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45,487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3.02 13:19
조회
337
추천
7
글자
11쪽

44화-도플리어-

DUMMY

44화-도플리어-


길드를 창립 후 하루하루 던전과 게이트를 돌며 실전을 겪었다.

C급에 근접하자 E 급 게이트는 단순노동에 불과해졌고 오로지 D 급 게이트 이상만 공략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길드의 이름을 올리던 중 정부에서 은밀한 의뢰가 들어왔다.

저번처럼 특수전단에 들어오라는 이야기라면 단칼에 거절하려 했지만 뜻밖의 내용이었다.


이한호의 추천으로 주는 의뢰라며 시작하더니 최근 저등급헌터들이 게이트에서 실종되는 사례를 다루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실종되었던 헌터들이 한 달이 지나자 일상으로 복귀해 생활하고 있다는 점.


한두 명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실종 후 복귀한 헌터들이 100명을 넘어가자 정부에서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조사를 의뢰했다.

“여기 적힌 내용대로라면 이상하긴 한데 왜 정부에서 해결은 못 한 거죠?”

“밑에 봐봐. 돌아온 헌터들의 행동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검사해 보니 본인이 맞데.”

“별거 아니잖아. 미국은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가끔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별거 아니라 생각하는 에드안과 달리 수상한 냄새가 났다.

“이거 우리가 맡자. 이렇게 저등급 헌터들을 노리는 사건이라면 적들도 그렇게 강하진 않을 거야.”

“알겠어요. 요즘 게이트에서 몬스터만 사냥하는 것도 지겨웠는데 해보죠.”

“그럼 내가 헨리한테 이야기해서 알아봐 달라고 할게.”

“응, 나도 지한씨에게 물어볼게. 정부가 알 정도면 지한씨도 들은 소문이 있을 거야.”

“저도 그럼 할아버지한테 도움을 받아볼게요. 아님 어둑시니 삼촌한테라도요.”


어듁시니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적일 텐데.

약간의 기대감이 샘솟았다.


일주일이 지나 다시 모인 둘은 수축되어 있었다.

“할아버지도 그렇고 어둑시니 삼촌도 그렇고 안 도와 준대요. 이렇게 도움받을 거면 환웅에 들어오라면서.”

“나도 알아보기는 했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네. 미안해.”


축 늘어진 어깨를 툭툭 치고는 지한이 가져온 자료를 띄웠다.

“우리 길드의 정보담당 지한 씨가 꼬리를 잡은 것 같아.”

화면에는 십여 명의 사람의 인상 정보가 나열되어 있었다.

그들 모두 한 달간 행방불명 되었다가 나타난 사람들로 한 달 전후로 바뀌어버린 행동들이 적혀있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어. 모두 저등급 헌터들이라는 거지.”

정확히는 D 급 이하의 헌터들만 이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 한번 볼래?”

한 여자의 모습이 한 달 전후로 해서 화면에 올라왔다.


“차이점이 보여?”

“똑같은 사람 아냐? 얼굴도 체형도 모두 같은데?”

“저 알겠어요! 발목에 날개 문신이 없어졌잖아요?

“진짜네!?”


“맞아, 한 달 전까지 있던 날개 문신이 사라졌다는 말은 한 달 후의 여자는 본인이 아니라는 거겠지.”

“어떻게 된 거야? 사람의 외모와 기억까지 뺏는 녀석이 100여 명이나 존재한다는 말이야? 설마 도플갱어? 도플갱어가 기억까지 가져갔었나?”


에드안의 어이없음이 이해됐다.

도플갱어는 높은 등급의 악마라 외형과 능력을 복사하지만 기억까지 가져가진 않았다.

만약 기억까지 가져간다면 고위 도플갱어로 최소 B급 이상의 몬스터로 지칭되었다.


B급 이상의 몬스터가 사회에 풀렸다?

사회안전망에 제대로 구멍이 뚫린 것이지.


“그건 확인해 봐야 돼. 사실 도플갱어라면 문신조차 따라 할 수 있어서 아직 확신할 수 없어.”

일행들의 얼굴에 지어진 그늘을 벗겨낼 시간이었다.

“실종되었던 10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등록한 게이트가 있더라고. 우리도 그곳에 참여할 생각이야.”


게이트 슬라임 해변

바닷가 해변에 슬라임류의 몬스터가 나오는 D 급 게이트가 그들의 목적지였다.


“정부에 협조 요청해서 헌터증에 이름과 얼굴을 바꿀 거야. 물론 무기도 바꿔야겠지?”

고개를 끄덕이는 둘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자 당황스러워했다.

