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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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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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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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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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DUMMY

Chapter 15 - 설야


천강은 광렬이 놀란 듯 되묻자 오히려 놀리 듯 실실 웃으며 말한다.


“왜 너도 쫄았냐?”


“쫄긴요 형님 딱 일주일만 주십시오.

제가 깨끗이 처리 하겠습니다.”


천강의 교묘한 덫에 걸려든 것이라 걸 알았지만 난생 처음 자신의 미래를 거는 일이었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해결하고 싶었다.


“일주일?

그래?

그래 광렬이 너만 믿는다.”


“예 형님 저만 믿으십시오!

실망 시키지 않겠습니다.”


“그럼 그럼 우리 광렬이는 절대 실망 안시키지”


속으로는 ‘X팔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입으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광렬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엎질러진 물 이판에 제대로 해서 이 생활 청산하자 싶은 마음도 또 한편으로 들었다.


“형님! 대신 꼭 약속 지켜주십시오”


“그래 임마. 내가 한입으로 두말 하겠냐?

참 돈도 필요할거니까 일단 이거 착수금으로 받아.”


천강은 광렬의 대답을 예상이나 한듯 안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꺼내 툭 던졌다.


“감사합니다 형님!

제 선에서 완벽하게 처리 하겠습니다.”


“니가 똥식이만 처리하면 큰 거 두장 더 챙겨 줄께.”


“감사합니다 형님”


“그래 그래. 일주일이면 시간도 부족할텐데 얼른 가봐!”


“형님 그럼 진짜 약속하신겁니다.”


”알았다고 임마”


천강은 마치 파리를 쫓는 듯한 손 짓으로 가라는 듯 흔들었다.

광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90도 인사를 하고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나가는 뒷통수를 보며 천장을 향해 담배를 뿜으며 ‘씨~익’ 하고 웃던 천강은 이내 비열한 웃음을 터트렸다.


“흐흐흐흐 광렬아 이광렬이 이제 슬슬 내가 널 보내줄 때가 됐구나.

그렇게 하다가 니가 뒤지던 그 놈이 뒤지던 둘 중에 하나만 해라.

대리고 있으려니 부담 되고 버리긴 아까웠는데 이럴때 똬~악 써먹는 구나. 고~오~맙~다 광렬아!”


웃으며 혼잣말을 하던 천강은 기분이 좋은 듯 연기로 도너스를 만들면 싱글거렸다.


그랬다.

천강은 광렬을 빵에 보낸 것 부터가 이미 그의 이용 가치를 다했다고 생각 해서였다. 빵에 들어가기 전부터 욱 해서 동생 들에게 주먹부터 올려 재끼던 광렬은 천강에게는 골치 거리였다. 어떨땐 그의 지나친 폭력성 때문에 밑에 애들이 천강 보다는 광렬의 지시를 따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광렬이 교도소를 가자 천강은 젊고 빠릿빠릿한 아이들을 모아 조직을 급속도로 불렸다. 그런 그에게 빵에서 나온 거친 광렬은 또다시 눈에 가시 였다.


광렬을 오로라로 보내고 방법을 찾던 천강, 마침 오로라에서 광렬이 돈을 빼돌린 다는 것을 지배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렇게 광렬을 조직에서 제거 할려던 천강은 작전을 바꿔 광렬과 경쟁 상대를 동시에 제거할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었다.

천강에게는 둘 중 누가 죽더라도 뭐하나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였다.


“드디어 아픈 이빨 두개가 쑥 하고 빠지겠네···큭큭큭큭”


천강은 부두목 동석을 들어오게 했다.


“동석아. 문제 없겠지?”


“문제 없습니다 형님!

지금 광렬이 형님은 딱히 우리랑 엮일 게 없습니다 형님.’


“동석이 이새끼 먹물 좀 먹었다더니 진짜 머리 좋아.

독한 새끼! 큭큭큭큭”


“감사합니다 형님”


“그나저나 광렬이가 잘 하겠지?”


“혹시 놓치면 제가 고딩 애들 한두명 풀어서 정리하겠습니다.”


“요즘 고딩들 무서워.,,,흐흐흐”


***


천강의 사무실에서 나온 광렬은 영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야 할 일에 비해 기분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이 오빠 보셔, 좀 전에 보고 또 왠 전화?]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좀 있어서.”


“무슨 할말?”


“그러니까···저기 그게···”


“어머 이 오빠 봐.

무슨 대단한 말을 할려고 이렇게 뜸을 들여?

뭐야 뭐야?

뭔데 뭔데?”


