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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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rone
작품등록일 :
2024.05.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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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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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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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DUMMY

오늘은 외근을 안 나갔다.

늘상 제일 마지막으로 움직이던 부장은 이날따라 내가 나갈 생각도 않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 자판만 딸그락거리고 있으니 궁금증이 발동했나보다. 의자에서 일어나다 말고 날 쳐다보는 품이.

“너 오늘은 안 나가냐?”

“예. 좀 할 게 있어서요.”

“할 게 뭐가 있어~ 영업사원이 할 일은 밖에 있지.”

“아 예···.”

“··· 너 팀 받았냐?”

“예.”

“얼마나?”

“예. 150명이요.”

“150명?”

“네.”

150명이라는 얘기를 듣더니 일단 이사람 다시 자리에 앉는다.

아니 이 새기가? 지금까지는 숱하게 물어온 팀들 보고를 해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인원이 150명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관심 보이는 거냐? 이런 쓰벌~!

“내용이 뭔데?”

“체험학습여행이요. 초등학생.”

“그거 자료 좀 나한테 줘봐.”

“그거 부장님 책상에 올려놨는데요.”

“언제?”

“어제 제가 보고서 작성해서 드렸었는데요. 부장님 직접 받으셨어요.”

“아~ 그거?”

“예.”

비로소 이양반 자신의 책상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가만있자, 엇다 뒀더라?”

씨바, 그거 두는 데가 따로 있냐? 니 오른편 마우스 위쪽에 서류 수북이 쌓여있는 데가 바로 당신께서 찾는 그곳이다.

이리저리 뒤적거리기를 십 몇 초. 찾기가 그리 어렵진 않았던 모양이다. 하기사 고작 하루 전에 직접 받아 던져뒀으니 아직 손에는 기억이 남아있었을 터. 그래놓고는 지도 멋쩍었는지 부러 크게 입을 연다.

“아아~! 이거구나?! 이거 봤지, 어제 내가.”

아아 그러셔요? 고생하셨네요. 어제 퇴근하시기 전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행여나 보고 있는 걸 누구에게 들킬세라 몰래 몰래 검토하고 계셨을 그 모습을 상상하니 당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직함의 무게를 묵묵히 감내하고 있는 그 처연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옵니다.

“예예. 그거요.”

“그래~ 명운초등학교.”

서류를 집어든 부장님은 적잖은 소리로 학교이름을 한번 중얼거린 뒤 눈을 굴려 그 안에 적혀져있는 글씨들을 빠르게 훑어 내려갔다. 그리고는 뭔가 이채로운 것을 발견한 양 반대 쪽 손을 올려 검지와 중지로 탁 소리 나도록 서류 한가운데를 세게 튕긴 뒤 그 기세 그대로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좋아! 그래. 지금은 내가 나가야되니까 이따 갔다 와서 보자.”

와서 보긴 뭘 봐? 그냥 당신 일이나 신경 쓰시지.

“네. 감사합니다.”

“그래. 그럼 수고하고~.”

이 말을 끝으로 그분은 알 듯 보다는 모를 듯에 가까운 미소를 보내며 쌩하니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글쎄··· 지금까지 내가 받아온 팀들은 전부다, 그래봤자 뭐 얼마 되지도 않지만 여하튼, 저 양반 도움 없이 무사히 내보냈는데 갑자기 왜 저러는지 알 것도 같지만 별로 몰랐으면 싶다. 이제 와서 괜히 관심 가져주는 것도 귀찮고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서로 무관심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된 거 부장님이 더 끼어들 여지를 만들기 전에 잽싸게 일을 마무리 짓고 서둘러 예비 거래처에 보내는 식으로 매듭을 봐야겠다. 그래야만 이따 저녁에 부장님이 이건에 대해 얘기를 꺼내도 ‘아 그거요? 여행사에서 오늘 중으로 빨리 해달라 그래서 벌써 넘겼는데요.’라는 말로 무마하는 것이 가능할 테고, 그럼 지도 더 이상은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작업진행에 참견할 계제가 없겠지.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단방에 제대로 잘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시간조차 아깝다.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것을 건다!


