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여우 수인과 전란을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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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원씨
작품등록일 :
2024.03.18 14:51
최근연재일 :
2024.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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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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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3)

DUMMY

그렇게 살덩어리에게 돌진하자 그것은 우리에게 오지 않고 오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와 싸울 의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낌새를 그녀도 알았는지 나에게 말했다.


"저거...이상해요"

"아니 저게 의식이 있는 생명체라면 이게 맞아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거야"

"하지만...."

"동정할 시간은 없어 저게 회복이라도 된다면 곤란해질 거야 빠르게 처리하자"

"...네"


그녀는 그런 내 말에 조금 시선을 내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느리게 도망치는 그것에게 달려들었다. 나도 그런 그녀를 따라 그 갈라진 상처에 검기를 날리며 그것을 완전히 갈랐다. 그러자 완전히 갈라진 그곳에서 푸른 불꽃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불꽃들은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불꽃을 보고 그것들이 방금 공격으로 희생당한 사람의 영혼과 이것을 위해 희생된 사람의 영혼처럼 느껴졌다. 그녀도 나와 같은 감정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눈을 조금 반짝이며 그 광경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지만 들리지 않았다. 나는 이미 완전히 무너진 그것 앞으로 걸어가 잠시 고개를 숙이며 멀리 날아간 푸른 불꽃에게 위로를 건넸다. 내 뒤에 있던 그녀도 땅을 밟으며 조심히 나에게 와서 나와 똑같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바로 고개를 들고 작게 돌아가자고 그녀에게 제안하려는 순간 어느새 평소처럼 흰 귀로 돌아온 그녀가 귀를 세우며 말했다.


"잠깐만요..."

"왜"

"뭔가 있어요..."

"그래..?"


나는 검집에 있는 검을 꺼내 들며 뒤를 봤고 그곳엔 등에 살덩어리가 연결된 그 남자였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공격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난 그녀에게 물러나라고 외치며 그의 공격을 검으로 막으며 말했다.


"뭐지 방금 죽지 않았나?"

"아니 난 내 신을 위한 희생물이자 인도자였다 하지만 내가 수많은 이들의 시체와 영혼으로 신을 담을 그릇을 부숴버리다니"

"그럼 저게 전부 시체와 영혼이라는 건가?"


난 검에 힘을 주며 그를 누르자 그는 날 살덩어리로 날 거칠게 밀며 말했다.


"맞아 내 신을 담기 위한 그릇이자 어쩔 수 없는 희생이지 하지만 그걸 방해한 놈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는 그렇게 말하곤 갑자기 팔에 있는 살덩어리를 나에게 늘리며 날 공격했다. 나는 그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내 어깨는 경직되고 그 영향으로 내 어깨엔 가시처럼 뾰족한 것이 어깨를 관통했다. 피가 떨어졌고 어깨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기분 나쁜 느낌이 감돌았다. 난 검으로 내 어깨에 있는 그 살을 베고 빠르게 그에게 돌진하며 한 손으로 그의 몸에 있는 살덩어리를 베었다. 그의 팔과 살덩어리가 나가떨어지자 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피가 뿜어져 나오는 어깨를 감싸며 도망가기 시작했고 난 조심히 뒤에 있는 그녀를 보고 시선으로 앞으로 움직였다. 추하게 도망치는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그의 악행을 생각하니 그런 웃음도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고 난 끝이라 생각하며 용처럼 돌진하며 그를 빠르게 내려쳤다. 그는 짧은 단말마를 외치며 갈라졌다. 나는 검에 묻은 피를 털며 그녀에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그 순간 어깨에서 다시 기분이 나쁜 느낌이 들었고 본능적으로 그가 내 몸에 어떤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내가 지닌 모든 검을 건네며 말했다.


"이것들 들어줄 수 있어..?"

"네...괜찮은데 그...검까지 넘겨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저 녀석 죽기 전에 내 몸에 이상한 짓을 한 거 같아 그래서 혹시 몰라서 그래 돌아가면 브레메 불러줄 수 있어?"

"아...네"


그녀는 내가 쓰는 검과 단도를 허리에 걸치고 나에게 손을 달라는 것처럼 손을 내밀었다. 난 그런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조금 갸웃했지만 순순히 손을 줬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본인의 어깨에 걸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조금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며 말했다.


