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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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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DUMMY

- 경기도 포천 만상패 부지


"이런 미친..."


김산은 괴저를 무엇 때문에 깨웠는지 알아보기 위해 포천까지 왔지만 이곳에 남은 것이라고는 차갑게 얼어버린 시체들뿐이었다.


"설마 여기까지..."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체 누구인데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요괴들에게서 반격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또 한 번에 처리했군..."


분명히 이전과 같은 흔적


그때 그놈이 분명했다.


"이 정도면 만상패 사냥꾼이라 부르는 게 맞겠네."


강원도의 만상패는 사람들을 습격했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포천은?


같은 만상패라는 것 말고는 큰 연관점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곳이 만상패의 본진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설마 만상패를 아예 없애려는 건가?"


만상패는 천지인과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요괴 무리다.


천지인 소속 무당들은 여러 동물을 주술에 사용하고 또한 그 무당들도 여럿 그들에게 희생당해 몸을 빼앗겼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만상패가 없어지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괴저를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 만큼은 알아내야만 한다.


"이러면 늙은이들 명령까지 같이 수행하게 되나?"


문제는 두 가지 모두 단서를 알아내려 해도 방법이 없다.


물어볼 사람도 남지 않았고 흔적도 남지 않으니... 남은 방법은


".... 강신술을 해야겠네."


혼령을 불러오는 주술의 일종 강신술


죽은 자를 불러 그의 힘이나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주술로 사용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있는 주술이기도 했다.


자신이 불러오려 한 령이 아닐 수 있고


설령 자신이 원하던 령이 왔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은 대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내놓은 것보다 더 큰 것을 원한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은 술자의 육체 혹은 다른 자의 육체


물론 바로 그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요구한다.


두 번째는 조금 더 큰 것을


세 번째 네 번째 점점 큰 것을 요구한다.


그러다...


결국 육체를 잠식당한다.


"하.... 딱 한 번만이야."


하지만 신도 알지 못한 장면을 보는 방법은 당사자에게 물어 보는 이방법 밖에 없었다.


"어디 보자..."


그는 가방에서 강신술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낸다.


닭피랑 인형 그리고 불러올 령의 이름 대신 령의 머리카.... 털


그리고 그것 말고도 초와 오색 천 그리고 소금 등을 꺼내어 바닥에 늘어놓았다.


"재료는 끝났고."


닭피가 담긴 그릇에 털을 넣어둔 인형을 담구고 그 주변에 초 다섯 개를 피어둔다.


다음에 자신을 둘러싸게 소금을 뿌린다.


"육신을 잃은 불쌍한 혼이여 내 그대를 위해 새 육신을 준비했으니 이곳을 받고 내 청을 들어주시오."


김산은 미리 꺼내 두었던 오색 천을 불태운다.


"유(誘)"


오색 천이 불타오르며 생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후웅...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다섯 개의 촛불이 동시에 꺼졌다.


'됐다...'


투득


닭피에 담가두었던 인형이 일어선다.


어느새 인형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를 다시 불러낸 게 당신인가?"


"맞습니다. 물어볼 게 있어 당신을 불렀습니다."


"대가는?"


"원하시는 것을 말씀하시죠."


".... 우리 만상패를 지켜달라."


'일단 육체를 원하는 타입은 아닌가? 거기에 이렇게 되면 나도 편하지.'


김산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차피 이것도 알아야 했다.


귀찮게 머리 쓸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무엇으로부터 말이죠?"


"말할 수 없다."


"무엇인지를 알아야 저희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 너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잖아!"




김산을 둘러싼 소금이 흔들린다.


"대충 상황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도울 수 없습니다."


"안 돼... 말할 수 없어."


"말씀해 주셔야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쾅!


다시 한번 소금이 흔들린다.


"그자가 나를 죽일 거야!"


쾅!


'이런 령이 불안정해...'


쾅!


쾅!


쾅!


인형의 깃든 령의 기가 흩어진다.


'이대로는 소멸한다!'


그렇게 되면 그자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자는 만상패를 몰살시키려 한다.


만상패가 몰살당하는 것은 상관없다.


오히려 그것은 김산도 바라는 것


하지만... 아직 만상패가 무슨 패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그자가 만상패를 없애고 다니다가 궁지에 몰린 만상패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알겠다고요! 최대한 막아보겠습니다."


'일단은... 저지른다.'


인형의 깃든 령이 한층 안정된다.


".... 확실히 맹세해야 할 것이다."


"맹세하겠습니다."


이제 내가 만상패 사냥꾼을 막지 못하면 나는 살을 맞게 될 것이다.


.... 대신


김산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


만상패의 요괴가 한 마리라도 살아있다면 살을 피해갈 수 있단 말이지.


'한 마리 정도면 빼낼 수 있겠지.'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하라."


"최근 만상패가 괴저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괴저... 그것은 거래 물품이다. 우리는 그것을 구매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번에 추가로 더 구매한다더군..."


"누구로부터 구매했습니까?"


"..... 도깨비 석금에게서 그리고 ... 이매망량에서 구매했다."


'이매망량?'


도깨비들이 모여 만들어진 조직 이매망량


한국의 요괴 조직 중 가장 세력이 강한 곳이다.


'하필...'


"왜 구매했습니까?"


