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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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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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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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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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도플리어-

DUMMY

45화-도플리어-


하나씩 죽음을 당한 도플리어는 이제 셋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들이 준비한 마력 억제 밧줄 개수와 같은 숫자로.


“자 이제, 우리 진솔한 대화를 해볼까.”

“툇, 하등한 인간에게 잡히다니 동족들의 손가락질이 무섭구나.”

처음에 공격을 명령한 사내가 뱉은 침을 닦아내자 손가락에 감겨있던 아포피스가 대신 화를 내며 일어났다.


“난 괜찮아. 10분 뒤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 할 녀석이 재밌네? 하연아, 에드안 일단 여기 왔으니 게이트 클리어하고 올래?”

“알겠어, 30분이면 되지?”

“네, 오빠.”


에드안과 하연은 진우의 표정을 보고 날름 도망쳤다.

재출입이 가능한 던전이고 퀘스트도 심플했기에 클리어에 진우의 도움은 필요 없었다.

지금은 분노한 진우의 불똥 튀는 것을 벗어나는 게 급했다.


일행이 시야에서 벗어나자 진우는 뼈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풀었다.

“자 이제, 우리 대화를 해볼까.”


구타 소리가 사방에 퍼졌다.

그 와중에 아피포스가 녀석을 깨물기까지 하며 독에 중독되어 실신까지 해버려 녀석의 몸에 포션을 부어주는 선의까지 베풀었다.


“대화 말고 다른 방식으로 더 얘기해 볼까?”

주먹을 꺼내들자 녀석의 몸이 움찔거렸다.


“하나씩 묻자. 너희를 누가 소환했지.”

“.... 흑마법사들이 있었다. 녀석들 중 그림자 마수를 다루는 녀석이 우리를 소환했다.”


그림자 마수?

생각나는 마수들이 있었지만 직접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너희를 소환한 목적은?”“혼란.. 사회에 혼란을 주는 게 목적이라 했어. 많은 동족들이 힘을 합치면 한 나라를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까.”

“하긴 D 등급 이하 헌터들이 다수 바뀌어버리면 사회가 마비되겠지. 그리고 정치 쪽 윗 사람들도 도플리어로 만들고?”

고개를 끄덕이는 도플리어를 보자 가증스러웠다.


정치인까지 도플리어가 되었다면 한국 사회는 빠르게 악마들에게 먹혔겠지.

도플리어의 무서움은 이런 것이었다.

도플갱어보다 약한 대신 감지되지 않아 서서히 침범하는 것.


“남은 도플리어는 어디 있지?”

“금제에 걸려 있어 말할 수 없다. 정말이야.”

고개를 젓는 녀석의 얼굴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서걱

마검이 녀석의 몸을 깊게 파고들었다.


“믿어줄게. 남은 이야기는 내 안에서 마저 하자고.”

녀석의 영혼을 강탈하는 사이 나머지 둘은 귀신이라도 본 듯 뒤로 경을 쳤다.


“흑기사!? 영혼을 강탈하는 흑기사?”

“다른 차원에 있는 게 아니었나? 왜 여기 있는 거지?”

“뭐야? 나를 아나?”


자신을 아는 듯이 하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용사라면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저 용사 파티 중 한 명에 불과했는데?


“다른 악마에게 들었다. 악마의 영혼마저 강탈하는 여신의 사도가 있다고.”

“우리가 들은 흑기사가 아냐. 들은 바로는 대악마급으로 강하다 들었는데 그 정도로 강하지 않아.”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녀석들이 웃겼다.

영혼을 강탈했다라.

‘악마들이 무서워할 만했지.’


대악마 정도가 되면 죽어서 영혼만 남아도 마계에서 부활할 수가 있는데 그의 손에 걸렸다가는 영혼이 강탈당해 소멸해버리니까.


“사실 내가 그 흑기사가 맞아.”

주변을 돌려보고 놈들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창백한 얼굴로 변한 녀석들에게 마검을 꽂아 생기를 빨아먹자 마검의 마기가 짙어졌다.


“하급 마검이지만 조금은 성장했네.”

성검은 검에 피를 묻힐수록 힘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마검은 반대였다.

적의 피와 영혼에 적셔질수록 더 강한 힘을 얻게 되는 것.

물론 오랫동안 험하게 사용하면 부서지기는 마찬가지지만.


남은 도플리어를 처치하고 심상으로 들어갔다.

