말하게.”


“선배는 참 음(音) 같은 사람입니다. 부드럽고 잘 감싸 안아 주는. 강호에 나와 선배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


“저는 검입니다. 베고 싶은 것을 베어 넘기는 검. 그러나 베기 싫은 것은 베지 않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검이란 그런 거니까요,”


“그거······.”


표주천이 작게 웃었다.


“참 좋은 소리군.”


“거의 다 도착한 거 같은데, 속도를 높여 볼까요? 봐드리지 않을 겁니다. 대신 제가 이기면 부탁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내기인가? 좋네. 그 부탁이란 것은?”


“도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출발하지.”


“그럼.”


두 사람이 신형을 쏘았다. 아래에서 달려가던 천랑은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날아가는 두 사람을 보았다.


두 시진 뒤.


작은 절벽 위로 조휘가 내려 앉았다. 그 뒤를 이어 표주천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일각이 지난 후, 천랑이 절벽을 기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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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천씨세가 (1) +1 23.11.23 894 19 15쪽
100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6) (4권 完) +3 23.11.22 887 19 15쪽
99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5) +1 23.11.21 837 19 13쪽
98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4) +3 23.11.20 858 17 13쪽
97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3) +2 23.11.19 905 19 14쪽
96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2) +1 23.11.18 937 17 14쪽
95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1) +1 23.11.17 950 17 14쪽
94 사천제 (2) +1 23.11.16 926 18 16쪽
93 사천제 (1) +2 23.11.15 940 17 17쪽
92 사천성 (5) +1 23.11.14 942 17 16쪽
91 사천성 (4) +1 23.11.13 948 18 15쪽
90 사천성 (3) +1 23.11.13 921 19 14쪽
89 사천성 (2) +2 23.11.11 1,016 22 14쪽
88 사천성 (1) +2 23.11.10 1,040 20 15쪽
87 청성산 혈투 (5) +2 23.11.09 1,058 20 16쪽
86 청성산 혈투 (4) +2 23.11.08 1,024 21 16쪽
85 청성산 혈투 (3) +2 23.11.07 1,063 24 14쪽
84 청성산 혈투 (2) +2 23.11.06 1,104 23 15쪽
83 청성산 혈투 (1) +2 23.11.05 1,201 20 17쪽
82 악인의 면모 (3) +2 23.11.04 1,209 22 16쪽
81 악인의 면모 (2) +3 23.11.03 1,261 21 16쪽
80 악인의 면모 (1) +2 23.11.02 1,344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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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아무 일도 없었다. (1) +3 23.10.30 1,378 24 16쪽
76 물유본말(物有本末) (6) +2 23.10.29 1,331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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