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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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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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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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9화

DUMMY

- 카가가각!


예사롭지 않은 각도로 공간을 휘감듯 날아든 호위병의 칼날을 가까스로 쳐냈다.


- 휘익!


“?!”


분명 제대로 쳐냈고 이런 느낌이 들었다면 이제 나한테 반격의 기회가 한 번쯤 올만 한데 어째선지 호위병의 검은 다시 나를 향해 그어졌다.


- 촤악!


“큭!”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란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어 가까스로 정통으로 공격을 맞는 건 피했지만 날카롭고 단단한 칼날에 스치며 배의 살갗이 갈라지는 굉장히 섬뜩한 감각이 느껴졌다.


“박준호! 머리 왼쪽!”


- 쉬이익! 퍽!


서로 간에 잘 알아들을 것이란, 잘 쏠 것이란 신뢰가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팀플레이.

그 말을 들은 내가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까딱이는 순간 형의 화살이 내 귓가를 스치고 날아가 호위병의 면상에 적중했다.


- 후두둑!


“와⋯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B급 헌터의 스킬이 다른 곳도 아니고 무려 안면에 정확히 명중했는데 어찌나 좋은 아이템인 건지 호위병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그저 가면만 깨질 뿐이었다.


“저, 저건, 저건⋯!”


그런데, 그렇게 드러낸 호위병의 얼굴을 본 나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가 저렇게 잘 생겼어⋯?”


별 건 아니고 호위병의 얼굴이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남자인 내가 봐도 뭔지 모를 설렘이 느껴질 정도로 인간계의 미모가 아니었다.

왕실근위병은 싸움 실력은 당연하고 외모까지 보고 뽑나 보다.


“엘프랑 놓고 보니까 형도 개못생겼다.”

“나보다 못생긴 게 그런 소리 해봤자 자해밖에 더 되니?”


형은 화살에 맞은 충격으로 아직 안면을 꿈틀거리며 정신을 차리고 있는 호위병을 향해 화살 두 발을 빠르게 발사했다.


- 캉! 카앙!


호위병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로도 안정적으로 화살을 쳐냈지만 화살에 바로 연계한 내 메이스에까지 대응하진 못한 덕분에 놈의 머리통을 제대로 내려치는 데 성공했지만 아주 귀하고 완벽한 예술작품을 훼손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오히려 찝찝할 지경이었다.


“---!”


메이스에 한 대 얻어맞더니 화가 났는지 그는 강한 어조로 뭐라 내뱉으며 살벌한 마력을 끌어냈다.

아마 욕한 거겠지.

역시 어느 말이든 욕이 제일 배우기 쉬운 것 같다.


- 푸욱!


엘프는 뭔가 자신의 필살기 같은 걸 쓰려고 마력을 끌어낸 것 같지만 아쉽게도⋯ 아쉽게도? 아무튼 내가 그의 필살기는 보는 일은 없었다.


등 뒤에서 찔린 검이 그의 심장을 뚫고 가슴을 뚫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 스르륵, 풀썩!


“다들 괜찮아?”


엘프의 몸이 쓰러지자 얼굴에 묻은 피를 손으로 슥 문질러 닦는 아린이가 보였다.


“괜⋯찮나?”

“아니⋯ 별로⋯.”


일단 전투가 끝났음을 확인한 나와 형은 그대로 주저앉아 성치 않은 몸을 보살폈다.


옆구리가 뜨뜻해서 만져보니 아까 베인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자잘하게 여기저기 베이고 얻어맞은 부분이 피가 나거나 욱신거리는 등 빨리 적절한 처치를 받으라고 몸이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고생했어, 일단 이거 마셔보고 부족해면 몇 병 더 있으니까 줄게.”

“오, 땡큐.”


너무 많은 출혈에 어디부터 지혈을 해야 하나 감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겨우 자기 몸만 지키고 있던 하은이 물약을 내밀었다.


설마 내가 물약에 의지해 싸우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다시 한번 남들은 이런 불편을 다 감수하며 싸웠다는 게 감탄스러웠다.


- 사아아아.


물약을 마시자 물약에 깃든 마력이 전신으로 퍼져나가 상처에 스며들며 살갗이 땅기는 느낌과 함께 베이고 찢어진 부위가 당장 피가 나오진 않을 정도로 아물었다.


힐링 팩터가 있을 때는 매 순간 이런 감각을 느낄 수 있었는데 빨리 재생력을 되찾고 싶어 그리울 지경이었다.


“자아⋯ 그래서 왕궁에 들어온 건 좋은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느냐가 문제인데⋯.”


왕궁의 입구를 지키던 호위병을 해치운 우린 드디어 왕궁 내부에 진입했다.

역시 왕궁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복도가 각종 보물과 명화로 도배가 돼 있었는데 형은 도자기에 박혀있는 주황빛의 보석을 챙겨 주머니에 슥 넣으며 말했다.


“밖에서 봤을 때부터 규모가 어마어마했으니 닥치는 대로 돌아다니다간 끝도 없을 것 같고⋯.”


