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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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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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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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DUMMY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마치 영업사원의 말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클라프의 제안은 그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았다.


연 이어 짧게 지나가는 사령학파의 수업비.

순간 말도 안 되게 큰 금액이 나왔지만 건의할 새 없이 클라프는 진우를 데리고 강의실로 갔다.

넓은 강의실에 자리를 차지한 이는 단 2명

“여기 있는 2명과 함께 가르칠 겁니다. 과외와 같은 수준이죠.”


새하얀 머리가 인상적인 여자와 진우처럼 검은 흑발을 가진 남자.

“신입? 반가워요. 마녀의 엘리스에요.”

“..마탑 사령학파 소속 마쿠스다.”


유럽의 여자 마법사들이 모여 만든 마녀.

혈통 속에 자리한 특별한 인자로 이능을 각성한 마녀들은 유럽에서 가장 커다란 단체 중 하나를 설립했다.


“한국의 흑사 소속 김진우입니다. 사령학파는 저희가 다인 가요?”

“아무래도 흑마법 계열 중 가장 돈이 많이 들잖아요. 거기다 매일 시체를 끼고 살아서 냄새도 나고.”


흑마법의 파괴력에 매도된 이들은 악마들의 마법을 배우러 가고 남은 이들은 저주로 빠졌다.

적과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느 저주가 요즘 트렌드라나.

“돈은 좀 있어요? 마쿠스의 경우는 마탑의 대출을 바당 수업을 들어요. 학생대출이라 저렴하니 한번 알아봐요.”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는 이들을 위한 제도.

대출을 해줄 바에 장학금을 주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마탑도 훈련장과 마찬가지로 마석이 필요하겠지.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하는군.”

개인적인 신상이 밝혀져 까칠한 마쿠스

클라프 교수가 탁상에 자리해 수업을 시작했다.

“오늘은 처음 온 학생도 있고 하니 사령학의 기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교실 뒤에 문이 열리고 뼈만 남은 해골이 교재를 가져와 진우에게 건넸다.

“과거 사람들은 죽음을 극복하고 싶었죠. 육체를 단련해 영생하려는 이도 있었고 신께 귀의해 영혼이 불멸의 천국으로 가길 원한 사람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묘지에서 떠돌아다니는 언데드를 연구하며 영생을 꿈꾸는 이가 있었습니다.”


클라프 교수가 그린 묘지 그림 위 로브를 머리끝가지 뒤집어쓴 이들을 그렸다.

“이들이 바로 네크로맨서. 묘지에 존재하는 죽은 자를 연구하던 중 언데드 지배 방법을 발견한 이들이지요.”


클라프가 마법서를 펼치자 스켈레톤은 클라프 앞에 시체 한 구를 내려놓았다.

나지막이 읊어지는 주문, 클라프의 손에서 나온 저주가 시체를 부패시켰고 백골의 시체가 일어섰다.

“이것이 사령술사의 기본인 스켈레톤 소환입니다. 저주로 부패를 일으키고 뼈에 마력 회로를 그린 뒤 마력 핵을 안착시키는 거죠.”


클라프 교수는 마력 핵을 회수하고 옆에 있는 다른 시체로 시선을 돌렸다.

“물론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중간 과정은 다 생략 가능합니다.”


[스켈레톤 소환]

스킬이 발휘되자 벌떡 일어난 스켈레톤.


“하지만 그 중간 과정을 모르다면 언데드를 다루는 것에 한계점은 분명하죠. 이것은 한 사람의 사령술사로 거듭나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마력 핵을 만드는 것은 배웠나요?”


자신을 향한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괜찮습니다. 오늘은 이 마력 핵을 가지고 해보죠.”


클라프가 보이는 시범을 따라 했다.

탁상의 고블린 뼈 무더기에서 가슴뼈를 찾아내 심장 부위에 마력 핵을 위치시키고 뼈를 이어가며 마력 회로를 그리는 것.


마력 회로를 그리는 과정에서 클라프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작업해 나갔다.

마지막 뼛조각에 회로를 그리고 조립하자 마력 핵이 그의 마력을 흡수했다.


[고블린 스켈레톤을 제작하였습니다.]

[고블린 스켈레톤 제작(F)을 익혔습니다. 직업의 한계에 따라 상승도가 제한됩니다.]

[언데드 소환이 반응합니다. 고블린 스켈레톤 제작이 언데드 소환에 귀속합니다.]


