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595,373
추천수 :
9,730
글자수 :
1,392,165

작성
24.08.30 07:20
조회
192
추천
8
글자
13쪽

218화

DUMMY

이런 장소에서 바깥에 있어야 할 연인을 갑자기 만나다니, 형과 요한나는 무슨 대화를 더 나누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 서로가 서로에게 달려가 와락 끌어안았다.


“괜찮아? 다친 곳은 없고?”

“너도 알잖아, 나 어지간해서는 잘 안 다치는 거.”


일련의 사건으로 요한나를 어색해했던 형은 예전에 그녀가 한국에 찾아왔을 땐 도망까지 가 놓고서 지금 와선 그런 것도 다 잊었는지 눈빛과 목소리에서 아주 꿀이 뚝뚝 떨어졌다.

맨날 지랄이나 할 줄 아는 게 자기 여자 앞에서는 갑자기 제정신 돌아와서 스윗해지는 게 아주 역겨웠다.


“잠깐⋯ 이거 가만 보니⋯?”

“네, 맞아요.”


한편 형과 요한나의 그런 행동으로 일단 저들이 적이 아님을 인지한 우리는 찬찬히 그들의 행색을 살피기 시작했고 석혁 형님이 그들을 알아보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소은 누나가 확답해 주었다.


“유럽 쪽 S급 헌터들이에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저쪽도 우리를 알아봤는지 누군가가 대표로 나와 무기를 거두고 손을 흔들며 무어라 외쳤고 그에 소은 누나도 빈손을 보여 싸울 의지가 없다는 것을 내비치며 대답해주었다.

아까는 너무 경황이 없어 이세계의 언어인가 했지만 지금 찬찬히 들어보니 프랑스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싸움을 피한 우리는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 다시 확실하게 얼굴을 확인했고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다는 것을 재확인한 각국의 S급 헌터들은 밝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최유준, 최유나 헌터만 빼고.


“하하하! 이것 참, 아까는 실례했습니다!”


잠시 후, 엉망이 된 자리를 정리 중인 우리를 향해 옛 로마군의 갑옷을 착용한 남성이 웃으며 다가왔다.

파비오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출신 S급 헌터였다.

이탈리아인인 만큼 당연히 이탈리아어를 사용해 말했지만 마법사들의 통역 마법 덕에 언어의 장벽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바깥에서 뵀어도 반가웠겠지만 이런 곳에서 만나니 다른 의미로 매우 반갑군요! 하하하!”


그는 우리 쪽 S급 헌터들과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각인했다.

S급 헌터는 이 업계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이들이기에 한 번쯤 이름이나 소문 정도는 들어봤기에 알게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형성돼 있는 상태였다.


“와우! 윤아린 헌터님!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사석엔 전혀 모습을 비추지 않으셔서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 뵙는군요!”


특히 파비오는 아린이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뭐, 굳이 파비오 뿐만 아니라 A급인데 S급으로 인정받았다는 점과 그간 대외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의도치 않은 신비주의 컨셉 때문에 다른 헌터들도 은근히 아린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네, 저도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반가워요.”


아린이는 이제 그런 파비오의 인사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응했다.

물론 아린이가 진짜 파비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니고 그냥 그간 길드마스터로 생활하며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해 오는 것에 익숙해져 처세술이 늘었을 뿐이다.


“오래간만이에요, 소은. 잘 지냈나요?”

“물론이죠, 샬롯. 영국왕립마법대학 학술회 이후로 처음이던가요?”

“바빴잖아요, 우리 둘 다. 방어 마법진은 소은 솜씨죠? 보자마자 알았어요.”

“네, 너무 빨리 깨져서 당황했는데 그 범인이 당신이라니, 좀 안심이네요.”

“하하, 소은이 내게 공유해준 마법진이잖아요. 기존의 어떤 방어 마법진보다 효과가 좋아서 학생들에게 알려주려고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반대로 진짜로 아는 사이인 경우도 있었다.