그래도 엊저녁 평시보다 조금 일찍 들어와 일을 많이 죽여 놓은 게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대략적인 큰 틀은 이미 백만 년 전에 잡아놨고, 하마 세부적인 항목과 그에 딸린 자료까지 전부 준비해 놓은 상태라 어쩌면 오전 중에 일을 마치는 것도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참 사람마음 하루에도 12만 번 바뀐다는 말이 틀리진 않는지 아직 마침표까지 가는 먼 여정이 남아 있음에도 내 속에 있는 그 녀석은 벌써 점심은 나가서 누구와 먹을까 하는 생각에만 몰두하려 하네. 정신 차리라 정신! 일단 잡은 손 끝장을 봐야 밖에서 사람을 만나든지 할 것 아닌가!

난 자꾸만 스미어 올라오는 잡념에게 모처럼 이끌어낸 집중도가 침식당하지 않도록 계속 심중을 다잡아 나갔다.


20XX년 명운초등학교 해외체험학습여행

“싱가포르”

1. 개괄 – 준비물 안내

인천공항, 창이공항 이용 안내

2. 싱가포르 정보 – 국가 소개

안전한 싱가포르 여행을 위한 유의사항

3. 여행 일정

4. 여행 정보 – 호텔

관광명소


이렇게 짜놓은 주제들을 화면에 큼지막하니 띄어놓고 각각마다 딸려있는 광활한 빈칸에 부지런히 글과 사진을 채워 넣으면서 말이다.

후우. 대학교 교양 수업의 일환으로, 회사명을 자세히 밝힐 순 없으나 암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OUS 파워포인트 자격증을 따놓길 정말 잘했다. 여건이 되었다면 엑셀, 아웃룩, 워드 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을 섭렵하는 편이 마땅히 좋았겠지만 저거 하나 따는데도 등록금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응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난한 학생살림 뻐개어 쓰느라 디지는 줄 알았으니 이만으로도 만족해야 함이 옳지 싶다. 고맙게도 그때 그 시절 눈물 젖은 빵을 삼켜가며 훗날을 위한 인고의 세월을 보내놓은 덕이 이렇게 큰 도움으로 돌아와 주는구나. 왜 모든 부모님들이 없는 살림 쪼개고 또 쪼개 자식 공부시키는 것에 그리도 노력하시는지 그 깊고 슬픈 맘 조금 이해가 가려한다. 당신 자신들은 몰라도 자식들만은 고생하지 않고 살길 바라는 그 애틋한 마음···을. 근데 난 집이 개천가라 아빠엄마의 성화에 대학을 가긴 갔으나 첫 등록금만 받고 그 뒤로는 스스로 벌어 충당하겠노라 공언했었고, 그 탓에 학사모 올리기까지 장장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학교에 얽매여 있어야 했다는···. 군대 갔다 와서 아예 학업을 때려칠 생각으로 경기 서해권에 있는 공장지대에 틀어박혀 지냈던 기간 포함하여.

미생마였던 이 시기를 떠올려 볼라치면 피눈물 좍좍 쏟아질 정도로 힘들었던 나날의 생채기들이 아직도 몸 이곳저곳을 욱신거려오게 만들고 있음이라. 지금이야 가까스로 학위수여식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거듭나있지만···. 비록 어쭙잖기 한량없는 모습은 아직 그대로일지라도.

시계는 아직 10시까지 밖에 달려가 있지 않았으나 업무과정은 놀랍도록 순조로워 시나브로 가저븐 곳에서 종착역이 그 아스라한 모습을 언뜻언뜻 내비쳐 보이는 듯하다. 하핫! 학창시절의 미친 과제량과 이전 회사들에서의 과도한 업무 속을 개처럼 구르고 나오니 어언지간 PPT의 달인이 되어있었구나! 이 속도라면 한 시간 안에 내근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오후 영업을 시도하는 것도 불가하지만은 않은 일이겠는걸.

이러하게 생각을 먹고 있는 찰나 전화기가 울려왔다. 엇?! 누구지? 이 시간에.

···

영근이 형이었다.

우와, 모처럼 기분 좋게 일하고 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이 또 무슨 사태란 말인가?!

