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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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3.10.06 10:58
최근연재일 :
2024.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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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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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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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77화. 악의 도시

DUMMY

강 형사를 만나고 온 태은은 그 상태가 급격히 더 나빠졌다.


사람들의 얼굴은 고사하고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최 부장이 그녀 주변에 있던 수행원들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


그녀의 상태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걸 방지 하기 위해서였다.


“최 부장, 도대체 어떻게 된 거요? 뭣 때문에 수행원들을 다 없앤 겁니까? 또 대표님은 어디 계시오?”


“대표님은 현재 업무차 외국에 계시고, 나머지는 기밀이라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간부들 앞에선 최 부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당당하게 그들과 맞섰다.


“대표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조직과 회사는 당분간 제가 맡아서 운영할 테니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계속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는 품 안에 있던 단검을 꺼내 책상 위에 꽂았다.


“혹여 불만이 있으시거나 그런 분들은 지금 말씀해 주십시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서슬 퍼런 최 부장의 기세에 눌러 아무런 대꾸도 없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부장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저들에게 솔직히 말하고 방법을 찾는 게..”


“저 새끼들 습성을 아직도 몰라서 그래!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물어뜯어 죽이려는 것들과 뭘 한다는 거지! 대표님은 반드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시니까 너희도 입단속 잘해! 배신은 죽음뿐이다!”


“네!”


자신의 부하들에게 엄포를 놓았지만, 솔직히 그도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난감했다.


일을 마치고 태은이 머물고 있는 방의 빗장을 풀고 문을 여니 퀴퀴한 냄새가 그를 먼저 반겼다.


최 부장은 방으로 들어가기 전, 아무도 방 주변에 오지 못하도록 신신당부를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자기의 변을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거울 앞에 앉아 있는 태은이 보였다.


“태혁 씨한테 이쁘게 보이려면 이쁘게 꾸며야 돼.”


그녀의 주변은 온통 변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앉고 욕실로 들어가 그녀의 몸을 씻겼다.


“강 형사님한테 이쁘게 보이시려면 깨끗이 씻으셔야죠.”


그는 눈물이 났지만, 애써 참았다. 아니. 참아야만 했다.


“전 참 감사해요. 이때가 아니면 제가 언제 또 대표님의 몸 구석구석을 이렇게 씻겨 드릴 수가 있겠어요? 그래도 잠시 아프셨다가 빨리 나으세요. 태은 씨.”


「최 부장,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네. 지금 즉시 회사로 와 주시게.」


방을 치우고 잠시 숨을 돌리려는 찰나 간부 중 한 명이 그를 제약회사로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무슨 일이세요?”


“어. 최 부장. 그게 말이야.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고 불렀어. 사실대로 말하면 자네는 또 싫다고 할 게 뻔하니까.”


“씨팔!”


그제야 그는 지금, 이 상황이 함정이란 걸 깨달았다.


그가 아지트로 가려는데, 그의 부하들을 비롯해 그를 막기 위한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 왔다.


“최 부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노망난 그년을 우리한테 넘겨주게. 그럼, 자네 목숨만은 건들지 않겠네.”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하러 가기 위해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궁리 끝에 결심한 듯 자신의 품속에서 칼을 꺼낸 최 부장이 놈들을 향해 달려들려는 모션을 취한 뒤, 그를 이곳으로 불러낸 간부에게로 돌진했다.


“너 같은 개새끼는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


간부의 몸을 쿠션 삼아 유리창을 깨고 건물 밑으로 떨어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떨어진 최 부장은 그 여파로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서서히 빛을 잃어 가는 정신 사이로 자신만을 기다리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20층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내장이 터져 뻗어 있는 간부의 품에서 힘겹게 벗어난 최 부장이 일어나려다가 잠시 휘청거린다.


온몸이 부서질 듯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몸을 이끌고 그녀에게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위에 있던 놈들이 그의 뒤를 쫓았다.


지금 몸 상태로는 무리라 판단한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놈들한테서 벗어나려 했다.


놈들이 쏜 총탄이 방탄복 이곳저곳에 날아와 박힌다.


