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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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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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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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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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DUMMY

Chapter 12 - 매출


골목에 숨어 그를 지켜 보고 있던 인물은 바로 지배인과 종업원이었다.


‘이 새끼들이 그동안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 이거지’


배신감에 치를 떨며 두 사람을 어찌 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못 본 척 오로라로 들어가는 광렬


“하~씨펄 쥐새끼 같은 것들 이걸 모른 척 해야되?

확 그냥 저 것들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까”


혼잣말로 분노에 떨던 광렬이 막 평정심을 찾으려고 할 때 쯤 지배인과 종업원이 쭈뼛 거리며 오로라로 들어 왔다. 멋적은 듯 눈치를 보며 꾸벅 인사를 하는 두 사람, 광렬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말했다.


“왠 일로 오늘 둘 다 늦었다?”


“죄송합니다 오늘 좀 늦었어요”


“뭐 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다른일이라뇨?

에이 그런 거 없습니다.”


“니들 나한테 할 말은 없고?”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게 다야?”


“네 그게 단데요. 어쩌다 보니 오늘 우리 둘 다 같이 늦어 버렸네요.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알았으면 다음엔 늦지 말고, 가서 일들 해라!”


대 놓고 물어 보고싶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광렬은 모른 채 하며 넘어갔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가식적인 모습이 역겨워 기분이 나빴다. 한 공간에 그들과 같이 좀 더 있다간 오늘 왠지 큰 사고라도 칠 것 같았다. 저들에게 무슨 짓을 했다간 또 천강의 귀에 들어 가게 될 것이고, 그 때는 감당이 어려워 질 수 있었다.


‘에이 씨x 기분 잡쳤다.’


화를 삭히려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근처 포장마차로 향하는 광렬.

눈치 없는 지배인이 묻는다.


“사장님 어디 나가십니까?”


“왜? 어기 가는줄 알면 또···.

아니다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가게 잘 보고 있어.”


“다녀 오십시오.”


자신을 보내는 지배인의 표정이 왠지 점점 밝아 지는 듯 했고, 그 느낌에 광렬의 기분은 더 나빠 졌다. 포장마차에 도착해 빈 자리에 앉아 소주와 아무 안주를 시킨 광렬,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깡소주부터 털어 넣고는 연거푸 몇 잔을 더 마셨다.


“씨펄, 형님이면 다야?

겨우 누나 보냈는데 씨펄놈이 지가 뭔데 우리 누나를 입에 올려! 좀만한 것도 주점이라고 개X도 돈도 안되는 걸 줘 놓고 나더러 관리 잘해서 돈 벌라고 씨x새끼! 내가 형님 형님 하니까 사람을 완전 병신으로 아나··· 씨x! ”


광렬은 소주를 연거푸 들이키며 혼잣 말을 했다. 술과 함께 분노가 폭발했으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술 마시고 쌍욕을 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이 씨펄 새끼가 어디서 감히 우리 누나를 들먹여···

수 틀리면 형님이고 나발이고 다 갈아 마셔 버린다. 씨x!”


천강에서 시작된 분노는 괜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튀었다. 괜히 옆 자리에 씨끄럽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해서 괜한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점점 더 끓어 오르는 화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찰라 즐거웠던 꿈의 기억과 현실의 암담함이 교차 되기 시작하면서 절망감이 들었다. 익숙한 절망감에 빠진 광렬, 무의식 중에 영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여보세요.]


“푸~!”


[여보세요. 오빠!···오빠?]


“뭐하냐?”


[오빠! 나야 일하지. 오빤 어디야? 술 마시는 중이야?]


“푸~후···

영신아. 너 이리 와라”


“무슨 일 있어?

오빠 지금 일하는 시간 아냐?”


“나 씨펄 이대로 있다가는 누구 하나 죽여버릴 것 같으니까 얼렁 와라,”


“어머 무섭게 무슨 말이야?

무슨 일이야?”


“묻지 말고 그냥 좀 오라고.”


“까 까지 기분 좋더니 갑자기 뭐야?”


“쫌 씨x 그냥 이리 오라고 씨XX아!”


“왜 나한테 지랄이야?

일하는데 갑자기 오라그럼 어쩌라구?”


“잔소리 그만하고 여기 포장마차로 오라고 씨x 누구 하나 죽는 꼴 보기 싫으면..!!”


“알았어 알았어 오빠 기다려 갈게 갈게!

금방 갈테니까 갈 때 까지 사고 치지 말고 딱 기다려.

나 지금 방금 업소 나왔으니까 딴 짓 하지 말고 꼭 기다려”


한걸음에 달려온 영신이었지만, 도착 했을 때 광렬은 이미 테이블에 머리를 쳐 박고 쓰러져 자고 있었다. 영신은 광렬을 깨워서 부축하여 겨우 일어 섰다. 택시를 잡으러 나가는 동안 광렬은 지나 가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려 했다. 택시비를 더블로 준다고 한 후에야 겨우 택시를 잡은 영신은 가까스로 광렬을 달래가며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뉘였다. 광렬이 취해서 내뱉는 말에서 왜 그러는지 영신은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친 광렬은 방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하~ 힘들지 오빠.

