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여우 수인과 전란을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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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원씨
작품등록일 :
2024.03.18 14:51
최근연재일 :
2024.09.20 15:3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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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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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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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생각

DUMMY

모두가 잠에 든 지금 난 홀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내가 아까까지 있던 일을 정리하던 중 내 옆에서 누군가 부스럭 소리를 내며 내 옷을 붙잡고 물었다.


"안 주무세요...?"

"아 자야지...잠깐 생각이 조금 복잡해서 말이지..."

"아 그런가요..? 그럼 제가 그 생각 조금 덜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요..?"

"괜찮아 그러니까 먼저 자고 있어 나도 곧 잘 거야"

"정말이죠..?"


나는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나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제가 그 말이 정말인지 확인하고 자도 괜찮죠..?"

"뭐..? 굳이 그런 거까지...""요즈음 잠도 잘 못 자잖아요.."

"하긴...."


나는 그런 그녀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증거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리고 만약 내가 억지를 부린다면 지금 우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그녀를 깨워서 그녀에게 물으면 그만이었고 그녀는 분명히 그런 이유로 깨운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고 그녀를 걱정시키게 만든 나에게 화를 낼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진짜 이야기 안 할 생각이에요..?"


그녀는 어느새 침구에서 나와 내 옆에 앉아 불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그녀의 가문을 더 언급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를 위해서는 말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고 그런 나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나에게 고민하지 말라는 그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의 눈빛에 졌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말할 테니까..."

"진짜요?"

"응 너 눈빛이 지금 딱 말하라고 협박하는 눈빛이야"


내 말을 듣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음...들켰나요?"

"숨길 생각도 없던데"


내 말을 듣자 그녀는 맞다고 말하며 얼른 이야기나 하라며 날 재촉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하고 내가 기절했을 때 본 것과 들은 이야기를 전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고 별거 아니라는 얼굴을 짓던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진지해지기 시작하며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고 곧 나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하며 고개를 들었다.


"저 하나만 물어도 괜찮아요?"

"응 안된 적이 있었나?"

"아 그러네요...서방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선조를 말하는 거야?"

"네 그가 아무리 속죄를 위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하지만 전 용서할 수 없어요 그가 한 행동의 여파를 생각해 보세요 이 세계의 중앙에 있던 나라는 사막이 되고 모든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어요 그리고 그 남은 것들은 전부 저희가 안고 있잖아요.."

"하긴 그 말이 전부 사실이지...난 그래도 네 가문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해....그런 그의 선택이 있어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니까..."

"그러면 뭐하냐고요...저희 가문은 이미 몰락했잖아요..누구도 저희 가문의 이름을 모르는데"

"그러네....뭐 기억되는 것보단 좋은 거 같은데..."


내 말을 듣자 한껏 진지한 얼굴을 짓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풀리며 웃음을 보였다.


"하긴 기억된다면 아마 전 여기에 있지도 못했겠죠"

"그렇겠지 근데 괜찮아?"

"네? 괜찮죠 설마 신경 쓸 거 같아서 말하지 않은 건가요?"

"응"

"제가 그 이야기를 들은 건 기절했는데도 안자는 그런 모습이 걱정돼서 도대체 왜 그런 얼굴을 짓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예요"

"아 그랬구나..."


나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굳은 몸을 피며 말했다. 내 말을 들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자고 탐사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나무로 꺼져가는 불꽃에게 다시 생명을 깃들게 만들고 나의 자리로 가서 불꽃을 등지고 바닥에 눕고 겉옷을 이불 삼아 잠에 들려는 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혼자 잘 거예요..?"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자는 척을 시작하려는 순간 그녀의 기척이 곧 내 주변에서 사라지는 듯했지만 곧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며 무언가를 펼치고 그대로 내 앞에 누웠다. 그리고 본인의 손을 뻗어 내 얼굴을 만지며 조심히 물었다.


"진짜 자요..?"


