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여우 수인과 전란을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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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원씨
작품등록일 :
2024.03.18 14:51
최근연재일 :
2024.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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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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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과 작별(1)

DUMMY

우린 천천히 내려가 그 의사가 알려준 장소로 갔고 그곳엔 작은 마차가 있었다. 난 그 마차를 보며 말했다.


"마차는 찾았는데...왜 말이 없지..?"

"그러니까요"

"...분명 까먹을 그런 성격은 아닌데 나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잠깐 시간 좀 여기서 쓸 수 있어?"

"확인하고 싶은 거라뇨..?"


그녀는 기다리라고 말하곤 마차로 걸어가 마차를 살피기 시작했고 곧 그녀는 말이 왜 없는지 안 얼굴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우린 그녀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뭐 찾은 거라도 있어?"

"응 이거 마력으로 작동하는 거 같은데..?"

"마력이요..?"

"응 마력"

"하지만 우린 마력을 쓰지 못하는 걸 알고 있잖아"


그녀도 그 사실을 아는 것처럼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그러니까....그나마 재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히마리인데..."

"정말요..?"

"하지만 이 마차를 끌기엔 한참이야..."


그녀는 잠시 그렇게 말하고 날 보며 물었다.


"너 애인 한동안 내가 빌려도.."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어이가 없는 나머지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되물었다. 내 모습에 그녀는 나에게 진정하라는 것처럼 손을 움직이며 말했다.


"아 별건 아니고 그냥 마력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나는 왜 안 알려주는데?"

"그야...재능이 정말로 없으니까 기본적인 것도 거의 주문을 외워서 쓰잖아 히마리는 약하긴 해도 흐름이 좋다고 말해야 하나? 물론 대부분 격투기를 쓰지만"


나는 그 말에 반박하고 싶은 얼굴을 지었지만 곧 그 말이 조금은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물었다.


"히마리는 상관없어?"

"네? 전....배우면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 알겠어 네가 배우면 우리한테 도움이 되는 거니까 그럼 한동안 부탁한다"

"그래 그래 맡기라고"

"그럼 이야기는 끝난 거죠?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거 어떻게 작동해요?"

"그러니까"

"아 이거 기다려 봐"


그녀는 마차로 걸어가 팔을 뻗자 주황빛 기운이 마차로 조금씩 흘러가기 시작했고 그 기운은 말이 있어야 하는 장소에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마리의 말이 마차를 채우자 그녀는 손을 떼며 말했다.


"이렇게 작동하는 거야 마력을 흡수해서 그 마력으로 이루어진 말로 움직이는 거야 아마 매일 아침마다 마력을 공급해 줘야 할 거야"


나와 그녀는 그 말에 답하지도 않고 그저 신기한 눈으로 말을 보고 있자 그녀는 우리에게 집중하라고 호통치는 목소리로 말하곤 다시 우리에게 설명했다. 우린 그런 그녀의 설명을 들었고 그 설명이 끝나자 그녀가 물었다.


"이해했어?"

"응 이해했어"

"히마리도?"

"네 완전"


그녀는 우리에게 오라는 것처럼 손짓하며 마차에 먼저 올라갔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이제 떠나자"

"네..."


나는 힘없는 답을 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녀는 조심히 시선을 돌리며 괜찮은 얼굴을 지으며 말했다.


"아 가야죠 왜 계속 봐요..?"


나는 조금 시선을 회피하는 그녀의 고개를 돌리자 축축한 그녀의 눈가가 보였다. 나는 그런 눈가에 흐르는 맑은 물을 손가락으로 훑어주며 말했다.


"고생했어"

"....고생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도 의지만 했는 걸요..?"

"아냐 네가 있었기에 이 나라가 변할 수 있었어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이런 결말이 아니었을 거야"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나는 그런 그녀의 말을 지적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어 그러니까 공손할 필요 없어 조금 자신감을 가져"

"하지만...."


난 반박하려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전부 네가 없으면 이런 결말이 아니라고 말할 거야 이건 약속이 아니라 확신이야"


그녀는 알 수 없다는 얼굴을 지으며 물었다."도대체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뭐예요...?"


"아냐 자신감이 아니라 확신이야"

"그런가요...한번 속아줄게요"


그녀는 담담한 어투로 말하고 한숨을 짙게 쉬며 말했다.


"왜 갑자기 눈물이 났을까요..? 제가 그토록 원망하던 장소이자 부모를 잃은 장소가 뭐가 좋다고 그랬을까요?"