시스템의 도움으로 쉽사리 스킬을 획득했지만 대신 그 한계가 제한되었다.

다만 권능의 힘을 빌리면 그 제약을 돌파할 수 있으니 크게 신경 쓸 건 아니었다.


“좋습니다. 처음 스켈레톤을 제작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이네요.”

삐거덕거리며 움직이는 고블린 스켈레톤이지만 클라프의 눈에 합격점은 넘은 모양.

수많은 언데드를 부려본 가락이 있기에 가능한 업적이었다.


“물론 네크로맨서가 이렇게 만들었다가는 당장 마탑에서 쫓아냈겠지만요.”

클라프의 합격기준이 기사라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니.

자신감이 눈에 녹듯 사라졌다.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을 가르치는 것도 교수의 덕목이죠. 저에게도 진우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새로운 도전입니다.”

고개 떨군 진우와 달리 흑기사를 제자로 받은 클라프는 열정에 불타올랐다.


“여기 있는 마쿠스는 전통 네크로맨서의 길을 걷는이라 제가 없으면 마쿠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엘리스는 저주가 주전공이라 저주와 관련된 조언을 얻고 싶을 때 물어보세요.”


클라프는 끝으로 언데드 제작이 아닌 보관에 설명했다.

“이렇게 마력 핵으로 제작한 언데드는 더 나은 퀄리티를 가지고 관리만 한다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급박한 전장에선 마력 핵을 준비하고 마력 회로를 그릴 시간이 없죠.”


클라프가 자신의 반지 속 아공간을 열자 수납된 언데드가 하나둘 밖으로 나왔다.

한기가 서린 검은 아공간 속 얼마 전 보았던 녀석도 있었다.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들고 있는 듀라한.

그리고 그런 언데드를 이끄는 죽음의 기사 데스나이트까지.


“모든 마법사들이 그렇듯 네크로맨서 또한 준비하는 자입니다. 미리 준비를 한 네크로맨서의 군대는 일반 마법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무력을 자랑하죠.”


클라프는 자신의 소환물이 데스나이트와 진우를 번갈아 쳐다봤다.

마법사의 길을 걷는 이가 영생을 추구하여 리치가 되듯, 흑기사의 길을 걷는 이가 죽음을 극복하고 데스나이트가 될 수 있었다.


만약 진우가 생을 포기하고 데스나이트가 되어 수많은 언데드를 이끈다면 세상은 새로운 S 급 헌터를 맞이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클라프는 더욱 지적 탐구심이 솟구쳤다.

클라프 또한 어쩔 수 없는 한 명의 마법사인 모양.


수업을 끝낸 클라프는 자유롭게 연습하라며 자리를 떴다.

진우는 뼈 무더기 속 조합이 되는 뼈들을 찾아 스켈레톤을 일으키고 해체하기를 반복했다.

스킬을 통해 생성된 스켈레톤과 달리 직접 마력 회로를 그린 스켈레톤은 왼쪽 다리를 못 움직여 바닥에 넘어졌고 마쿠스가 다가와 실패작을 살폈다.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야. 단순한 마력 회로라도 그렇게 하면 제 기능을 못 해.”


마쿠스가 수정하자 벌떡 일어나 뜀박질하는 스켈레톤.

“난 다른 것 없이 사령학만 파서 웬만한 건 다 아니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말투는 쌀쌀해도 담긴 말은 진우를 향한 호감이 묻어있었다.

남자가 츤데레처럼 구는 모습이라니.


멀어지는 마쿠스, 엘리스가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7년 전 사령학파 사건 알죠?”

“제가 그 시기는 게이트에 휘말려서 정보가 없어요.”

“아하? 그래서 기사치고 마력이 많았네요. 당시 사령학파 학생 중 마쿠스를 제외한 모두가 악마와 결탁해서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았어요. 사령학파는 인류의 배반자들이라고.”


엘리스가 요약한 말에 따르면

7년 전 많은 이들이 사령술을 익혔지만 그중 2명이 군계일학이라 했다.

마쿠스와 제이콥.


네크로맨서를 직업으로 삼아 B급에 오른 2명은 차기 A급 헌터로 기대를 받았다.

그중 제이콥이 악마와 결탁해 헌터들을 제물로 바쳐버린 것이다.

게이트에 함께 들어간 A급 헌터 2명을 비롯해 수많은 B급 헌터들이 악마에게 목숨을 잃었고 제이콥은 악마의 힘을 받아 새로운 A급으로 재탄생했다.


