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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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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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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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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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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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3 - 동영상)

DUMMY

Chapter 3 - 동영상


투데이 코리아의 구독자와 평점은 처참할 정도다.

일반적인 기사를 지면에 싣기에는 메이저 언론사와 차별성이 없고 취재 능력도 떨어지고, 광고성 기사를 싣기에는 자존심이 또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심층 취재 위주의 기사였다. 소위 말해 뭐 하나 물면 뿌리까지 파헤쳐 메이저 언론이 굳이 파볼려고 하지 않는 내면적인 부분까지 심층 취재하여 올리는 것이었다.


지금 미라는 고 3들의 생활과 한국의 입시 문제를 메인 테마로 심층 기획 기사를 준비중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학교를 다니며 발품을 파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전 사전 조사를 위해 온라인으로 이것 저것 자료를 찾는 중이다.

그러던 중 그녀의 눈을 사로 잡는 이상한 해시 태그가 잔뜩 달린 잉스타의 사진 한장!

그냥 넘어가기에는 태그의 내용이 심상치 않아 보여 간만에 미라의 기자로서의 촉을 자극 했다.


‘#관남고 #2학년 #자살영상#쇼#119#에어쿠션# 풀 영상#너튜브’


태그와 함께 업로드 되어 있는 사진에는 한 아이가 창가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별 일 아닌 듯 무덤덤히 그 아이를 쳐다 보고 있는 장면이다. 마치 창 밖으로 뛰어 내려 막 자살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급박한 상황의 아이와 그와는 대조 되게 너무도 별일 아닌 것 처럼 보이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쇼킹하고 거짓이라고 하고 넘어가기엔 찝찝함이 남는 그런 사진이었다. 그런 상황적인 부조화가 괴이하기 까지 했다.

달려 있는 댓글을 하나 하나 읽던 미라는 해시태그의 상황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제목의 링크가 달려 있는 댓글을 발견했다..


‘너튜브 링크 : 관남고 2학년 전교1등 자살쇼 클릭 ; [www.nutube.com/fedfdkc34fjgh]’


당연한 수순으로 링크를 타고 가서 너튜브를 살펴 보려 링크를 클릭한 미라, 너튜브의 썸네일은 잉스타에서 본 사진과 같은 장면이 걸려 있다. 미라는 반신반의 하며 썸네일의 영상을 클릭 했다. 동영상은 그 자리에 있던 학생이 폰으로 찍은 것으로 한 학생이 창문으로 이동하고 다른 학생들이 말한다.


“야! 저 새끼 또 창문 위로 올라간다.”


“찍어 찍어”


“저 씨댕 또 새쑈 한다.ㅋㅋㅋㅋ”


“나는 새야, 나는 저기 멀리 날아 갈거야!”


그 때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던 담임으로 보이는 선생님이 타이른다.


“동훈아!

동훈아 선생님 말 들어 내려와, 위험해”


“나는 새예요.

새가 되었어요.

훨훨 날아가요.”


“동훈아 김동훈 너 그러다 다쳐!

동훈아 잠깐만 진정하고···”


영상을 찍는 다른 아이들이 다른 반 아이들 비추자 아이들이 폰을 쳐다보며 말한다.


“저 븅신 범생.

새쑈 쩔어.”


“이번달만 세번째야.”


“또라이 범생이!”


화면은 다시 뛰어 내리려는 학생을 포커싱한다.


“동훈아 선생님 봐!

그래 선생님 봐!

동훈아 잠깐만 선생님이랑 이야기 좀 할까?”


선생님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크게 놀란 것 같지 않게 차분한 말투로 동훈의 시선을 끌면서 이야기를 했다. 동훈이라 불리는 아이는 선생님의 말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혼잣 말을 한다.


“난 갈래요. 내 맘대로 저기 멀리로 날아 갈거예요.”


그렇게 선생님에게 인지 혼잣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 거리던 아이는 갑자기 허공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3층에서 뛰어 내렸다. 그러자 카메라는 다시 다른 친구들을 비춘다.


“씨바! 또 뛰었다. 미친!”


“괜찮아 안뒤져.

에어쿠션 이미 깔려 있을 걸!”


“아 개쩔, 아무리 봐도 적응 안돼”


“저 븅신 놀이공원 못가서 저거라도 탈려고 그런거?”


“미틴, 너님인줄 아심?”


그 때까지 별 반응 없던 다른 아이들은 우루루 창가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이는 119가 쳐 놓은 에어 쿠션에 떨어져 있다. 어떤 아이들은 창가에서 휘파람을 휙휙 부르고 어떤 아이는 박수를 치고 뭐라고 소리 지른다.


“오예 강동훈 선수의 오늘 프리 다이빙 점수는 두구두구두구”


“8점”


“7점”


“8점”


“네~에!

이렇게 해서 오늘 점수는 8점”


아이들이 친구가 창가에서 떨어졌는 대도 특별히 동요하지 않고 장난을 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이 또 말한다.


“저봐 저봐 에어쿠션 있어서 문제 없지?”


“헐. 우리 다 아는 걸 지만 아는 듯”


“구독자님들 지난 번에 했던 약속을 오늘에야 지켰습니다.

이상으로 너튜브 최초 관남고 새쑈 생중계였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폰 하나 새로 사서 숨겨 두느라 고생했어요.

구독자님들 이런 제 정성을 보아서라도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잊지 마세요. 안녕.”


미라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거 뭐 주작이야 뭐야?

아~~! 이거 주작 라고 하기는 너무 생생한데.

