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무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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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20:39
최근연재일 :
2024.01.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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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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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 (3)

DUMMY

一.





“여기가 살문의 본거지인가?”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조휘가 천랑을 훽! 하고 돌아봤다.


“우리 천공자는 생각이란 걸 좀 더 하고 말하는 게 어떨까? 생각이란 게 있으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어야하는 거 아닐까? 대놓고 보였으면 살문이 그 명맥을 아지까지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정도도 생각하기가 힘든가?”


“······.”


“쯧. 저런 것도 제자라고.”


천랑이 저, 저! 하고 뒷목을 잡았다.


“음. 이 아래인가. 특별한 기관진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통로가 있는 것 같군.”


“그럴 겁니다. 저도 와보는 건 처음이라.”


“그럼 어떻게 할 셈인가?”


조휘가 씨익 웃었다.


“어떻게 하긴요. 옛말에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머리가 좋으면 몸이 고생을 안 한다.”


“오호. 기관진식을 해제하는 방법을 찾았는가?”


조휘가 고개를 저었다. 절레절레. 일행과 이십 보 정도 멀어진 그가 바닥에 주먹을 올렸다.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을 안 합니다.”


그와 동시에.


콰가각!


따위의 소리가 들려오더니.


“어, 어?!”


콰르르르르르르릉.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


“허허허허.”


“야─ 이─ 미친 새끼야!”


일행이 지하로 떨어졌다.







二.





‘암경인가.’


표주천은 조휘가 보여준 일권을 떠올렸다. 바닥에 고요히 손을 올려둔 뒤, 촌경으로 힘을 전달하는 미쳤다고 해도 모자랄 기예.


‘몸 전체를 돌려 수십 번은 중첩시키고 회전시킨 발경을 촌경으로 발산. 그것도 암경의 수법으로 발산했기에 무척 조용하다. 격산타우의 수법으로 지반의 취약한 부분만 건드렸으니 요란한 폭발 없이도 지반을 무너뜨렸을 터.’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무척 쉬워 보이지만, 발경력을 몸 전체에 돌린다는 말은, 아주 약간의 충격으로 사지가 터져나갈 힘을 가지고 대주천을 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쉽사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휘요오오오오오─.


그렇게 얼마나 떨어졌을까. 아무것도 안 보이던 새까만 바닥에서 주홍빛이 서서히 번져오기 시작했다.


빛이었다.


“충격에 대비하게.”


표주천은 그 말을 남기고 떨어지는 속도를 줄였다. 전설상의 축지성촌을 제외한 경공술의 최고 경지, 천상제였다.


유유히 허공을 밟고 내려가는 표주천과는 달리. 조휘는 천랑의 뒷덜미를 잡아채고서는 바닥으로 장력을 흩뿌렸다.


파아아아앙!


공기를 가두는 기막. 고체도 액체도 아닌 그 어딘가의 투명한 어떤 것이 조휘와 천랑을 부드럽게 품었다.


‘신기한 기예가 많은 친구구먼.’


표주천이 주변을 살폈다. 불꽃이 일렁이는 것 같더니 수십이 넘는 인형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살수.’


하나 같이 일류를 넘어선 암살자였던 것. 저들이 지금 당장에라도 한 성을 정복하고자 마음 먹으면 반나절이면 성이 함락될 터였다.


“허허. 이만한 살수들이 있을 줄이야.”


“음제 선배를 뵙습니다.”


살수들 사이가 벌어지더니 한 사내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살문의 문주, 기효락입니다.”


“음제 표주천일세.”


“실례지만, 선배께서 이 누추한 곳에 어떤 일로 오셨는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글쎄······. 딱히 이유를 갖고 찾아온 것은 아니네만. 어쩌다 보니 찾아왔네. 서로 오해가 있던 것 같으니 나를 조용히 보내주겠나?”


“······그건 조금 곤란할 것 같습니다.”


표주천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허허롭게 웃는 상이었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지자 인상이 바뀌었다.


“그럼 한 판 해보자는 건가?”


기효락이 두 손을 들었다.


“진정하십시오, 선배. 음제 선배는 예전부터 강호의 일에 끼지 않기로 유명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선배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필요하지 않다면.”


“······.”


