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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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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오셨습니까..."


언뜻 보아도 남자보다 훨씬 어린 소녀였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드르르륵


소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 숙인 남자에게 걸어갔다.


.....


퍽!


소녀는 손바닥으로 남자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하지만 남자는 조금 들썩였을 뿐 여전히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있었다.


"내 말이 우스워?"


"아닙니다."


"내가 이름만 물려받은 반푼이라 우습냔 말이야!?"


"그런 게 아닙니다."


소녀는 뒤로 돌아가 다시 의자에 앉는다.


"그러면 굳이 내 말을 무시해가면서까지 그들과 거래한 이유가 뭐야?"


남자는 이제서야 고개를 든다.


아까 맞았을 때 상처가 생겼는지 그의 이마에서는 피가 한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단지 그들과 뜻이 맞았을 뿐입니다. 이번 일이 끝나고 저희의 대업이 완수된다면 그들과 만날 일은 다시없을 겁니다."


"후.... 석금아..."


예..."


"너는 그 말을 믿어?"


"당연히 다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일이 어느 정도 풀린다면 바로 거래를 끊어 버릴 테니 걱정 마십시오."


석금이라는 남자는 고개를 살짝 내렸다가 올린다.


그 모습을 보고 소녀는 그를 쳐다보았다.


"석금아 뒤통수 조심해라. 그놈들은 믿을 만한 놈들이 아니야."


그녀의 말에 석금은 뒤로 돌아서며 문쪽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 걱정 하지 마시길... 이곳 일은 저에게 맡겨주시면 됩니다."




석금이 나간 응접실에는 묘한 정적이 흘렀다.


"멍청한 것..."


잠시 응접실에 앉아있던 소녀도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조용히 사람들 틈에 섞여 사라졌다.


"가셨습니까?"


"갔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군."


석금은 자신의 이마에 얼음 팩을 대며 소녀가 사라진 곳을 지켜보았다.


"아직 나이가 어리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냥 믿고 맡기지 왜 자꾸 참견인지 모르겠군."


"한참 어른 흉내고 싶어 할 나이니까요."


"후... 그래도 저렇게 날뛸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석금 옆 남자는 피곤한 듯 눈 사이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그것 때문에 저희도 몇 주째 야근인지 모르겠습니다."


"좀 만 더 고생해. 보상은 확실할 테니까."


"네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자발적으로 야근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 고생이 많다."


석금은 비서의 등을 두들겨주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우리 고객님들 오면 바로 나한테 보내드려."


"네 알겠습니다."


- 천지인


둥근 책상에 일곱 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있다.


그리고 책상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두 사람이 서있었다.


"그래, 산아 일은 잘 처리했나?"


"... 예 사고로 처리했고 어제 숨겨두었던 요괴 사체들과 혈흔들 모두 지웠습니다."


김산은 오늘 며칠 전 발생한 사건에 대한 보고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잘했네, 잘했어."


"그랴, 뭐 보너스는 적당히 챙겨줄게."


그래서 그는 아무런 의욕이 없어 보이는 노인들 앞에 서있던 것이었다.


"조사관들은 뭐라 하드나?"


"조사 결과 만상패 패거리들이 자신들의 요괴를 시험한다고 풀어 둔 거 같습니다."


"만상패?"


"예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요괴 무리입니다."


"그라믄 잡아다 족쳐 버려!"


"그게... 사고가 일어난 강원도 만상패 지부는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전부 사망한 뒤였습니다."


보고 내내 아무런 의욕이 없던 눈들이 한순간 반짝인다.


"다 죽었다고?"


"예,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음...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건가?"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힘을 사용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분명 동일범일 것입니다."


"누군지는 모르는 거고?"


"예 흔적을 찾기 위해서 저희 내부의 조사관들과 무당 심지어 외부의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들까지 섭외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으흠... 뭐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하더냐?"


"그냥 자기들끼리 뭐라 하더니 갑자기 얼어 버렸다고 합니다."


신의 눈에도 초능력자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다.


탁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생각했다.


이건 물건이다!


"자네들이 사건 현장에는 언제 도착했는데?"


"얼마 안 됩니다. 첫 번째는 얼어붙고 오분도 안 되었고 두 번째 역시 고작 삼사십분이 지났을 뿐입니다."


"그 시간 동안 현장을 조작했다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지우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라믄 뭔데?"


"저희도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음... 우선은 그쪽에 집중하도록..."


이제 그들의 머리에서 만상패와 사고에 대한 생각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 그러면 나머지 만상패 무리들은 어쩝니까?"


"그런 잡것들이 문제가! 뭐가 우선인지도 몰라!?"


"그렇지만 위험한 놈들입니다. 지금도 이런데 나중에 가면 무슨 사고를 칠지 모릅니다."


"그래서 뭐! 어차피 그따위 것들 몇 마리가 뭉쳤든 간에 우리 상대가 안 돼!"


"하지만...."


"마! 그러니까 그런 사고를! 어! 방지하려고! 어! 인재를 영입해야 되는 거 아니야!"


"예..."


.... 더러운 새끼들


"아 그리고 성철이, 이번에 홍묘사가서 붉은 석상 좀 가져와라."


"홍묘사요?"


"그래 거기서 요즘 요기가 나온다 카더라."


"언제 출발할까요?"


"몰라 알아서 갔다 와 대신 최대한 빨리."


"예."


