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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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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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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DUMMY

유진이랑 승희에게 아직 악귀 흔적이 남았으니 보일지도 모른다.


.... 있다!


악귀가 지나간 흔적과 비슷한 흔적


이것이 끊어진 곳.... 여기?


흔적은 오래된 고목으로 이어져있었다.


홀린 것도 아니고 길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숨겨진 통로


어디론가로 이어져있는 통로를 아이들이 찾은 거다.


.... 하지만


"탐(探)"


그가 아무리 찾으려 해도 통로는 보이지 않았다.


나름 오랜 시간 퇴마사 활동을 하며 잔뼈가 굵은 그가 그런 통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안 했을 리가 없었다.


"제길... 아무것도 없는데..."


이곳 역시 이전에 조사해 본 곳


그때와 마찬가지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악재는 꼭 겹쳐서 덮쳐오기 마련


'큰일 났습니다!'


아까 A코스를 담당하던 7급 퇴마사 김철에게서 온 다급한 전음이었다.


'무슨 일인데?'


'요괴! 요괴가 한 마리가 아닙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아아아아악!"


.....


'철아! 김철!'


전음이 끊어졌다.


젠장....


잠시 고민하던 김산은 고목에 작은 부적을 하나 붙여두고 숙소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마!


쿵!


"꺄아아아아아아!"


"도망쳐!"


"으아아아아! 살... 살려줘!"


숙소로 가까워지자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풀숲에서 나오자 혼비백산으로 도망가는 아이들의 눈에 들어온다.


"전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


김산은 최대한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온갖 잡요들이 아이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요괴의 팔이 한 학생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다.


다행이다! 간단하게 설치해둔 게 아직 효과가 있어!


그나마 김산이 급하게 다시 설치해둔 소금과 부적들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결계를 강제로 찢고 들어온 반동으로 요괴들이 사람들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급한 상황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우선...


"멸(滅)"


콰직!


한 무리의 요괴가 먼지로 변한다.


그러자 요괴들의 시선이 김산에게로 몰리기 시작했다.


"전(傳)"


'진호야! 승철이 승철이 어딨냐!'


'찾고 있습니다! 근데 출구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듯합니다!'


젠장!


"멸(滅)"


콰직


그를 향해 다가오던 요괴들이 먼지로 변한다.


칫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구만...


"공(孔)"


쿠구구구궁!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나며 요괴들이 무더기로 바닥에 빠졌다.


"허억.... 허억...."


이미 큰 기술을 세 번이나 연속으로 썼다.


그래서인지 그의 입에서는 단내가 슬슬 올라오고 있었다.


눈은 확실히 돌렸군...


이제 거의 모든 요괴들의 이목이 김산에게로 쏠려있다.


"어이 여기 말을 할 수 있는 놈 있냐?"


그가 요괴들을 향해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없나 보네."


"수(水)"


촤아아아아아아아!


아까 뚫린 구멍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조(造)"


쿵! 쿵! 쿵!


물이 형태를 이루며 세 개의 거대한 인형이 만들어진다.


"가라 가서 요괴들을 퇴치하라"


쿵쿵쿵쿵쿵!


김산의 명령에 따라 그의 소환수들이 요괴들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대체 지능도 없는 것들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쿠우우웅!


미리 봉인을 풀어두기 잘 했어


쿵!


그는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며 기를 끌어모은다.


아직 절반 정도만 푼 것이지만 그래도 당장의 위험은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진호야 빨리 좀 열어라!"


쿵!


"화(火)"


화르르르르륵!


이제 전부 들어갔나?


운동장에 살아있는 사람은 김산이 유일했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


"속(速)"


쿠웅!


건물 안으로!


그가 발을 한 발자국 내딛자 한 번에 네다섯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배(排)"


쾅!


그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요괴 무리들을 밀쳐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아직 복도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보였다.


"다들 방으로 들어가 창문이랑 커튼까지 치고 기다려!"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다 느끼는 심리가 반영된 것인지 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결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어도 일곱 여덞 명끼리 뭉쳐! 그리고... 최대한 아무 생각 말고 침착하게 기다려라!"


가뜩이나 요괴들이 날뛰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불안감이 대량으로 나오면 집이 집의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퇴마사들은 각자 구역을 나누어 사람들을 안심시켜!"


- 혜정 일행


출발 지점에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났다.


"왜 아무도 없지?"


이미 아이들은 긴장감 대신 당황스러움이 더 커져간다.


"저기요! 아무도 없어요!"


있는 힘껏 소리쳐보지만 유진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다시 돌아올 뿐이다.


"진짜 뭐지?"


"우리 길 잘 못 들었나?"


"아냐 길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치... 그러면 뭐지?"


이제 걸어온 지 15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코스 길어봤자 15분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렇게 오래 걸었어? 한 5분 걸은 거 같은데?"


"맞아 나도 한 그 정도 걸은 거 같은데."


