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작전(1)
우리는 일찍 일어나 가벼운 대련 겸 오랫동안 죽은 그녀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먼저 일어나 너클을 만지는 그녀에게 미리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니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마치자 어느새 우린 그녀가 잠들었을 동안 내가 수련한 작은 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팔에 상처를 내서 피를 먹이려는 순간 그녀가 날 막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왠지 그냥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난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왜냐면 거의 매일 내 피로 목숨과 영양분을 보충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단도를 넣고 말했다.
"무리하지 마"
"당연하죠"
그녀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얀 머리가 서서히 붉은 기를 내며 붉어지기 시작했고 꼬리와 팔도 천천히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예상보다 훨씬 아름답고 여우가 아닌 것 같은 청초한 전형적인 미인의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다. 물론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 내가 그 느낌은 더 강하게 받는 이유는 아마 백발로 변한 머리와 어제 부끄러워했던 모습을 봐서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자 그녀는 꼬리를 조신하게 흔들며 왠지 오늘은 감이 좋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난 그런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어디 그때 동안 실력이 늘었는지 확인해 볼까..?"
"살살...해주세요"
"알겠어 그 정도는 배려할 게 그럼 간다..."
그녀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의 끄덕임과 동시에 빠르게 앞으로 나갔다. 사실 난 그녀가 의식을 잃은 동안 검만 휘두른 것은 아니다. 간단한 마법 그리고 가장 강력한 검을 얻었다. 그리고 지금 난 그 마법을 시험하기로 결정하며 조용히 주문을 외었다. 제프의 말을 추가로 덧붙이자면 그는 나처럼 마법의 재능이 없는 경우엔 그냥 주문을 말하면 그대로 발현이 된다고 말했다.
"산들바람이 되어라"
내 말이 끝나자 내 몸이 순간적으로 반투명 정확히는 바람이 되었다. 당연히 그녀는 갑자기 내가 사라지자 당황했다. 난 그런 그녀의 뒤에서 나타나 검을 들자 그녀는 내 존재를 어떻게 알았는지 뒤로 돌며 손을 휘둘렀다. 내가 잠깐 시간을 준 것도 있지만 이렇게 빠르게 반응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녀의 손과 내 검이 부딪치자 강한 바람이 일어나며 나무에 붙은 푸른 나뭇잎이 떨렸다. 그녀는 손으로 내 검을 내려치고 나에게 붉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오늘 뭔가 감이 좋다니까요?"
"확실히 그럼 이것도 피할 수 있을까..?"
난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접근해 검을 들고 휘두르자 그녀는 바로 꼬리와 팔을 모아 방어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 모양새는 마치 그때 그녀가 이성을 잃었을 때 본 구체랑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내 검이 부딪치자 검끼리 합을 나누는 소리가 났고 그러자 그 구체에서 뾰족한 가시가 주위에 솟아나 순식간에 길어졌다. 만약 내가 그것을 조금이라도 늦게 반응했다면 아마 구멍이 났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연기에서 붉은 손이 나타났다. 난 그 손을 빠르게 막으며 그녀에게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붉은 손이 다시 연기 속으로 사라졌고 그 연기에서 원래대로 돌아온 그녀가 나왔다. 난 나에게 걸어오는 그녀에게 조금 진지하게 말했다.
"방금...나 죽일 뻔한 거 알지..?"
"강하니까 한번 믿고 했는데요...그 위험했나요..."
"응....조금만 늦었으면....그 뭐라고 말하지 구공분혈인가...어쨌든 그렇게 될뻔했어..."
"아...죄송해요....뭔가 저도 모르게 진지하게 생각해서..."
사과하는 그녀의 귀는 평소보다 더 내려갔고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뭔가 안쓰러운 감정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내가 조금 진지하게 말하자 그런 얼굴을 지었다는 그 사실이 묘하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옅게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내 반응에 그녀가 한 손으로 내 가슴팍을 약하게 치며 말했다.