나는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슬쩍 시선을 돌렸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느끼고 있었지만 딱히 위협이 될만한 인기척은 아니라 무시하고 있었는데 저 엘프에게 길을 물어보면 될 것 같았다.


“하은아, 너 엘프말 할 줄 알지?” “대, 대충 알아들을 순 있어도 말하는 건 모르겠는데.”

“에이~ 알아들을 수 있으면 말도 할 수 있는 거지~.”

“하~ 박준호 저거 또 외국어 안 배워본 티 낸다~ 괜히 리스닝이랑 스피킹을 따로 구분하는 게 아닌데.”

“그런 소리 할 거면 형이 길을 찾든가, 아니면 엘프한테 왕 어디 있는지 물어보든가.”

“⋯하은아, 할 수 있어!”


우리 둘의 등쌀에 밀린 하은은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엘프에게 길을 물어보게 됐고 우리는 인기척이 들리는 잠긴 방의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꺅!”


큰 소리와 함께 문짝이 날아가자 안에 있던 겁에 질린 엘프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엘프나 사람이나 비명은 비슷했다.


“----⋯.”


겁에 질린 엘프는 우리를 향해 먼저 무어라 중얼거렸다.


상당히 어려보이긴 하는데⋯ 엘프라 나이는 가늠이 가지 않았다.


알고 보면 막 120살 그런 거 아닌가.


아무튼 복장으로 보아하니 왕궁의 시설을 관리하는 일종의 메이드로 보였다.


“어⋯ 음⋯ ---⋯---⋯---?”

“-, -----?”


어쨌든 하기로 한 일은 해야 하니 하은은 내가 듣기에도 영 어설픈 엘프어로 더듬더듬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메이드는 하은의 말을 알아들은 눈치로 대꾸했고 그렇게 둘 사이에 잠시간 대화가 오가더니 이내 메이드는 허공에 이리저리 손짓하는 게 길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음, 음, 좋아, 가자, 대충 알았어.”

“뭐야, 이렇게 쉽게?”


그리고 곧 진짜로 길을 알아내는 데 성공한 하은은 메이드를 두고 자신만만하게 길을 나섰다.


“뭔가 엘프하면 좀 고귀하고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알아내는데 애 좀 먹을 줄 알았는데 얘들도 생각보다 사람이랑 다르지 않네.”


무슨 왕궁 인포메이션 데스크도 아니고 침입자들이 길을 묻는다고 순순히 알려준다니 뭔가 싱거웠다.


“처음 몇 마디 정도는 거부하긴 하더라고. 침입자에게 길을 알려주면 자기 죽는다고.”

“그래? 그럼 어떻게 설득했는데?”

“⋯굳이 다 알려고 하지 마.”

“설득⋯한 거 맞지?”

“⋯⋯⋯⋯.”


나는 재차 확인해 봤지만 그에 대해 하은은 더 이상 대답해주지 않았다.




***



“하은아⋯ 살아있니⋯?”

“어⋯ 어떻게든⋯.”

“형은⋯ 형은 살아있어⋯?”

“⋯⋯⋯⋯.”

“형⋯?”

“아직⋯ 아직은⋯.”


왕궁을 지키는 왕실호위부대가 입구에 있는 그 몇 놈들이 전부일 리가 없었다.


그들은 당연히 왕궁 안에도 여럿이 배치되어 있었고 또다시 호위병과 몇 차례의 전투를 끝마친 우린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 바닥을 뒹굴었다.


물약은 떨어진 지 오래고 상처는 늘어만 가니 근심이 끝도 없이 깊어져 갔다.


“뭐야, 왜 나는 괜찮은지 안 물어봐?”


출혈 때문에 힘도, 정신도 없어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는 와중에 시야 한가득 서연의 얼굴이 들어왔다.


내가 아까부터 형과 하은이의 안부만 물으니 또 지한테 관심 안 준다고 삐졌나 보다.


“너는 굳이 안 물어봐도 멀쩡하잖아⋯.”


스킬이 진화했다고 했나 어쨌다고 했나, 어쨌든 그 이후로 서연의 회복력은 눈에 띄게 늘어있었다.


물론 내 재생력이 워낙 사기적이라 그동안 특별히 신경 쓰진 않고 있었는데 그 재생력을 잃은 지금, 그새 회복해 매끈해진 서연의 피부를 보고 있으면 저만큼의 회복력도 정말 눈 돌아가게 부러웠다.


“다들 조금만 힘내, 아까 그 엘프가 설명해준 곳에 거의 다 왔어⋯.”


다치진 않았지만 많이 힘든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 하은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계속 앞장서 길을 안내했다.


처음엔 엘프가 안내한 길이 맞긴 맞을까, 그냥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가는 곳마다 호위병이 있는 걸 보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떤 협박을 받았으면 이렇게 침입자에게 곧이곧대로 길을 알려준 거지.


“엇.”


그렇게 복도를 지나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확 넓은 공간이 나타났고 그 너머로 척 보기에도 이 뒤에 매우 대단한 존재가 있다고 과시하는 듯한 거대하고 또 극도로 화려한 대문이 나타났다.


