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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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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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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빨리! 빨리 119 불러요!"


"가스 폭발.... "


"다시 터질 수도 있으니까 전부 밖으로 나가요!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주변 풍경에 놀라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해서 상황이 정리된 것은 아니었다.


운동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더 분주하고 시끄럽게 움지여야만 했다.


"얘들 좀 확인 부탁드릴게요!"


"호진아! 정신 차려!"


"여기 잔해 밑에도 있는 거 같아요!"


운동장에는 사방으로 튀어있는 파편들과 날아오는 파편에 부딪힌 듯한 사람들이 쓰러져있었다.


그렇기에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그들을 확인해야 했다.


"승민이... 승민이 아직 살아있어요!"


"은혁이도 숨 쉬고 있어요!"


다행히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119! 119에 연락은 했어?"


"네! 다행히 위성 전화기가 있어서 그걸로 연락했어요!"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후... 이게 뭔 일 이래..."


"그러게.. 가스가 언제 터졌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


"가스 때문에 기억도 오락가락 하나 봐요."


"그치... 나는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려..."


투드드드드드드드!


쉬고 있던 사람들 머리 위로 바람과 함께 그림자가 생긴다.


부상자들을 옮기기 위한 헬기가 도착했다.


심각한 부상의 사람들은 헬기에 태웠고 헬기에 타지 못한 사람들은 구급 대원들에게 응급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곧이어 경찰들과 구급 대원들이 올라왔고 나머지 사람들도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날 경상 36명, 중상 11명 그리고 사망자 19명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은 당일에 바로 뉴스 특보로 보도되었고 이 일은 잠시 동안 인재냐 아니냐로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번 일은 지진으로 인한 자연 재해로 보고 있습니다."


김산의 주술과 김산이 속한 퇴마사 단체인 천지인에 의해서 사고는 금세 지진으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사건은 지진으로 인한 가스 누출과 가스로 인한 집단 기절과 스파크로 인한 가스폭팔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람이 어쩔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였습니다."


그리고 승희 역시 이 뉴스를 보고 있었다.


"가스 폭발..."


말도 안 돼...


어째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이번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히 보았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괴물의 살기, 냄새, 눈빛까지 전부


혹시 자신과 함께 있던 혜정이는 무언가 기억할까 기대했지만 그녀 역시 산속에서 기절한 채 발견됐을 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게 답답하고 찜찜한 채로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 맞다!"


그러다가 그녀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괴물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 나오던 아이가 있었다.


"박승기..."


같은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들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승기라는 명찰이 붙어있는 병실을 찾아 돌아다녔다.


여기다.


똑똑똑


"실례하겠습니다..."


병실에 들어가 보니 승기가 누워있는 침대가 보였다.


"저기 승기야?"


그녀는 조용히 승기에게로 걸어갔다.


"응?"


다행히 승기의 부모님은 아직 오시지 않았는지 혼자 누워있었다.


"그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


"아..."


그도 뭔가 눈치를 챘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선 자리부터 옮기자."


그들은 사람이 없는 비상계단으로 걸어갔다.


"그... 너도 봤지? 괴물들..."


승희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봤지. 그런데 너도 그게 기억나?"


"당연... 그걸 어떻게 잊어..."


"그래? 왜지?"


"어? 기억하면 안되는 거야?"


"퇴마사가 최면을 걸었거든 그래서 아마 나 빼고는 거의 다 기억을 잃었을 텐데?"


"나는... 똑똑히 기억나... 그 괴물들..."


"영안이 열린 거랑 관련이 있나?"


그는 손가락으로 승희의 눈을 벌리며 확인했다.


"다른 보이는 거 있어?"


"아니... 아! 수학여행에서 물귀신 같은 것도 봤어."


"지금은?"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여."


"영안은 열렸는데... 귀신도 안 보이고 신이랑 연결된 거 같지도 않고... 음"


그가 심각한 얼굴로 고민에 잠겼다.


"왜... 뭐가 잘 못 됐어?"


"영력 같은 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나도 잘 몰라."


"응?"


"이쪽은 내 분야가 아니라. 이쪽 전문가한테 가보는 게 좋을 듯?"


"그래..."


"더 궁금한 건?"


"그러면 너도 퇴마사야?"


....


잠시 아무 말도 않던 승기가 입을 연다.


"아니 나는 좀 달라 뭔지는 못 알려줘."


"아... 알았어."


"그리고 내가 요괴들 잡은 것도 비밀로 해주라."


그의 부탁에 승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럼 이만 가볼게..."


더 이상 자신의 상태에 대해 물어볼 게 없던 승희는 이제 다시 병실로 돌아가려 했다.


그때 승기가 그녀를 잠시 불러 세웠다.


"잠깐만 귀신은 안 보인다 해도 신도 안 받은 상태에서 영안이 열린 거니까 잡귀들이 붙을 수 있을 거 같아."


그는 빨간 구슬 하나를 꺼내어 깨뜨린다.


"나와라 염호"


화르르르륵!


그러자 깨진 파편들이 거대한 호랑이의 형태로 바뀌었다.


"숨어서 저 아이를 지켜라."


호랑이는 승기의 말을 알아들었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희의 옆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잠깐 손목 좀 내밀어 볼래?"


"이렇게?"


화르르륵!


승희가 손목을 내밀자 염호는 그녀의 손목으로 들어갔다.