"괜찮아 걸을 수 있어 그냥 어깨가 이상한 거니까"

"아뇨 혹시 모르니까 지금은 절 따라주세요"


나는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알겠다고 순순히 말하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 더 걷자 병사들이 우리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크게 뭐라고 외쳤지만 나는 그 소리가 멀어졌다.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은 내 어깨에 생긴 상처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만 있었다. 난 그 기괴하고 소름이 돋는 감각으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살이 천천히 내 원래 머물던 살을 먹어 치우고 익숙하지 않은 살이 차는 느낌이 드는 기분이었다. 그런 내 안색의 변화를 알았는지 그녀도 손으로 내 등을 조금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


"조금만 참을 수 있죠..?"


나는 감정을 누르며 말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모든 근육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기억은 여기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다른 이들의 말을 빌리며 난 그때 그녀의 불꽃으로 치료한 병사와 똑같은 상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난 바로 그녀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난 그녀를 전혀 공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난 당연히 그 이야기가 지어낸 것이라 믿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지어낸 것이라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는 당연히 무기도 없기에 병사 대여섯 명이 쉽게 제압했다. 그들은 내 사지를 잡으며 그녀가 올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그녀가 급하게 나에게 달려와 날 치유하기 시작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시각에 보인 건 걱정이 가득한 얼굴을 지닌 그녀와 한심하게 날 보며 치료하는 사람 그리고 지휘관과 나를 제압한 병사들이 날 보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으며 아프다고 작게 불평하는 것처럼 말하자 그 병사들은 사과하며 거리를 조금 두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 병사들을 뒤로 가고 날 치료하던 그녀는 이 정도면 충분히 죽었을 것이라 말하며 구멍이 나 바람이 드나드는 내 어깨에 무언가를 집어넣자 뒤늦게 살이 조금 탄 고통 그리고 무언가 내 어깨에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던 입을 벌리며 말했다.


"아프다고"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더 아파"


난 그 말에 옅게 한숨을 뱉으며 주변을 조심히 둘러봤다. 아직 주변은 전투가 일어난 장소였다. 다만 달라진 점이라면 여러 장소에서 기쁨의 함성과 조금씩 들리는 슬픈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방금 그 공격에 누군가를 잃은 사람의 목소리일 것이리라 추측하는 것 말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런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칠 동안 치료가 전부 되었는지 그녀가 멀쩡한 어깨를 치며 말했다.


"전부 끝났어 일어나도 좋아"

"그래...?"


난 붕대로 묶인 어깨에 손을 올리며 더듬거리자 조금 통증이 밀려왔다. 바로 손을 떼고 땅을 한 손으로 짚고 일어나며 말했다.


"얼마나 흐른 거야...?"

"한 시간 정도 흘렀습니다 지금 시신을 회수하고 여러 잔해를 치우고 저 거대한 살덩어리도 태우는 중이고요"

"아 맞아 제프 걔는 어떻게 된 거야"

"생각해보니....너랑 같이 갔는데 왜 묻는 거야"

"제프는 지금 전장에서 이탈해 먼저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말했습니다"

"다행이네..."


그녀는 그렇게 특별히 보이지 않는 안심한 목소리로 말하고 나에게 병문안이라도 가자고 말했다. 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울상이었다가 무언가 삐진 듯한 얼굴을 짓는 그녀에게 물었다.


"넌 왜 갑자기 그런 얼굴을 짓는 건데"

"그야...절 공격했잖아요"

"불가항력이었어"

"알겠어요"


그녀는 누가 봐도 티가 나는 목소리로 말하곤 일어나며 지휘관에게 물었다.


"그럼 저희는 이제 뭘 할까요?"

"지금 몸 상태론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겁니다 그래서 이 무모한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희생은 있었지만....그러니 뒤처리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난 그런 그녀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얼굴엔 굳건한 의지가 보였다. 우린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저 알겠다고 말하며 이곳에서 나와 후방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검과 마검을 달라고 말하자 그녀는 귀를 세우며 말했다.


