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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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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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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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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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DUMMY

Chapter 12 - 회유


미진은 마치 곤란한 듯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전화로 어떻게 해볼려고 했는데.

말이 안통하더라.”


“저 어떡해요···엉엉엉”


결국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려 버린 영신이었다. 미진은 그런 영신을 다독거리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잠시 진정한 영신을 보고 미진이 말한다.


“니네 부모님한테 말해서 한꺼번에 갚는 건 안되겠지?

사실그게 제일 깔끔하고 좋은데···.”


“안돼요.

저희 집이 지금 어떤지 언니도 아시잖아요.”


“에휴···그렇지..맞아 나도 알지 너네 집 사정 어려운 거.

그럼 일단 이번엔 반만이라도 갚자.

그리고 나머지 돈은 벌어서 갚자 ”


“반이라니요? ”


“너 지금 돈 없잖아.

그 언니 성질에 이렇게 라도 안하면 난리나.

아마 돈 안갚는다고 하면 깡패들 풀어서 살인이라도 할걸.”


“살인요?”


“그래 그 언니 진짜 무서운 사람이야.

그러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당장 그만 두지 말고 힘이 좀 들더라도 두어 달 더해서 깔끔하게 다 갚고 나오는 거야.”


“학교는 어떻게 해요?”


“학자금 대출 받아서 일단 등록 하고, 일 하면서 남은 마담 언니 빚이랑 학자금 갚는 건 어떠니?”


“학자금 대출요?”


“잘 생각 해봐 영신아 너 당장 무슨 대안 있어?

다른 대안이 없잖아.

내가 볼 땐 이게 최선의 방법 같은데 그렇지 않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내가 니 친언니 같아서 하는 말인데 이럴 때 일수록 냉정 하게 생각해야 돼.

너 마담 언니랑 맞설 자신 있어?”

“아뇨. 저 마담 언니 무서워요”


“그렇지? 사실은 나도 그래.

내가 그 언니한테 막 하는 것 같아도 얼마나 조심 하는 줄 아니?

괜히 그 언니 성질 건드려서 너나 나나 좋을 거 없잖아. “


미진의 말을 듣고 보니 그 방법 말고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는 것만 같았다. 미진은 영신의 손을 잡고 다독이듯 말한다.


“눈 딱 감고 깔끔하게 정리 하자.

영신아 알았지?”


“그럴께요 언니.”


“어머..그러고보니 나 약속 있는데 늦었네.

영신아 미안해 나 먼저 일어날게.”


“네 언니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진짜 고마워요.”


그날 영신은 퀸으로 가서 번 돈 750만원 모두를 마담에게 주었다. 사실 그렇게 까지 많이 받을 것은 아니었으나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마담과 미진의 덫에 걸린 영신은 마담이 달라는 대로 돈을 줘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영신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정신 상태로 룸으로 들어 갔다. 뭔가가 빠진 것 처럼 멍한 모습으로 다분히 의무적으로 접대를 하는 영신은 전과 달리 오늘 전혀 웃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 말도 없이 손님 옆에 우두커니 앉아만 있는 듯 보였다. 단골 손님이 물어 보는 답에도 틱틱 거리거나 무관심 한 태도로 일관하다 보니 룸에서 쫒겨 나기도 했다. 당연히 팁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적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사흘 째 되던 날 마담이 영신을 불렀다. 화가난 듯한 표정의 금건희는 영신에게 쌀쌀하게 말한다.


“루비 너 이리와봐!”


“왜요 마담 언니”


“왜요?

오냐 오냐 해주니까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죽을려고.

너 일 똑바로 안할래?

돈 안 갚을 거야?”


“갚을게요.”


“그나마 미진이 얼굴 봐서 좋제 좋게 대해주니까 내가 만만해 보여?

너 요즘 손님들한테 그게 뭐야?

너 한번만 더 중간에 뺀치 맞고 나오면 그 때는 정말 후회 하게 만들어 줄거야 알아 먹었어?”


나즈막 하고 카랑 카랑한 목소리로 강렬하게 위협하는 마담의 마지막 경고는 영신을 항거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알아 쳐먹었으면 지금 루이제 룸으로 들어가!”


오늘 부터 마담과 미진의 영신 길들이기 2단계 작전이 시작 되었다.

영신은 온 몸에 힘이 빠져 주눅이 든 것 같은 모습으로 루이제 룸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인사를 하자 다짜고짜 욕부터 나온다. 이 들은 퀸에서 기피 대상 일호인 진상들이 있는 자리다. 처음 겪는 자리다. 남자는 영신이 인사도 하기 전에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친다.


“야이 씨x 부른지가 언젠데 이제야 기어와?”


“반갑습니다 오빠들 저는 루비에요.”


“지~랄 루비?

웃기고 있네.

니가 스무살이라는 그 영계냐?”


“네”


“생긴 거는 꼭 뭐 같은게.

그래도 몸매는 죽이네. 킥킥킥”


“감사합니다.”


“이리와 앉아.

앉으면 씨x 술 부터 따르고”


가뜩이나 마담에게 주눅이 든 영신은 남자의 거친 말투에 위축 되어 잔뜩 움츠린 채 잔에 술을 채웠다.


“야! 영계”


“네”


“너 아다냐?”


옆에 앉아 있던 영신의 파트너가 큰 소리로 말하자 옆에 있던 다른 남자들이 소리쳤다.


“븅신새끼 이런 데서 일하는 년이 아다겠냐?”


영신의 얼굴이 시뻘게 져서 어쩔줄 몰라 고개만 숙이고 있자 옆에 앉아 보고만 있던 스테파니가 나서서 말리기 시작한다.