“그러나 함께 온 일행은 다르지요. 광화신검과 천씨세가의 자제. 그 두 사람이라면 꽤 높은 몸값을 받아낼 수 있어서 말입니다. 그 둘만 넘겨주시면 조용히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상황을 지켜보던 조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미친놈들인가?’


그 넓은 강호에서 무성십존이라고 묶이는 이들은 괜히 묶이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무공이 뛰어나서?


‘그럴 리가.’


그들에게 무공은 당연한 것이다. 조화지경에 이른 고수는 강호 전체를 뒤져보면 수십명은 쏟아지겠으나, 무성십존은 단 열 뿐이다.


그 이유가 왜겠는가.


‘상식 외의 괴물들이라서 그렇지.’


노괴들이다.

무공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형용할 수 없이 아득한 노괴들이 바로 무성십존이다. 화산의 장문이었던 용문도. 전대 무림맹주였던 검성도. 그들이 진심을 다해 적을 죽이고자 마음 먹는다면, 그들 앞에서 살아남을 이들은 단 열이 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마교나 명천을 제외하고 지만.’


그것은 마교와 명천이 기이할 정도로 강한 탓이지, 무성십존이 약한 탓이 아니다. 한 마디로.


‘뭘 믿고 저렇게 나대지?’


화가 난 무성십존과 마주치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딱 두 개다. 그대로 뒤지거나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도망치다 뒤지거나.


강호에선 천재보다도 무서운 인재.


암만 표주천이 좋은 사람이라지만, 오만하고 방자한 살수들에게까지 너그러운 사람은 아니다.


“······.”


표주천이 눈을 작게 뜨고 기효락을 노려봤다. 그를 중심으로 가공할 기파가 꿈틀거리려다가.


“······?”


말았다.

김이 빠졌다는 식으로 기세를 거둔 표주천이 기효락에게 말했다.


“자네의 말대로 저치들을 넘겨주겠네. 늙어서 그런지 힘 빼기 싫어. 그런데 내 충고 하나 하겠네.”


“경청하겠습니다.”


섬찟.

순간 일대의 모두는 영문도 모른 채 목이 잘려 죽는 미래를 보았다. 살기를 뿜은 것도 아니었다, 표주천이 진심을 다해 드러낸 존재감의 편린을 마주한 순간 그들의 생존 본능이 어떻게든 경종을 울렸다.


“자네, 그러다 죽어. 모가지 들이밀 곳, 안 들이밀 곳. 알아서 구분 잘하게.”


기효락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음제에게 포권했다.


“음제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표주천이 조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등 뒤에 둔 살수는 살문의 문주다. 중원 제일 살수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이를 상대로 훤히 등을 내어줬다. 그가 기효락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었다.


‘나를 무시하는가.’


기효락은 순간 욱하는 것을 느꼈다. 허리춤에 숨겨둔 단검을 향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그러길 잠시,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 손을 멈췄다.


“그렇게 됐네.”


표주천이 조휘의 어깨를 두들겼다.


“실력이나 한 번 보지.”


“······.”


기효락은 이제 참을 수 없었다. 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애송이가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말하는 꼴이 아닌가.


음제. 그 이름도 무서운 무성십존의 일인이 하는 말이니 허투루 들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단지 기효락은 최선을 다해 상대를 죽일 각오를 다짐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일대의 공기가 바뀌었다. 살수의 무공은 어딘가가 망가진 비대칭적인 무공. 망가진 무공으로 정기신 합일을 이뤄내고 심상을 구현한 일대 종사의 살기였다.


“자아······ 음제 선배도 빠졌으니 우리끼리 계산이나 해볼까.”


“······.”


“순순히 잡혀주면 팔다리 멀쩡하게 보내주마. 아니라면 팔다리 하나씩은 날아갈 각오를 해야 할 거야.”


조휘가 피식 웃었다.


“그런 살기를 줄기줄기 뿜으면서 잘도 살려준단 말을 하는군. 네놈 말을 믿느니 거지새끼한테 내 전낭을 맡기는 게 낫겠다.”


“······너.”


기효락이 꿈틀거림과 동시에 조휘가 검을 뽑았다. 온통 백색으로 물든 검병, 그와 반대로 검신은 거뭇하다. 완전히 흑색으로 물든 것은 아니었다. 탁한 검은 빛이 투명한 검신을 수놓고 있었다. 하얀 하늘에 검은 별이 떠오른 광경. 밤하늘의 별을 품은 듯한 검의 이름은 현월(玄越). 어둠의 저편, 그 너머를 향하고자 하는 조휘의 다짐이 담긴 검이었다.


