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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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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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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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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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DUMMY

Chapter 9 - 루비


기다리라는 미진의 말에 영신이 채 대답도 하기 전에 금건희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걸 어쩌지?”


“아 진짜 또 뭐?”


미진은 계속 짜증을 부리고 금건희는 미안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손님이 두 명이라 너 말고 한 명이 더 있어야 되는데···

이걸 어쩌나? ”


마담은 난처한 얼굴을 하고 힐끗 영신을 쳐다 보았다. 그러자 미진이 또 소리친다.


“이 언니가 미쳤나 영신이 얘는 안돼!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애를 어디다 보내려고 해?”


“그렇지 안되겠지?

그런데 손님이 두 분이라···.”


“그렇다고 내가 아끼는 후배를 거기다 보내라고?

아무튼 얜 안돼.”


“안 되는구나.

아휴, 그럼 어쩔 수 없지 애들 출근 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 하던지 해야겠네.

아니면 다음에 오시라고 해야지.

에휴 하필 이럴 떄 오셔서 참.

이 분들 진짜 단골이신데 잘 못 해서 단골 끊어지면 타격이 큰데 어쩌나 ”


아쉬운 눈빛을 남기며 금건희가 뒤돌아서 방을 나가려는데 영신이 급하게 말한다.


“미진 언니 저도 도울게요.”


“야 그러지 마 나야 오래 알고 지낸 언니니까 편해서 그렇지만 너 까지 나설 일은 아니야.”


“아니예요 언니 저도 맨날 얻어 먹어서 미안했는데 저도 꼭 돕고 싶어요.”


“그래 너 진짜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힘들텐데···

그럼 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내 옆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야 돼, 알겠지?”


“네. 전 그냥 언니가 시키는 대로만 할께요”


“그렇다면 뭐, 알았어”


“감사합니다.”


“피식~! 감사하긴?

너 거기선 니 이름 쓰지말고 가명 써!

혹시 만들어 둔 거라도 있니?”


“가명요?

아뇨 없어요.”


“그럼 당장 쓰게 내가 하나 만들어 줘야 겠네

음..보자 루비 어때?

넌 보석 같이 빛나니까 루비 좋지 않아?”


“루비요?.”


“별로야?”


“아니, 좋아요.

너무 이뻐요.”


“일단나 따라 와서 쪽방에 있는 옷으로 갈아 입고 가자.”


이상하리 만치 능숙하게 미진이 영신을 이끌었다. 영신은 미진을 따라 미진이 말하는 쪽방으로 갔다. 그 쪽방에는 화려하고 노골적으로 몸매가 드러나 보이는 섹시한 업소녀 들의 의상들이 여러 벌 있었다. 영신은 생각보다 많이 파진 옷을 보자 당황 스럽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해서 물었다.


“이 옷들은 다 뭐예요?”


미진이 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홀복이라고 여기 일 할 때 입는 옷이야”


미진의 이런 막힘 없는 설명이 이상할 만도 한데 영신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상황에 그런 의심을 할 여유가 없다.

미진은 영신의 몸을 훑어 보며 그 중에 몇 개를 뽑아 들었다. 미진이 골라주는 옷 중 가장 단정해 보이는 옷을 골라 입은 영신, 민소매에 가슴 부분에 금장 단추가 달린 샨엘스타일 원피스였다. 굽 높은 힐을 골라 신은 탓에 걸음걸이가 영 불편한 영신과는 달리 모델 처럼 자연 스러운 미진, 어느새 엘리자베스 룸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30대쯤으로 보이는 말쑥한 슈트 차림의 남자 두 사람이 쳐다보자 미진은 능숙하게 입구에 서서 자신을 소개 했다.


“스칼렛이예요.”


영신이 어쩔줄 몰라하고 서 있자 미진이 영신을 소개 했다.


“얜 오늘 처음 온 애라서 잘 몰라요.

소개는 자리에 앉아서 할테니 이름하고 나이는 오빠들이 살짝 귓속말로 물어 보셔요.”


미진이 영신을 소개하고 윙크를 하자 앞에 있던 남자가 미진을 초이스 했다. 그러자 자연 스럽게 맞은 편 남자에게 초이스를 당한 영신은 쭈뼛쭈뼛 남자 옆에 앉았다. 남자가 부드럽게 물었다.


“아가씨는 이름이 뭐에요?”


“루비예요.”


“이름 예쁘네요.

오늘 우리는 비즈니스 때문에 왔으니까 아가씨는 그냥 편하게 앉아만 있어요.

술도 내가 따라 마실테니까 그것도 걱정 말고”


미진은 옆에 앉은 남자의 언더락 잔에 술을 따르고 얼음을 채웠다. 미진이 눈치를 주자 영신도 급히 술병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옆의 남자가 먼저 술병을 들어 자신의 잔을 채운 후 말했다.


“내가 술 안 따라도 된다고 했잖아요.

난 누가 옆에서 막 너무 과하게 친절을 베풀면 오히려 불편해요.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있어요.”.


한시간 동안 두 남자는 마치 옆에 있는 영신과 미진에게는 관심조차도 없는 듯 알아들을 수 없는 사업 이야기만 나누다 대화를 마무리 짓는다.