소은 누나는 프랑스의 마법사인 샬롯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차림새가, 소은 누나는 마법사라는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리쉬한 패션이라면 샬롯은 고깔모자에 치렁치렁한 로브를 두른 딱 마법사하면 떠오르는 고전적인 패션이었다.

같은 마법사라도 이미지가 저렇게 다를 수 있구나.


“준호! 잘 지냈어? 뭔가 예전에 봤을 때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

“아, 네. 오래간만이에요.”


어수선한 시간이 지나고 형과 할 이야기를 일단 마친 요한나가 내게 먼저 인사했다.

전에 평상복 차림으로 봤을 때도 참 귀티 난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풀 플레이트 갑옷과 망토를 착용한 그녀는 신이 내린 고귀한 전사 같은 기품이 좔좔 흘렀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한국에도 탑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너희도 탑에 들어온 거야?”

“네, 아, 그러고 보니 유럽에서도 탑이 생겼다고⋯.”


당장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만 해도 내가 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오주한 요원으로부터 미국과 유럽에도 우리와 똑같이 탑이 솟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듣게 되겠지만 마른하늘에 탑이 그냥 솟아났을 리는 없고 유럽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무리들에 의해 비슷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아, 맞아. 난리도 아니었어, 그런데 이렇게 탑 안에서 우리가 만났다는 것은⋯ 탑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저기 만남의 광장이라고 쓰여 있긴 했어요, 그게 이런 뜻인 줄은 몰랐지만⋯.”

“만남의 광장? 허, 재밌는 이름이네. 잠깐만, 그런데 그렇다는 것은⋯.”


- 드드드드!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곤 하지만 어떻게 타이밍이 이렇게 딱 맞는 건지.

우리가 이제 막 유럽 헌터들을 맞이한 직후 한 번 더 가벼운 진동이 일더니.


- 드르르륵!


이번엔 저 반대쪽에서 문이 열리며 한 무리의 이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앞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마력의 집단에 잔뜩 긴장했지만.


“What the⋯?”


마찬가지로 우리와 유럽의 헌터들을 알아보곤 당황해 맥이 풀려 긴장을 늦췄다.

마지막으로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 이들은 미국의 헌터들이었다.




***




유럽의 헌터와 미국의 헌터까지 합류하자 너무 넓어서 휑하기까지 했던 광장이 조금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모인 인원이 60명⋯이었으면 좋겠으나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두 곳의 헌터 역시 여기까지 오며 동료를 잃은 탓에 빈자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국가의 많은 사람이 모이니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자자! 많으니까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가져다 드세요!”


카우보이 같은 패션의 미국의 S급 헌터인 제이든이 쾌활한 목소리로 바비큐를 구우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아공간을 이용해 아예 바비큐 그릴을 챙겨온 것이다.


“바비큐에 술이 빠져서야 되나!”


그리고 미국의 또 다른 누군가는 바를 차려도 될 만큼 많은 각종 술을, 마찬가지로 아공간에서 꺼내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약간 국뽕 유x브 같은 데서 나올 법한 소리지만 한국의 S급 헌터만 최고인 줄 알고 있던 내 좁은 시야와 고정관념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유럽이든 미국이든 S급들이 모이면 우리가 온갖 식재료와 식기구를 챙겨왔듯 아공간을 이용해 저런 것까지 챙길 여유는 있는 것이다.


뭐, 아무튼 맛있는 음식과 술이 갖춰지니 분위기는 자연스레 파티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안 그래도 그간 많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견딘 탓에 그 반발로 사람들은 더욱 쉽게 풀어졌다.


“크흠⋯.”


물론 그런 분위기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유럽과 미국 헌터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고 우리 중에선 대표적으로 미즈키였다.


“넌 뭐 안 먹어?”