사실 형한테는 어젯밤 그 아가씨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도중에도 전화가 왔었더랬다. 그러나 당시는 도저히 누구와 통화할 기분이 나질 않아 받지 아니했었는데···, 상대는 역시 영근이 형. 과연 그답게 진동음을 「줄기차다」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줄기차게 이어 붙였다. 그 거센 파도가 흩어진 후 조심스레 단말기를 꺼내보니 장장 여덟 번에 걸친 부재중 통화가 찍혀있었다는. 정말 지독스레 지독한 양반이었다. 이 소름끼치는 상황에 진저리치도록 놀라며 잠들기 전까지도 몇 번을 더 자기가 뒤에 서있음을 절대 잊지 말라던 양 소리 지르던 전화기의 모습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 악몽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다니! 더군다나 어제는 피로하다는 핑계를 스스로 지어가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분명 오늘 이 작자는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어댈 것이다.

오만가지 잡생각이 끝장치 든 손을 머뭇거리게 한 사이 전화는 끊어지고 진동은 멈추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세슘원자가 채 몇 번 흔들리기도 전에 전화기는 다시 처절한 울음을 쥐어 짜내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일단은 받자. 그러나 여기는 사무실, 길게 통화할 순 없다. 어떻게든 대충 넘기고 대결 장소를 옮기자고 얘기해보는 거다.

“형 안녕하세”

“준호냐 어떻게 된 거냐 어제 왜 전화를 안 받았냐 내가 몇 번을 했는데,”

“형. 죄송해”

“어떻게 되었는지 얘기를 해 줘야 할 거 아니냐.”

“예, 죄송해요 어제는 제가 좀 피곤”

“만나긴 한 거야? 어제 형님 말씀 들어보니 걔도 나가긴 한 것 같다던데.”

야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뭐 말을 할 수가 없네. 독하게 끊어먹지 않고서는.

“어땠어, 잘 안 됐어? 난 계속 기다렸잖”

“형.”

“걔가 얼마나 괜찮은 앤데 니가”

“영근이형!”

“진짜 한번 잘해봐. 내가 봤을 땐 걔랑 너랑 딱 어”

“영근이 형님!!”

“응? 왜, 왜왜, 준호야 왜.”

와··· 이 사람하고 대화다운 대화하기가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나?

“영근이 형. 어제는 제가 좀 일이 있어서 못 받았습니다. 죄송해요. 근데 지금 저 일하는 중이거든요? 제가 조금 있다가 연락드릴께요.”

“··· 그래 알았다. 이따 그럼 전화 줘라. 꼭 줘라.”

“예. 형 죄송해요. 그럼 끊을게요.”

“그래···.”

뚝.

···

후우···.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나도 모를 한숨. 언제부터인가 이건 내게 백혀진 매우 안 좋은 습관 중 가장 첨두에 드러나 있는 놈이었다. 돌이켜보면 옛날 때부터 난 그저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동할 뿐이었음에도 주변에서 ‘야 땅 꺼지겠다.’ ‘뭔 한숨을 그렇게 쉬냐?’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것 같다. 근데 이게 그렇게도 나쁜 습관일까? 난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데···. 그냥 가슴이 답답하여 무의식중에 크게 함 내 쉴 뿐인데 뭘 그걸 그리 신경 쓰고들 한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들 일이나 챙길 것이지. 하여간 이놈의 나라 남의 일에 지나칠 정도로 참견들 해대는데 넌덜머리가 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동맥혈산소분압을 올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닌, 정신적 이유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기에 한번 하고 난 뒤 조심스레 정신을 가다듬어야했다. 그리고는 이따 다시 통화할 때 어떤 말들을 해야 할지 간단히 떠올려 보았다. 그런데 떠올리고 자시고도 없다. 그대로 있었던 일들만 얘기하면 되니까. 붙일 말도 뺄 말도 역시 없다.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알아듣고 알아서 물러나겠지.

푸아아~ 쓸데없는 잡무가 나의 소중한 시간 축을 비집고 들어왔다. 객쩍은 생각일랑 퍼뜩 찍어내고 하던 일이나 다시 연을 잇자.


11시 조금 넘은 시각.