“그럼 이번 오퍼는 박실장이 알아서 하는 걸로 마무리 짓고 오늘은 이만 들어가지.”


미진 옆에 있던 남자가 대화를 끝내고 일어서자 영신의 파트너 였던 남자도 따라 일어나며 영신에게 말한다.


“오늘 옆에서 어려운 이야기 듣고 있느라 힘들었죠?”


미진 옆에 있던 남자가 먼저 일어서 나가자 영신의 파트너가 지갑에서 빳빳한 5만원권 지폐를 몇 장 꺼내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두 사람에게 각각 나눠 주고 뒤따라 나갔다. 남자는 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웨이터에게도 후하게 팁을 주며 카운터로 가서 결제를 한 후 자리를 떴다. 영신은 돈을 지불하면서 단 한번도 가격을 확인하거나 지폐의 장수를 확인하지 않는 남자를 보며 정말 부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건희는 나가는 남자를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김부장님 매번 감사해요.

오늘은 저희 애들이 안와서 급하게 알바생들을 썼는데 불편하진 않으셨어요?”


“불편하긴요.

이쁘고 아주 마음에 들던데요.”


“어머 그러셨다니 다행이에요.

다음에 또 들러 주세요. 호호호”


남자가 나가고 다이애나 방으로 돌아온 영신은 얼얼해진 기분으로 손에 쥐어진 지폐를 세어보았다. 20만원이다.

가만히 한시간 앉아 있었던 대가로 받은 돈 치고는 너무 많아서 순간 놀랐다.


‘헐~~! 한시간 동안 앉아 있는 댓가로 20만원이라니!!!!’

금건희는 그런 영신을 보며 호들갑을 떤다.


“어머 우리 영신이 오늘 너~무 고마웠어.

단골 놓칠까봐 내가 얼마나 걱정이 됬는지 진짜 너 아니었으면 큰 일 날 뻔 했어.”


“언니, 괜히 애 한테 바람 넣지 마요.

오늘 이후로 이런 거 두번 다시는 안할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만약에 내 허락 없이 영신이 한테 또 이런 일 시키면 나 가만 안 있어.”


“알았어 이 기집애야.

으~유, 저놈의 성질머리는 참.

어쨌든 많이 힘들었을 텐데 진짜 미안하고 그리고 고마워 영신아.”


“고맙긴요. 저는 그냥 미진 언니가 시키는 대로만 했는걸요뭐.

그리고 저 하나도 힘 안들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되요.”


금건희의 과한 칭찬에 오히려 자신이 더 미안해 지는 영신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예상치 못한 돈도 벌고 항상 공짜로 이용하게 해 준 것에 대한 약간의 빚도 갚은 듯 해서 미안함 보다 좋은 기분이 더 들었다. 영신은 퀸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오빠 뭐해?”


[알바 끝나고 막 집에 들어왔어.]


“다시 나와.

근사한 곳에서 내가 한턱 쏜다요.”


[난 편맥도 감사한데.]


“호호호호···..으이그!”


둘은 집근처 호프집에 앉았다. 테이블 위엔 맥주와 여러 안주가 가득 담긴 커다란 접시가 놓여 있다.


“근데 너 무슨 돈이야?

용돈 받았냐?”


“아~~니!

나 알바 했지롱.”


“무슨 알바?”


“있어 그런거, 시급 엄청 쎈 알바.”


“진짜? 뭐 얼마나 쎄길래 그렇게 자랑이셔?

그런 거 있음 나도 좀 알려줘.”


“에이 오빠는 고액 과외 하면서.

나중에 첫 과외비 받으면 오빠도 한턱 쏘기!”


“오케이 콜!”


쉬운 알바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영신은 선과 수다를 떨며 한껏 좋은 기분을 만끽 했다. 호프집을 나온 영신은 집으로 걸어가다 문득 자신에게 생긴 이 문제를 해결 할 가장 확실한 방법을 찾은거라 생각했다.

다음 날, 영신은 평소답지 않게 유달리 진하게 화장을 했다. 예전 같으면 엄마가 무슨 일이냐 물었을 테지만 어느 순간 부터 자신이 무얼 하던 신경 쓰지 않았다. 집을 나선 영신은 택시를 타고 퀸으로 향했다. 미진에게는 연락도 않은 채 처음으로 혼자 방문 하는 것이다. 여러번 가 본 퀸 이었지만 오늘 따라 왠지 미진이 없는 곳에 혼자 들어간다는 생각에 묘한 두려움 마저 들었다. 잠시 머뭇거리다 깊게 숨을 들이쉰 영신은 퀸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금건희는 깜짝 놀란듯한 표정으로 기쁘게 영신을 맞는다.


“우리 이쁜 영신이 왔구나.

근데 오늘은 왠일이야?

미진이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왠일로 혼자 왔어?”


마담의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쭈뼛 거리던 영신은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저···사실은···오늘은 미진언니랑 약속때문에 온건 아니구요.”


“그럼 친구들이랑 놀러 온거야?”


“아뇨 오늘은 마담 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혼자 왔어요.”


“나한테? 할 말?

영신이가 나한테 무슨 할말이 있을까?

뭔데? 궁금하네.”


“마담 언니, 저.. 가끔.. 여기서 알바 해도 돼요?”


Chapter 9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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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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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9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4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4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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