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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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3.10.06 10:58
최근연재일 :
2024.03.22 08:0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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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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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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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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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78화. 파괴 도시

DUMMY

“저기보다 여기가 더 재밌을 거 같아서.”


“형사님도 참 답답하십니다.”


“내가 아무리 나밖에 모르는 놈이라 해도 어떻게 후배 한 놈만 내버려 두고 나 혼자만 살겠냐? 서 반장이야 딸린 식구가 있으니.”


“내가 뭐?”


어느새 서 반장이 내 옆에 와 있었다.


“한주 너도 참 답답하다.”


“니가 뭔데, 날 친구도 버리고 혼자 살려는 놈으로 만드는 건데!”


우리 네 사람은 서로를 보며 키득거렸다.


“정 형사와 채 형사는 블루하우스로 가는 중이네.”


“근데 서장님은 어디 짱박혀 계시다가 나타나셨대요?”


“우리 정보국 요원이 도착하는 데까지 5분, 다들 5분만 잘 버텨 주게.”


또 내 말은 깡그리 무시하신다.


누군가에겐 짧디짧은 5분이 우리에겐 마치 5일과 같이 길고 긴 시간일 것이다.


드디어 놈들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가 총기사용규제가 엄격한 나라인데, 어디서 총을 들여온 것인지 총알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바리케이드로 세워 놓은 차들이 순식간에 벌집이 되었다.


“서장님은 또 차 새로 뽑으셔야겠는데요.”


“넌 지금, 이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냐?”


“상황이 안 좋다 해서 앉아서 울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


한창 내리던 총알 소낙비가 그치고 안으로 진격해 들어오는 놈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서장님, 우리가 먼저 공격해도 정당방위에 해당되는 거 맞죠.”


“이 새끼들! 감히 내 차에 총알을 쏟아부어. 내 이놈들을 가만히 안 둬!”


서장님을 보니 눈이 벌써 획 가닥 뒤집히셨다.


우리가 말릴 새도 없이 놈들에게 그대로 돌진해 놈들을 아작내기 시작하셨다.


왠지 놈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서장님 상태로 봐서는 혼자서 백 명 정도는 거뜬히 해치울 것만 같았다.


“서장님이 저렇게 잘 싸우시는데, 굳이 우리가 끼어들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러다 나중에 또 뭔 봉변을 당하려고.”


우리 세 사람도 그 피 튀기는 전투에 참전했다.


“동만아. 불도저부터 접수해!”


“넵!”


짧은 대답과 함께 순식간에 동만이 불도저로 향해 달려갔다.


“태혁아. 조심해!”


순간 방심하고 있을 때, 놈들 중 하나가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난 아껴뒀던 총을 꺼내 놈의 발등을 향해 쐈다.


내 예상이 적중했다.


지난번 놈들과 맞짱을 떴을 때, 온몸을 방탄복으로 무장을 했지만, 신발은 그렇지 않았다.


“한주야. 발이야!”


“오케이. 알았어.”


서 반장과 나는 놈들의 발에 구멍을 하나씩 내주었다.


“야. 근데 5분 안 지났냐?”


“아직 1분밖에 안 지났어.”


“이렇게 기진맥진하며 싸웠는데, 아직 1분밖에 안 지났다고! 그 시계 고장 난 거 같으니까 갖다 버려!”


“이거 결혼 예물인데 갖다 버리라고?”


“아냐! 그거 절대 버리지 마!”


바로 그 순간, 한 놈이 칼로 내리치는 바람에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박살이 났다.


“이래서 사람들이 명품, 명품 하는구나. 그거 아니었으면 니 팔이 잘려나갔을 거야. 제수씨가 널 살렸다.”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었는데..”


열을 받을 대로 받은 서 반장이 놈에게서 빼앗은 칼을 마구 휘저었다.


칼을 휘두르는 서 반장의 모습은 마치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소드마스터 같았다.


불도저 쪽을 보니 동만이가 벌써 접수를 한 상태였다.


지금, 이 상태대로라면 굳이 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오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불도저로 입구를 막은 동만이가 이쪽으로 황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모두 몸을 숨기세요!”


우리가 몸을 숨김과 동시에 수천 개는 되어 보이는 화살들이 쏟아져 내렸다.


“지금이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무슨 화살이 떼거리로 쏟아져.”


조금 전에 총알 세례는 애교에 불과했다.


화살의 위력이 얼마나 센지 총알도 뚫지 못했던 차를 뚫고 날아와 벽에 꽂혔다.