그 기분 나도 달 알지.

처음엔 마냥 좋다가 누가 탁 건드리면 거지 같은 현실이랑 너무 달라서 기분이 거지 같지?

그 차이가 차~암 적응이 안되더라.

나는 지금도 그런걸.

내 삶이, 지금 이 삶이 꿈이고 드림메이커 에서의 꿈이 현실이면 좋겠다 싶어.”


이 것은 일종의 부작용 이었다. 디시브에서의 완벽한 꿈속 상황과 현실에서의 바닥 같은 삶, 이 둘의 괴리감이 너무도 커 기쁠때와 슬플때의 감정 변화의 폭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는 일종의 조울증 같은 증상이었다. 그런 정신적인 감정의 결변이 있은 후 함께 두통과 코피도 동반 했으며, 점점 증상은 심해졌다.


“너도 꿈과 현실이 바뀌었으면 좋겠지?

그런데 그게 안되니 세상이 더 그지같지?’”


꽤 오래 전 부터 드림 메이커를 이용했던 영신은 감정적 문제와 함께 이미 육체적 고통 까지 겪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꿈의 달콤함에 정신적 육체적 피폐함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 무시할 뿐이었다.


“후~우!”


영신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 뿜으며 쓰러져 있는 광렬을 쳐다보았다.


“불쌍한 사람”


그 날 이후, 말이 없어진 광렬 그동안 매일 마시던 술도 끊었다. 정글 같은 현실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공포에 대한 본능이 다음 번은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몸 사려야되. 한 번 더 삐끗하면 진짜 무사하지 못 한다.’


광렬이 하는 유일한 힐링은 미와리 골목의 영신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영신을 찾자 어느 순간 부터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춘녀들은 그를 영신의 기둥서방이라 불렀다. 기둥 서방은 여자들을 심한 변태나 난동을 피우는 사람으로 부터 보호하며 화대 중 일정 비율의 상남금과 봉사를 받는다.

두려움이 없어진 여자들은 이제 광렬이 지나가면 반기다 시피 그를 부른다.


“어~머 우리 루비 서방님 지나가신다.”


“가끔 나도 좀 달래주고 가 오빠”


몇몇 매춘부들은 영신에게 광렬이 그들의 기둥 서방이 되어 자신들을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오빠! 오빠가 언니들 기둥서방 되면 어때?”


“관심 없어.”


“왜 그래 오빠?

여기서 진상들이나 좀 처리하고 언니들 관리 하면서 그냥 나랑 살자.”


“관심 없다니까”


“다달이 언니들 관리비 받으면 그 돈도 꽤 짭잘할거야”


광렬도 그게 어떤 일인지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당장 이 일을 맡아 할려면 천광을 찾아가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근례에 자신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아주 미약하나마 남아 있던 건달이라는 자존심이 허락 하지 않기도 했다.


“오빠 아~잉.

그냥 나랑 여기서 같이 살자~앙!”


“싫어 내가 가오가 있지.

여기서 저년들 뒤나 닦으며 살라고?

안해.”


“아니 뭐 그게 어때서?”


“내가 지금은 이렇게 있지만 곧 복귀하면 이깟 거 아무 것도 아니야.”


“피~~ 그래봐야 깡패생활 뭐 다르다고···”


물론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광렬은 영신의 말이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생 거칠게 살아온 그는 조직으로의 화려한 복귀를 일차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완전히 다르지 임마 두고봐 나는 꼭 다시 복귀한다.”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교도소에서 출옥 했을 때 아무도 마중 오지 않은 것을 보고 이미 조직으로의 화려한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다만 깡패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미련을 두고 있는 것 일 뿐이었다. 그런 그가 영신을 만나고 난 후 다른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을 어떻게 처리 할 지 모르고 있을 뿐,

영신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한다.


“피~ 그 조직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골치 아프게 자꾸 같은 말 또 할래?”


“피~~ 알았어. 왜 화는 내고 지랄이셔?”


습관처럼 일정한 패턴으로 영신의 업소에서 나와 오로라에 도착 한 광렬, 매춘 골목을 걸어 나오면서 부터 카운터에 앉아서까지 연이어 혼자 생각 중이다.


‘씨x! 어떻게 돈을 더 만들지?

내가 복귀만 하면 이깟 백만원 아무 것도 아닌데···

진짜 영신이 말 대로 그냥 기둥 서방이나 하면서 살까?

형님이 안 보내 줄텐데

에이 골치 아프네.

일단 한번이라도 드림 메이커 더 달려면 돈이나 더 끌어 모아야 겠다.’


평소에 쓰지 않던 머리를 써서인지 골치가 아픈 광렬은 지배인에게 말했다.


“야 지배인 오늘부터 장부는 내가 관리한다.”


“장부를요?”


“왜 안되냐?”


Chapter 12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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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10 0 11쪽
13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3 - 제안) 24.05.23 14 0 10쪽
»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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