"아 여기요"

"먼저 가고 있어"

"알겠어 가자 히마리"

"아..네"


나는 늘 나와 있던 검을 허리에 매고 열심히 현장을 수습하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지휘관"


내 짧은 말에 그녀는 뒤를 돌며 말했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요?"

"아니 이거 가져가"

"이건...마검..."

"맞아 전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가져온 거야"

"그런가요..이건 어울리는 인재에게 주라는 의미인가요?"

"맞아"

"그럼 누가 좋을 거 같나요?"

"그건 네가 결정하는 일이야"

"그런가요...알겠습니다"


난 그런 그녀의 답을 듣고 바로 뒤를 돌며 먼저 가라고 말해둔 그들에게 걸어갔다.


"가자"


그들은 어느새 온 날 보며 조금 놀라며 언제 왔냐고 물었고 나는 좀 속도를 내서 온 거라고 말하자 나랑 가까이 있던 그녀가 내 등을 강하게 치며 말했다.


"무리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그런 말 안 했잖아"

"그래? 그래도 그 정도는 알아서 알아야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내 등을 쳤다. 난 닿지도 않는 등을 만지며 아파하는 그런 내 상태와 다르게 그런 광경을 보던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를 진심 반 농담 반이 담긴 시선으로 그녀를 원망스럽게 보자 그녀도 시선을 알았는지 웃는 걸 멈추고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갑자기 왜요..?"

"히마리"


내가 작게 이름만 부르자 그녀는 티가 날 정도로 귀가 움찔하며 나와 눈을 마주쳤지만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런 내가 장난을 친다는 사실을 아는지 내 뒤에선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눈을 바쁘게 돌리며 곤란한 기색을 보이다 이내 귀를 내리며 나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참던 웃음이 터졌고 내가 웃음이 터지자 뒤에 있던 그녀도 동시에 웃으며 말했다.


"장난치는 건데 그러면 어떻게...아 웃겨"

"그럼...저 속은 건가요..?"

"그렇지?"


내가 웃음을 억누른 목소리로 말하자 그녀는 제대로 삐졌는지 뒤를 돌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우린 그런 그녀를 따라가며 미안하다고 연신 말하며 그녀가 화를 풀기를 빌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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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북국의 방식 24.08.11 6 0 12쪽
77 그녀의 위로 24.08.09 5 0 11쪽
76 그와 마지막 수련(1) 24.08.07 8 0 12쪽
75 그와 마지막 수련 24.08.04 6 0 11쪽
74 그녀의 날개의 상태 24.08.02 8 0 10쪽
73 그녀의 폭탄같은 말 24.07.31 7 0 11쪽
72 그 폭군의 모습 24.07.28 8 0 11쪽
71 물 속으로 24.07.24 10 0 11쪽
70 그녀의 큰 결심 24.07.22 8 0 11쪽
69 그녀의 생각 24.07.21 8 0 11쪽
68 마검의 탄생 그리고 폭군의 결말 24.07.19 9 0 12쪽
67 마검의 탄생(1) 24.07.18 7 0 12쪽
66 마검의 탄생 24.07.15 9 0 12쪽
65 다른 세계 안에 다른 세계 24.07.14 6 0 12쪽
64 다시 온 장소 24.07.12 7 0 10쪽
63 새로운 나라 24.07.10 7 0 11쪽
62 서국과 작별(1) 24.07.08 7 0 11쪽
61 서국과 작별 24.07.07 8 0 10쪽
»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3) 24.07.01 6 0 11쪽
59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2) 24.06.30 6 0 11쪽
58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1) 24.06.28 6 0 11쪽
57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 24.06.24 8 0 11쪽
56 환상과 게임 24.06.23 8 0 11쪽
55 꿈에서 말했던 예언대로 24.06.21 8 0 10쪽
54 다른 장소의 이야기 24.06.19 6 0 11쪽
53 한 번의 승리 한 번의 패배 24.06.17 6 0 11쪽
52 끔찍한 과거와 고별 24.06.16 8 0 11쪽
51 마지막 작전(3) 24.06.14 7 0 11쪽
50 마지막 작전(2) 24.06.12 7 0 10쪽
49 마지막 작전(1) 24.06.1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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