우린 몸을 최대한 낮게 숙이고 쏟아지는 화살을 피해 차 밑으로 들어갔다.


“이제 3분! 3분만 더 버티라고!”


이런 기세대로라면 3분을 채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


“윽!”


우리를 향해 날아오던 화살 중 하나가 서장님의 팔에 날아와 꽂혔다.


“괜찮으세요?”


화살이 꽂힌 틈 사이로 피가 솟구쳐 올랐다.


“뭔 모기가 와서 물었나?”


우리를 안심시키려 농담한 뒤, 자기 팔에 꽂혀 있는 화살대를 부러뜨려 옷을 찢어 피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상처 주의를 에워쌌다.


지혈한 서장님의 손이 파르르 하고 떨리는 거로 봐서 고통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고 판단한 것인지. 후두둑 떨어지던 화살 비가 드디어 멈췄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벽에 수많은 화살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혹시나 있을 생존자를 확인사살 하기 위해 접근하는 놈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우리를 구해 줄 지원군들이 올 것이다. 근데 그 조금만이 조금 길게 느껴진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이 올 때까지 버텨야만 했다. 지금까지 고생고생해서 왔는 게 억울해서라도 여기서 생을 마감할 수 만은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블루하우스로 간 다른 애들은 무사한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나머지 애들은 괜찮겠지.”


“아마도.”


서 반장의 그 아마도란 세 글자가 큰 위안이 되었다.


“살아서 만납시다!”


몸을 일으키며 한 말에 엎드려 있던 나머지 동료들이 킥킥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만히 있다 죽느니 싸우다 죽는 편이 더 보기가 좋긴 하지.”


서장님의 말에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들만큼 창피했다.


손에 저마다 무기를 들고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놈들과 맞섰다.


“죄송한데, 앞에 고개 좀 숙여 주시겠어요!”


어디서 났는지 동만이 바주카포를 들고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요상한 굉음을 내며 날아간 포탄이 화살을 쏟아내던 놈들의 무기를 박살 내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동만아. 넌 무기를 갖고 있었으면 서장님이 다치기 전에 사용하지 그랬냐.”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화를 애써 참으며 동만이에게 물으니 그 대답이 가관이었다.


“이게 충전식이라 한번 쓰면 30분 동안 못 써요.”


참 해맑다. 순간 우리를 향해 달려 오는 저놈들보다 동만이를 먼저 조지고 싶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인 듯 보였다.


우리도 몸을 틀어 놈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 시각 블루하우스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았다.


입구를 지키던 경비대는 순식간에 뚫렸으며, 경호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해 버렸다.


채 형사만이 힘겹게 VIP와 그 일행을 지키기 위해 놈들과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선배, 진짜 괜찮아요?”


정 형사는 그들과 싸우다 배에 큰 상처를 입고 곁에 누워 있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 일어나 같이 싸우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네.”


“아직까진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그러니 죽지 말고 견디세요! 지금 지원군이 오고 있으니까.”


정 형사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놈들이 휘두른 칼날이 채 형사의 얼굴을 빗겨 지나갔다.


자세를 고쳐 잡은 채 형사가 주먹을 뻗어 놈을 한방에 보내 버렸다.


여자라 처음엔 얕잡아 보던 놈들이 떼로 덤벼들어 제압하려 했지만, 놈들의 바람처럼 호락호락 당할 채 형사가 아니었다.


자기를 향해 달려 드는 놈들을 순식간에 때려 눕혔다.


“제가 시간을 버는 동안 몸을 피하세요.”


“저도 형사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애송이 경호실장님은 있어봤자 도움도 되지 않고, VIP를 지키는게 우선이잖아요.”


채 형사의 일침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VIP와 엔젤, 그리고 정 형사를 부축해 그곳을 빠져 나갔다.


놈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채 형사도 자신의 한계에 다달았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끝까지 버텨야만 했다.


한편, 태은을 구하기 위해 어둠의 사도 아지트로 쳐들어간 최 부장은 반란을 일으킨 놈들을 잡아먹어 버릴 듯한 눈빛으로 노려 보고 있었다.


“이봐! 최 부장, 그 여자를 순순히 넘겨주면 자네의 목숨은 살려 주겠네.”


그 소리에 최 부장은 콧방귀를 뀌었다.


“아까도 어떤 미친 노인네가 개소리하길래 내가 건물 밑으로 밀어 버렸지.”