“다음 주에 쓸 무기니까. 미리 알아서 익숙해지도록 해봐.”


다음 주

사람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게이트에 입장하고 있었다.

이 게이트의 제한 인원은 20명.

슬라임들이 나와 전사들에게 인기가 없는 게이트이기에 제한 인원이 꽉 찰 일이 없는 곳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20명의 인원이 모두 들어가 풀이된 것.

그 들 중 대부분이 서로 아는 사이인지 인사를 나누었고 변장한 진우와 일행은 외딴 섬처럼 따로 놀았다.


변장 아티팩트를 통해 눈 색등 몇 가지를 바꾸어 비슷하지만 다른 얼굴이 보였고 평상시와 다른 무구를 들고 있었다.

하연의 손에는 리자드맨 투사징의 단창이 진우는 검 없이 오로지 방패만.

마지막 에드안의 손에는 익숙지 않은 검까지.


외모와 무구까지 뒤바뀐 이들은 보고 흑사를 떠올리긴 힘들 것이다.

“오빠, 우리도 이제 들어가요.”

“그래, 정연아 가서 빨리 몬스터를 잡자.”


가명이 오글거려서일까 연기톤으로 말하는 하연과 진우를 보고 에드안은 입을 다물었다.

때로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법이니까.


[게이트, 슬라임 해변에 진입하셨습니다.]

[제국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은 매년 슬라임으로 가득 찹니다. 주기적인 청소를 해주어 귀족들의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세요.]


게이트로 들어간 셋은 곧장 해변으로 향했다.

어설프게 대화하며 들통나기보다 몬스터와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슬라임들이 해파리처럼 깔린 해변. 근방에 있는 녀석에게 공격을 시도했다.

하연의 단창이 몸을 관통하자 슬라임의 몸이 물결치듯 울렁거렸고 슬라임이 팔을 꺼내 반격했다.

산성을 띈 공격ㅇ르 방패로 막자 진우의 방패는 치이익 거리며 녹아내렸다.

‘이 방패도 조만간 바꿔야겠네.’


하연의 단창은 백철로 가공하여 어느 정도 산성을 버티겠지만 결국 고물로 변하는 건 매한가지로 생각됐다.

뒤에선 에드안이 난생처음 써보는 검에 어찌할 바를 몰라 서성였고 하연만이 연신 단창을 찔러댔다.


엉성해 보이는 일행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헌터들이 이내 결심한 듯 다가왔다.

“저기, 보니까 슬라임이 나오는 곳인데 마법사 한 명 없이 오셨나 봐요?”

사람 좋은 얼굴로 다가온 남자는 일행을 위아래로 훑었다.


“네, 슬라임은 상대한 적 없어서 한번 도전해 보려고요.”

그나마 3명 중 자신이 연기에 소질 있다 생각한 하연이 나섰다.


“음.. 겨우 그 실력으로?”

“네? 갑자기 무슨?”

남자의 손에서 방출된 마력 화살이 슬라임의 주의를 건드렸고 옆의 궁수들이 화살을 겨누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뭐긴 뭐야. 게이트에서는 몬스터만큼 무서운 게 사람인데.”

화가 난 진우의 목소리에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 마,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좋은 걸 해주려는 거야.”

남자는 뒤로 물러났고 일행들은 다가오는 슬라임에 익숙지 않은 무기로 선전을 펼쳤다.

어설픈 몸놀림 사이 빈틈을 노리고 남자가 접근했다.


마법을 썼던 것과 달리 빠르게 접근한 남자는 주먹을 꽂았고 쓰러진 일행들을 포박했다.

“나머지는 포탈 쪽으로 가서 망을 봐. 그리고 너랑 너는 상자 꺼내 담자.”

남자가 상자라 지칭한 물건은 익숙한 모양이었다.


죽은 시체를 담는 관.

열어진 관 안에는 커다란 종양처럼 보이는 것이 붙어있었다.

“자 너희는 그냥 이곳에 들어가서 자면 되는 거야.”

남자는 공주님 안기로 에드안을 들어 관속에 넣으려 했고 포박된 에드안은 발버둥 치며 벗어나려 했다.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 하나도 아프지 않고 그냥 깊은 잠에 빠져들 거니까.”


씩 벌어진 사내의 얼굴은 인간이라 하기에는 감정이 없어 보였다.

그런 사내의 발목으로 검은 뱀이 기어 와 이빨로 물었다.

“으악. 어디서 뱀 새끼가 나왔어?”


