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담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공요일
작품등록일 :
2024.01.15 17:25
최근연재일 :
2024.09.20 20:30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16
추천수 :
0
글자수 :
275,999

작성
24.02.26 15:00
조회
10
추천
0
글자
11쪽

20화

DUMMY

- 천령의 무당집


"그래... 영안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천령이 승희의 눈을 가까이서 확인했다.


그녀의 영안은 활짝 열리다 못해 아예 부서져 버린 상태였다.


".... 혹시 상제와 힘겨루기를 하셨습니까?"


상제와 연결되어 있던 영안이 전혀 엉뚱한 곳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냥 살짝?"


"살짝이라..."


영안의 문은 어떻게 할 수도 없이 망가져있었고 신과 연결되어 있던 길은 이상하게 비틀려 영적인 힘만이 오가는 통로가 아닌 물질적인 것도 오갈 수 있는 통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아이가 문제입니다."


"네? 저요?"


"그래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네가 불안해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힘을 쓰는 것 같구나."


"아.... 맞아요. 좀 놀 랄때마다 이상한 풍경이 보였어요."


그녀의 말에 천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통제하는 방법을 모르니 계속 엉뚱하게 힘을 쓰는 거지."


"그거를 막을 방법은 없어요?"


승기의 말에 천령은 고개를 저었다.


"문이나 길이 너무 심하게 망가졌어요. 오히려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더 악화될 수 있어요."


천령은 손가락으로 승희의 눈을 찌른다.


그러자 신기하게 천령의 손가락이 마치 물에 들어가듯이 부드럽게 들어갔다.


"큰일이네요."


13개 우주를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공간


이곳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13 우주의 창조자들 진신의 격을 얻게 된 존재들 밖에 없었다.


이것이 일반적 상식


하지만 그 상식을 깨고 승희가 외우주로 이동했다.


누구와 비교할 수도 없는 공간 이동 능력이 있지만 통제할 수는 없다.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능력은 재앙과도 같다.


만약 승희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외우주로 보내면 아니면 외우주에서 보았다던 그 괴물들을 도시 한복판에서 불러낸다면


"그때는 한 명의 비극이 아닌 수천 혹은 그 이상의 비극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천령의 설명에 승희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어떡하죠?"


"일단 문을 닫는 것은 불가능하니 힘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가장 좋겠지."


천령은 승희의 뒤로 걸어가 그녀의 등에 손을 올려놓았다.


"몸에 힘을 빼보거라."


승희의 등에서 뜨거운 기운이 퍼져나간다.


단전에서 심장으로 또다시 심장에서 눈까지 천령의 기운이 온몸을 돌았다.


"이 느낌을 잘 기억해."


천령은 승희가 이것을 기억할 수 있게 몇 번 더 기를 움직여주었다.


"자... 이제 나는 손을 뗄 테니까 혼자서 움직여 봐."


등에서부터 느껴지던 따스한 기운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는 계속해서 뜨거운 무언가가 맴돌고 있었다.


"옳지..."


승희의 몸에서 아무렇게나 뿜어져 나오던 기가 조금씩 정돈된다.


"아무래도 이 아이는 제가 며칠 데리고 있으며 가르쳐야겠습니다."


승희가 기를 운용시키는 사이 천령은 승기에게 말했다.


"일단 힘을 통제하는 방법만 알려 놓겠습니다."


"흠...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요... 일단 간단한 통제만 가르칠 거라 한 달?"


"한 달이라... 좀 더 정교한 게 필요하겠네."


승희의 운기조식이 끝나고 승기는 승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천령이 해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래서 더 정교하게 인형을 만들어야겠어."


"더 정교하게?"


"그래 이전 거는 간단한 움직인 만 흉내 낸 인형이라면 지금 만들 거는 너의 클론... 거의 완벽하게 흉내 낸 클론을 만들 거야."


"설마 또 저번처럼..."


그녀는 생각만 해도 입이 까끌거리는지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승기는 살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아니야."


승기의 손에서 아주 미세한 실들이 올라온다.


실들은 서로 얽히기도 늘어나기도 하며 점차 어떤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혈관?'


