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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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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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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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라플라스의 저주-

DUMMY

43화-라플라스의 저주-


하루가 지나, 방 안은 진우가 요구한 물품들로 가득했다.

“이건 저주를 창안한 악마의 이름을 딴 라플라스의 저주입니다.”


저주라는 단어에 지한은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 라플라스의 표식을 찾아오라는 거였군요.”

“네 이 저주는 사제들의 눈을 피하는 데 집중한 저주라 초기에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증상이 발현되고 난 뒤에도 고위급 사제가 아닌 이상 발견 못 했을 거구요.”

한국에 있는 고위급 사제는 공식적으로 1명이었다.


“그리고 제약이 하나 걸려있었네요. 서울로 좌표를 지정해서 서울을 떠나는 순간 저주가 가속화되어 목숨을 잃도록. 혹시나 바티칸으로 갈까 봐 만들어둔 듯싶네요.”

“어쩐지 저번에 부산으로 가려다 갑자기 딸 상태가 안 좋아져서 되돌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타락자가 나름 저주를 위한 안전장치였다.


“해주가 아닌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저주를 다른 동물에게 옮기는 거죠.”

성녀에게 들은 라플라스의 저주 해법이었다.

라플라스의 저주는 발견과 해주가 어려운 대신 저주의 대상을 바꾸는 것 간단하다나?

대신 저주를 옮기는 것은 사제가 할 수 없었다.

마기와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자. 흑마법사가 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여기 염소에게 저주를 옮길 겁니다. 위험한 과정이니 절대 돌발행동하지 마세요.”

미리 분필로 그어 놓은 오망성에 마석 가루를 뿌렸다.

가운데 위치에 딸을 위치해놓고 오망성의 끝 지점에 촛불을 놔둔 후 마력의 파란불을 부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대편

역육망성의 진을 준비했고 불길한 기운이 풍기는 흑마력의 검은 불이 타는 초를 놔뒀다.

마지막으로 염소를 육망성 가운데에 매어놓고 머리에 라플라스의 기운이 담긴 표식을 올렸다.


“미안하다.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렴.”

염소의 입에 임프의 심장을 가져대자 초식동물인 염소는 머뭇하며 입을 돌렸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염소에게 임프의 심장을 억지로 먹이자 염소는 캑캑하며 삼켰고 의식 준비가 끝났다.


“라플라스의 저주는 흑마법 중 저주와 사령술을 기반으로 삼습니다.”

만약 정통 흑마법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면 손댈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녹색으로 변한 눈에는 딸의 몸에서 사악한 미소를 짓는 악령의 모습이 보였다.

저 악령이 바로 라플라스의 저주 매개체.


두 마법진의 가운데에 자리해 권능과 함께 사령술을 발휘했다.

백귀야행의 사령들이 주위를 맴돌다 일정한 방향으로 원을 그렸다.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마력과 영력이 흐르며 두 마법진 사이 영혼이 흘러갈 통로가 만들어졌다.


준비한 스크롤을 찢자 두 마법진 위로 마법이 펼쳐져 연결되었고 오망성의 마법진으로부터 역육망성의 마법진을 향해 마력과 영혼이 흘러갔다.


두 마법진을 사이에 둔 통로 속 사령들의 속도가 올라갔다.

너무 빠르게 올렸다간 악령이 숨어버릴 것이고 그렇다고 느린 속도라면 악령이 움찔거리다 몸 안으로 숨을 것이다.


이어진 통로에 마기를 조금씩 흘러내렸다.

주변 사령들의 이동과 저 끝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주인 라플라스의 미가가 악령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딸의 몸속에서 고민하던 악령은 이내 딸의 몸을 포기하고 역육망성 안 염소의 몸으로 들어갔다.

염소의 동공이 확장되고 거친 숨을 내뱉더니 목을 감싼 밧줄을 힘으로 풀어내려 했다.

“돼.. 됐다!”


환희에 찬 지한의 목소리에 놀란 사령들의 움직임이 헝클어졌다.

악령은 뒤늦게 염소안에 갇혔다는 것을 눈치챘고 딸의 몸속으로 들어가려 뜀박질 쳤다.


“음메에”

미리 준비한 금줄로 두 마법진 사이를 갈라놓자 연결이 끊어졌고 성수를 딸의 몸이 흠뻑 젖을 만큼 뿌렸다.


사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쳤고 화가 난 염소는 사령 몇 마리를 입으로 잡아 씹어 삼켰다.

붉게 충혈된 눈의 염소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자신의 주인이 시킨 일을 내팽개쳐 보복이 두려운 듯.