"어라? 그런가?"


하지만 이상하게 아이들이 느끼는 시간 감각이 조금씩 달랐다.


.....


아이들이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잠시 멈춰서 고민했다.


"얘들아 아무래도 돌아가는 게 좋겠지?"


"그래.... 뭐가 이상해..."


"우선 그래야겠지?""


돌아가자 결정하고 아이들이 뒤를 돌았을 때 아이들은 자신들의 두 눈을 의심했다.


"길... 길이..."


방금까지 걸어오던 길이 사라졌다.


"분명 여기 있어잖아?"


두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길은 보이지 않았다.


"얘들아... 앞 쪽 길은 아직 남아있어..."


"앞으로... 갈까?"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러다가 이 길도 사라지면 어떻게..."


아이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이대로 가만히 사람들을 기다리자


앞으로 나아가자


"앞도 제대로 안 보이는데 여기서 더 들어가다가는 큰 일날 수도 있어!"


"여기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 일단 길을 따라서 도착지점까지 가던가 아니면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된다니까!"


"우린 이미 길을 잃었어! 도착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어디로 돌아가야 되는지도 몰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진다.


"잠깐... 잠깐 얘들아..."


감정이 너무 격해지기 전에 승희가 아이들을 중재한다.


"이러지 말고... 침착해!"


아이들이 천천히 심호흡하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우선 나랑 혜정이만 앞으로 가볼게."


"너랑 나만 둘이?"


"그래 여기서 기다리다가 사람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저 끝에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다가 너희도 사라지면...?"


"가면서 표시를 남겨두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표시?"


"응 저 뒤에 길이 사라지긴 했는데 길 양 옆에 있던 나무들은 그대로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주변 나무들에 표시를 조금씩 남겨두면 .... 찾을 수 있을 거야."


자신들이 지나온 커다란 소나무와 바위가 그들의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서로를 한 번씩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위험하다 싶으면 빨리 돌아와... 알았지?"


"알았어... 걱정 마."


그렇게 혜정과 승희는 남은 아이들을 두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어느덧 들어온 지 25분이 가까워졌다.


"혜정아... 뭐가 좀 보여?"


"아니... 아직 아무것도 안 보여."


이제 걸어갈 체력도 없다.


이제 다시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


"어쩔래? 좀 쉬었다 다시 올라갈까? 아니면 얘들한테 돌아갈까?"


"..... 여기까지 올라온 거 끝까지 가보자."


"그럼 너무 오래 쉬면 더 힘드니까 잠깐만 쉬었다 가자."


결정은 빠르게 났다.


승희는 좀 만 더 가면 무언가 나올 거란 예감이 들었고


혜정은 그런 승희를 믿고 묵묵히 그녀의 결정을 따라 주었다.


어느덧 30분이 지나간다.


이제 한 번씩 다리에 힘이 풀린다.


"....."


조금씩 나누던 두 아이들의 대화도 사라졌다.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디뎌 가는 어느 순간


"승희야 저기!"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수학여행 건물은 아니었다.


담력훈련 도착점인 동굴도 아니었다.


대신 커다란 한옥에서 밝은 빛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빛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빨리 가보자!"


"저기요!"


아이들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며 한옥으로 달려갔다.


제발 사람이 있기를 바라며


쿵쿵쿵쿵!


두 아이가 필사적으로 문을 두들겼다.


"저기요!"


"살려주세요!"


오래된 경첩이 삐끄덕 대며 문이 열린다.


끼이이이이이익


열린 문 뒤로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 들어가도 되나?"


혜정이 주뼛거리며 대문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아무도 안 계세요?"


혜정의 물음에 한옥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거라."


승희와 혜정은 조심스럽게 마당으로 들어왔다.


"거기 멀뚱히 서있지 말고 들어오거라."


"네.. 넵!"


한옥의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방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조각상들이 보이고 향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앉아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외모에 사람들을 누르는 목소리


"그... 저희가..."


"그래 길을 잃었지?"


"네 그리고..."


"길도 사라지고"


"네?.... 네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그랬으니까."


"어....?"


당황한 아이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버벅대고 있자


"우선 내 소개를 해야겠지?"


한옥의 주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천령 여기서 무당 일을 하고 있지."


"아니... 그것보다 방금 하신 말은..?"


"이곳에 왔으니 너희는 내 손님이야. 오지 않은 너희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그가 자리에 앉아 쌀가루를 한 움큼 집는다.


"그러니 손님을 죽게 할 수는 없지."


"네? 죽다니요?"


"자네들은 오늘 요괴한테 죽거나 귀신한테 죽을 운명이었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그 운명을 따르고 있지."


"아니 귀신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거기 자네는 이미 보지 않았나?"


천령이 승희를 가리킨다.


"저... 저요?"


"그래 자네 영안이 열려있던데, 이곳에 와서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이미 봤지?"


승희는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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