검을 뽑아듬과 동시에 앞으로 곧게 찔러냈다. 멈칫. 찔러든 자세 그대로 멈춘 듯했다. 그 순간 검 끝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천 번이 넘도록 찔러진 검. 쾌검에 이은 변검이었다. 조휘가 그린 별무리가 살수들을 휩쓸었다.


서걱서걱서걱서걱!


겸격의 폭풍에 휘말린 살수들은 비명 하나 지르지 않았다. 사혈을 최대한 방어한 체로 내어줄 부분은 내어준다. 그게 그들의 방식이었다.


피를 흘리면 흘릴수록 살수들의 살기가 짙어졌다. 그중 제일은 기효락이었다. 가장 정면에서 조휘의 검을 그대로 맞이한 기효락. 최선을 다해 검을 흩뿌리지만 모두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기효락이 노린 것은 단 한 번의 칼질이었다. 순간을 아득히 쪼갠 아득한 시간선. 구불구불 흘러가는 인생의 질곡을 빳빳한 직선으로 펴버리는 살수의 심상.


‘지금!’


조휘의 검격이 약해진 틈을 타 전방을 향해 좌수를 휘둘렀다. 검격의 폭풍 위로 장력이 뒤덮이며 폭발이 일어난다. 지하 동굴의 분진이 바람에 휘몰아치며 시야를 방해했다.


그리고 그 순간 기효락의 심상이 세계에 현현한다.


심상구현(心想具現). 초광(超光).


기효락의 단검이 스르륵 움직였다. 허공에 잔상이 남는다. 그것은 이미 한참 전의 그였다.


세상 모든 것이 기효락의 시야에서 아득히 멀어진다. 뒤로 밀려나는 동굴의 풍광. 분진을 뚫고 한 줄기 빛이 내리꽂힌다. 아니, 그 빛도 기효락보단 한발 늦었다.


빛을 넘고자 한 살수의 심상이 현현됨과 동시에 빛보다 빠른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세상의 법칙이 무너진다. 그 위로 기효락의 세계가 일부 덧씌워진다.


‘죽······.’


놈은 반응도 못 하고 있었다. 어디서 공격해오는지도 모른다. 감지조차 불가능한 절대적인 속도!


‘어······.’


기효락이 미소를 머금으며 단검을 찔러낸다. 노리는 것은 목뒤의 동맥. 그것을 크게 끊어내면 상단전으로 향하는 기맥이 단절된다. 그 순간 삼화취정이 풀어지며 광화신검에서 그냥 검으로 변해버릴 터.


‘라······ 아아아아아악?’


어떻게 움직이는 지, 보이지도 않았다. 어느새 기효락과 눈을 마주치고 있는 조휘. 그가 입꼬리를 씨익 말아 올린다.


시위를 떠난 화살. 기효락의 통제를 벗어난 그의 우수에 들린 단검. 그것이 조휘의 손에 붙잡힌다.


“너만 그 시간선을 걸을 수 있을 줄 알았더냐?”


구순술로 재빠르게 말을 토해냈다. 조휘의 낭랑한 목소리가 기효락의 귓가에 퍽퍽 꽂혔다.


“으아아아아아악!”


기효락의 심상이 정면에서 부정당한다. 무인의 세계가 무너져내리며 기효락의 칠공에서 피가 뿜어졌다.


조휘는 그대로 몸을 돌려 기효락을 땅에 메다꽂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세계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며 시간이 흘러갔다.


말 그대로 정지라고 해도 무방한 속도 속에서 기효락과 조휘는 부딪쳤다. 그 승자는 조휘였다. 땅에 꽂힌 사람은 척추뼈가 부서져 그대로 즉사했고 메다꽂은 사람은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있었다.


“자. 너네도 죽어라.”


조휘가 검결지로 검신을 훑었다.


그리고.


우웅─.


검가가 울려퍼졌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三.






조휘의 검가를 처음 본 천랑.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검결지로 훑은 검면. 그곳에서 발생된 가공할 기파.