검집에서 꺼낸 마검은 녀석의 목을 단숨에 내려쳤다.

목이 떨어진 염소의 몸에서 두 개의 영혼이 올라왔고 악령을 백귀야행의 권속으로 삼은 뒤 염소의 영혼을 성불하기를 빌어주었다.


저주의 원흉이 나갔지만 아직 몸에 남은 저주의 잔재.

반지 속 아피가 몸을 일으켜 포식을 시작했다.

갑자기 등장한 검은 뱀에 지한이 놀랐지만 진우의 권속인 걸 듣고 가만히 있었다.


아피가 남은 저주를 말끔히 포식하고 성수를 재차 끼얹자 차가운 성수에 정신이 맑아진 딸이 눈을 깜빡거렸다.

“아빠...?”

“지현아..!”

1년 만에 눈을 뜬 딸의 모습에 신지 한은 눈물 콧물을 흘리며 반겼다.


부녀의 상봉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진우에게 신지한이 다가왔다.

평생 딸의 아픈 모습을 봐야 된다는 절망 속에 살아온 그에게 진우는 은인이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평생의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엎드려 절을 하는 신지한을 일으켜 다독였다.

“일어나세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본래 있던 지병도 없애야죠. 바티칸의 사제에게 가거나 넥타르를 구할 수 있다면 가능할 겁니다.”


성수 계열의 최고봉

신의 음료라 불리는 넥타르라면 이 정도 지병은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일반인도 넥타르의 효능을 볼 수 있기에 마켓에 나오는 매물조차 구경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지만.


넥타르는 아니지만 포션 계열의 최고봉이라 할 만한 것이 있었다.

엘릭서.

문제는 엘릭서는 넥타르와 달리 일반인이 들이켰다가는 마력이 과하게 집적되어 몸이 터져버릴 수도 있는 게 문제였다.


아포피스가 꺼낸 상급 성수를 주었다.

“에드안 아시죠? 녀석이 준 상급 성수입니다. 이거라면 적어도 몇 달 동안은 아프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 몇 달이 지나면 새로운 성수를 구하거나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있겠지.


“상급 성수면 교단에 연줄 없이 못 구하는 물건일 건데.. 부족한 몸이지만 앞으로 진우님을 위해 몸을 바치겠습니다.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맡겨만 주십시오.”

신지한은 보물을 받듯이 성수를 받아내고 두 번 세 번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


“제 선에서 신세계의 주목을 최대한 끌어보겠습니다. 그 사이 B급 아니 C급에 도달하기만 해도 금호 전자는 몰라도 신세계는 손을 뗄 겁니다.”

직접적인 원한을 가진 건 금호 전자기에 신세계가 끝까지 대립할 이유는 없었다.


“좋아요, 금호 전자는 저희가 먼저 공격하죠. 이렇게 저를 공격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네, 금호 전자에 관한 자료부터 우선적으로 모아보겠습니다. 그곳도 뒤가 구린 일을 많이 하니까 환웅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환웅의 도움이라.. 받으면 좋지.

하지만 그만큼 금호 전자를 통째로 못 먹는다는 이야기였다.


욕심에 찬 표정에 지한이 조심스레 말렸다.

“언젠가는 금호 전자 따위 몇 번이나 깨부수고 흡수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천천히 나가아죠.”

“맞네요. 제가 욕심이 났나 봅니다.”


가진 무력은 D 급에 불과하고 세력이라 해봤자 옆에 있는 동료 2명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 회사를 먹으려 했다니.

최근 뉴스도 타고 한국에서 이름 좀 있는 단체들이 호의로 다가와서 자신도 모르게 행동이 과감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길드를 창설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저는 3명이서 팀으로 움직이는데 벌써 길드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충분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길드로 움직이며 세운 업적들이 나중에 꼭 필요할 거니까요.”

“그럼 한번 해보죠.”


저렇게까지 추천하는데 안 하는 것은 고집이었다.

“생각하신 길드의 이름이 있으십니까?”


머릿속에 갖가지 이름이 떠오르다 사라졌다.

어떤 것은 유치했고

다른 것은 평범했다.


“흑사 어떻습니까?”

“흑사? 검은 뱀이요? 반지 속 권속을 따라 지으신 거군요.”


반지에 둥지를 튼 아피를 따라 지은 명칭이지만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었다.

대중의 앞에 나서 사람들을 이끌 생각이 없다는 것.

흑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당한 불법 정도는 눈을 감을 생각이었다.


“선의만 베풀 생각은 아니군요?”