그녀는 마치 내가 진짜 자는 것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내 얼굴을 계속 만지자 나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이 조금 구겨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내 얼굴의 변화가 느껴졌는지 그녀는 곧 이내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자는 척하지 마세요"

"아...응"


난 조심히 눈을 뜨고 시선을 피하며 답하자 조심히 내 얼굴을 만지던 그녀가 갑자기 힘을 주며 말했다.


"저랑 이야기할 때는 절 봐야죠"

"아...응"


난 급하게 시선을 그녀에게 돌리자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같이 안 잔 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확실히...맞지 요즘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그럴 기회가 적기도 했지만 서로 따로 자는 경우가 많으니까"

"저랑 자는 게 싫어요..?"

"아니 싫을 리가..."

"그럼 오늘은 왜 거절했는데요?"

"그야 네가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주제를 이야기해서 배려해주려고 그랬는데..."


내 말이 끝나자 그녀는 눈에서 전기가 흐르는 듯한 찌릿한 시선을 나에게 쏘았고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얼굴이 지어졌고 그런 나의 얼굴을 지켜본 그녀가 바로 나에게 잘못된 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제가 왜 불편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야..."

"솔직히 모르잖아요...오히려 저는 일부러 자는 척하고 그러는 모습이 더 불편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아....미안..."

"아뇨 미안할 필요는 없어요 정말 너무 배려하는 것도 탈이라니까요...그런데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절 건든 적이 없는 건 늘 신기하네요"

"혹시 건들길 바라는 거야?"

"그걸 왜 묻는 거예요?"

"그야 아까 네가 한 말대로 나는 널 완벽하게 알지 못하니까 확인차 묻는 거야"


내 말을 듣자 날 똑바로 보던 그녀의 눈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이내 결정했다는 듯이 크게 숨을 쉬고 나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모든 것이 소리와 움직임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와는 반대로 내 손으로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건들지 않냐고 묻는 거야?"

"...그야 한 번도 절 건들지 않았으니까요"

"음...하지만 지금 건들고 있잖아? 그래서 언제까지 이래 줘?"


그녀는 내 질문에 답하지 않고 내 몸으로 고개를 파고들었다. 나는 그녀가 부끄러워서 그런다고 생각하며 머리에 있던 손과 머리를 만지지 않는 손으로 그녀의 등을 조심히 감싸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녀는 금세 잠에 들었다. 나는 금세 잠든 그녀가 날 얼마나 간호하고 걱정했는지 얼추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고맙다고 여기며 그녀의 머리 위로 턱을 대고 눈을 감았다. 그렇게 우리가 잠에 들고 시간이 지나 내 팔이 슬슬 저리다고 생각이 들 때 비명이 들려 눈을 떠 비명이 들린 방향을 보자 그녀가 우릴 흐뭇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입 모양으로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잠을 자는 그녀를 봤지만 그녀는 전혀 지금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히 조금 저리는 팔을 천천히 꺼내고 그녀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그녀의 곁을 지켰다. 그렇게 몇분이 흐르자 무언가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려 아래를 보니 그녀가 잠에서 이제 막 깬 얼굴로 주변을 보고 있었고 곧 눈이 엄청나게 커지며 나에게 물었다.


"제가 왜 여기에..."

"네가 어제 같이 자고 싶다고 그랬잖아"

"제..제가요?"

"응 그랬어"

"잠결에...또..."

"그런 거 같아 그래서 언제까지 이래야 해?"

"...불편해요?"

"아니 딱히 그러진 않는데..아무래도 다른 분의 시선이 조금 신경이 쓰인달까..?"


그녀는 내 말의 의미를 알았는지 날 감싸던 손을 풀고 조금 거리를 벌리며 말했다.


"이 정도면 불편한 눈빛을 안 주겠죠?"

"아마도?"


내 말을 들은 그녀는 다시 잠을 자기 위해서 눈을 감았고 곧 잠에 든 것처럼 조용하게 숨만 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하자 몸을 조심히 일으켜 타버린 모닥불과 좀 떨어진 곳을 확인했고 역시나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져 없었다. 난 머리를 감싸며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생각하자 내 시야에 어딘가 갔다가 돌아온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깨어있는 나에게 다가오다 내 곁에 있는 그녀를 보자 물었다.