아무리 방탄복이라 하지만, 총알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더군다나 지금 최 부장의 몸 상태로는 총알이 직접 몸에 박히는 거 같았다.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진저리를 칠만큼 아파서인지 판단력이 흐려져 막다른 길에 들어섰다.


자꾸만 흐려져 가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은 최 부장이 그의 부하들과 대치 중이었다.


놈들이 최 부장을 공격하려는데, 굉음을 내고 오토바이 한 대가 그사이를 가로막았다.


두 명의 바이커는 간신히 서 있는 그에게 자신들의 오토바이를 내주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얼떨떨했지만, 찬밥 더운밥 따질 때가 아닌 최 부장은 자기 앞에 있던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오토바이가 떠나자 바이커들은 순식간에 놈들을 처리했다.


“정말 강 형사님한테 말 안 해도 괜찮을까.”


“국장님 말대로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거야.”


그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우식과 기철(동만)이었다.


한편, 가까스로 아지트에 도착한 최 부장은 그대로 오토바이를 몰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예상대로 많은 무리들이 그와 그녀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토바이를 몰아 놈들을 제치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갔다.


도월로 가기 전, 혹시나 해 문을 자물쇠로 단단히 봉해 놓은 탓에 아직 그녀가 있는 곳은 뚫리지 않았다.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옆쪽을 보니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는 자신의 부하들이 보였다.


배신자만 있었던 게 아닌 모양이었다.


그는 앞바퀴를 들고 위협하며, 놈들과 문 사이를 막아섰다.


이윽고, 반란을 일으킨 놈들과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가 있을 거란 걸 예고 했다.


<경찰서>

“야. 최동만! 넌 밥 처먹으러 간다는 놈이 여태까지 뭐하다 지금 들어오냐?”


갑자기 밥 먹으러 간다고 나간 동만이 세 시간이 넘도록 연락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아 실종신고라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차에 눈치를 보며, 들어 왔다.


“아휴. 냅둬. 지 손으로 직접 농사지어서 해 먹고 들어오느라 늦은 거겠지.”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옆에 있던 서 반장이 요즘 한창 필이 꽂힌 충청도 사투리로 표현하기를 따라 하고 있다.


참고로, 서 반장이나 나나 서울 토박이다.


“죄송합니다. 우식이 놈이 밥 먹으러 멀리까지 가자 하는 바람에 그만..”


동만이도 생긴 것과는 다르게 거짓말을 참 못한다.


얼굴에서 ‘나 거짓말하고 있습니다.’ 표시가 나는데, 사정이 있겠거니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늦게 온 벌로 커피나 한잔 사라.”


난 동만이를 데리고 자판기 앞으로 갔다.


“어디 갔다 왔는지 티는 안 내야지.”


미리 가지고 온 물티슈로 급하게 닦아낸 거처럼 보이는 동만이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 주었다.


“급하게 닦는다고 닦았는데, 조금 남아 있었나 보네요. 저기, 형사님..”


동만이가 무언갈 말하려는 듯, 쭈뼛대고 있었다.


“커피 잘 마셨다. 동만아.”


그런 동만이를 뒤로 한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들이 저렇게 쉬쉬하고 있다는 건 내가 알아서는 곤란한 것일 것이다.


예를 들면, 태은이에 대한 것이라던가. 그 얘기를 들으면 내가 방방 뜰 게 뻔하기에, 나 역시 일부러 듣지 않았다.


동만이가 잠깐 외출해 있던 3시간 동안, 사건이 하나 접수됐다.


사람이 20층 높이의 건물에서 떨어졌다는데, 그 건물이 공교롭게도 도월제약회사 건물이었다.


현장에는 정 형사와 채 형사가 갔는데,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다행히 여자는 아니라는데, 며칠 전 만나고 온 그녀와 연관이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그녀가 준 명함에 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지만, 역시나 받질 않았다.


난 나도 모르게 그녀가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모두 피하세요!”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데, 동만이가 들어 와 다짜고짜 소리쳤다.


“뭔데 그래?”


“어둠의 사도 놈들이 이곳을 습격하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모두 대피시켜야 합니다.”


동만이의 얘기를 들은 우리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일단 제가 최대한 막아 보겠습니다.”