그것은 언뜻 보기에도 사람의 혈관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쉬이이익


몇 실들의 끝부분이 부풀어 오른다.


'저거는... 심장?'


부풀어 오른 것들은 이내 장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촤르르르르


그리고 어디선가 생긴 모래가 인공 장기와 혈관들의 구석구석으로 들어갔다.


그것들은 서로 뭉쳐 어느 것은 뼈가 또 어느 것은 살이 되며 점차 완전한 사람의 형태로 변해갔다.


"잠깐 손 좀 줘볼래?"


승기는 승희의 손가락을 살짝 잡았다.


잠시 후 그녀의 손가락에 따끔하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어느새 승희의 눈앞에 작고 빨간 방울이 모여있었다.


스르르르


그 방울들은 곧 승희의 클론으로 들어갔다.


딱!


승기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클론이 눈을 뜬다.


"완성"


왕성된 클론을 바라보며 승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에 만든 거랑 똑같은데?"


"겉모습만 똑같지 내부는 완전히 달라."


처음 만든 인형은 주변의 인간들의 말과 행동들을 매초 매 순간 듣고 배우며 인사와 간단한 대화 정도만 가능한 수준의 인형이라면


"지금 만든 클론은 네 피랑 하급 정령을 이용해서 너랑 완전히 연결돼있어. 피로 연결된 정령은 네가 할 행동을 예상해서 따라 할 수 있고 아니면 너한테 직접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


그리고 클론이니까 겸사겸사 내부장기들까지 전부 구현까지


"호오 이정도면 어지간한 능력자들도 눈치채지 못할 거 같군요."


외형은 물론 피와 정령까지 들어있어 내적인 영혼까지 흉내 냈다.


"능력을 다루는 수준이 정말 훌륭하신 거 같습니다..."


천령은 계속해서 클론의 이곳저곳을 만져보며 감탄했다.


"대체 승계의 방에서 얼마나 계셨습니까? 이정도면 백 년도 부족해 보이는데..."


"글쎄요... 방에서 나와보니까 한 10분 정도 지나있던데요?"


승계의 방


새로운 수호자가 탄생할 때 생기는 공간으로 그곳에서 이전 수호자의 혼과 새로운 수호자를 불러오며 힘을 쓰는 법을 공유하고 힘을 축적한다.


그리고 밖의 시간과 내부의 시간의 비율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내부에서 아무리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외부의 시간에서는 고작 1분 남짓 흐를 뿐이었다.


'그런데... 5분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있었던 거야?'


최소 천년 아무리 적게 잡아도 천년이 넘었다.


"대체 그 안에서 무엇을 하셨기에..."


"몰라요. 그냥 어떤 아저씨한테 5년 정도 배우고 나머지는 그냥 눈감고 있었더니 시간이 흘렀던데요?"


"허.... 이전 수호자였던 트리아도 700년 정도 버티고 독종 소리를 들었는데..."


"트리아 아저씨를 알고 있나 봐요?"


"네 조금 친분이 있었어요. 그 친구한테 이것저것 듣기도 했고요."


몇 년 전


천령의 꿈에 트리아가 나왔었다.


그는 천령에게 곧 새로운 수호자가 나올 것이라 말해주었다.


"전에 없던 힘과 능력을 가진 수호자가 탄생할 것이다."


"트리아, 갑자기 찾아와서 그게 무슨 말인가? 새로운 수호자라니?"


수호자


말 그대로 무언갈 지키는 존재


그리고 자연의 원소들은 어느 순간 한 번씩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순간 수호자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여태 수호자의 강함은 일정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작은 행성의 문제를 또 누군가는 한 개의 우주 전체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에 그 강항은 서로 천차만별이었다.


"나 역시 몇 개의 우주가 위험에 처했을 때 선택받은 수호자일세."


"그래 알고 있네, 그래서 골치 아픈 놈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었지."


"맞네.... 하지만 그런 나 역시 현재의 수호자보다 터무니없이 약해."


13개의 우주 그중에 절반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타난 수호자 트리아의 강함은 온 우주에서도 손에 꼽혔다.


그런데 그런 트리아가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앞으로 나올 수호자는 어쩌면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초월적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 이번에는 온 우주가 멸망하기라도 한다는 건가?"


