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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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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이곳은 퇴마사들이 천지인의 임무를 나갈 때 아이템들을 지원해 주는 곳으로 퇴마사들 사이에서는 매점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여기 금 등급 일마패."


매점의 카운터 직원에게 임무 등급에 따라 부여되는 마패를 보여주면 된다.


마패는 금, 은, 동의 종류와 말의 수로 등급이 정해진다.


말은 한 마리에서 다섯 마리까지 마릿수가 높을수록 등급이 높다.


"네 금 등급 일마패 확인되었습니다."


보통 동마패는 수백에서 수천만 원


은마패는 수억에서 수십억 원


금마패는 수백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비싼 자원을 무조건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보통의 퇴마사들은 정말 최소의 아이템만 지원 받는다.


"이거랑 이거 삼십 장씩 그리고 거기 벼락 맞은 대추 나뭇조각도 다섯 개 주세요."


그 이유는 간단했다.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


보통 불특정 다수인 시민들을 지키는 임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임무에서는 실패했을 때 위약금을 내야 한다.


위약금은 의뢰를 맡은 퇴마사는 사용한 아이템의 값의 7 할 정도로 퇴마사들에게 돌아오는 부담이 컸기에 퇴마사들은 정말 최소의 지원만 신청했다.


"그리고 거기 오팔 원석도 챙겨줘요."


하지만 김산은 마패의 150억 원의 한도를 아주 꽉 채우고 있었다.


"퇴마사님 이제 거의 다 사용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네 지금까지 사용한 금액은 약 149억 원어치입니다."


"음... 그러면 성수랑 일반 소금 조금만 챙겨주세요."


그가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그는 만상패 무리를 전멸시킨 그를 찾을 생각이 없었고


'그리고 어차피...'


이 임무에 정해진 기간이 없었다.


대충 퍼다 쓰고 찾고 있다 둘러대면 되겠지.


어차피 정식으로 김산에게 내려온 임무가 아닌 장로들이 눈 돌아가서 급하게 내려준 임무였다.


정해진 기간도 방식도 주의해야 할 점도 없었다.


'정해진 것은 그 사람은 찾아라'


"늙은 이들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거기에 잘 꺼내지도 않는 금마패까지."


수학여행 때도 꺼낸 것이 은 등급 2마패였으니 장로들이 얼마나 인재 영입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다.


"주문하신 물건들은 두 개의 아공간 주머니에 나누어서 넣어드렸습니다."


"오 고맙습니다."


"가격은 149억 7963만 원으로 이번 임무에서 실패하신다면 위약금 100억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김산은 매점의 점원이 챙겨준 작은 복주머니 두 개와 계약서 그리고 위약금 설명까지 듣고 매점을 나왔다.


"어디... 위장용 분신부터 만들어 볼까."


김산은 복주머니에 손을 넣고 몇 번 뒤적인다.


"여기 있다."


그는 작은 지푸라기 인형을 꺼냈다.


"방(㑂)"


펑!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인형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잠시 후 연기가 사라지자 인형 대신 김산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눈을 감고 서있었다.


"역(役)"


김산이 적목봉을 그의 이마에 가져다 댄다.


"강원도 만상패 무리가 전멸한 곳으로 찾아가 그곳을 돌아봐라."


그의 분신이 눈을 뜬다.


"알겠습니다."


분신이 움직인다.


그는 분신이 걸어가는 방향과 천지인이 있는 방향을 번갈아 보며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눈치 못 채겠지?''


만상패의 전멸의 주범을 알아본다고는 했지만 그는 괴저를 누가 부활시키고 팔았는지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


"다른 만상패 지부를 찾아가 봐야겠어."


아마 그는 모든 만상패 무리들을 몰살 시킬 것이다.


"우선 경기도부터 가볼까."


경기도 만상패는 총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포천과 용인


그중에 김산이 처음 갈 곳은


"가까운 포천부터 가 보자."


- 포천 어느 작은 마을


외부인이 찾아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 오랜만에 두 명의 남녀가 찾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을의 입구 두 개의 장승 앞에 서있었다.


"여기가 분명하지?"


"예... 이곳의 장승을 통해 들어갈 수 있어요."


나이는 남자가 더 어려 보였지만 어째서인지 여자가 남자에게 존대를 하고 있었다.


"백계 문을 열어라."


백계가 고개를 끄덕이며 장승에 힘을 불어 넣는다.


"문을 열어라."


끼기기기기기긱


두 개의 장승이 비틀리며 서로 꼬이기 시작한다.


쿵!


그리고 잠시 후 서로 꼬였던 것이 풀렸다.


"뭐지 바뀐 게 없는데?"


"문은 제대로 열렸습니다. 그 증거로 두 장승의 위치가 서로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보니...


백계의 말을 듣고 위치를 확인해 보니 서로 바뀌어있다.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자 장승 너머 마을의 풍경에도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뭐가 바뀌기는 했네."


승기는 장승을 지나쳐 마을로 들어간다.


"제대로 왔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그는 자신의 기를 넓게 펼쳐 주변을 확인했다.


이백이 조금 넘나... 그리고.... 있다.