"얘가 왜 너 옆에 있어"

"그야...같이 자고 싶다고 그랬으니까.."

"사실이야?"

"응 묻고 싶으면 물어도 괜찮아"


내가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자 그녀는 일단 알겠다고 말하고 목에 힘을 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상한 짓하다 걸리면 불태울 거니까 그렇게 알아"

"애초에 그런 짓은 안 할 거라니까"

"퍽이나...네 목이나 보고 말해라"


그녀는 가늘게 눈을 뜨며 날 노려보곤 모닥불로 걸어가 다시 불을 지피고 무언가 하기 시작했다. 난 내 목을 만지며 그녀가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나중에 그녀가 일어나면 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그녀가 깨지 않게 조심히 내가 잘 때 사용한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러 그녀가 일어나자마자 난 조금 비몽사몽한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내 목 봐줄 수 있어?"

"네...?"

"그러니까 목에 뭐가 있어..?"

"딱히...이상한 건..."

"너 왜 갑자기 말하다 말아 뭐가 있어..?"


피곤한 얼굴로 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내 목을 보자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짐과 동시에 동공이 커지고 귀가 움찔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그..저희 자면서 뭘 했어요..?"

"그냥...안고 잤는데..?"


그녀는 잠시 진지한 얼굴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고 곧 이내 답을 알았다는 듯한 얼굴로 바뀌며 나에게 조심히 말했다.


"추측인데요...혹시 제가 자면서...목에 입을 대고 그래서...목에 멍이..생긴 거 같아요"

"아...그래서..."


나는 그녀의 설명을 듣자 왜 내가 그런 말을 들었는지 알 수 있었고 동시에 엄청난 수치감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나랑 비슷한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런 우리를 본 그녀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에게 걸어오며 얼른 움직일 준비를 하자고 평소처럼 말했다. 나는 그러자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을 감싸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내 앞에 서 있는 그녀는 먼저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제대로 오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시선을 뒤로 움직이며 물었다.


"제대로 오해를 받은 거 같은데..?"

"그러니까요...나중에 조사하면서 해명해야죠.."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내 말에 답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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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북국의 방식 24.08.11 7 0 12쪽
77 그녀의 위로 24.08.09 6 0 11쪽
76 그와 마지막 수련(1) 24.08.07 8 0 12쪽
75 그와 마지막 수련 24.08.04 7 0 11쪽
74 그녀의 날개의 상태 24.08.02 8 0 10쪽
73 그녀의 폭탄같은 말 24.07.31 7 0 11쪽
72 그 폭군의 모습 24.07.28 8 0 11쪽
71 물 속으로 24.07.24 10 0 11쪽
70 그녀의 큰 결심 24.07.22 8 0 11쪽
» 그녀의 생각 24.07.21 9 0 11쪽
68 마검의 탄생 그리고 폭군의 결말 24.07.19 9 0 12쪽
67 마검의 탄생(1) 24.07.18 8 0 12쪽
66 마검의 탄생 24.07.15 9 0 12쪽
65 다른 세계 안에 다른 세계 24.07.14 7 0 12쪽
64 다시 온 장소 24.07.12 8 0 10쪽
63 새로운 나라 24.07.10 7 0 11쪽
62 서국과 작별(1) 24.07.08 8 0 11쪽
61 서국과 작별 24.07.07 9 0 10쪽
60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3) 24.07.01 6 0 11쪽
59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2) 24.06.30 7 0 11쪽
58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1) 24.06.28 7 0 11쪽
57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 24.06.24 8 0 11쪽
56 환상과 게임 24.06.23 9 0 11쪽
55 꿈에서 말했던 예언대로 24.06.21 9 0 10쪽
54 다른 장소의 이야기 24.06.19 6 0 11쪽
53 한 번의 승리 한 번의 패배 24.06.17 6 0 11쪽
52 끔찍한 과거와 고별 24.06.16 9 0 11쪽
51 마지막 작전(3) 24.06.14 7 0 11쪽
50 마지막 작전(2) 24.06.12 7 0 10쪽
49 마지막 작전(1) 24.06.1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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