3개의 감옥 중 2개의 감옥에는 하이에나 조련사와 찬양하는 고트맨이 있었다.

“조련사는 가져가더라도 고트맨은 이제 보내줄 때가 됐네.”


찬양하는 고트맨의 도약을 얻은 후 일도양단마저 챙기려 감옥에 두고 있기는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 포기를 할까 싶었다.

그것 말고도 익혀야 할 스킬이나 특성이 많으니까.


“때가 되면 보내야겠네.”

3번째 감옥 안에 있는 악마의 영혼을 보았다.


도플리어.

녀석의 영혼은 시체와 다르게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지 않았다.

관 속 뚜껑에 있었던 그 종양의 모습과 슬라임의 모습이 합쳐진 괴상한 모습.


절로 나오는 욕지거리를 참고 다가갔다.

종양도 하얗게 질색하는 것이 가능이라도 한 듯 도플리어는 감옥의 끝으로 도망쳤지만 그게 한계였다.


손쉽게 잡힌 녀석에게 마검을 박자 녀석은 축 늘어졌고 영혼의 기억을 읽었다.

도플리어의 최근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소환되고 나서 인간의 모습을 훔쳐 살아갔던 삶.

그중 같은 도플리어끼리 만나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했던 장소까지.


녹색의 귀화가 피어오르는 눈을 떴다.

어느새 다녀왔는지 에드안과 하연이 마석을 정리해놓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어딘지 알아냈어?”

“응, 관악구에 녀석들의 본거지가 있어.”


얼핏 보인 녀석들은 대부분 D 급의 도플리어들.

기억에서 본 녀석들 외에 다른 도플리어들이 더 있을 수 있었다.

“나가자마자 경찰에 지원 요청하자. 그리고 우리는 바로 출발해야 해. 늦으면 도플리어가 도망 칠지도 몰라.”

“오케이, 성수는 넉넉하게 준비했으니 필요하면 팍팍 써라.”


에드안이 가문의 지원으로 받아온 성수를 나눠주자 하연은 자신의 검에 성수를 뿌렸다.

차마 마검에 성수를 뿌릴 수 없었기에 방패에 성수를 적신 후 게이트를 나왔다.


[업적, 슬라임 해변 청소부를 획득하였습니다.]


게이트를 나오고 타임 어택이 시작되었다.

도플리어들이 상황을 눈치채기 전 소탕을 시작해야 했다.


휴대폰을 켜고 최필규에게 전화를 했다.

“저 김진우입니다. 저번에 맡겨주신 의뢰 완료했습니다.”

“벌써? 그래서 납치의 배후가 뭔가?”

“악마 도플리어입니다. 방금 슬라임 해변 게이트에서 녀석들을 처리하고 나오는 길입니다. 나머지 녀석들의 위치도 파악해서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도플리어? 도플갱어 말하는 건가? 잠시만 기다려. 자네들만으로 위험해 내가 부대를 이끌고 갈 테니 함께 가자고.”

“늦습니다. 그리고 정부 쪽에도 도플 리어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진우의 말은 최필규도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럼 나만이라도 출발하겠네. 위치만 전송해 줘.”

“알겠습니다. 저희는 30분 뒤 도착해서 바로 소탕 작업 들어가겠습니다.”

“곧 보도록 하지.”


전화가 마무리되고 준비 중이던 헨리의 차에 탑승했다.

“어딥니까?”

“관악구 태양빌딩으로 가주세요.”


셋을 태운 차는 도로의 차 사이를 칼치기하며 달렸다.

비상등을 키고 달리는 외제차에 사람들은 좌우로 비켰다.

미친놈이랑은 상종하지 않는 게 나으니까.


헨리의 거친 운전에 차는 30분이 채 안 되어 도착했고 차에서 진우의 브리핑을 들은 3명은 적의 인상착의를 외웠다.

“계속 들었도 모르겠네. 대략적인 인상착의만 어떻게 선별해서 싸워?”

“에드안 오빠, 그냥 보이는 대로 기절시켜서 물어봐요. 아님 성수를 계속 뿌리고 다니던지.”


하연이 던진 앞말이 진담, 뒷말은 농담이었다.

“맞네, 성수를 계속 뿌리면 되잖아?”

의도와 달리 에드안이 꽂힌 것은 뒷말이지만.


에드안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꺼낸 물총 통에 중급 성수를 부었다.

물총이 왜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하급이 아닌 중급 성수를 쓰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어때? 워터밤 때 쓰려고 가져온 거야. 오늘 홀리 워터밤을 하자고.”