“어머 오빠들 얘 진짜 대학생이고 알바하는 거야.

좀 살살 봐주면서 해요.”


“꼴에 대학생?”


“그래요. 오빠 좀 살살 알죠 살살? 얘 겁먹어.”


“뭘 살살해 이년아.”


“어머 이 오빠 진짜 터프하네.

오빠 내 술 한잔 받아요.”


스테파니의 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남자는 자신의 술을 한번에 다 마시고는 영신에게 잔을 내밀며 말한다.


“야 대학생 니가 따라봐”


“네···”


영신이 술을 따르자 남자가 영신의 가슴 속으로 손을 쑥 넣었다. 화들짝 놀란 영신은 따르던 술을 멈추고 황급히 남자의 손을 밀쳐 냈다.


“아 씨벌···더럽게 비싸게 구네.

야 야, 그래도 영계라서 가슴은 탱탱한데“


그 이후로도 남자는 계속해서 영신의 가슴과 엉덩이를 더듬었고 치마 안으로까지 손을 넣으려 했다. 영신은 겨우 겨우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그 자리를 견디고 있었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굴욕이었다. 어렵게 자리를 견디고 있는 영신을 취한 남자가 끌어 안으며 말한다.


“오늘 영계 맛이나 한번 볼까?

어이 대학생 너 오늘 오빠랑 2차 당첨!”


영신은 남자의 품에서 빠져 나오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 2차는 안 나가요.”


“이게 씨x 니가 뭔데 안나가?

이 오빠가 팁도 두둑히 줄테니까 2차 나가자고..”


“아니요. 저는 2차는 안간다구요,”


“이게 지금 나 무시하냐?”


그때 스테파니가 나서서 남자를 막는다.


“오빠 얘는 2차 안나가.

2차 서비스는 내가 끝내 주는데 나 어때?”


“넌 됐고 나는 영계 얘 데리고 간다니까!”


“오빠! 얘는 안나간데도.”


영신을 2차까지 데리고 가려는 남자는 소란을 피웠다. 여자들끼리 해결되지 않자 결국 마담이 어깨들을 붙이고 나서야 겨우 말려서 보낼 수 있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지치고 울적해진 영신은 퀸 밖으로 나와 바깥에 앉았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다. 폰을 보니 12시에 선의 깨톡이 와 있었다.


<알바 끝났어?>


영신은 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은 새벽 시간 이었고 자고 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 따라 그를 억지로 깨워서라도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마침 선이 젆롸를 받는다.


“오빠! ”


[어 영신아 깨톡도 확인 안하더니 이 시간에 왠일?]


“그~으~냥! 보.고.시.프.니.까!”


[술 많이 마셨구나!]


“아~니 쪼~큼 마셨어.”


[친구랑 마신 거야?

늦었는데 얼른 집에 들어가지.]


“아~니 친구는 아니고~~!

오~빠 나는~ 술 마시기 싫은데··· 자~꾸 마시래.”


[회식 있었어?

술 마시기 싫으면 억지로 마시지 말지.]


“근데 나 지금 기분 대따 꿀꿀해”


[너 오늘 이상한데 거기 어디야?]


“왜 어딘줄 알면 나 데리러 올거야?”


[내가 지금 바로 갈게.

너 거기 어디야?]


“나 여기 성초동 타워빌딩 앞 인데 진~~짜 올거야?”


[지금 바로 갈게 기다려.]


“진~짜! 우리 오빠 역시 쵝오!”


영신은 시스루 원피스 홀복을 입은 채로 입구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선을 기다렸다. 삼십분 쯤 지나자 택시에서 내린 선이 영신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영신아 얼른 집에 가자.”


“앙. 오빠앙 딱 한잔만 더 하자! 따~악 한잔만”


“너 취했어 그리고 지금은 너무 늦었어. 오늘은 그냥 집에 가자 얼른”


“나 ~ 안 취해떠~잉”


“아냐 너 취했어.

저기 택시 아저씨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른 타고 가자.”


“아니 시르다고 안 간다니깐, 따~억 한잔만 더 하자니까.”


영신과의 실랑이로 시간이 지체 되자 택시 기사가 짜증 섞인 말투로 불평을 한다.


“이봐요 대체 언제까지 더 기다려야 돼요?”


“죄송합니다 기사님 오늘은 그냥 가셔야 겠어요.

여기 요금 드릴게요.”


타고 온 택시로 영신을 데려다 줄 생각이었던 선은 미안한 마음에 그냥 보내버렸다. 술이 취해 계단에 앉아 있는 영신을 두고 주변을 둘러 보았으나 맞은편에 비싸 보이는 주점과 바로 옆의 편의점 외에는 문을 연 술집이 없었다. 어디를 갈까 두리번 거리던 선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얘가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었지?

저 옷은 또 뭐지?

설마···.에이 내가 무슨 생각을···아니겠지 ’


영신이 입고 있는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옷을 보며 대충 짐작을 하는 선이었지만 애써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 때 취한 영신이 선에게 말한다.


“오빠 우리 똬~악 한잔만 응?

나 오빠랑 술 마시고 싶단 말이야!”


“안돼 영신아 너 진짜 많이 취했다니깐.

지금 몇신데 그래?

너 그만 집에 가야돼!”


“아~씨, 시이러엉 집에 안가!

자꾸 그러면 나 혼자 마실 꼬야앙.”


“지금 문 연 가게도 없어,

아이~참”


“나 오늘 집에 가기 싫단 말이야···진~짜 싫어!”


“그럼 어떡 하라고···”


“쩌~기 모텔 가.

나 오늘 오빠랑 잘래.”


Chapter 12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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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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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10 0 9쪽
2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9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3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3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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