나는 그 말을 듣자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그녀의 뒤에 있는 서국으로 움직였다. 그곳엔 과거가 불타고 재에서 새로운 새싹이 피울 준비를 하는 서국이 보였다. 나는 그 광경을 보자 중얼거리듯이 작게 말했다.


"과거가 사라져서...?"

"과거가..사라진다뇨..?"


그녀는 내 말을 비슷하게 말하곤 생각에 잠긴 얼굴을 짓자 난 그녀에게 말했다.


"응 그래 분명히 안 좋은 기억만 가득했을 거야 하지만 그 기억에서 소중히 간직한 추억들이 있을 거야 그것이 저 혁명을 통해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슬픈 거 아닐까..?"

"...."


그녀는 내 말을 듣고 싶게 생각에 잠긴 얼굴을 지었지만 이내 흘린 눈물 주워 담고 나에게 말했다.


"일단 마차로 가요 언니가 기다려요"

"아..알겠어"


나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그녀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곧 마차에서 언제 오냐는 그녀의 외침에 그 생각이 지워졌다. 그렇게 그녀를 먼저 마차에 태우고 마차에 오르자 그녀가 태운 마차와 차원이 다른 승차감이 날 감쌌다. 그런 내 얼굴이 드러났는지 먼저 탄 그녀가 말했다.


"지금 너 내 마차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

"아..아뇨?"

"일단 넌 얼굴에서 들켰어"

"음...난 딱히 모르겠는걸..?"


그녀는 한숨을 옅게 쉬고 말을 이었다.


"너도 불합격"


난 그 말을 듣자 얼굴에서 티가 났다고 생각하며 날 노려보는 시선을 함께 피하기 시작하자 그녀가 말했다.


"눈 그만 피해 나도 뭐 이건 인정해야지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사막으로"

"뭐?"

"아직 봐야 하는 것들이 남아있어"

"하...알겠어 그럼 다시 가자"


그녀의 말에 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린 공허하게 천천히 멀어지는 서국을 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하...결국 떠났네..."


나는 이미 붕대를 감긴 팔을 보며 한탄하는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리자 의사가 밖으로 걸어 나왔다. 난 그런 의사를 부르며 말했다.


"이봐 꼭 그런 상태로 만났어야 하는 거야?"


내 말을 듣자 그 의사는 나에게 걸어와 쭈그려 앉으며 말했다.


"하....그야 나는 저들한테 얼굴을 드러낼 자격이 없어 지휘관님한테도 그러니 이제 날 찾지 마"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나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 언젠가 다시 찾아와"

"...언젠가 오지"

"그래 네가 없으면 지휘관님이 슬퍼한다고"

"알겠어 이제 진짜 갈게...그리고 작전은 성공이다"

"알고 있어 그 편지가 전해진다면 이미 성공한 거니까"


그는 내 말에 바람으로 답하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조금 선선히 부는 바람을 보며 중얼거렸다.


"참 알 수 없어...그렇지?"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역시 답은 오지 않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장 먼저 향해야 할 장소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곳이라면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불명확한 확신의 의존한 상태로 망토를 걸치고 막사에서 나와 그녀가 있는 장소로 걷기 시작했다. 발을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흙이 바스러지는 소리가 울려댔고 그런 소리에 집중하며 생각 없이 걷자 어느새 그녀가 늘 머무르는 장소에 도착했다. 난 그녀가 있는 곳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바빠서 최근에 못 왔네 오래 기다리게 만든 거 아니지?"


역시나 답은 오지 않았다. 난 조용히 붕대로 감긴 팔을 보며 말했다.


"아 팔은 왜 그러냐고..? 그야...."


난 이 나라가 바뀐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과연 그녀가 살아서 이런 내 상태를 본다면 뭐라고 말할지 바로 머릿속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바란 건 내 안전과 곁에 있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약속에서 과연 지킨 것이 있냐고 묻는다면 난 침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약속을 저버린 상태였다. 다시 비가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팔을 뻗으며 말했다.


"..결국 하나도 지키지 못했구나...이런 나를 너는 용서할까..?"


나는 망토를 풀고 색이 바랜 노란 목걸이와 아직 온전한 팔에 있는 팔찌를 꺼내 그녀가 있는 곳에 올려두며 말했다.


"결국 지킨 건 이거 말고 없어..."


나의 말을 벹자 속에서 묵힌 것들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내 앞에 있는 돌을 껴안았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온기가 조금은 미약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미약한 온기에 힘을 얻어 말했다.