"사실 막을 수 있었는데 저 놀리려고 그랬죠?"
"아냐 어쨌든 이제 슬슬 내려가자"
그녀는 내 말에 조금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드러내며 알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조용히 산을 나란히 내려가던 중 나는 그녀가 도대체 내가 왜 좋은지 궁금해졌고 그런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드러내며 눈을 조금 돌리자 그녀는 그런 내 시선의 변화를 알았는지 잠시 걸음을 늦추며 물었다.
"뭐 묻고 싶어요?"
"아..용케 알았네.."
"그야 눈빛에서 티가 나니까요"
"아 그래..?"
그녀는 그 내 질문에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렇다고 말하며 뭘 묻고 싶냐며 물었다.
"넌 내 어디가 좋아서 교제를 시작한 거야?"
그녀는 내 질문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이 순간 눈이 확장되고 귀를 세우며 날 조금 노려봤다. 노려보는 그녀의 뺨이 조금 붉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나에게 조금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그야....잘생기셨고.....절 배려하면서 이해하고 지켜주려고 늘 노력하시는데..."
그녀는 내 허리를 주먹으로 치고 한숨을 크게 쉬고 그 한숨에 어울리지 않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안 좋아해요?"
난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밀려오는 통증을 애써 부끄러움으로 눌렀다. 그리고 머리를 조금 만지며 말했다.
"아..그렇구나...."
"그럼 저도 물어봐도 괜찮아요?"
"뭘?"
"방금 서방님이 저한테 한 질문이요"
"뭐..?"
"왜요 저도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최근에 그런 감정을 더 잘 느꼈다고 했으니까 기대해도 괜찮죠..?"
"아...네"
난 그녀의 무언의 압박에 나도 모르게 존댓말로 그녀의 말에 답했다. 그녀는 내 존댓말을 듣고 웃음을 참는 얼굴을 지었다. 난 그런 그녀를 잠깐 노려보자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뒤에서 조용히 웃었다. 난 그녀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잠시 생각에 잠기려는 순간 그녀가 그런 내 정신을 깨우는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말해줘요 곧 해가 떠서 슬슬 속도를 높여야 해요"
"아....그렇지 어느새....해가"
난 잠시 눈앞에서 뜨는 해를 보고 숨을 쉬고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
"당연한 소리를...."
"알겠어...음 전부 좋다고 말해야 하나..."
"성의가 없어요..."
"조금....청순하게 보이는 외모가 좋고 뭔가 나긋나긋한 그 목소리가 좋다고 말해야 하나....음...그리고 가끔 짜증 내는 것도 귀엽고...뭐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성격이랑 인품이 가장 마음에 들어...이 정도면 괜찮아?"
난 확인 겸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을 때는 그녀의 얼굴은 엄청나게 붉어져 있었고 귀에선 열기가 나올 것처럼 사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내 시선을 알았는지 한 손으로 내 눈을 막자 난 위험하다고 말하자 그녀는 조용히 하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뭐야 조금 늦었네 너네 또 열심히 서로 사랑을 나누고 온 거 아니지?"
우리를 반겨주는 그녀의 말에 나와 그녀는 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어 그 말을 부정했다. 그렇게 그녀를 겨우 진정시키고 물었다.
"다른 놈들은?"
"각자 정비하고 있어"
"그런가....알겠어..."
"그럼 난 먼저 간다"
그녀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분주히 움직이는 병사들 사이로 사라졌다.
"저희도 준비할까요..?"
"아니 우선 우리의 근본적인 여행의 목적을 가진 놈한테 가야지"
그녀는 내 말을 단숨에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자고 말했다. 우린 떨어지지 않게 조심히 손을 잡고 그가 있는 장소를 여러 병사에게 물으며 찾기 시작했고 곧 그가 있는 집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심이 문을 두드리자 곧 그의 목소리가 들리며 그가 밖으로 나왔다. 그는 머리를 우릴 보고 왜 왔냐고 물었고 난 그런 그에게 잠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웃으며 들어오라는 것처럼 손짓했다. 나와 그녀는 순순히 들어오라는 그를 조금 의심했지만 이런 곳에서 그가 우리에게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들어갔다. 그는 우리가 들어오자 의자를 밀며 말했다.
