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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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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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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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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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0)

DUMMY




푹-


어디선가 무언가를 찌르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곧 닥쳐올 극심한 고통을 예상한 고르텐은 주먹을 쥐었으나, 그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벤투의 칼끝이 약간의 틈을 남긴 채 자신의 몸을 파고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


당황한 고르텐이 칼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자, 그는 이제야 누군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자 때문에 고르텐의 얼굴은 그림자로 덮였고, 건너편에 있을 벤투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 어, 어떻게 네 놈이...”


벤투 또한 당황했는지, 목소리가 떨려왔다. 그는 고르텐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자에게 갑작스럽게 습격당했고, 방어조차 못한 채 그대로 급소를 내주었다. 그럼에도 벤투는 고르텐을 향해 칼을 뻗었으나, 끝내 공격은 실패로 끝나고 부상의 충격으로 무릎을 꿇었다.


“네가, 내 대가리에 구멍을 냈잖아.”


그는 살기를 가득 내보이고 있는 리비티를 바로 알아보았다. 그녀는 최대한 감정을 참아내려 노력했으나, 분노가 잇새로 새어나가 목소리에 담겼다. 황실 재판 이전 벤투가 레지스탕스 서부 지부에 속해 있던 이들을 모두 죽인 것을, 그녀는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커흑-”


“그래서, 나는 네 심장을 부숴주려 왔지.”


리비티가 좀 더 깊게 칼을 박아 넣자, 고통을 참지 못한 벤투가 작게 소리를 질렀다. 그 비명이 복수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며, 그녀는 이대로 벤투의 목숨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뜻대로 하고 나면, 그 사건에 대한 괴로움이 조금이나마 옅어질 것 같았다.


채앵-


분노에 휩쓸린 상태로 리비티가 선택을 하려던 순간, 벤투가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놓쳤다. 그 탓에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바닥에 울려 퍼졌고, 리비티는 그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젠장, 빌어X을....’


파앗-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입술을 세게 깨문 리비티는, 그대로 검을 뽑은 뒤 바닥에 던졌다.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면 이대로 그를 고통 없이 죽이는 것조차 아까웠지만, 모두가 함께 내걸었던 레지스탕스의 신념을 고작 이 자 때문에 무너뜨릴 수 없었다. 리비티는 얼굴을 감싸 쥔 채, 색색 숨을 쉬며 감정을 진정시켰다.


벤투는 리비티에게 입은 치명상으로 잠시 기절했는지, 무릎을 꿇은 채 꼼짝도 하질 않았다.


“.... 괜찮으십니까?”


이성을 되찾은 리비티는 입가에 고인 피를 닦고, 몸을 돌려 고르텐의 상태를 확인했다. 얼핏 보기에도 그의 팔은 꽤나 심각한 상태인지라, 그녀는 망토 안에서 붕대를 꺼내 고르텐의 팔을 우선 지혈했다.


“어째서.....”


리비티가 그를 돕는 동안, 고르텐은 무언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있는지 몇 번인가 입을 달싹였다. 하지만 명확한 단어들을 찾지 못했는지, 그의 입 밖으로 꺼내진 말은 단어 하나뿐이었다.


“저도 공작님과 같습니다. 탐정이 베르트가 도망칠 위치를 예측해 주었고, 그 자를 잡고자 여기로 왔지요.”


어떻게 여길 왔는지 물어본 것으로 생각한 리비티는 상황을 설명했으나, 고르텐이 원한 대답은 아니었다. 그는 조금 더 고심했으나 여전히 돌려서 할 표현을 찾지 못해, 그냥 솔직하게 생각을 털어놓았다.


“왜 공작을 쫓아가질 않고, 이 늙은이를 구했는가.”


목숨을 구해준 것이 참으로 고마웠으나, 고르텐도 염치란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리비티는 그가 입을 닫은 탓에 반역죄를 뒤집어쓴 채 죽을 뻔했던 자였다. 솔직히 그녀가 자신의 죽음을 바란다 해도 이해할 수 있었고, 베르트를 잡으러 가기 위해 충분히 그를 그냥 지나쳐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작님께서 제가 반역자로 체포되는데 일조하신 것은 사실이나....”


듣기에 따라서는 고르텐의 질문이 나무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으나, 리비티는 그 속에 담긴 죄책감을 눈치챘다. 그녀는 덤덤하게 고르텐을 힐끗 바라보고는, 응급처치를 마무리하며 말을 이었다.


“이를 수습하시기 위해 모든 이들 앞에서 증언해 주셨고, 베르트와 황태자의 생각에 진심으로 동조하신 것이 아니었으니 되었습니다.”


이는 겉으로만 하는 말이 아닌, 리비티의 진심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체포될 당시 멍하게 서 있던 고르텐을 기억했다. 그동안 가장 미워했던 상대가 포박당하는데도, 그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직감하고는 동조하거나 기뻐하지 않았다. 짧은 순간이었으나 리비티는 고르텐의 본성을 마주한 것이었다.