"인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괴저를 통해 인간 세상에 혼란을... 주기 위해..."


"쯧... 역시... 괴저는 몇 마리 정도 더 있습니까?"


"지금은 없다. 그들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살짝 우리에게만 판매했을 뿐...."


"어디서 구매하는지도 아십니까?"


".... 이 이상은 말해줄 수 없다. 나는 이미 받은 것 이상으로 답해주었어."


콰드드득


인형에서 솜이 삐져나오기 시작한다.


"시간도 다 되었군..."


령이 인형을 빠져나간다.


"그렇다면 제가 다음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만이라도 알려주십시오!"


".... 용인의 만상패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니 다음은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만상패로 갈 것이다."


'젠장 벌써 용인까지 갔단 말이야?'


"잊지 마라... 나와의 맹세를..."


무언가 더 물어보기도 전에 인형에서 령이 완전히 떠나갔다.


"젠장... 이매망량에 만상패의 테러 그리고 만상패 사냥꾼까지... 많이도 엮였네.."


그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스케일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이것은 천지인에 알릴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이매망량의 개입


그들은 그냥 도깨비 무리가 아니다.


치우의 가면에 소유권을 가진 집단


치우의 군대의 후예들이었다.


대전쟁 이후 가면의 소유권을 빼앗기다시피 하고 모습을 숨겼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만약 다시 이매망량이 활동한다는 소문이 들린다면 천지인은 어떻게 나올까


인간의 편에 설까?


아니면 원래 자신들의 역할대로 중립을 유지할까?


아마.. 일단은 인간의 편에 설 것이다.


일단은...


"성철이가 아직은 말을 잘 들으니까... 인간의 편에 서겠지."


하지만 이일을 빌미로 성철이를 더 압박할 것이다.


뭐를 가져와라 어디 좀 갔다 와라 또 누구를 죽여라까지


지금보다 더욱 무리하게 시키겠지.


"그럴 수는 없지"


이거는 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


어차피 이매망량 정도되는 집단이라면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크고 오래된 조직일수록 잃을게 많기에 더 조심하게 움직인다.


만상패같은 경우 한번 잘 못 움직였을 뿐인데 현재까지 3개 지부가 통으로 날아갔다.


김산은 적목봉을 꺼내들었다.


"은폐(隱蔽)"


얼어붙은 요괴들의 시신이 땅속으로 파고들어간다.


"은닉(隱匿)"


요괴들이 숨어지내던 마을의 모습이 사라진다.


이매망량 역시 이번 괴저 판매를 이후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가서 봉인을 더 풀어야겠군... 전(傳)"


김산은 진호에게 신호를 보낸다.


"문 열어주라."


"넵 선생님!"


"그리고 이거 좀만 더 빌리자. 아무래도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닌 거 같다."


"넵넵 그렇게 큰일이에요?"


"그래... 후.... 일을 잘 못 잡았다."


콰드드드득


쇠사슬에서 빛이 나며 통로가 생겨난다.


그리고 그는 그 통로로 걸어 들어갔다.


"장기 휴가로 바꿔야겠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작은 공책과 연필을 집었다.


"정리를 해보면..."


만상패 사냥꾼


수학여행 당시 그 근처 혹은 그곳에 있던 사람


학생이나 학교 선생님일 가능성이 높음


능력은 얼음? 자연술사?


현재는 용인까지 갔다가 쉬는 걸로 추정


다음 목적지는 전라북도 전주


"다음은"


만상패


무당들의 몸을 차지하는 요괴들


최근 괴저 구매하고 강원도 습격


현재 3개의 지부가 전멸


괴저를 통해 인간세계의 혼란을 가져오려는 계획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매망량


도깨비 무리 (치우의 군대)


가면의 소유권을 가진 조직


최근에 다시 인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임


하지만 대전쟁 이후 철저하게 모습을 숨겼기에 본거지가 명확하지 않음


".... 정보는 없는데 문젯거리만 늘어났잖아."


그는 공책을 덮고 하얀 분필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허(許)"


콰득!


몸에 흐르는 기의 속도가 빨라지고 양은 많아진다.


"끄으으..."


온몸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갑자기 기의 흐름이 강해지며 몸이 버티지 못하는 것이었다.


"한 번에 4단계까지는 무리였나..."


콰드드드드드!


그의 팔이 비틀린다.


"이러다... 죽는다!"


더 이상은 위험하다 느낀 김산은 적목봉을 들어 자신의 심장에 가져다 댔다.


"역류(逆流)"


커헉!


그의 입에서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그러나 입에서는 붉은 피가 쉴 새 없이 흘려내리고 있는 것과 다르게 김산의 기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이제 슬슬...


몸 안에서 기가 넘쳐흐른다면 밖으로 보내면 된다.


다만 제때 멈추지 않는다면 말라죽을 것이고 너무 일찍 멈춘다면 효과가 없는 도박적인 방법


"안(安)"


후우...


다행히 봉인은 거의 풀었지만 그는 한숨 돌릴 틈이 없었다.


언제 다시 사냥꾼이 사냥을 시작할지 몰랐기에 김산은 대충 필요한 것들만 챙겨 밖으로 나갔다.


"비(飛)"


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쾌(快)"


쿠우우우웅!


구름 옆을 지나가기를 한 시간 지상에 전주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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