나는 아까부터 잔뜩 인상을 쓴 채 검을 옆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구석에 앉아 겉돌고 있는 미즈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식사는 이미 마쳤다.”

“그래도, 보니까 맛있는 거 많은 것 같은데.”


내가 파티⋯?에 참여를 종용하려는 듯한 말을 하자 미즈키는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말리지 않을 건가?”

“뭐를?”

“아직 끝난 건 아무것도 없다. 성과를 낸 것도 아무것도 없지. 그런데 이게 뭐 하는 거지? 이 탑이 몇 층인 줄 알고, 이곳에서의 전투가 얼마나 길어질 줄 알고 이렇게 식량을 마구 소모하는 거지?”


그런 미즈키의 말을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작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순간 뭐가 웃겨 웃음이 나온 건지 나도 몰랐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건 안도의 웃음이었다.


“⋯⋯⋯⋯.”


나는 조용한 이곳과 달리 한창 먹고 마시고 즐기고 웃고 떠들고 있는 광장의 중심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치 탑의 공략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라도 한 듯, 아니면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인 듯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뭐⋯ 사람이라면 재미없고 진중하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보다 즐겁고 편안한 것에 이끌리는 게 당연하다.


미즈키라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고 아무 생각 없이 노는 게 왜 싫겠는가.

그저 참고 절제하고 옳고 그름을 따질 뿐인 것이다.

즉, 미즈키는⋯ 아직 저렇게 소모적이고 파괴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해야 할 만큼 한계에 치닫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무너지지 않은 미즈키의 강인함에 안도감이 들었다.


“⋯뭐, 그래도 네가 입 하나 줄인다고 해서 낭비하는 음식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맛이나 봐.”


나는 고집 세고 자존심 높은 미즈키를 대신해 신나게 바비큐를 굽고 있는 제이든에게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오! 반가워요! 제이든이에요. 끝내주는 스테이크 맛 좀 볼래요?”

“박준호입니다. 부탁드릴게요.”


내가 바비큐를 부탁하자 제이든은 이걸 다 먹을 수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큼직하게 고기를 썰어 접시에 담아주었다.

미즈키랑 나눠먹어야 어떻게든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마워요, ⋯응?”

고기를 받아 가려는데 순간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다.

다름 아닌 제이든의 양 허리에 꽂혀 있는 두 정의 리볼버였다.


“어때요, 멋있죠? 이쪽은 피스키퍼, 이쪽은 호크아이에요.”


내가 빤히 그의 리볼버를 바라보고 있자 그 시선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는 제이든은 먼저 리볼버를 뽑아 휘리릭 돌리며 소개해 주었다.

확실히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네, 머, 멋은 정말 있는데⋯ 그게 통하나요?”


카우보이 컨셉인 건 알겠지만 S급 헌터가 총이라니, 저게 통하는 몬스터가 있기나 하나 싶었다.


“아! 걱정 마요! 평범한 리볼버는 아니거든요! 봐요!”


내 질문에 제이든은 찰칵하고 리볼버의 실린더를 열어 보여주었다.

확실히 총알을 꽂는 일반적인 리볼버의 탄창이 아니라 커다란 마석⋯? 같은 게 막혀있는 신기한 구조였다.


“제 마력을 실어 발사하는 일종의 아이템이에요! 보여줄까요?”


일단 물어보기는 했지만 제이든은 자신의 피스키퍼와 호크아이의 성능을 보여줄 생각에 흥분했는지 실린더의 마석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대 마력을 충전하고 자세를 잡았다.


“뭐든지 아무거나 공중으로 던져보세요!”


⋯거절할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나는 만년빙으로 적당히 야구공만한 얼음덩어리를 만들어 공중으로 던졌다.


- 타앙! 팡!


그러자 제이든은 내가 던진 얼음을 빠르게 쏴 맞췄다.

총성도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형의 활 수준으로 조용한 편인데 반대로 위력은 상당한지 만년빙 덩어리가 간단히 퍽 하고 깨졌다.