"미안해....너의 약속을 그 무엇도 지키지 못했어...이런 내가 이 장소에 발을 들이는 것도 무서워...분명히 너에게 미움을 받을 텐데...하지만 너는 그런 나를 위해 나타나고 그러면 나는 뭐가 되는데..."


나는 스스로 한탄하는 내가 한심하다고 느끼는 순간 내 귀에 갈망하던 목소리가 들렸다.


"뭐 하는 거야"


나는 그 목소리를 듣자 바로 고개를 들며 주변을 봤지만 죽은 사람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묻으려는 순간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네가 이 말을 듣는 거라면 내가 죽었겠지..? 어쨌든 어떻게 남겼냐면 네가 절망에 빠질 거 같을 때 자동으로 목소리가 나오도록 마법을 걸어뒀어 멋지지 않아? 그리고 지금 이걸 듣는다면 너는 아마 나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 거려나..? 일단 그거라고 생각하고 말하자면 스스로 너무 자책하면서 본인의 탓으로 몰아가지 말아 그리고 약속은 못 지켜도 괜찮아...만약 우리의 사랑을 보고 신이 감동한다면 다음 생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너라면 몇 번을 같이 지내도 좋으니까 스스로 자책하지 말고 즐기다 와 나는 먼저...가서 기다릴 거야..."


그 말이 끝나자 잠깐 정적과 훌쩍이는 소리가 울렸고 나도 그 소리에 맞춰 훌쩍이며 다음 말을 기다렸고 곧 그녀가 입을 다시 열었다.


"...만약 천국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우린 천국으로 갈 거야...내가 먼저 가서 좋을 거 많이 배우고 공부해서 나중에 네가 오면 알고 같이 놀자 그때까지 기다릴게...고마워"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소리를 들리지 않았다. 난 말없이 내려놓은 팔찌와 목걸이를 끼며 중얼거렸다.


"...너는 그런 상황에도 그런 말을 하는구나...널 따라잡으려면 한참이네...못 말려..."


나는 작게 숨김없는 옅은 미소와 눈물을 쏟으며 그녀처럼 느껴지는 돌을 힘을 주며 안았다. 그렇게 내 안에서 한참을 묵어 썩어버린 감정과 후회를 토하고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직...끝내지 못한 일이 남았어 다시 언젠가 보자"


나는 망토를 휘날리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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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북국의 방식 24.08.11 6 0 12쪽
77 그녀의 위로 24.08.09 6 0 11쪽
76 그와 마지막 수련(1) 24.08.07 8 0 12쪽
75 그와 마지막 수련 24.08.04 6 0 11쪽
74 그녀의 날개의 상태 24.08.02 8 0 10쪽
73 그녀의 폭탄같은 말 24.07.31 7 0 11쪽
72 그 폭군의 모습 24.07.28 8 0 11쪽
71 물 속으로 24.07.24 10 0 11쪽
70 그녀의 큰 결심 24.07.22 8 0 11쪽
69 그녀의 생각 24.07.21 8 0 11쪽
68 마검의 탄생 그리고 폭군의 결말 24.07.19 9 0 12쪽
67 마검의 탄생(1) 24.07.18 7 0 12쪽
66 마검의 탄생 24.07.15 9 0 12쪽
65 다른 세계 안에 다른 세계 24.07.14 7 0 12쪽
64 다시 온 장소 24.07.12 7 0 10쪽
63 새로운 나라 24.07.10 7 0 11쪽
» 서국과 작별(1) 24.07.08 8 0 11쪽
61 서국과 작별 24.07.07 8 0 10쪽
60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3) 24.07.01 6 0 11쪽
59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2) 24.06.30 6 0 11쪽
58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1) 24.06.28 6 0 11쪽
57 상대의 지휘관과 불경한 살덩어리 24.06.24 8 0 11쪽
56 환상과 게임 24.06.23 8 0 11쪽
55 꿈에서 말했던 예언대로 24.06.21 8 0 10쪽
54 다른 장소의 이야기 24.06.19 6 0 11쪽
53 한 번의 승리 한 번의 패배 24.06.17 6 0 11쪽
52 끔찍한 과거와 고별 24.06.16 8 0 11쪽
51 마지막 작전(3) 24.06.14 7 0 11쪽
50 마지막 작전(2) 24.06.12 7 0 10쪽
49 마지막 작전(1) 24.06.1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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