트리아의 표정이 어둡다.


"설마..... 아니 그래도 그만한 수호자가 나타났다면 막을 수 있지...."


트리아의 표정이 풀리지 않는다.


"매 세대 이레귤러들이 존재했지... 자네나 나도 역시 이레귤러였고 말이야."


이레귤러


상식을 벗어난 존재들

쌓아온 시간과 관계없이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이들


이런 이들을 이레귤러라 부른다.


"그렇지... 우리 역시 이레귤러들이지."


"아니 이레귤러였던 일세."


"왜 과거형이지? 아직은 나를 뛰어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생각하는데?"


천령이 전투를 즐기지는 않아 전투력은 다른 이레귤러들보다 조금 낮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일반 능력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네뿐이 아니야... 나도 마찬가지고 다른 이레귤러들 역시 마찬가지야."


"아니.... 그게 무슨..."


"이번 세대에 이레귤러들이 유독 많이 탄생했어."


"그래서 우리가 밀려났다고?"


트리아는 고개를 젓는다.


"같은 이레귤러들이라고는 하나 우리 역시 이레귤러들 그렇다면 좀 더 먼저 그리고 오래 존재했던 우리가 아직은 더 강해."


"그러면 우리가 왜 이레귤러가 아니라는 거지?"


".... 이레귤러들 중에서도 이레귤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뭐?"


"이번 수호자 말고도 몇이나 더 있어... 압도적인 초월자들이..."


트리아의 이 말을 끝으로 천령은 꿈에서 깨어났다.


"이게 무슨..."


트리아가 해주었던 말


아마 거짓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천령은 그의 말을 전부 믿지는 않았다.


원래 육체에서 벗어난 영혼은 불안정한 법이었고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이레귤러라 하여도 아주 오래전부터 힘을 축적해 온 범재들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천령은 그냥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뒤부터 새로운 수호자의 소식이 들려왔다.


상위 신들과 전재을 하여 승리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실수로라도 누군가 자신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면 반드시 찾아가 책임을 묻는다.


등등


놀라운 소식들이 들려왔지만 천령의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었다.


"이레귤러라면 저 정도는 해야지."


하지만....


얼마뒤 천령의 생각은 처참히 부서졌다.


우연히 보게 된 수호자


직접 본 것도 아니었지만 느껴졌다.


자신이 올려다볼 수 조차 없는 거대하고 높은 벽


아직은 성장 중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천령보다 높은 존재


천령의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


그렇기에 천령은 깨달았다.


"이것이 이레귤러..."


본래는 다른 이들이 자신을 볼 때 느끼던 그 감정을 자신이 느끼고 있었다.


'트리아가 옳았다.'


이제 더 이상 천령은 이레귤러가 아니었다.


'이런 것들이 아직 몇이나 더 있단 말인가?'


새로운 이레귤러들과 수호자의 등장


천령은 정말 아주 오랜만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무언가


그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24화 24.03.05 6 0 11쪽
23 23화 24.03.03 7 0 11쪽
22 22화 24.03.02 7 0 13쪽
21 21화 24.02.28 6 0 13쪽
» 20화 24.02.26 11 0 11쪽
19 19화 24.02.23 12 0 11쪽
18 18화 24.02.20 11 0 11쪽
17 17화 24.02.19 8 0 11쪽
16 16화 24.02.15 9 0 11쪽
15 15화 24.02.13 8 0 11쪽
14 14화 24.02.09 6 0 10쪽
13 13화 24.02.07 7 0 11쪽
12 12화 24.02.06 5 0 10쪽
11 11화 24.02.03 6 0 11쪽
10 10화 24.02.02 7 0 11쪽
9 9화 24.02.01 9 0 10쪽
8 8화 24.01.29 9 0 11쪽
7 7화 24.01.28 9 0 11쪽
6 6화 24.01.25 9 0 10쪽
5 5화 24.01.23 9 0 10쪽
4 4화 24.01.22 13 0 10쪽
3 3화 24.01.19 12 0 11쪽
2 2화 24.01.16 25 0 10쪽
1 1화 24.01.15 64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