과업을 모두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판단이 선 나는 대용량 파일 어렵사리 첨부시킨 메일을 우스울 만치 쉽게 전송 한 뒤 김창욱 부장님의 번호로 지체 없이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철커덕!

예상보다 빠르게 부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천 대리.”

“안녕하십니까 부장님.”

“네 그럼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죠. 천 대리도 안녕하지요?”

“아 예? 아아, 예. 하하··· 감사합니다. 근데 전화 되게 빨리 받으셨습니다? 신호 몇 번 가지도 않은 것 같은데.”

“아~ 때마침 회의 끝나고 전화길 보고 있었어요.”

“아 그렇군요.”

“네 그래요.”

“아 저, 부장님 다름이 아니라 어제 말씀하셨던 회의 자료 다 만들었구요, 방금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벌써? 빨리했네요?!”

“아 예, 빠를수록 좋다고 하셔서요.”

“오오~ 고마워요 고마워.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는데.”

“아아 그게 어제 주셨던 자료에 중요한 내용이 다 들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부장님께서 어느 정도 지침을 그려주지 않으셨으면 좀 더 걸렸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뇨 아뇨, 별말씀을! 내가 준 거엔 별 내용도 없었는데, 역시 김 사장이 추천한 이유가 있었네~.”

우왁! 이렇게까지 비행기를 태워줄 줄이야. 기분은 좋지만, 또 그만큼 부담 한 가득이다.

“아 예 아닙니다. 하하···.”

내가 뱉어놓고도 대답 참 웃기네. 「예」라는 거야 아님 「아니」라는 거야? 큭큭큭.

“한번 검토해 보시고 만약 고쳐야 될 점 있으면 바로 알려주십쇼.”

“어 알겠어요. 내 볼께요. 고맙고, 이제 자주 자주 와요. 시간 맞으면 식사도 같이 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저두 이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지도편달 해주십쇼.”

“아 물론이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고. 그리고 김 사장 몰래 연락해도 되요. 하하하.”

“아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럼 점심 맛있게 먹구, 일단 다음 주에 가는 것도 잊지 말고, 날짜 나오는 데로 바로 연락줄께요.”

“옙. 알겠습니다. 부장님께서도 점심 맛있게 드십쇼~.”

“그래요. 알겠어요. 그럼~”

“네. 안녕히 계십쇼.”

뚜뚜뚜뚜뚜···.

기분이 조으다. 이분 성격이 누구에게나 이렇게 호방한 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맘에 들어서 그런 건지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겠으나 좌우지간 기분은 진짜 좋다. 방통이 사람 다룰 때 실력이상으로 칭찬을 해대어 임무에 대한 초과달성을 이루게끔 유도했다고 하는데 마치 지금의 내가 그 짝인 것 같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한다고 자평하고 있었지만, 불현듯 더욱 잘 해야겠다는 뭔가가 솟아올라 일순 가슴을 북받쳐 오르게 한다. 날 믿고 일을 맡겨준 다른 회사 부장님과 남모르게 뒤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우리 회사 사장님이 실망하지 않도록.

이 기운 그대로 달궈진 염통이 뜨겁게 요동치며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 뛰어다니라고 손을 연신 재촉해댄다. 그 통에 자리정리도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얼박아 놓고 가방을 챙겨 사무실 문을 밀어내기 바쁘다.


작가의말

오래전 헤어졌던 연인에게서 온 전화 한통.

과연 천준호의 선택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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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목요일 24.08.08 8 0 22쪽
45 목요일 24.08.03 7 0 18쪽
44 목요일 24.07.27 8 0 18쪽
43 목요일 24.07.18 8 0 20쪽
42 목요일 24.07.12 6 0 20쪽
41 목요일 24.07.05 8 0 22쪽
40 목요일 24.06.28 7 0 12쪽
39 목요일 24.06.20 10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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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수요일 24.06.13 10 0 24쪽
36 수요일 24.06.12 7 0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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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수요일 24.06.11 8 0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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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수요일 24.06.09 7 0 13쪽
» 수요일 24.06.07 1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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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화요일 24.06.02 8 0 13쪽
25 화요일 24.06.01 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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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화요일 24.05.30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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