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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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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그녀는 마음을 최대한 가라앉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돌아보지 말고.... 천천히 가서 커튼만 치고 오면 돼....


아주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커튼을 잡는다.


이제 손을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순간


"승희야!"


승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아이들 중에 승희를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혹시 방금 나 불렀어?"


"응? 아니 왜?"


"아무도 안 불렀는데?"


혹시나 하고 아이들에게 물어봤지만 아이들은 듣지 못한 눈치였다.


킥키키키키키


갑자기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역시 들리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하.. 하... 빗소리를... 잘 못... 들었나 보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소리를 무시하며 다시 커튼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꺄아아아악!"


쿵!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창문이 흔들렸다.


"승희야 괜찮아!"


아이들이 깜짝 놀라 승희에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혜정이 승희 대신 커튼을 쳐주었다.


"무슨 바람이 이렇게 심하게 불어?"


아.... 아냐.... 그건 바람이 아니었어....


승희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운동장에 서있던 무언가 중 하나가 갑자기 창문에 달려들었다.


승희는 그것을 보고 놀란 것이었다.


"어머 얘 엄청 놀랐나 보네 아직도 떨고 있어."


"괜찮아 승희야 그냥 바람이었어!"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승희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어... 이제 괜찮아 고마워."


승희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집에 가면 병원에라도 가야겠어...


"나 잠시만 누워있을게... 어제 너무 피곤했나 봐."


승희는 잠들기 위해 자리에 누웠다.


분명 어제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런 걸 거야...


그녀는 스스로에게 헛것을 본 거라 최면을 걸었지만 그럴수록 기억 속 모습들은 더 선명하게 변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뒤척이고 나서야 그녀는 잠에 들 수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잠에 들었던 것일까


승희는 주변 말소리에 눈이 떠진다.


"으음... 얘들아 나 얼마나 잤어?"


그녀는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라.... 분명 뭐라고 수군대는 소리가..."


쿵!


"매점 줄 무슨 일?"


"진심 아까 아침 먹을 때는 텅텅 비었더만!"


"어 승희 일어났다!"


이제 막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승희에게 달려온다.


"이제 괜찮아?"


"어... 고마워... 근데 어디 갔다 온 거야?"


"우리? 매점 연다길래 매점 갔다 왔어."


"여기 너꺼도 사왔으니까 같이 먹자!"


혜정의 손에는 검은 봉지가 들려있었다.


그러보니...


'승희 거는 뭘로 샀어?'


'승희 달달한 거 좋아하니까 초코 아이스크림 샀어."


이런 대화였던 거 같은데..


"혜정아 혹시 초코 아이스크림이 내 거야?"


"어? 아이스크림 사 온 지는 어떻게 알았어?


혜정이 봉투에서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내 승희에게 건네준다.


"아니... 그냥 날이 더워서 아이스크림일 거라 생각했지."


"아하! 승희 똑똑한데?"


아이들은 저마다 골라온 아이스크림을 꺼내어 먹기 시작했다.


혜정이는 커피


유진이는 자두


은정이는 초코


연수는... 레몬


모두 아까 들은 것과 똑같은 구성이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무래도 승희는 자기가 이상해졌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할머니... 할머니한테 찾아가 봐야 하나?


그녀의 할머니 오윤자


그녀는 유명한 무당으로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유명한 정치인이나 사업가들도 찾아온다 들었다.


그런 할머니라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실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만 참자...


할머니가 그랬어...


이상한 게 보이면 절대 아는 척하지 말라고...


이틀만 참자.


그리고 할머니한테 가는 거야.


"그래도 비가 그쳐서 다행이다."


"이제와서 그치면 뭐해.... 어차피 오후 일정도 취소됐는데..."


"아니지 그래도 담력훈련을 할 수 있잖아!"


혜정의 얼굴이 밝아진다.


"맞네! 쌤들이 담력훈련 장소는 멀쩡해서 할 수 있다고 하셨지!"


"그래 그래서 선생님들 거의 다 꾸미러 가셨잖아."


"휴... 다행이다 하마터면 탈주할 뻔"


"ㅋㅋㅋ그래도 아직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 됨."


"그럼 우리 저녁 먹기 전까지 다른 방에 놀러 다니자!"


심심해진 212호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있는 방으로 옮겨갔다.


212호 아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어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거나 자기들끼리 방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놀기 시작했다.


- 저녁 10시 30분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드디어 방송이 들려왔다.


"이제부터 담력훈련을 시작한다. 참가는 필수가 아니니까 하고 싶은 인원들만 운동장으로 모여라."


어느새 운동장에는 백여 명이 넘어가는 아이들이 모였다.


"와 거의 다 나왔네."


"얘들이 심심하기는 했나봐요."


"이제 얼추 모인 거 같으니 시작할까요?"


"그러면 각자 배정된 반들 안내 부탁드릴게요."


단상 위에 아이들을 바라보던 선생님들은 각자 자신이 안내할 반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자 1,2,3반 내 앞으로 와라~"


"4,5,6반 이리로!"


"나머지는 여기로 집합."


"자자 다 모였지? 음악쌤은 A코스, 체육쌤은 B코스, 나는 C코스로 이동할꺼다. 에.... 그리고 뭐였죠?"