“오!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엔 좀 더 많이! 연속으로 한 번 던져봐요!”


⋯뭔가 재밌었다.

내가 진짜 빠르게 막 던져도 다 맞출 수 있을까? 하는 흥미도 솟았고.


- 쩌저저저적!


그에 나는 만년빙 덩어리를 연속으로 생성해 일정하지 않게 여기저기, 때론 더 작은 덩어리를 한 번에 여러 개 뿌리기도 하며 제이든의 사격 실력을 시험해 보았다.


- 타다다다다다당!


그러자 피스키퍼와 호크아이가 연속으로 불을⋯ 아니 마력을 내뿜기 시작했다.

결과는 백발백중.

제이든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총구를 한 번 후~ 불고 리볼버를 휘리릭 돌려 다시 권총집에 집어넣었다.


“오~!”

“역시 제이든이야~!”


그 공연을 본 사방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중에는 나도 있었다.

이런 대단한 볼거리를 봐놓고 돈은 몰라도 박수조차 아끼면 그건 진짜 도둑놈이다.


“후우~ 재밌네.”


제이든 덕분에 기분전환이 제대로 된 나는 순간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생각이 나 움찔했다.

그래도 혹시, 라는 게 있으니까,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봤는데.


“⋯⋯⋯⋯힉!”


아주 도끼눈을 뜨고 나를 노려보고 있는 미즈키와 눈이 마주쳤다.


“아⋯하하⋯ 미즈키 이것 좀 먹어볼래?” “왜 여기로 와? 아주 제대로 즐기던데 가서 더 놀다 오지?”

“아, 아니야, 너랑 있는 게 더 재밌어⋯ 그것보다 식기 전에 이것 좀 먹어봐, 냄새가 죽인다.”


나는 제이든에게 받아온 스테이크를 내밀며 말했다.


“네가 놀다 오지만 않았어도 식을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


미즈키는 끝까지 나를 쏘아댔지만 그래도 다행히 내가 내민 스테이크를 받아주었고⋯ 스테이크가 입맛에 맞는지 그 많은 걸 혼자 다 먹어 치웠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급 무한재생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연휴 휴재공지 24.09.15 11 0 -
공지 휴재 공지 24.07.05 362 0 -
공지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24.02.13 391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2 24.02.02 265 0 -
공지 1월 13, 14일 휴재 공지 24.01.11 233 0 -
공지 연재시간은 AM 07:20입니다 23.12.16 7,270 0 -
231 230화 +1 24.09.20 77 3 12쪽
230 229화 +2 24.09.19 102 5 14쪽
229 228화 +1 24.09.13 145 7 13쪽
228 227화 24.09.12 137 7 14쪽
227 226화 +1 24.09.11 146 9 12쪽
226 225화 +1 24.09.10 147 9 12쪽
225 224화 +1 24.09.09 153 8 12쪽
224 223화 +1 24.09.06 174 8 13쪽
223 222화 +1 24.09.05 158 7 12쪽
222 221화 +1 24.09.04 174 8 12쪽
221 220화 +1 24.09.03 164 7 13쪽
220 219화 +1 24.09.02 183 9 12쪽
» 218화 +1 24.08.30 193 8 13쪽
218 217화 +1 24.08.29 176 8 12쪽
217 216화 +1 24.08.28 183 7 13쪽
216 215화 +1 24.08.27 192 7 14쪽
215 214화 +2 24.08.26 190 8 14쪽
214 213화 +1 24.08.23 213 7 12쪽
213 212화 +1 24.08.22 206 8 12쪽
212 211화 +1 24.08.21 211 9 14쪽
211 210화 +1 24.08.20 209 8 13쪽
210 209화 +1 24.08.19 214 8 13쪽
209 208화 +1 24.08.16 259 9 13쪽
208 207화 +1 24.08.15 212 1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