“영신아 내가 이번 일만 끝내면 너 그 일 접고 나랑 살자.

둘이 어디 조용한 데 가서 포장마차나 하면서 살자.”


말을 해놓고도 어색해진 광렬은 영신이 멍하니 전화를 들고 있자 답변은 일주일 후에 듣겠다고 하며 서둘러 끊었다. 광렬은 오로라의 지배인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오늘부터 일주일 정도 업소 못간다.

니가 알아서 장사 잘해.”


[갑자기 무슨 일 있어요?]


“넌 알거 없고 내가 올 때까지 니가 나 대신 가게 잘 봐라.”


전화를 끊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광렬은 근처의 바이크점으로 쑥 들어가서 오토바이를 한대 샀다. 그리고는 시장통의 주방기구 매장에 들러 긴 횟칼도 하나를 사서는 종이로 둘둘 말아서 매고 있던 백팩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부터 동식의 동선을 따라 다녔다. 놈의 행동 패턴을 꼼꼼히 살피며 공격의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좀처럼 놈의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규칙적인 놈이다. 옆에는 덩어리 두 놈, 보디가드!

다람쥐 새끼 처럼 맨날 똑같이 움직이네.

저건 오히려 작업하기엔 편한데.

저 덩어리 새끼들 저 것들도 문젠데···

저 것들 떨어질 때 놈의 옆구리에 정확하게 칼을 쑤셔 넣어야만 승산이 있다.’


기회를 노리며 동식의 뒤를 밟은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그 날도 동식이 혼자 있는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그저 뒤만 따라 다니고 있었다. 끝내기로 약속한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광렬의 마음은 조급해진 상태였다.


‘지독한 새끼 철저하게 덩어리들을 데리고 다니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주상 복합 오피스텔 앞에 차가 멈추고 동식이 내렸다. 이 오피스텔은 3층까지는 상가가 그 위로 20층 까지는 복도형 오피스텔 건물이다.


“니들은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부르면 와라.”


“예 형님!”


처음으로 덩치들을 떼어놓고 움직이는 이때가 두번 다시 찾아 오지 않을 절호의 찬스임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광렬,덩치들의 눈을 피해 몰래 동식을 뒤따라 갔다.

동식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가 동식이 3층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 했다. 이 카페는 동식과 연인 관계인 여사장이 있는 운영 와인바다. 위치적으로 번화가의 뒷 쪽 으슥한 위치에 있는 곳으로 단골 손님 위주의 장사를 하는 곳이다. 보는 눈도 적어 작업하기에도 안성 맞춤이라 생각 되었다.

동식이 ‘섹시한 그녀들’ 이라고 적힌 바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주인이 반갑게 그를 맞이한다.


“어머 오빠 오늘 왠 일이야?”


“임마 왠일은 내가 뭐 시간 약속하고 와야 되?”


“그건 아닌데 전화라도 미리 하지.”


“왜? 전화하면 다른 놈이랑 만날 약속 취소하게?”


“아니 이 오빠가 날 뭘로 보고 나한테는 오빠 밖에 없어. 왜이래?”


“흐흐흐흐 참···야. 오늘 그냥 가게 닫고 올라 가자!”


10층에 있는 여사장의 오피스텔에 가서 즐기자는 동식의 명령조의 요구다.


“뭐야? 아직 문 연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자면 가지 이게 왠 말이 많아?”


“으이그 성질은···

문은 못 닫고 애들한테 잠시 맏겨 놓고 갔다오면 되지?”


“잠시로 돼겠어?”


“호호호 은미야 나 잠시 자리 비울테니까 가게 잘 보고 있어!”


동식이 여자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본 광렬, 3층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엘리베이터가 몇 층에서 멈춰 서는지 확인한다.


“6층, 7층···..10층”


광렬은 계단으로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 10층과 9층 계단 사이 문 옆에 몸을 숨겼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한겨울의 추위가 뼈 속까지 파고 드는 듯 했다. 가죽 장갑과 가죽 자켓만으로 이 겨울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입에서 나오는 입김 마저 얼어 붙을 추위다.


“후~아, 드럽게 춥네 씨”


어느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할로겐 가로등 불빛에 비춰진 눈송이들이 차갑게 흩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긴장한 채로 서 있는 광렬에게 여자의 소리가 들린다.


“자기 오늘 너무 좋았어. 조심해서 가요.”


“그래, 다음주에 또 올께 “


‘띠리리리 철컥!’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광렬이 가슴팍에 두었던 칼을 스~윽 꺼내서 등 뒤에 숨긴다.