그것에 휘감긴 이들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기파에 실린 예기가 심맥을 파고 들어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이다. 그 모든 과정을 눈으로 지켜본 천랑의 다리에서 힘이 풀렸다.


“허억.”


억누른 숨을 토해낸다. 순간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압도적인 위용이었다. 그야말로 만인지적. 홀로 대군을 휩쓸어버린다.


하물며 살문의 살수들이다. 그들 삼십이 모여 살진을 이루면 어지간한 초절정 고수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풍문이 들려오는 자들.


그런 강호 제일의 살수 집단이 단 일수 만에 한 줌 핏물로 화했다.


‘왜 무성십존이 강호의 재앙이라 불리는지 알겠군.’


아직 그들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조휘를 보며, 천랑은 강호의 소식을 반추했다. 조화경이라는 경지로 함께 묶이고 있으나, 진짜들은 달랐다.


그러나 천랑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면, 죽고 죽이는 싸움에 있어선 무성십존도 조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그건.”


한편, 일보 뒤에서 조휘를 지켜보던 표주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히 본문의 오음(五音) 경지와 유사한 파동을 보였다.’


음현문의 오음 경지는 음(音)이라는 매개에 자신의 심상을 투영하는 경지. 상대를 죽이려는 심상을 투영한 음은 그 자체로 절삭력을 지닌 검날이 된다. 즉, 음이라는 비물질을 물리력을 지닌 물질로 바꾸는 단계였다.


“멍청한 표정 짓지 말고 숨이 붙어 있는 놈들 마저 끊어라.”


“······오냐.”


천랑이 비적비적 동굴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뒤통수를 노려보던 조휘가 한숨을 쉬었다.


“저리도 띨빵해서 언제 키워서 언제 써먹을꼬······.”


고개를 휘휘 저은 조휘가 표주천을 바라봤다. 입꼬리를 씨익 올린 그가 표주천에게 물었다.


“어떠셨습니까?”


많은 의미가 내포된 질문이었다. 단순히 검가가 어땠냐는 의미이기도 했으나, 표주천의 귀엔 다른 의미로 들렸다.


표주천의 입술이 달싹이길 반복했다. 무어라 물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기에. 그것을 눈치챈 조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의 짐작이 맞습니다.”


“······!”


“선배가 말씀해주신 음현문의 경지를 참고했습니다. 선배는 사음까지만 설명해주셨기에 그 뒤는 제가 짐작해서 설정해봐야 했지요. 그런데······ 선배의 표정을 보니 잘 해냈나 봅니다.”


“허허······.”


“비물질의 물질화······ 솔직히 놀랐습니다. 음현문에서 이런 고등의 무리를······. 이기어검이나 무형검.”


조휘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니, 더 나아가······ 심검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용을 구결로 삼고 있을 줄이야.”


현경 위를 밟아본 조휘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확실히 대단하군요.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견식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주천은 조휘를 빤히 바라봤다. 투명한 눈동자에 빼어난 용모의 사내가 들어온다. 무척 푸릇푸릇한 생기로 가득 찼지만, 어딘가 심히 빛바랜 색으로.


그 연유를 짐작할 수는 없었다. 무공이란 분야는 그 어느 것보다 돈오(頓悟)와 점수(漸修)를 중시하는 분야. 이른 나이로 조화지경에 든 젊은 무사의 정신 나이가 무척 고아할 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그래서 홀린 듯 내뱉었다.


“자네······ 내 제자 할 생각 없는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말을 이어 붙인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좋네. 음현문에 소속되지 않아도 좋아. 그저······ 내게 칠음(七音)을 배워보지 않겠나.”


늙은 사부에겐 제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눈앞의 사내는 그 누구보다 훌륭하고 엄청난 제자 감이었다. 예인이 아니면 제자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을 깨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기회를 놓친다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후회스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편, 제의받은 젊은이도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진짜 사부로 모실만큼 그들에겐 깊은 유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꼭 유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서도, 조휘에겐 무척 중요한 문제였다.


조휘가 표주천을 바라봤다. 두 사내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 기이한 열망에 휩싸인. 어딘가 무척 닮은 눈들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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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4) +3 23.11.20 858 17 13쪽
97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3) +2 23.11.19 905 19 14쪽
96 전해지는 것, 이어지는 것. (2) +1 23.11.18 937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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