“너 혼자선 무리야!”


나와 서 반장이 동만이의 뒤를 따르려 했지만, 동만이가 급하게 우리를 막아섰다.


“반장님과 선배님은 사람들 대피시키셔야 하잖아요.”


“야! 죽지마! 죽으면 나한테 혼난다.”

우린 동만이와 헤어져 나머지 사람들과 함께했다.


뒤를 얼핏 보니 불도저가 그대로 밀고 경찰서로 돌진해 오는 게 보였다.


“한주야 안 되겠다.”


날 붙잡는 서 반장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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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제120화. 사건파일 4869(마지막회) 24.03.22 50 5 10쪽
119 제119화. 애이불비(哀而不悲) 24.03.21 41 5 9쪽
118 제118화. 경계선에서.. 24.03.20 39 5 9쪽
117 제117화. 무법천지 +2 24.03.19 51 5 9쪽
116 제116화. 신약개발 24.03.18 41 5 9쪽
115 제115화. 신군부 24.03.15 42 5 9쪽
114 제114화. 새로운 간부 24.03.14 42 5 9쪽
113 제113화. 숙청 작업 24.03.13 44 6 9쪽
112 제112화. 세상에 악인은 없다 24.03.12 43 6 9쪽
111 제111화. 박수 칠 때 떠나라. 24.03.11 40 6 9쪽
110 제110화. 실종자를 찾습니다 24.03.08 42 6 9쪽
109 제109화. 범죄도시 24.03.07 45 5 9쪽
108 제108화. 맨땅에 헤딩 24.03.06 42 5 9쪽
107 제107화. 굿 파트너 +2 24.03.05 40 5 9쪽
106 제106화. 너는 자연인이다 +2 24.03.04 47 5 9쪽
105 제105화. 해커와 크래커 +2 24.03.01 46 5 9쪽
104 제104화. 대반격 24.02.29 40 5 9쪽
103 제103화. 후유증 24.02.28 43 5 9쪽
102 제102화. 장화와 홍련이(3) 24.02.27 41 6 9쪽
101 제101화. 장화와 홍련이(2) 24.02.26 43 6 9쪽
100 제100화. 장화와 홍련이 24.02.23 47 6 9쪽
99 제99화. 소방서 옆 경찰서 24.02.22 46 6 9쪽
98 제98화. 방화범 +4 24.02.21 53 6 9쪽
97 제97화. 탈북 24.02.20 44 5 9쪽
96 제96화. 최고존엄 24.02.19 43 5 9쪽
95 제95화. 열병 24.02.16 49 5 9쪽
94 제94화. 북으로 24.02.15 47 4 9쪽
93 제93화. 눈치작전 24.02.14 43 5 9쪽
92 제92화. 강화인간 24.02.13 46 5 9쪽
91 제91화. 베를린 24.02.12 41 5 9쪽
90 제90화. 비밀경찰(Secret Guardians) 24.02.09 46 6 9쪽
89 제89화. 고스트 24.02.08 48 5 9쪽
88 제88화. 사건의 지평선 24.02.07 46 5 9쪽
87 제87화. 도착 예정 시간 24.02.06 56 5 9쪽
86 제86화. 자폭 24.02.05 44 5 9쪽
85 제85화. 다크 나이트 24.02.02 54 5 9쪽
84 제84화. 내 손을 잡아 24.02.01 49 5 9쪽
83 제83화. 베테랑의 품격 24.01.31 48 5 9쪽
82 제82화. 신출귀몰 24.01.30 52 5 9쪽
81 제81화. 새로운 시작 24.01.29 48 5 9쪽
80 제80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24.01.26 46 5 9쪽
79 제79화. 카오스 24.01.25 50 5 9쪽
78 제78화. 파괴 도시 24.01.24 51 6 9쪽
» 제77화. 악의 도시 24.01.23 49 5 9쪽
76 제76화. 동상이몽 +2 24.01.22 50 5 9쪽
75 제75화. 질투 24.01.19 49 5 9쪽
74 제74화. 술래잡기 24.01.18 48 5 9쪽
73 제73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24.01.17 50 5 9쪽
72 제72화. 악귀 24.01.16 5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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