“저와 방향성만 다를 뿐, 항상 제국을 위해 사셨음을 압니다. 그런 분이 위험에 처했는데, 어떻게 못 본 척할 수 있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도, 고르텐 공작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을 자이지.’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생각을 가졌고 편파적인 시각으로 인해 엄청난 일을 저질렀지만, 리비티는 고르텐이 밉지 않았다.


“내가 그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군.”


이와 반대로 신념의 차이가 감정에 녹아들어 있던 고르텐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모든 것을 잘 안다고 생각해 왔으나, 그만큼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봤음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었다.


“....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정 마음에 걸리시면-”


붕대를 다시 망토 안에 집어넣은 리비티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르텐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중에 좋은 차나 한 잔 대접해 주십시오.”


리비티가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고르텐은 그녀의 손을 쉽게 잡지 못했다. 이번 일이 마무리되고 나면, 고르텐은 감옥에 갇힐 것이 뻔했다.


운이 좋게 일이 잘 풀려 짧은 형을 살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때가 되면 자신은 지금의 권세와 부 모두 누리지 못할 것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갔을 테고, 그는 어딜 가든 낙인이 찍혀 손가락질받게 될 것이 눈에 선했다.


‘그렇다고 한들, 그대는 나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해주는가.’


앞으로 추락할 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리비티는 그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처럼 고르텐이 손을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녀에게서 어째서인지 여왕의 모습을 얼핏 떠올린 고르텐은, 엉겁결에 리비티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부상이 심하셔서 말리고 싶지만은, 어차피 계속 베르트를 쫓으려 가실 듯한데 이 검을 쓰십시오.”


스스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어, 고르텐은 몇 번이나 두 눈을 벅벅 닦았다. 그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지만, 리비티는 이를 대충 넘기며 앞으로의 상황을 준비했다. 허리춤에 있는 예비용 칼을 고르텐에게 넘기며,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벤투의 칼을 집어 들었다.


“저 자는....”


“이대로 두고 가시지요, 어차피 곧 기사들이 몰려올 테고, 저만한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는 어디로든 가지 못할 겁니다.”


기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베르트를 놓칠 수도 있기에, 두 사람은 기절한 벤투를 놓고 가기로 선택했다. 그가 살고자 한다면, 저 상태로 더 몸을 움직일 리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리를 끝낸 리비티와 고르텐은 앞으로 함께 나아가다, 갈라진 길목 앞에 다다랐다.


“이쪽 길이 좀 더 빨리 도착할 수-”


“공작은 저쪽으로 향했을 걸세.”


갈림길 앞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가리켰다. 단순한 선택이었음에도 리비티와 고르텐은 양보하지 못한 채 미묘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봤다. 이런 부분조차 잘 맞지 않음을 깨달은 두 사람은 머쓱하게 웃었다.


“결국 종착점은 같지 않겠습니까, 베르트를 따라잡은 곳에서 뵙지요.”


“좋은 생각이군.”


의견을 굽힐 생각이 조금도 없던 두 사람은, 갈림길 앞에서 헤어져 서로가 선택한 길로 향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복도에서 점점 멀어갔고, 벤투만이 홀로 남아 있었다.


“허억-”


출혈로 쇼크가 발생해 잠시 기절해 있던 벤투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아무도 없음을 깨닫고,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을 찔렀던 칼을 바닥에서 주웠다. 스스로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으나, 벤투는 넝마 같은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놈들이..... 가주님께...!’


피를 너무 많이 흘렸는지 시야가 계속해서 흔들렸고, 지혈이 되지 않은 지라 그의 걸음걸이마다 바닥에 피가 이어졌다. 하지만 벤투는 개의치 않아 하며, 느리게 걸음을 옮겨갔다.


‘막아야 한다. 또 그때와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는 없어...’


몇 발자국을 나아갔을까, 벤투는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환청마저 들려왔다. 아주 어릴 적 베르트의 모습이 왼쪽에 나타난 것이었다.


‘.... 고맙습니다.’


조용하고 낯을 많이 가리며, 얼굴에 그늘이 진 여자 아이. 유모의 아들이었던 벤투가 어머니에게서 부탁을 받아, 베르트에게 빵조각을 몰래 전해줄 때 느꼈던 생각이었다. 그 당시에 베르트는 그에게 있어 작은 동정심을 일으키는 아이였을 뿐, 중요한 존재이진 않았다.


그가 어린 베르트를 지나치자, 이번에는 조금 더 자란 모습의 그녀가 오른쪽에 서있었다.


‘그대가 나를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이 저택에서 믿을만한 이가 별로 없거든.’