"앉아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직접 찾아온 걸 넘어서 이렇게 방으로 들어온 거야?"
"당신이 들어오라고 그랬잖아요..."
"뭐 어쨌든 들어온 건 사실이잖아?"
"하긴....맞네요..."
"인정이 빠른 숙녀네 그래서 나한테 뭐가 궁금한데? 난 작전에서 뭘 하냐고 묻는다면 잠입이라고 말했을 텐데..?"
"아니 그게 질문이 아니야 네 허벅지에 있는 단검 그게 궁금해"
그는 내 질문에 두 자루를 꺼내며 물었다.
"어떤 거?"
그가 꺼내든 두 단검 중 하나는 일직선으로 뻗은 날 옆면 모든 부분이 조금씩 파여 조금 기괴한 문양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의 날 끝부분부터 손잡이까지 전부 검은색이지만 약간 그의 피부색과 비슷한 갈색의 끈이 손잡이에 묶여있었다. 아마도 잡기 쉽게 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신기하게 그 단검은 코등이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 즉 마검은 그 검은 날과 다르게 은빛과 금빛이 조금 비약하게 감돌았다. 그리고 안쪽으로 휘어진 손잡이와 낫처럼 휘어진 날 그리고 날이 반짝거리는 위치는 곧 그 검을 날이 향하는 곳과 반대로 잡았을 때 진가를 보이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난 손가락으로 오른손에 있는 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검 전엔 못 본 거 같은데.."
"아 그래 이거 말하는 건가? 이건 이번에 잠입했을 때 가져온 거야 근데 생각보다 절삭력이 좋더군 그리고..."
그는 잠시 시선을 집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지으며 말했다.
"뭔가 더 있는 거 같지만 도통 뭔지 모르겠더라고 혹시 마검이거나 그런 거 아니야?"
나는 그가 단순히 감으로 말했든 의도하고 말했든 그가 그것을 어떻게든 마검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조심히 말했다.
"혹시 그게 마검이면 어쩌려고..."
"그러니까요....말이 무서운지 모르네요"
내 말에 그녀가 맞장구치며 그를 조금 압박하자 그는 단검들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설마 그럴 리가 있어?"
그가 의문을 표하자 얌전히 앉아 있던 그녀가 일어나며 말했다.
"네 그럴 리가 있어요....죄...죄송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본인이 한 행동을 알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그가 말했다.
"걱정이 많네"
"미안....그 잠깐 나가서 기다릴 수 있어..?"
난 자연스럽게 그녀를 밖으로 내보내자 그와 둘이 남았다. 그는 턱을 괴며 말했다.
"왜 그렇게 격하게 반응하지..? 이해할 수 없네"
"왜냐면 그 시대에 태어나서 부모를 잃고 서국으로 갔다 이렇게 된 거니까...기억에 남을 만도 하지..."
나는 교묘하게 내 이야기를 그녀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하자 그는 눈을 몇 번 깜박거리더니 나에게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서 그랬구나..."
"아...응"
난 너무나 쉽게 속는 그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그런 내 얼굴을 숨기기 위해 조심히 시선을 문으로 돌리며 말했다.
"난 잠깐 나가볼 게 너도 따라올 거야?"
"아니 난 생각난 김에 조금 단검을 손질해야겠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오자 그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그의 집에서 멀어지자 내 옆에서 걷던 그녀는 발을 멈췄다. 난 그런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돌리자 고개를 돌리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작게 말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그녀를 쓰다듬기 시작할 때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나와 그녀는 동시에 그 특유의 정중하고 예의가 담긴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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