"우선 영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데리고 있어. 그러면 해결될 때까지는 너를 아무도 못 건드릴 테니까."


"어... 고마워...."


손목이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리 이상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시간 내줘서 고마워."


그렇게 승희는 손목에 호랑이를 한 마리 데려온 것 말고는 별 수확 없이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


승희가 계단실에서 나가고 승기는 잠깐 계단실에서 무언가 생각을 했다.


"이왕 일어난 거 지금 갔다 올까?"


그리고 그는 계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어제 아직 구조 헬기가 도착하기 전


혜정이 조금 안정을 되찾자 이번에는 갑자기 천령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제 손님이 올 것이야... 아주 큰 손님이...."


"손님이요? 또 누가 올라오나?"


쿠우우우웅!


혜정의 앞 천령의 책상 위로 무언가 떨어졌다.


혜정은 누구인지 확인하려 했으나 먼지가 잔뜩 끼어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누구세요? 이분이 손님인가?"


쾅!


"조용!"


천령이 바닥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네? 왜요?"


"조용히 하고 내 뒤로 오거라."


천령의 말에 혜정은 주뼛거리며 천령의 뒤로 걸어갔다.


"당신이지 나 본 사람?"


"봤습니다... 하지만 그건 실수였을 뿐! 거기서 당신이 보일지 꿈에도 몰랐어요!"


"실수 인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어째겠어요?"


"실수인 것을 알면서도... 이럴 거요?"


"뭐... 그냥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해요."


... 맞다.


저 남자는 천재지변 같은 존재


천재지변이 사람을 덮치는 이유 따위 없다.


그저 그 사람의 운 없이 그곳에 있던 것뿐


"내 고객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요."


"당신 고객들이.... 누군데?"


콰드드드드드드


"크으...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쿵!


한옥을 채운 살기


천령에게는 압박이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으아아아아아악!"


혜정이에게는 아니었다.


죽음을 느끼기에 충분한 살기


"뭐야? 일반인... 이혜정?"


"박... 박.. 승기?"


그는 살기를 거두고 혜정의 앞에 섰다.


"뭐야 너는 왜 여기 있어?"


"허.... 허.... 허...."


처음 겪어본 살기에 혜정은 승기의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하고 숨만 간신히 고르고 있었다.


".... 진정해"


승기는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


"허..."


그러자 가빴던 승희의 호흡이 점차 안정되었다.


"너는 왜 여기 왔어?"


"나... 애들이랑 담력 훈련하다가... 길 잃었다가 우연히...."


"우연히?


"응... 그래서 밖은 위험하니까 잠깐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


"딴 애들은?"


"딴 애들은 밖에... 무섭다고 여기까지는 안 온다 해서."


"진짜예요?"


승기가 천령을 바라본다.


"진짜일세... 그 아이들이 있는 지역에는 시간을 더 늦추었으니 지금쯤 1,2분 지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음... 이거..... 그러면..."


승기는 조용히 책상 위에서 내려온다.


콰드드드드드드


승기가 소환한 그림 리퍼가 다시 작은 얼음 구슬로 변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천장은 고쳐 놓겠습니다."


드드드드....


작은 진동과 함께 바닥에 떨어진 파편들이 다시 천장으로 올라가더니 원래의 형태를 찾기 시작했다.


".... 살려주는 거요?"


"음... 친구들을 살려준 분을... 건드리기는 좀"


"후... 그런가"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부탁이요?"


"이거 일 벌인 놈 찾을 수 있나요?"


"일이라면..."


"요괴들을 이곳으로 유인한 원흉"


"그 정도야 쉽지, 알겠습니다."


천령이 다시 쌀가루를 집어 들었다.


촤르르르륵


쌀가루가 흩뿌려진다.


"어디 보자... 어디..."


곧 천령의 뒤로 거대한 사람의 형상이 나타난다.


"오 저게 이름 없는 신인가?"


"만상패라는 요괴 무리입니다.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무리인데 규모가 꽤 크고... 그리고 이번에 새로 요괴를 들였는데 그걸 시험해 보려고 이 산에 풀었네요... 이것들이 아이들 있는 곳까지 오면서 다른 요괴들도 따라왔고 음.... 만약 퇴마사가 설치한 결계만 멀쩡했어도 쉽게 못 들어왔을 걸 쯧쯧.... 잡귀 하나가 들어왔었구만..."


"여기사는 잡귀라면 다 죽었고... 만상패... 만상패라..."


"이 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


"네, 그러면 만상패가 이 일의 원흉이라는거 맞죠?"


"그렇지 그들이 이 산을 통제하며 신수들이나 신선들이 나서지 못하게 하였으니까."


"만상패라... 기억해두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볼 일은 끝입니까?"


"음... 그리고 혹시 이 친구랑 밖에 친구들 기억 좀 바꿔주시겠습니까?"


"어? 내 기억을?"


"뭘로 바꾸어주면 됩니까?"


"그냥 적당히 발 삐긋해서 절벽으로 굴렀다가 기절했다는 식이면 적당하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값은 뭐로 치르겠습니까?"


"값이요?"


"복채요. 만상패를 찾는 거는 제 실수를 눈감아주는 대신이지만 기억을 지우는 것은 의뢰입니다."


잠시 승기와 천령 사이에 치열한 눈싸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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