동식이 엘리베이터에 앞에 와서 섰다.

광렬은 계단 문 뒤에 숨어있다 태연하게 계단을 올라 오는 척 하며 다가갔다.


“어이 이동식이”


“뭐야?”


동식이 돌아서자 광렬이 칼로 동식의 배를 향해 찔렀다.


‘푹~!’


“으~으~으 너 뭐야 이 새끼야.”


광렬은 칼이 덜 들어갔음을 알았다.

광렬이 동식을 부르기 전에 이미 동식은 스테인레스로 된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광렬을 본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부르며 칼을 빼는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틀며 칼을 움켜 잡아 급소를 비껴나가며 생각보다 얕게 꽂히고 말았다.


“그냥 곱게 뒤져 이새끼야”


“이 개새끼 너 뭐야.”


“저승사자다 이 새끼야.”


죽이려는 사람 살려는 사람의 목에 파란 핏줄이 터질듯 섰고 얼굴은 순식간에 벌겋게 변했다.


광렬은 왼손으로 손잡이의 뒷 쪽을 죽을 힘을 다해 밀었다. 안간 힘을 다해 칼을 잡고 있는 광렬과 그 칼을 두 손으로 막고 있는 동식의 손은 덜덜 떨렸다. 동식의 손과 배에서 떨어진 피는 동식의 바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으으으으 너 뭐야? 누가 보냈어? 나한테 왜그래”


“하늘에서 보냈다.

그러게 적당히 좀 설치고 다니지 그랬냐”


칼은 점점 더 깊이 들어가고 그에 비례해 동식의 배에서도 점점 많은 피가 흘러 내렸다.


‘띵동~’


이때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팽팽했던 힘의 균형이 무너지며 둘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와당탕 넘어졌다.

넘어 지며 반사적으로 몸을 돌린 동식은 광렬의 칼을 비틀어 뺏으며 던졌다. 칼은 엘리베이터 문 밖에 떨어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엉켜 뒹굴었다.


‘퍽! 퍽! 퍽!’


광렬이 동식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 치면서 칼을 주으려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동식은 광렬의 다리를 걸어 차서 넘어뜨렸다.


“이 개새끼. 내가 그렇게 쉬울줄 알았냐”


순간 동식이 광렬의 배 위에 올라 타려고 덮쳤고, 광렬은 머리로 동식의 얼굴을 들이 박고 몸을 뒤집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몸을 잡고 늘어지는 동식 때문에 칼을 주우러 일어서려다 엘리베이터 문을 향해 다시 쓰러졌다.

그때 동식이 종아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 광렬의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


“으아~악!”


광렬이 비명을 지르며 다리를 움켜 잡는 틈에 비틀 거리며 일어나 동식은 광렬의 얼굴을 걷어 차고 횟칼을 가지러 휘청 거리며 나가려고 했다.


“넌 사람 잘못 골랐어 이 X새끼야”


“우~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다리에 박힌 칼을 뽑아 든 광렬은 그 칼을 동식의 오른쪽 발목 뒤 힘줄에 박아 넣었다.

비명과 함께 동식은 바깥으로 나동그라 졌다.


“나는 너 잡으러 온 저승사자야. 이 씨펄놈아.”


피가 엘리베이터 바닥과 입구를 검붉게 물들였다.

동식은 횟칼 잡는 것을 포기하고 계단으로 한발로 겅중거리며 도망 가기 시작한다.

광렬은 기어서 횟칼을 들고는 쩔뚝 거리며 동식을 쫒아 갔다.


“헉~헉 너 누가 보낸거야”


“저승에서 보냈다고 했잖아 이새끼야”


동식의 손에서 나오는 피는 계단 난간에 붉은 자국을 만들었다. 칼이 박힌 발목에서도 피가 줄줄 흐른다. 광렬은 피 묻은 횟칼을 주워 들고는 쩔뚝거리며 동식의 뒤를 쫓아 갔다.


‘지금 저 놈 못 따면 내가 죽는다’


발목 힘줄이 끊어진 동식은 채 8층도 못 내려가 광렬에게 따라 잡혔다. 벽에 기대어 서서 내려오는 광렬을 보며 발에 꽂힌 칼을 뽑았다.


“헉 헉, 야! 죽을 때···헉헉.. 죽더라도··· 이유나 알자.

누가 보냈냐?”


광렬은 동식이 기대어 서있는 곳에서 두 계단쯤 위에 멈춰 섰다.


“죽을 놈이 그건 알아서 뭐하게?”


“하~아 형님이··· 보냈냐?”