최부장은 놈들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지금이라도 쿠데타를 멈추고 용서를 빌면, 그때가서 죽일지 살릴지 생각 좀 해 볼게.”


최 부장의 기세에 놈들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너희들에게 기회를 딱 한번만 주겠다. 나와 함께 살겠나. 아니면 나와 함께 죽겠나!”


말을 끝마친 최 부장이 자신의 품 속에서 단검을 꺼내 놈들을 향해 전투태세를 취했다.


눈치를 보던 놈들이 하나둘 최 부장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것들 봐. 이거 왜 이러냐. 저놈을 지금 당장 죽이면 내가 약속한 돈의 두 배를 얹어 주겠네.”


“이봐요. 간부님.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자기 목숨입니다.”


어느새 간부의 등 뒤로 온 최 부장이 그 간부의 목을 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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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제120화. 사건파일 4869(마지막회) 24.03.22 49 5 10쪽
119 제119화. 애이불비(哀而不悲) 24.03.21 39 5 9쪽
118 제118화. 경계선에서.. 24.03.20 38 5 9쪽
117 제117화. 무법천지 +2 24.03.19 51 5 9쪽
116 제116화. 신약개발 24.03.18 40 5 9쪽
115 제115화. 신군부 24.03.15 41 5 9쪽
114 제114화. 새로운 간부 24.03.14 42 5 9쪽
113 제113화. 숙청 작업 24.03.13 44 6 9쪽
112 제112화. 세상에 악인은 없다 24.03.12 41 6 9쪽
111 제111화. 박수 칠 때 떠나라. 24.03.11 40 6 9쪽
110 제110화. 실종자를 찾습니다 24.03.08 42 6 9쪽
109 제109화. 범죄도시 24.03.07 45 5 9쪽
108 제108화. 맨땅에 헤딩 24.03.06 41 5 9쪽
107 제107화. 굿 파트너 +2 24.03.05 40 5 9쪽
106 제106화. 너는 자연인이다 +2 24.03.04 46 5 9쪽
105 제105화. 해커와 크래커 +2 24.03.01 45 5 9쪽
104 제104화. 대반격 24.02.29 40 5 9쪽
103 제103화. 후유증 24.02.28 42 5 9쪽
102 제102화. 장화와 홍련이(3) 24.02.27 40 6 9쪽
101 제101화. 장화와 홍련이(2) 24.02.26 42 6 9쪽
100 제100화. 장화와 홍련이 24.02.23 45 6 9쪽
99 제99화. 소방서 옆 경찰서 24.02.22 46 6 9쪽
98 제98화. 방화범 +4 24.02.21 52 6 9쪽
97 제97화. 탈북 24.02.20 44 5 9쪽
96 제96화. 최고존엄 24.02.19 43 5 9쪽
95 제95화. 열병 24.02.16 49 5 9쪽
94 제94화. 북으로 24.02.15 46 4 9쪽
93 제93화. 눈치작전 24.02.14 43 5 9쪽
92 제92화. 강화인간 24.02.13 46 5 9쪽
91 제91화. 베를린 24.02.12 41 5 9쪽
90 제90화. 비밀경찰(Secret Guardians) 24.02.09 46 6 9쪽
89 제89화. 고스트 24.02.08 47 5 9쪽
88 제88화. 사건의 지평선 24.02.07 45 5 9쪽
87 제87화. 도착 예정 시간 24.02.06 55 5 9쪽
86 제86화. 자폭 24.02.05 44 5 9쪽
85 제85화. 다크 나이트 24.02.02 53 5 9쪽
84 제84화. 내 손을 잡아 24.02.01 49 5 9쪽
83 제83화. 베테랑의 품격 24.01.31 47 5 9쪽
82 제82화. 신출귀몰 24.01.30 50 5 9쪽
81 제81화. 새로운 시작 24.01.29 48 5 9쪽
80 제80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24.01.26 45 5 9쪽
79 제79화. 카오스 24.01.25 50 5 9쪽
» 제78화. 파괴 도시 24.01.24 51 6 9쪽
77 제77화. 악의 도시 24.01.23 48 5 9쪽
76 제76화. 동상이몽 +2 24.01.22 49 5 9쪽
75 제75화. 질투 24.01.19 49 5 9쪽
74 제74화. 술래잡기 24.01.18 46 5 9쪽
73 제73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24.01.17 50 5 9쪽
72 제72화. 악귀 24.01.16 5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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