자신의 기에도 반응하지 않는 텅 빈 나무 하나


"제대로 왔네."


강원도 나무와 같은 기운


만상패가 확실했다.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승기의 기를 감지한 포천의 만상패의 무당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가 만상패 맞지?"


"우리가 만상패라는 것ㅇ...."


콰드드드드득!


이곳의 책임자로 보이던 무당이 말을 하는 도중 얼어버렸다.


그리고 당연히 그자만 언 것이 아니었다.


또 순식간에...


쨍그랑!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난다.


아마 그것은 이곳의 나무일 것이다.


신이 담긴 신목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부숴버리다니...


초능력자란 그저 힘의 운용 방법이 밝혀지지 않은 힘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초능력자가 이런 괴물은 아니란 뜻이다.


백계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승기를 쳐다보았다.


대체 정체가 뭐야?


백계의 궁금증과 놀라움 가득한 눈을 승기는 별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그저 빨리 이 일을 처리하고 쉬고 싶을 뿐이었다.


"바로 가시게요?"


"소문 듣고 어디로 숨으면 찾기 귀찮아."


수백의 무당들과 신목까지 없애고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어 보이는 승기를 보고 백계는 입을 열었다.


"다음은 경기도 용인입니다."


"멀리도 떨어져 있네..."


그들은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였다.


"그런데... 주인님은 얼음 계열 초능력자인가요?"


백계는 며칠 동안 승기를 보며 최대한 그의 심기를 건디리지 않으려 조용히 숨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한 번 더 그의 모습을 보니 더 이상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


승기는 백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말해줘도 별 상관없나?


배신할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눈치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누군인지 말해줘도 모를 거 같으니까.


"나는 자연술사야."


"자연술사요? 그렇지만 주인님은 힘을 쓸 때 아무런 흐름도 느껴지지 않던데요?"


그렇기에 백계는 그를 초능력자라 생각했다.


"저도 몇 명 만나봐서 대충 알거든요."


"일반적인 자연술사는 아니야. 쓸 수 있는 속성의 개수도 다르거든."


백계의 눈이 커진다.


"개수가 다르다고요?"


자연술사들은 정령들과 비슷하게 자연물을 이용한다.


마나와 내력과 같은 기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자연물도 혹은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기를 이용해 자연물과 대화하여 그들의 힘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게 자연술사와 정령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속성 간에 사용하는 기의 형식이 다르고 다른 형식과는 충돌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보통 속성은 하나


하지만 아주 드물게 두 개까지 사용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러면 이속성 사용자인가요?"


"아니."


그의 대답에 백계의 눈이 더욱 커진다.


"설마 세 개까지..."


세 개의 속성을 사용하는 존재들


그들은 전설이나 동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승기가 보여준 힘은 그런 존재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을 깨고 승기는 한 번 더 고개를 저었다.


"그... 그러면...."


"다섯 개 전부"


백계의 걸음이 멈췄다.


다섯 개?


화, 수, 지, 풍, 목을 전부?


그녀는 넋이 나간 채로 그 자리에 섰다.


"어이... 정신 차려."


"네... 넵!"


승기가 그녀를 몇 번 흔들고 나서야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그러면 몸이 못 버티지 않나요?"


"나는 가능해. 그래서 일반적인 자연술사랑은 다르다고 했잖아."


"아... 그래서..."


"그래, 그들과는 힘을 사용하는 법도 조금 달라."


일반 능력자들은 복잡하고 예민한 기계를


자연술사들과 정령은 간단한 도구를


그리고 승기 수호자는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원리를 알 필요도 힘들게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의 손과 발을 움직이듯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 효율도 가장 높다.


물론 백계에게 자신이 수호자란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지금 반응을 보니 수호자가 뭔지도 모르는 듯했다.


대신 그녀가 다섯 개 속성 사용자라고 떠들어대면 그가 수호자라는 것을 의심하는 다른 자가 나올 수 있다.


백계의 성격상 그렇게 떠들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주의만 줄까.


"이 얘기 어디 가서 하면 바로 가서 죽일 거야."


승기의 몸에서 저릿한 살기가 뿜어져 나온다.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다시 승기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다섯..."


그를 따라 걷는 그녀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다섯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있었다.


승기는 그것이 신경 쓰여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입을 열었다.


"음... 근데 너희 신은 자기 신목이 파괴되는데 왜 가만히 있는 거야?"


"다... 예?"


"신목을 부서도 왜 신이 안 나오냐고."


신과 신도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신도들의 믿음과 수에 따라 힘이 강해지는 신에게 그 매개체는 자존심과도 같았다.


그 매개체를 건드린다는 것은 신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과 같은 행동


하지만 만상패의 신은 두 개의 신목이 부서지는 과정에서 모습을 들어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 저희가 모시는 신은 자아가 약한 상태라 그래요."


"자아가? 만상패는 꽤 오래된 조직이 아닌가?"


신도 다른 생명체와 같다.


처음 태어나면 아직 자아가 약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이 위협적인 것인지 알지 못한다.


또한 힘도 불안정한 상태 마치 신생아와 같은 상태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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