그 뒤, 친구들과 절친의 배신에 상심한 마쿠스는 게이트 진입을 거부하고 마탑에 상주하며 조용히 살아갔다는 이야기.

“그래서 사령학파를 수강하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죠. 배우는 데 돈과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데 사람들의 시선도 나쁘기까지 하니. 당신도 이제 사령학파의 일원이니 이런 비사는 알아도 돼요. 그리고 유럽에서는 사령술 쓰는 것을 삼가고요.”


엘리스는 제이콥에게 피해를 본 이들이 유럽에 많다고 조언했다.

모든 전말을 알게 되자 자신의 자리에서 마법서를 펼치고 공부 중인 마쿠스의 등이 작아 보였다.

“엘리스는 그런데 왜 사령학파로 왔어요?”


붉게 상기된 볼을 긁적인 엘리스.

“저야 마쿠스랑 어릴 적부터 친구라 걱정돼서 있는 거예요. 어차피 저주가 주전공이라 부전공은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따스한 봄바람처럼 썸을 향기가 느껴졌다.

마쿠스도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엘리스는 마쿠스에게 호감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하긴 친구를 내버려 둘 수는 없죠.”

“맞아요! 친구니까 힘들 때 도와줘야죠.”

친구라는 변명 뒤에 숨은 엘리스는 사령학파끼리 돕자며 진우에게 번호를 건넸다.

마쿠스와 엘리스가 떠나고 진우는 스켈레톤을 만드는 손을 놓지 않았다.

반복 숙달

머리가 잊어도 몸이 기억하게 만들 셈이었다.


하루하루 수업과 실습으로 날이 흘렀고 4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출탑을 하게 되었다.

7년 전 실추된 사령학파의 이미지를 돌려놓기 위해 하는 퀘스트

그와 더불어 마탑에서 내려주는 기본 퀘스트를 수행하고자.


[퀘스트, 사령학파의 이미지 쇄신

마탑은 다양성을 존중해 흑마법을 포용하였지만 타락자가 나오며 명예가 실추되었습니다.

유럽의 많은 이들에게 사령학파가 안전하고 정의롭다는 것을 알리세요.]


[퀘스트, 마탑의 재료 수급]

[마법을 다루기 위해서는 마석과 함께 다양한 촉매제가 필요합니다. 마석과 촉매제를 구해 마탑에 상납하여 공적치를 쌓으세요. 공적치는 추후 마법서나 마도구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두루뭉술한 퀘스트의 내용에 엘리스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건 뭐를 하라는 말이에요?”

“퀘스트에 제한이 없어. 터져버린 게이트를 막으러 움직여도 되고. 언데드를 소환해 봉사활동을 해도 되고."

“사령술을 써서 이루어야 하는 게 유일한 제안이다.”


함께 나온 마쿠스와 엘리스는 익숙하다는 듯할 일을 찾았다.

“나는 마녀 길드에 내려진 임무 중 사령 퇴치를 주로 해. 진우도 생각 있으면 같이 할래?”

“나는 던전 스틱스 강으로 갈 생각이다. 그곳에서 언데드를 잡는 것도 퀘스트로 인정해 주거든.”


스틱스 강은 언데드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곳으로 바티칸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이었다.

과거 스틱스 강을 클리어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결사대가 출발했지만 중도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최강의 생명체라 불리는 드래곤.

드래곤이 죽어 만들어진 본 드래곤이 자리했고 본 드래곤을 목격한 이들에게 뜬 메시지가 충격적이었다.


[준 보스 몬스터, 본 드래곤이 등장했습니다.]

본 드래곤을 꺾더라도 더 강한 녀석이 등장한다는 말에 바티칸의 결사대는 꼬리를 내렸고 스틱스 강에서 넘어오는 언데드를 제어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저는 그럼 마쿠스 선배를 따라 스틱스강으로 가죠.”

“네 맘대로 해라. 대신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 말고.”


차갑게 말한 마쿠스는 차의 문을 열고 기다렸다.

“걸어갈 셈이면 타지 말고.”


하여튼 까칠한 선배라 여기며 마쿠스의 차에 탔다.

사령학파 특유의 시체 냄새가 차 시트에 몸을 눕히자 마쿠스는 스틱스 강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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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4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3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1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4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200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5 5 13쪽
»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2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5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8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5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1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1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7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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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5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2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4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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