“그러기에는 살아온 경험이 있어서요. 정도를 지키는 선에서 착한 짓 나쁜 짓 다 할 겁니다.”

“불법이 아닌 편법까지는 괜찮다라. 어차피 한국에 내노라하는 단체들은 전부 편법을 행하니 나쁠 것 없지요.”


지한의 동의까지 얻자 길드 이름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하연과 에드안의 동의만 얻으면 되겠지.


‘당연히 길드에 들어올 거라 생각해서 미안하네.’

여태 팀으로 함께 해서일까 동료들의 존재가 당연하다 느껴졌다.


“길드 창설에 관한 것은 제가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약속할게요. 지현이 치료는 꼭 완성시킨다고.”


이제 지한이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자 더 챙겨야겠다 여겨졌다.

길드 설립에 이어 앞으로 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현이 칭얼댔다.

“아빠. 나랑도 놀자.”

이제 막 깨어나 아빠랑 함께 하고픈 지현은 아직 어린 소녀였다.

오랜만에 깨어난 지현을 두고 눈치 없이 오래 있어 미안했다.

“지현아, 삼촌이 다음에는 선물도 가져올게. 다음에 보자.”


힘차게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는 지현에게 아공간 속 간식을 준 뒤 건물을 나왔다.

간식을 뺏긴 아포피스가 칭얼대는 소리에 머리가 띵해왔지만 근방에 편의점을 발견해 간식을 보충할 수 있었다.

아기를 키우는 아빠의 기분이 이럴까.

아공간에 간식을 채워놓자 행복해하는 아포피스가 귀여웠다.


다음 날, 에드안의 숙소에 모여 신지한과 길드 창설의 화두를 꺼냈다.

자신을 습격했던 지한의 가족이 신세계에 볼모로 잡혀있었다는 것.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리 이제 길드로 움직일까?”

“갑자기 길드요??”

“응, 앞으로도 같이 움직일 거면 길드로 등록해서 길드 커리어를 쌓는 게 좋으니까..”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는 자신감의 감소를 대변했다.

“난 괜찮아. 어차피 가문 밖에서 활동할 생각이었으니까.”


시원하게 가입서에 서명한 에드안은 한 가지를 요구했다.

“대신 내가 두 번째로 가입했으니까. 부길드장으로 해줘.”

“앗!? 나도 들어갈 건데 그건 아니죠. 이건 길드장이 선택해 줘요.”


서로가 부길드장이 되고 싶다는 둘의 모습에 가슴이 웅클했다.

각자 더 좋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데 이렇게 남아주다니.

“됐어, 너희 둘 다 부길드장하자.”

"그래도 돼요?"

“안될게 뭐 있어. 우리 3명이 길드원 끝인데 전원 동의하면 하는 거지.”


좁혀지지 않는 의견이 중간점을 찾았고 모두 흑사 길드의 임원이 되었다.

“나중에 신지한이라는 분도 들어오시는 거죠?”

“응, 시간을 좀 두고 신세계의 눈치를 안 봐도 될 때 들어오기로 했어.”

“그분한테까지 부길드장 주면 안 돼요."

신신당부하는 부길드장 하연이었다.


“신세계랑 금호 전자는 어떻게 할 거야? 한국이라 우리 가문이 힘 쓰기가 힘들어.”

“일단은 조용히 있어야지. 괜히 신세계랑 엮이면 한국에서 활동하기 힘들 수 있으니까.”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았다.

지금 당장 부딪쳤다가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니까.


“알겠어. 오늘은 한잔할까? 우리 길드의 첫날이니 말이야.”

“진짜요? 그럼 나 오늘도 늦는다고 집에 말해놓을게요.”


신나하며 전화하는 하연을 보고 걱정되었다.

환웅의 측에선 진우와 에드안이 딸을 타락시키는 나쁜 이미지로 기억될 것 같았다.


에드안이 와인냉장고에서 술을 꺼내왔고 헨리까지 합세해 진탕 마셨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시는 와중 다시 한번 옆에 있는 이들에게 감사했다.


과거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동생밖에 없었던 자신에게 새로 생긴 인연은 너무 소중했다.

그렇기에 이런 작은 행복마저 건드리는 금호 전자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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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4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5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3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1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4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200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6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2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6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8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6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1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2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7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3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5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3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5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6 6 11쪽
44 44화-도플리어- 24.03.02 338 7 11쪽
»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6 7 12쪽
42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5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5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9 7 14쪽
39 39화-저주의 늪- 24.02.20 352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4 6 13쪽
37 37화-저주의 늪- 24.02.17 427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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