검은 뱀은 모래를 헤엄치듯 지나치더니 진우의 손목에 묶인 끈을 이빨로 뜯어버렸다.

“잘 했어 아피.”

애교를 부리고 반지로 들어간 아피는 무구를 토해냈다.


마기가 흘러내리는 마검.

마검을 쥐고 얼굴을 문질러 거치적거리는 분장을 지웠다.


“너.. 너..”

“왜 말을 못 해. 나 알아?”


밧줄이 풀리자 마력이 돌며 백귀야행의 사령들이 나타나 에드안과 하연의 포박을 풀었고 에드안이 붉어진 얼굴로 화염을 일으켰다.

“늦었잖아. 마력도 안 움직여져서 죽는 줄 알았다고.”

“에이, 진우 오빠가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요.”


관에 들어갈 뻔한 에드안과 달리 하연은 침착한 얼굴이었다.”

“대신 이제 하고 싶은 대로 날뛰어.”


에드안은 말 떨어지기 무섭게 화염을 일으켜 주변의 슬라임을 태웠다.

“이런 슬라임을 상대로 힘든 척했다니.”

“제가 더 고생했죠.”


허탈함을 토로하는 에드안의 옆으로 하연이 나서며 헌터들과 검을 마주했다.

각자의 스킬을 선보이는 녀석들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전투를 맡기고 증거품으로 관을 하나 챙긴 후 다른 관을 유심히 살폈다.


특히 관의 중앙에 있는 종양 같은 생명체를 중심으로.

생명체는 피가 훤히 보이는 속살을 가졌는데 손을 가져다 대자 그의 손으로 돌기를 찔러 넣으려 했다.

이런 모습을 한 악마를 과거 본 적이 있었다.


[긴급 퀘스트, 부속자의 제거]

[악마 도플갱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악마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제거하세요. 한국에 존재하는 부속자의 2/3 이상을 제거할 시 퀘스트 성공으로 치부합니다.]


“도플리어구나 너?”

사내를 비롯한 헌터들의 얼굴에 경악이 스쳐 지나갔다.


[악마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알려 인류의 경각심을 세우는데 기여하세요.]

과거 저 악마들을 상대한 적이 있었다.

한마을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던 녀석들.


도플리어는 종양과 같은 모습이 본체지만 인간에게 돌기를 넣어 생기와 기억을 흡수하면 상대방의 모습과 기억으로 살아가는 악마였다.

그렇기에 그가 본 마을도 몇 년간 도플리어로 교체되어갔지만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 했다.


“너희들의 한계는 뚜렷하잖아? 강한 생명체로 변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한 번 정한 모습에서 다시는 바뀔 수 없다는 거.”


자신들을 잘 아는 진우의 말에 도플리어들은 웅성거렸고 남자는 마법 공격으로 답했다.

“어디서 정보 하나 얻어놓고 우리의 대하 다 아는 척하지 마라.”

남자의 손에서 발생한 전격이 방패를 강타하자 방패를 쥔 손이 오그라들었지만 마력을 실어 방패를 보호하자 손쉽게 저항이 가능해졌다.


마력을 가득 넣은 방패를 들고 적에게 달렸다.

좌우로 그어지는 검을 피하고 날아온 화살은 방패로 흘러내기.

그리고 전격을 날린 남자의 심장에 마검을 꽂고 생기를 강탈했다.

강탈한 생기를 이용해 부상을 무시하고 달려 다음 녀석을 잡았고 그 새 생긴 상처는 생기 강탈로 보충했다.

부상을 입어도 계속 회복하는 진우의 모습에 도플리어는 포탈로 도망쳤다.


“도망쳐. D 급 헌터가 아니야.”

“밖에 동족들에게 알려야 해. 인간들이 눈치챘다고.”


포탈 앞은 하연이 쌍검을 들고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심문하는데 다리는 필요 없죠?”


관을 보고 피해자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된 하연의 검에 자비란 없었다.

달려오는 도플리어의 다리를 자르자 녀석들은 엉금엉금 포탈로 기어갔다.


탈출하려는 녀석들을 우려해 사령들로 포탈을 물샐틈없이 막아선 후 도플리어의 숫자를 줄였다.

어차피 입을 열 놈은 몇 놈이면 충분하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4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5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3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1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4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200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5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2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6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8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6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1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2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7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5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3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4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6 6 11쪽
» 44화-도플리어- 24.03.02 338 7 11쪽
43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5 7 12쪽
42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4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5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8 7 14쪽
39 39화-저주의 늪- 24.02.20 352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3 6 13쪽
37 37화-저주의 늪- 24.02.17 426 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