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담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공요일
작품등록일 :
2024.01.15 17:25
최근연재일 :
2024.09.20 20:30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28
추천수 :
0
글자수 :
275,999

작성
24.02.01 19:58
조회
9
추천
0
글자
10쪽

9화

DUMMY

끼익.... 쿵


승기가 문을 닫고 나가자 그제야 천령은 몸의 긴장을 풀었다.


"저게 이번 수호자인가....


그가 적의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주변 모든 게 천령을 압박했다.


자신이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는 따가워졌고 주변 초에서 불타고 있던 불길은 맹렬해졌으며 심지어 자신의 몸속에 있던 수분마저 딱딱히 굳어져갔다.


자연의 선택을 받은 괴물 수호자


그 괴물이 이곳 지구에 숨어있었다.


- 다시 현제


"만상패... 강원도 산골짜기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요괴 무리라... 귀찮게 멀리도 있네."


후우우우우웅!


바람이 승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좀 더 정확히는 승기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고 있었다.


쾅!


"여긴가?"


그가 도착한 곳에는 거대한 고목이 한 그루 있었다.


그리고 그 고목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겨져오고 있었다.


"어이... 만상패 친구들~"


승기는 나무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만상패의 사람들을 불렀다.


쿠드드드드드드


주변 땅이 짓눌린다.


"안 나오면 저 나무 찌그려뜨린다?"


저 나무 주변만 텅 비어있다.


다른 나무도 잔디도 그 흔한 풀벌레조차 없다.


"멈춰라!"


그렇다면 그만큼 힘 있고 중요한 나무라는 뜻이다.


"당신은 누군데 여기까지 와서 행패지?"


나무가 부서질 듯 흔들리자 당황한 표정의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젊어 보이는 여자가 앞으로 나왔다.


"여기가 만상패... 맞나?"


"... 우리가 만상패가 맞다."


"그래, 그러면 이거... 너희 꺼 맞지?"


툭...


"이건... 혹시 이거 때문에 피해라도 입은 건가?"


그녀는 승기가 꺼낸 커다란 돼지 요괴를 알고 있는 거 같은 눈치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상하지... 얼마나 손해를 봤나?"


"맞나보네..."


"정말로 미안하군... 우리도 명령을 받고 자리를 마련해준 것 뿐이야."


그녀의 사과에도 나무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다급해진 여자는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배상은 얼마던지 상관 없네! 본 산에 연락해서 가능한 빨리 주겠네!"


"필요 없어."


콰드드드드드


나무가 비틀린다.


"멈춰!"


쾅!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이 승기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은 사람의 형태가 아닌 짐승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닭, 돼지, 소... 별게 다 있네."


텅!


그에게 달려들던 이들이 뒤로 튕겨져나간다.


그들이 뒤로 튕겨 나갈 때 그는 얼음 구슬을 꺼내어 깨뜨렸다.


"나와라 그림 리퍼"


깨진 조각들이 그림 리퍼로 변하기 직전


퍽!


승기의 등 쪽에 둔탁한 충격이 전해진다.


"아...?"


뒤를 돌아보니 바닥에는 빨간 피로 글씨가 써져있는 돌이 있었다.


"큭... 이제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돌을 던진 것처럼 보이는 돼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희도 다루기 힘든 독한 귀신을 붙여두었습니다."


끼히히히히히히!


돼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승기의 귀 옆에서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대화를 시작해 볼까요?"


처음 승기와 대화하던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대로 돌아가신다고 약속만 한다면... 귀신을 없애고 손해 배상까지 해드리겠습니다."


처음과는 다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아.... 그림 리퍼..."


그림 리퍼가 승기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낫..."


그림 리퍼가 자신의 대낫을 승기에게 건네주었다.


퍼억!


승기에게 돌을 던진 돼지의 몸통, 팔과 다리, 얼굴에서 날카로운 얼음이 튀어나온다.


텁... 콰아아아앙!


그다음 바로 자신의 옆에서 웃고 있던 귀신의 턱을 잡아 땅에 내리꽂았다.


"무당 행세를 하는 짐승들이라..."


콰득!


땅에 꽂힌 귀신이 자신의 머리를 뜯어낸다.


귀신은 목이 없는 상태로 승기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득...


그러자 그림 리퍼가 귀신의 목을 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우선 절반으로 시작하지."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갑자기 무당들이 무작위로 얼어붙는다.


"뭐... 뭐야!"


"적인가!"


심지어 이곳에 모인 무당들뿐 아니라 산 곳곳에 퍼져있던 다른 무당들까지 전부 얼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이제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답만 해주면 좋을 거 같은데?"


닭 머리를 가진 무당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만상패 인원들은 여기 산에 있는 게 전부야?"


"그건..."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춘다.


콰드드드드드득


그러자 또 한번 요괴들이 얼어붙는다.


그 모습을 본 무당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이곳 말고도 다른 지역에 몇 군데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이곳 책임자?"


"예..."


"그러면..."


콰드드드드


발끝에서부터 차가운 느낌이 올라온다.


"당신이 이 요괴들을 풀었나?"


"아... 아닙니다.... 그것은 저희의 본산에서... 구매한 요괴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 풀어둔 것입니다."


흠... 그러면 본산 위치랑 다른 만상패 무리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있나?"


"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좋아... 그러면 너는 우선 살려주지."


콰드드드드드드드득!


남아있던 무당들과 나무가 한 번에 얼어붙었다.


"네.. 감사합니다..."


"당신 이름은?"


"백계....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백계, 이제부터 만상패는 사라진다."


콰득!


그림 리퍼가 들고 있던 귀신이 언다.


캉!


그러다가 곧 깨졌다.


계백은 그 모습을 창백한 안색으로 쳐다보았다.