물총을 들고 신나하는 에드안덕에 긴장이 풀렸다.

“그래, 가서 재밌게 놀고 오자고.”


차 문이 열리고 태양빌딩이라 적힌 곳의 문을 두드리자 시큐리티가 다가와 방문 목적을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여기서 물총 싸움해도 되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시큐리티가 화를 내려던 찰나

에드안의 물총이 찍 소리와 함께 발사됐다.


“응? 무슨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어어어어”

“뭐? 물총 안에 뭐 들었어? 염산?”


자신의 동료 피부가 녹아내리는 모습이 경악을 금치 못 하는 녀석에게도 물총이 쏘아졌다.

앞 전과 달리 물에 빠진 생쥐처럼 변해버린 시큐리티.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피부를 매만졌다.

“염산이 아닌데? 뭐야 당신들?”


두 시큐리티 중 한 명만 도플리어인 상황, 설명은 짧았다.

“정부 작전 진행 중입니다. 현재부터 이 빌딩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악마 및 악마 추종자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협조 부탁합니다.”

챙겨온 밧줄로 시큐리티의 손목을 묶는 사이 에드안이 화염으로 도플리어를 불태웠다.


“네? 이거 훈련 아니고 진짜인가요?”

어리바리해하는 시큐리티를 엎드려 눕혔다.

“네, 그러니 악마 추종자로 몰려서 죽기 싫으면 그냥 입 다무세요.”


협박의 효과는 대단했다.

시큐리티는 보안카드를 건넨 후 조용해졌다.


“가자, 헨리가 입구를 막아줘요. 하연은 엘리베이터부터 멈추게 해주고.”

뒤에 서있는 흥분한 눈빛의 에드안,

“에드안 너는 나랑 같이 계단 타고 올라가자. 1층부터 꼭대기까지.”

“오케이. 내 물총 실력을 보여 줄 날이 왔네.”


방패를 들고 앞장 서자 에드안이 물총을 들고 따라왔다.

2층의 사무실. 몇몇 직원들이 갑자기 등장한 헌터의 모습에 고함을 질렀다.

방패 뒤에서 찍하며 날아간 성수.

그것에 맞은 사람들 중 몇 명의 피부가 화상이라도 입은 듯 그을려졌다.


“백귀야행”

혼자만으로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기에 사령으로 사람들을 보호한 뒤 도플리어를 골라 죽였다.

일반인의 몸을 복사한 것인지 도플리어들은 반항도 못 한 채 죽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쏟아지는 비명에 조용히 잠입하기는 그른 상황

속전속결이 답이었다.


성수가 묻은 방패로 상대방을 친 후 타는 흔적이 보이는 이들을 죽여나갔다.

빠르게 2층, 3층 천천히 올라갔고 5층부터는 장비를 갖춘 도플리어가 대기했지만 그뿐이었다.

상처를 입어도 생기 강탈로 다시 회복하는 진우의 모습은 도플리어마저 두려울 따름이었다.

“여기가 8층.”

“헉헉.. 이제 2층만 남은 거네.”


전사인 진우의 체력을 따라 움직이느라 헉헉대는 에드안의 등을 팡 쳤다.

“그래, 거의 끝나가니 조금만 더 힘내자.”

우엑하며 헛구역질하는 그를 뒤로하고 8층의 문을 열자 마기로 이뤄진 쇠사슬이 그를 칭칭 감았다.


“속박 저주?”

몸에 힘을 주어 끊으려 했지만 옴짤달싹도 하지 않았고 다가오는 검을 피해 몸을 날렸다.

스킬이 담긴 검격을 보아 최소 D 급 상위권의 실력

뒤에서 횃불이 타오르며 불의 정령이 진우의 몸을 돌며 보호했고 그제야 적들의 모습이 보였다.


손이 검게 변한 흑마법사가 북 아티팩트를 들고 진우를 속박하는 쇠사슬을 쥐고 있었고 주위로 4명의 검수가 그에게 검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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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4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4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3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1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4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200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5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2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6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8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5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1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1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7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5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2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4 6 13쪽
» 45화-도플리어- 24.03.05 306 6 11쪽
44 44화-도플리어- 24.03.02 337 7 11쪽
43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5 7 12쪽
42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4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5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8 7 14쪽
39 39화-저주의 늪- 24.02.20 352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3 6 13쪽
37 37화-저주의 늪- 24.02.17 426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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