이후 선대 공작과 그 가족이 모두 죽고, 베르트가 후계자가 되었을 때도 벤투는 큰 감흥이 없었다. 다만 그녀가 자신을 기사단장 자리에 앉히겠다 하여 부담스러운 마음에 벤투는 이를 거절하려 했고, 베르트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얼굴에 그늘이 져 있어 벤투는 무심코 베르트가 가엽다고 생각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 아이의 인생은 평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그는,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그녀의 설득에 넘어가 기사단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또다시 벤투가 그녀를 뒤로 한 채 걸어 나가자, 이번에는 눈앞에 옅게 웃고 있는 베르트가 나타났다.


‘벤투, 늘 고맙다. 네 덕분에 이제야 숨이 좀 트이는구나.’


한겨울에 있었던 후작가문의 파티에서, 어떤 영식이 베르트에게 집요하게 굴었다. 이를 멈추게 하려다 벤투는 고작 기사가 귀족 앞을 가로막는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고, 베르트는 명분을 쥐게 되어 그 영식이 다시는 사교계에 발을 못 붙이도록 했다.


돌아오는 마차 안에서 벤투는 지금처럼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는 베르트를 처음으로 보았다. 이를 마주한 그는 왠지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고, 베르트가 계속 지금처럼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


‘유모, 정신 차려봐. 유모!’


너무 큰 소망을 품었던 것일까, 다시는 그녀에게서 그때와 같은 미소를 볼 수 없었다. 공작가의 권력을 차지하고자 베르트를 노리고 있던 방계가 저택을 습격했고, 벤투의 어머니인 유모와 기사단의 반 정도가 죽음을 맞이했다.


다행히도 그날 급한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던 벤투와 베르트는 살아남았으나, 돌아온 저택은 참혹한 모습이었다.


다시 방계가 쳐들어오면 이길 수 있을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던 그때, 방계들이 벤투에게 몰래 쪽지를 남겼다. 베르트를 죽인다면, 그를 기사단장 자리에 계속 있게 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벤투, 네 마음대로 하거라. 어미를 죽게 만든 날 죽이고 싶더냐? 기꺼이 목을 내어주마. 다만 내 곁에 남아있기로 선택한다면....’


그는 이 쪽지를 베르트에게 넘겼고, 그녀는 적힌 글을 읽으며 미친 듯이 웃고는 벤투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저 놈들을 처벌할 권리를 모두 네게 주마. 나는 상관하지 않겠다.’


베르트가 제안을 꺼낸 순간, 벤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녀가 정확히 짚어냈음을 깨달았다. 그녀 또한 많은 것을 잃고 혼란스러울 상황 속에서, 자신을 이해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 벤투는 그 순간 진정한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방계와의 전투에서 그는 승리했고, 그들의 가족까지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였다. 약속대로 베르트는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았고, 안정을 찾은 후 벤투는 기사단장에서 물러나 남은 기사들로 티시포네를 만들었다.


‘불, 쌍한 가주님....’


그는 늘 베르트가 안쓰러웠다. 잡아먹을 듯이 구는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 그녀는 점점 더 잔혹해질 수밖에 없었다. 편안한 삶을 그 누구보다도 베르트가 가장 원할 것이라고, 벤투는 생각했다.


‘지켜 드려야...’


퍼억-


벤투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대로 고꾸라졌다. 팔 힘으로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생각과 달리 여전히 그는 대리석 바닥에 얼굴을 박고 있을 뿐이었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벤투는 마지막 힘을 다해 검을 바닥에 꽃은 채로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 순간 벤투의 심장은 제 기능을 다했고, 그는 그대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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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4) 24.09.10 5 0 12쪽
129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3) 24.09.06 10 0 12쪽
128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2) 24.09.03 9 0 11쪽
127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1) 24.08.30 9 0 11쪽
»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0) 24.08.27 7 0 13쪽
125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9) 24.08.23 8 0 11쪽
124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8) 24.08.20 10 0 11쪽
123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7) 24.08.16 6 0 12쪽
122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6) 24.08.13 6 0 11쪽
121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5) 24.08.09 9 0 11쪽
120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4) 24.08.06 8 0 12쪽
119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3) 24.08.02 7 0 11쪽
118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2) 24.07.30 9 0 12쪽
117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1) 24.07.26 9 0 11쪽
116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0) 24.07.23 9 0 11쪽
115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9) 24.07.19 8 0 11쪽
114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8) 24.07.18 8 0 12쪽
113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7) 24.07.16 8 0 11쪽
112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6) 24.07.15 9 0 11쪽
111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5) 24.07.14 7 0 11쪽
110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4) 24.07.13 7 0 11쪽
109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3) 24.07.12 10 0 12쪽
108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2) 24.07.11 7 0 11쪽
107 case 8 : 레지스탕스 반역 사건 (1) 24.07.10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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