"알겠습니다.."


승기는 다시 산을 내려갔고 그 뒤를 백계가 따라나섰다.


그는 산을 내려가며 백계에게 만상패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리고 겁을 먹은 상태였던 백계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만상패


강원도, 경기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에 터를 잡고 있는 요괴 조직으로 본거지는 전라남도에 있는 작은 산이라고 한다.


이들은 원래 무당들이 사용하는 의식용 동물들로 그들이 한을 품고 무당들의 몸을 뺏으며 탄생한 요괴들로 생전 무당들이 사용하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대신 그들은 무당의 몸을 강제로 뺏은 것이기에 신에게 힘을 받지 못하는데 그렇기에 만상패 무리들은 자신들이 섬길 새로운 신을 만들어냈고 그 신과 연결된 매개체는 아까 승기가 부수려고 한 나무였다.


어쩐지 나한테 아무 반응도 없더라니


나무는 껍데기였고 그 안에 신이 들어가 신목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저... 근데 저희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생각 중."


"네..."


백계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승기의 등을 바라보았다.


괴물...


그가 힘을 사용할 때 아무런 흔적을 감지하지 못했다.


힘을 사용하는 순간 그리고 사용하고 나서 흔적이 남아야 한다.


그런데... 그에게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끔 일부 초능력자들 중에 이런 특징을 가진 이들이 있다.


그러니 아마 이 사람은 초능력자


그것도.... 엄청난 괴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대체 어디서 저런 괴물이..."


"뭐?"


"아... 아닙니다!"


"우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봐야지."


"뭐를... 요?"


"어디부터 없애버릴지."


백계의 몸에 닭살이 돋아난다.


- 며칠 뒤 버스정류장


버스 정류장에서 한 소녀가 초조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빨리 좀 와라..."


그녀는 눈이 불편한 듯 계속해서 눈을 연신 비벼댔다.


부우우웅! 부우우웅!


그녀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여보세요?"


"그래 승희야 언제쯤 오니?"


"어.... 한 십분 이십분 걸릴 거 같아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승희로 눈 때문에 자신의 할머니인 오윤자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 서둘러 눈 상태가 어떤지 봐야 하니 최대한 빨리 오너라."


"네.. 할머니"


"만약 오면서 이상한 게 보여도 절대 아는 척하면 안 된다... 알지?"


"네 그럼요... 버스 왔다. 우선 버스 탈게요."


"그래 알았다."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버스가 멈추는 곳으로 걸어갔다.


끼이이이익.... 칙...


버스의 문이 열리고 승희는 할머니의 말이 신경 쓰였는지 무언가 이상한 게 있나 한번 좌석을 쭉 훑어보았다.


... 설마 없지?


그리고 다행히 딱히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 휴


그녀는 그냥 평범한 일상 풍경에 안도하며 비어있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할머니가 하시는 무당집까지는 5정거장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혹시 지나치지 않을까 그녀는 정거장마다 이름을 확인했다.


"이번 정거장은 ㅇㅇㅇ..."


드디어 다 왔다!


그녀는 버스에서 내려 달리기 시작했다.


오분 정도 달리자 도심 한복판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한옥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문에 굵은 글씨로 쓰여있는 성화당이라는 문패가 그녀를 반겼다.


끼이이이익


커다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게 펼쳐진 장원이 보였다.


"할머니!"


그리고 그녀의 할머니는 마루에서 승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희는 할머니에게 뛰어가 안겼다.


"어서 와라."


"할머니... 나 무서웠어..."


"그래그래 들어가서 확인해 보자."


할머니는 승희의 등을 다독여주며 그녀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앉아라."


차분한 태도로 승희를 대하고 있지만 승희의 할머니 오윤자는 내심 크게 놀라고 있었다.


대체 어쩌려고 영안이 이리 크게 열렸단 말인가...


승희가 이곳에 오기 전 간략하게 설명을 들어서 어느 정도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할지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언뜻 봐도 상당한 크기의 영안


하지만 영안 너머로 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 눈을 가까이 보자."


영안이 열렸다면 그 크기와 관계없이 온갖 잡귀와 잡신이 보이고 그들이 들러붙어야 한다.


그러나 그녀의 손녀는 그들이 들러붙기는커녕 보이지조차 않는다니 어딘가 잘 못된 게 분명했다.


"..... 이 무슨!"


여태껏 본 적 없는 영안의 크기


심지어 만신이라고 불리는 자신조차 승희의 영안보다 훨씬 작다.


이런 크기의 문을 필요로 하고 영안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서 오윤자는 이 문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24.03.05 6 0 11쪽
23 23화 24.03.03 7 0 11쪽
22 22화 24.03.02 7 0 13쪽
21 21화 24.02.28 6 0 13쪽
20 20화 24.02.26 11 0 11쪽
19 19화 24.02.23 12 0 11쪽
18 18화 24.02.20 11 0 11쪽
17 17화 24.02.19 8 0 11쪽
16 16화 24.02.15 9 0 11쪽
15 15화 24.02.13 8 0 11쪽
14 14화 24.02.09 6 0 10쪽
13 13화 24.02.07 8 0 11쪽
12 12화 24.02.06 5 0 10쪽
11 11화 24.02.03 6 0 11쪽
10 10화 24.02.02 7 0 11쪽
» 9화 24.02.01 10 0 10쪽
8 8화 24.01.29 9 0 11쪽
7 7화 24.01.28 9 0 11쪽
6 6화 24.01.25 9 0 10쪽
5 5화 24.01.23 10 0 10쪽
4 4화 24.01.22 13 0 10쪽
3 3화 24.01.19 12 0 11쪽
2 2화 24.01.16 25 0 10쪽
1 1화 24.01.15 65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