"이 그려 이제 가서 일 봐."


큰 영양가 없이 회의가 끝났다.


김산과 성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회의장을 나갔다.


"선생님"


"왜 불러?"


"홍묘사가 어디인지 아세요?"


"홍묘사..."


김산은 과거에 찾아갔던 홍묘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열명 남짓의 스님들이 운영하는 작은 사찰


김산이 마지막으로 갔을 때만 해도 그곳은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장소였다.


"그냥 작은 사찰이야. 스님들도 순수하고 법력도 높은 분들이라 석상에 요기가 붙을 만한 곳이 아닌데."


"그렇다면...."


"또 늙은이들 욕심이겠지."


"아... 진짜 싫다."


"나도 싫다. 언제 출발할 거냐?"


"글쎄요... 휴교 기간 동안 갔다 올 생각하고 있기는 해요. 선생님은요?"


"나는... 지금부터 하는 척해야지. 늙은이들 또 눈 돌아가서 지랄하기 전에."


김산은 갑자기 머리를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작 중요한 말은 하지도 못했네..."


김철을 죽인 돼지 요괴


이것은 아주 오래전 멸종한 요괴인 괴저였다.


기록관이 보여준 책에 따르면


괴저


자연적으로 발생한 요괴가 아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요괴로 만드는 방법이 어느 순간 실전되며 멸종됨.


괴저 한 마리 한 마리는 전투력이 높지 않지만 괴저의 무한에 가까운 식욕과 생명력과 번식력은 재앙이라 불릴 만큼 위협적이다.


또한 괴저는 감각이 발달하여 숨겨진 기를 찾아내는 데에 능하고 기가 강한 상대일수록 오히려 피하지 않고 더 많은 괴저들이 모여든다.


이것이 기록서에 적혀있던 내용


그리고 김산은 이것을 보고 깨달았다.


이 요괴들을 그냥 방치하면 언제가 되었든 큰 사고를 칠 것이다.


"성철아.... 그냥 네가 빨리 가면 주인으로 인정받으면 안 되겠냐..."


성철이 웃으며 치우의 가면을 꺼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아직 영 반응이 없으시네요."


"젠장... 너도 빨리 인정을 받아야 저 더러운 심부름을 안 할 텐데."


"그러게요... 이제는 제가 치우의 핏줄인지 천지인의 노예인지 헷갈리네요."


치우의 핏줄과 천지인


치우는 자신의 우주를 창조하기 전에 자신의 힘이 담긴 가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을 자신의 핏줄에게 준다면 일족의 힘이 한곳으로 몰릴 것이 분명했고 치우는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싸우고 발전하라'


그래서 치우는 가면을 가질 자격을 두 개의 세력에 주었다.


하나는 자신의 혈족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을 따르던 요괴


그리고 이 두 세력 사이에서 가면을 보관하는 중립 세력 천지인


처음에는 치우의 의도대로 가면을 차지하기 위해 혈족과 요괴는 오랫동안 싸워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요괴와 인간들 사이에서 거대한 전쟁이 일어났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결국 전쟁은 인간이 승리하였고 치우를 따르던 요괴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결국 중립 세력이였던 천지인은 인간의 세력으로 바뀌었고


천지인은 지속적으로 시험을 혈족에게 내리며 가면의 인정을 받을 때 까지대여해주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치우의 혈족은 가면의 인정을 받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천지인의 시험이란 이름으로 천지인의 뒤치다 거리를 하여왔다.


덕분에 천지인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거대 세력이 되었다.


"그럼 고생해라. 나는 일하러 가야겠다."


"예 고생하세요."


띠리리릭


그는 성철과 헤어지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어 진호야."


그가 전화를 건 상대는 성철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수습 퇴마사 박진호


"나 문 좀 하나 빌려주라. 어... 한 일주일쯤만 빌리자."


"예 그럼 지금 드릴까요?"


"그래 내가 바로 갈게. 이거 비밀인 거 잊지말고."


박진호


아직 수습 퇴마사


전투력도 실전 경험도 적다.


하지만 그의 가문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어도(御道)


그들은 12살이 되면 매개체를 정해 그것을 문으로써 사용할 수 있다.


문의 위치는 매개체에 따라 유동성을 가질 수도 있고 한 곳에 고정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만든 문은 안정성 또한 높기에 우주와 우주를 연결하기도 한다.


그리고 문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개수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


박진호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매개체는 유동성이 있는 쇠사슬


또한 그는 입구 6개 출구 13개를 설치했고 아직 3개의 출구나 입구를 설치할 수 있었다.


"여기요 선생님."


학교 근처에서 만난 진호가 김산에게 주었다.


절그럭...


쇠사슬의 묵직함이 김산의 손에 전해진다.


"매개체는 쇠사슬로 했어요. 이게 적당히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무게도 어느 정도 있어서 고정시킬 때도 편해요."


"그래 고맙다."


"알려주신 대로 입구로 설정했고 출구는 어디로 해 드릴까요?"


"출구는 우리 집으로 부탁할게 그리고 내가 연락하면 바로 열 수 있게 준비 좀 해줘."


"넵넵"


이제 남은 건... 부적이랑 신물 차례인가.


- 어느 대형 마트


지하 2층과 지상 6층을 동시에 누른다.


그리고 문이 닫히면 다시 지하 2층과 지상 6층을 누른다.


띵!


그러면 숨겨진 층으로 도착한다.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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