저곳이 알현실이든 침소든 어쨌든 왕이 있을 만한 곳은 분명했다.


- 철그럭.


“⋯칫.”


하지만 당연히 왕의 용안을 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모습을 나타내자 알현실의 문에 등을 기대고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있던 호위병 하나가 가볍게 문에서 등을 떼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아니 그녀는⋯? 뭐, 성별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호위병은 왕실호위부대의 대장쯤 되는지 다른 투구에 수사슴의 뿔 같은 장식으로 자신이 다른 호위병과는 다름을 과시하고 있었는데 굳이 그렇게 외형적으로 다름을 뽐내지 않더라도 호위대장은 그냥 걸음걸이와 같은 미묘한 움직임과 뿜어내는 마력의 기풍에서부터 보통 호위병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자임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 척, 척, 척, 척! 휙, 휙.


“⋯?”


그런데 호위대장은 자신을 경계하는 나와 형, 그리고 하은이와 서연이에게 하나하나 삿대질하고는 한쪽 구석으로 손을 휘휘 저었다.


물어볼 것도 없이 니들은 급이 안 맞으니 싸움에서 빠지라는 뜻이었다.


“⋯⋯⋯⋯.”


그래도 사람이 자존심이 있지, 적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것도 웃기기에 나는 일단 아린이의 눈치를 한 번 봤다.


- 끄덕.


그러자 아린이는 상처를 돌보고 있으라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고 우린 그제야 싸움에 휘말리지 않을 만한 장소로 이동했다.


- 스윽.


우리가 빠져줌으로써 광장이 완전한 둘만의 결투장이 되자 호위대장은 결투를 시작하기 전 검의 크로스 가드를 얼굴로 가져다 대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했고 그런 인사가 익숙지 않은 아린이는 그냥 허리를 숙여 그냥 한국식으로 인사했다.


그리고 인사를 마친 둘은 서로가 자세를 잡고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고 이내, 마치 둘에게만 들린 신호 같은 것이라도 있는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땅을 박차고 돌진해 격돌했다.


“⋯어.”


호위대장은 상당한 강자의 기풍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세계식으로 수치화하자면 S급 각성자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둘의 싸움엔 치열한 공방전이나 수 싸움, 화려한 스킬없이 단 한 합에 허무하리만치 간단히 끝이 났다.


신룡검무였다.


호위대장은 분명 강자라고 하기에 충분한 반열에 든 검사고 고수지만 아직, 어쩌면 평생 오의에 달하진 못한 이류였고 그 한끝의 차이는 절대 좁힐 수 없는 무한한 차이기도 했다.


“-⋯----⋯!”


호위대장은 패배의 결과로 갑옷 틈새로 주르륵 피를 흘리며 풀썩 쓰러졌다.

하지만 가면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엔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


호위대장을 쓰러트린 아린이는 말없이 앞으로 걸어 나가 그가 지키고 있던 대문을 손으로 짚었다.


하지만 문을 열리지 않았고 애초에 아린이의 손은 대문에 닿지도 않았다.


외부의 침입을 막는 무언가의 보호막 같은 게 문에 둘려 있었다.


- 콰앙!


아린이는 그 즉시 워해머로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하은아, 이거 한 번만 봐줄래? 평범한 보호막이 아닌 것 같은데.”


때려본 감각으로 단순히 단단하기만 한 보호막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파악한 아린이는 바로 이런 분야의 전문가인 하은이를 호출했다.


“⋯⋯하.”


그리고 보호막을 가까이서 한 번 살펴본 하은이는 짧은 숨을 내쉬었다.

뭐랄까, 단순히 골치 아픈 상황에서 나오는 한숨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하고 많은 감정이 실려 있는 한숨이었다.


- 터벅, 터벅.


“⋯? 야, 너 어디가?”


보호막을 확인한 하은은 갑자기 말도 없이 혼자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털레털레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어깨는 한없이 무거운, 기묘한 자세로 하은이 향한 곳은⋯ 쓰러진 호위대장의 곁이었다.


하은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검을 소중히 끌어안고 죽은 호위대장으로부터 그의 검을 빼앗았다.


“⋯실은 할 말이 있어.”

“응?”


마법사가 검을 들고 있으니 뭔가 웃기네 같은 실 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은이 잠긴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 목소리와 표정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나는, 우리는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한 하은은 마치 혼자 뭔가를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광장의 한쪽 구석으로 향하더니 원통 모양의 무언가에 검을 찔러넣고 열쇠를 돌리듯 검을 비틀었다.


- 쿠구구구궁!


그 순간 뒤에서 크기만큼이나 육중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보호막도 사라진 뒤였다.


하지만 우린 더 이상 문이 열린 것 따위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뭐라도 설명해주길 바라는 듯 하은을 바라보고 있었고 한참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바라보고 있던 하은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리곤 우리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말했다.


“⋯이상한 분위기 잡아서 미안해, 별 건 아니고 그냥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작가의말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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