다른 애들 태도가 너무 침착한 걸로 보면 이상하기도 하고···

이거 잘 하면 기삿거리가 되겠는걸.”


저런 상황이라면 반 전체가 난리가 나거나 뛰어 내리려는 아이를 막을려고 하는 친구도 있을 법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살 할려는 아이를 막기는 커녕 어떤 아이들은 관심 없는 듯 자신의 일만 하고 있고 또 다른 아이들은 별 일 아닌 듯 그 아이를 쳐다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영상을 찍는 아이도 마치 장난 치는 것처럼 이 상황을 쇼로 표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동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는 미라,

대부분은 의미 없었으나 몇몇 글에서 동영상에서 얻은 정보 외에 한두가지 단서를 더 찾을 수 있었다.


[ birdbone_783 : 미친! 니가 새면 난 익룡이다!


hj_love_forever : 요즘 119 개빠름


kyj_dealer_21 : 븅신 익룡이 새냐?


birdbone_783 :그럼 개냐?


Lucy_love_kong123: 1초만 늦었어도 디질 뻔


kyj_dealer_21 : 할말하않


real_kechup: 제 허구한 날 저 지랄, 올해만 몇번짼지 모름.


birdbone_783 : You loose!


knko_fighting : 관남동 119는 쟤 땜에 맨날 출동 대기한다함


kyj_dealer_21 : loose 가 아니라 lose다 등신아!


Lucy_love_kong123: 재때메 관남고 에어쿠션 상비중임


birdbone_783 : 잘난 씹선비 나셨네! ]


미라는 댓글들을 캡쳐해 두었다. 이번에 준비 중인 기획 연재 ‘고3들의 일상과 한국 교육의 문제’의 첫 회에 이 사건을 싣기로 작정했다. 미라의 생각에 이 사건은 쇼킹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는 딱이라 생각했다. 저 사건을 시작으로 지금 고등학교 2학년들을 3학년까지 따라 가며 취재하여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해칠 생각이다.

미라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때, 기철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며 미라에게 말한다


“문기자! 일찍 왔네?

너 그거 뭔지 모르지만 잠깐 두고 이리와봐”


“왜요?

돈이라도 줄거 아님 제발 나 부르지 마요 바쁘니까”


“어제 말이야 내가 죽은 여자 일하던 집창촌에 갔거든.”


“그런데요?

아가씨들이 엄청 이뻤어요?”


“아니 짜샤. 거기서 들었는데 그 죽은 여자가 니가 보여 준 명함에 있는 그 ‘드림 메이커’, 거기 자주 다녔데.”


“그래서요. 거기가 뭐하는 곳인데?”


“여자 말은 뭐 꿈을 꿨다나 그랬데!”


“수면치료실 다녔나보죠 뭐.

에휴, 우리 선배 사장 감 많~이 죽었네.

조사를 좀 하고 이야기를 해요, 선배 사장~니~임!”


“야, 내가 니 상사야 짜샤, 니가 내 밑이고!”


“아 예 선배 사장!

전 굶어 죽기 싫어서 이리 뛰고 저리뛰고 기사 쓸려고 난린데 둘 밖에 없는 사무실에서 우리 선배 사장도 놀지 말고 뭣 좀 하셔야죠?”


“야, 이거 큰거야. 감이 오지 않아?

너 짜샤 이런거 취재해야지!”


“저는요.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고3학생들에 대해서 쓸 생각입니다.

그런게 요즘 인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선배 사장 기자님이 그건 쓰셔요.

그럼 전 취재하러 갑니다.”


“아니 넌 뭘 쳐먹었길래 저렇게 베베 꼬였어?”


“먹은게 없어서 굶어서 꼬였수.

뭐라도 좀 배불리 먹여줘 봐요 쫌!”


“야 굶은게 그렇게 살이 뒤룩뒤룩 쪗냐?”


“선배가 나 벗겨서 봤수?

나 살 없거든!”


“아니 이···..”


“내 걱정 말고 선배나 배에 기생하는 그 세입자들이나 좀 빼요.

나 취재 가니까 그럼 이만!”


“아니, 저···.야!“


미라는 기철을 향해 혀를 쑥 내밀어 보이고는 얼른 가방을 챙겨서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저건 진짜 말 더럽게 안들어요!”


미라가 나가는 것을 보자 허탈한 모습의 기철은 자리에 앉아 인터넷을 뒤졌다. 우선 명함에 있던 그 이름을 파란창에 쓰는 기철,


‘드림 메이커’


검색창에 조회 해보았지만 딱히 의심이 가는 것이 없다.


“보자 홈페이지라도 있을텐데···”


한참을 찾던 기철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아니 이건 뭐 홈페이지도 없고 연관된 기사도 없고···뭐지 도대체?”


Chapter 3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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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5 - 의혹) 24.06.28 8 0 9쪽
38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4 - 형식이) 24.06.27 10 0 9쪽
»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3 - 동영상) 24.06.26 11 0 9쪽
36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2 - 탐문) 24.06.25 9 0 10쪽
35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1 - 설야) 24.06.24 9 0 10쪽
3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8 0 9쪽
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0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4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9 0 9쪽
2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8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2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2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2 0 10쪽
1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4- 추모) 24.05.31 9 0 10쪽
1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3- 소식) 24.05.30 10 0 11쪽
1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24.05.29 14 0 9쪽
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2 0 16쪽
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10 0 11쪽
13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3 - 제안) 24.05.23 13 0 10쪽
12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4 0 10쪽
11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1- 위협) 24.05.21 17 0 12쪽
10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0- 꿈) 24.05.20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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