"A는 숲, B는 동굴, C는 공동묘지로 이어져있고 만약 다른 코스로 가고 싶거나 여러 개 해보고 싶으면 인솔 선생님들한테 말해주면 된다!"


"아 맞다. 자 그러면 아이들 저를 따라오세요~"


학생들은 각자 인솔 선생님을 따라 담력훈련을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이들이 이동하는 동안 김산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傳)"


'6급 퇴마사 김산이 전한다. 담력 훈련 동안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더 신경 써서 경계하고 내가 말해준 두 명 오승희, 이유진은 한 번씩 귀신이 들어갔던 아이들이니까 더 신경 써서 확인하도록 그리고 숙소에 남은 아이들도 신경 써주길 바람. 이상'


안내를 끝낸 김산은 다시 무릎을 쭈구려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뱀모형들이 나무 위에 걸려있었고 모형들과 이어진 실이 그의 손에 걸려 있다.


"그나저나 애들은 언제 오는 거야... 슬슬 다리 저린데..."


이제 슬슬 다리가 저려올 때쯤


"으... 개무섭네..."


"무섭긴 뭐가 무섭냐 쫄보쉑!"


"네 아까 비명소리 잘 들었고요~"


"미친놈아 그건 놀라서 그런 거고!"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후 드디어 일어날 수 있겠네.


"그보다 반환점 동굴은 어디 있는 거야..."


김산은 다리를 주무르며 뱀 모형들을 나무 위쪽으로 살짝 끌어올렸다.


그리고 아이들이 미리 지정된 지점에 도착한 순간 뱀을 떨어뜨리면


투드드득


아이들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이게..... 으아아아악!"


"으으으으..."


"억....!"


아이들은 각각 다른 리액션을 보여주며 놀람을 표현했다.


"아... 아하하하하 아이 깜짝 놀랐네."


그리고 다음 반응은 머쓱하게 뱀모형들을 만지기


그러면 이때


"아아아아아아아아!"


풀숲에서 튀어나와주면...


"허어...."


아이들이 힘없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ㅋㅋㅋㅋ표정들 봐줄 만하네."


"아 쌤!"


아이들이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김산을 바라본다.


"뭐 왜 뭐 이것들아."


"반환점은 어디예요...."


"요 앞 이제 좀 만 더 가면 된다."


"눼...."


힘 없이 터덜터덜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김산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이거 참 보람 있는 일이네."


그나저나 혜정이네는 언제 오는 거야 제일 위험한 것들이 제일 늦게 오네.


이미 딴 길로 못 세어 가게 막아두긴 했지만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안(眼)"


길 곳곳에 붙여 논 부적이 그의 눈이 된다.


시작 지점에... 없네?


어디...


부적을 통해 찾아보니 아이들은 이제 막 출발한 이후였다.


"아직 오려면 멀었....?"


쾅!


그의 부적으로 보이는 A코스 중간


무언가 나타났다.


두 개의 커다란 어금니, 여섯 개의 발, 네 개의 눈, 거칠고 두터운 털


산짐승처럼 보이는 어떤 것


요괴?


부적을 급하게 설치한 것이라 요괴나 귀신을 완전히 막는 용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들이 이곳을 기피하도록 하는 효과는 있었다.


마치 모기약을 뿌린 것과 같은 효과


아무리 지능이 없어도 본능적으로 알 텐데... 왜 여기까지...


"전(傳)"


그는 요괴의 존재를 확인한 그는 재빠르게 전음을 보낼 준비를 했다.


'A코스 요괴 출현했다. 철아 확인 좀 부탁한다.'


'예 바로 가보겠습니다.'


'요기는 잡요치고는 강한데 지능은 없어 보이니까 괜찮을 거야.'


우선 급한 대로 다른 퇴마사를 요괴에게 보낸 김산은 다시 혜정이네로 시선을 돌렸다.


어?


없어졌다.


아이들의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 젠장


홀렸나?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렇다면 요기가 느껴졌어야 해.


다른 길로 빠졌을 리도 없다.


아이들이 다른 길로 빠져나갔으면 나한테 신호가 왔을 테니까.


뭐지... 뭐냐.... 어디로 간 거냐 이것들아...


'비상 상황이다... 아이들이 사라졌다. 다들 건물로 복귀시켜 당장!'


요괴까지 나온 상황에 아이들까지 사라졌다.


이미 변수가 생긴 상황 무슨 일이 또 생길지 몰랐다.


"돌아가라"


김산의 신물 적목봉의 효과


최면


적목봉에 기를 불어 넣으면 주변으로 소나무의 향이 주변으로 퍼지게 되고 이때 적목봉의 소유자는 이 향을 맡은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 수 있다.


이 향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소 하루 정도 유지된다.


그리고 김산은 틈틈이 적목봉에 기를 불어넣어 사람들에게 이 향을 맡게 하였다.


".... 한 번에 다 하려니 죽겠군."


머리가 살짝 어지럽다.


계속 향을 맡게 해서 다행이었어.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숙소로 보낸 김산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진 혜정 일행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시(示)"


어딨냐... 이것들아... 제발... 어쩌면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보였던 곳까지 달려갔다.


아직 남아있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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