“너는 니네 형님한테도 찍혔냐 병신같은 새끼 큭큭큭··· 쿨~럭.”


둘은 지친 숨을 헉헉대며 대치하고 있다. 두 사람의 몸에서는 아지랭이 같은 김이 올라오고 있었고 입과 코에서는 뜨거운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몇 초간의 긴장감이 흐르고 동식의 주의력이 살짝 흐트러지는 순간 광렬이 달려 들며 횟칼로 동식의 옆구리를 찔렀다.


“컥 컥 쿨~럭”


광렬은 갈비뼈 사이에 회칼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잘 가라.”


동식은 벽에 기대어 서서히 주저 앉았다. 눈을 부릅 뜨고 숨을 헐떡이던 동식이 한쪽으로 고개를 툭 떨어트렸다.

그제야 광렬도 털썩 주저 앉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낀 그 순간 왼쪽 허벅지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다. 찔린 허벅지에서 피가 솟구치듯 뿜어져 나왔다. 동맥이 손상 된 것 같았다.


“으으으 시x 칼잡이 새끼”


동식이 광렬의 허벅지 동맥을 제대로 찔렀다. 광렬은 밸트를 풀어 허벅지를 졸라 메었다.


‘빨리 도망가야 돼.’


광렬은 넘어 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계단을 겨우 내려갔다. 6층부터 난간을 부여잡고 긴 피의 라인을 만들며 겨우 겨우 계단을 내려갔던 광렬은 1층 문을 열고 나가서자 마자 ‘푹’ 하고 꼬구러져 버렸다.


‘도망 가야 한다. 그런데 힘이 없어.’


눈 앞이 흐려지고 몸에 힘이 빠진다.

잠시동안 쓰러져 있던 광렬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막 쌓이기 시작한 함박 눈 위를 안간힘을 다해 기어갔다. 본능적으로 밝은 곳을 찾은 것인지, 광렬이 마지막 힘을 다해 기어간 곳은 오피스텔 맞은편의 가로등 아래였다.

광렬은 가로등에 겨우 기대어 앉아 거친 숨을 쉬었다.


“후~우, 후~우 씨x!

내가 해 치웠어”


가로등 불 빛 아래 함박눈이 광렬의 몸을 이불처럼 덮어 간다. 뜨거운 광렬의 파는 길을 따라 줄줄 흘러 내렸다.


‘하아. 빨리 여길 떠야 되는데···’


광렬의 정신이 점점 혼미 해져갔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가로등을 쳐다 보았다. 눈부신 불빛 사이로 함박눈이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눈에 피가 튄건지 내리는 함박눈 송이들이 빨갛게 보이는 것 같았다.


깊은 숨을 ‘후~ 후~’ 내리쉬는 와중에 광렬은 주머니 속에서 명함을 꺼내려 안간 힘을 썼다. 하지만 끝끝내 명함을 꺼내지 못한채 바닥에 툭 떨어트렸다.


‘드림 메이커’


광렬의 목은 한쪽으로 젖혀졌고 명함을 잡고 있던 손은 힘이 빠져 한쪽으로 축 처졌다.


‘딱 한번만 저 곳을 다시 갈 수 있다면···.

형님이 돈도 챙겨 준다고 했는데.

이제 맘 놓고 꿈을 꿀 수 있을 텐데···

그 돈이면 나도 평범하게 살 수 있는데···’


광렬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감겨 가는 눈 앞으로 살아온 거친 인생과 드림 메이커 에서 꾸었던 몇 번의 환상적인 꿈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


‘티 없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누나.

엄마랑 아빠랑 누나랑 오손도손 살아가는 가족.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는 누나.

웨딩 드레스 입은 영신의 손을 잡은 나’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삶은 왜 그렇게 나에게 잔인 하기만 했는지···’


주변은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릴만큼 조용했다. 광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광렬의 입김이 줄어들어감과 함께 그렇게 차가운 눈을 덮고 광렬의 몸은 식어갔다.


그때 침묵을 깨는 광렬의 폰이 울린다. 영신이 벨 소리 대신 바꿔 놓은 노래가 울린다. 받을 수 없는 노래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 우리 얼른 결혼하자 성당 갈까 절에 갈까

누구 라도 축복 하면 우리 끼리 결혼하자

꽃 반지를 하나 끼고 면사포는 뭐로 할까

아무거면 우린 어때 넌 내 행복 난 네 기쁨


이담에 돈많이 아주 많이 벌어

이담에 아이들 아주 많이 낳아

행복할거야‘


** 김창완 벤드 <결혼하자>


광렬의 이야기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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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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