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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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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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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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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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DUMMY

Chapter 13 - 첫날밤


영신의 노골적인 선 넘는 도발에 선은 잠시 멈칫 했다. 하지만 영신의 상태를 보니 이대로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았다. 선은 망설이다가 영신을 부축해서 모텔로 들어갔다. 선은 취해서 정신 없는 영신을 침대에 앉혀 놓고 지친 듯 옆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영신이 흐트러진 눈빛으로 말한다.


“오~빠! 나 좋아?”


“어, 나 너 많이 좋아해.”


“나··· 오늘··· 오빠랑 하고 싶어.”


말을 마치자 마자 몸을 일으킨 영신은 선의 상체를 끌어 당기며 자신의 입술로 선의 입술을 막았다. 두 사람의 뜨거운 첫 키스다.

영신은 팔로 선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허기진 맹수처럼 서로의 입술을 탐닉 하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물같은 서로의 옷을 벗겼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따르고 있는 두 사람의 몸은 침대 위에서 포개어져 하나가 되었다.


“오, 오빠. 하아··· 천천히···”


선의 혀와 손이 악기를 연주하듯 영신의 몸을 구석구석 파고 들었다. 영신은 아픔과 함께 아득한 쾌감이 느껴졌다. 영신의 눈에서는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신아, 괜찮아?”


“괜찮아.”


“그런데 너··· 오늘이 처음···이···었···어?”


영신은 보일듯 말듯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화장품과 눈물로 번져 있었지만 선은 그 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선은 첫 관계를 끝내고 파르르 떨고 있는 영신의 어깨를 꼭 안아 주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 영신이 잠든 것을 확인 한 선은 따뜻한 물에 적신 타올로 영신의 얼굴 구석구석을 닦아 주었다.

다음날 아침, 먼저 잠에서 깬 선이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영신을 바라보았다. 조심스럽게 얼굴에 흘러 내린 머리칼을 쓸어 올리자 자고 있던 영신이 눈을 떴다. 선은 부스스 눈을 뜬 영신을 보며 사랑 스러운 마음이 들어 영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나 때문에 깬거야? 좀 더 자.”


“어맛. 오빠 눈감아.”


뒤 늦게 선과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본연의 모습임을 깨닫고 선의 눈을 손으로 가렸다.


“눈 감아도 나는 다 보여.

네 얼굴, 몸 구석구석 까지 내가 닦아 줬는데. 하하하.”


“오빠 그만 그만.

창피하단 말야.”


영신은 부끄러움에 붉어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선을 등지고 돌아누었다. 그러자 선이 고개를 들어 영신의 귓볼에 키스했다. 선의 뜨거운 입김이 목 뒤에 닿자 격정으로 치달았던 지난 밤이 아찔하게 떠올랐다. 흥분으로 몸을 파르르 떨던 영신은 두팔로 가슴을 가렸다. 팔베개를 한 선의 한 팔이 영신의 목을 감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드럽게 영신의 바디라인을 훑었다. 영신의 풍성한 힙과 잘록한 허리 라인이 느껴졌다. 선의 손은 볼록한 영신의 가슴으로 서서히 움직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또다시 완벽하게 밀착 되었다.

폭풍의 시간이 한 차례 더 지나가고 둘은 마주 보고 누웠다. 선이 먼저 묻는다.


“영신이 너 무슨 일 있었는지 말 안 해줄거야?”


“별일 아니야.

알바 끝나고 기분 안 좋아서 한잔 마셨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나봐.”


“근데 너 옷은 또 왜 그런걸 입었어 평소 답지 않게?”


“어? 어···여자는 가끔 그럴 때가 있어.

너무 깊게 묻지 말아줘.”


“그래··· 알았어.”


영신은 더이상 말이 없었고 돌아 누운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졌다.

어색하지만 뜨거운 첫날밤을 보낸 두 사람은 모텔을 나섰다. 선이 먼저 말을 꺼낸다.


“배 고프지? 해장하러 갈까?”


“응, 나 진짜 배고파.”


선은 영신의 손을 꼭 붙잡고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선은 해장국 두 그릇을 시키고 영신의 컵에 물을 채워주며 말한다.


“우리 이제 진짜 사귀는 거야.

그러니까 힘든 일 있으면 남친한테 꼭 말하기”


“알겠어. 오빠”


곧 해장국이 나오자 또 한번 영신을 챙기는 선,


“이거 남기지 말고 다 먹어 그래야 집에 보내줄 거야.”


“알았어 오빠.

오빠도 많이 먹어.”


방금 모텔에서 나왔다고 하기엔 의외로 별 대화 없이 해장국을 다 해치운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와 택시를 탔다. 집에 도착 해서야 먼저 잡은 손을 놓은 선이 말했다.


“들어가서 좀 더 자.

난 과외 있어서 가봐야 돼.

일어나면 문자해 알겠지?”


“응, 오빠.”


신은 영신의 아파트 입구까지 바래다 주었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돌아섰다. 그런 선이 고마워 영신이 선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다.


“오빠! 고마워! 정말.”


선은 돌아보는 대신 손을 높이 들어 흔들어 주었다. 영신은 모퉁이를 돌아 아파트 뒤로 사라질 때까지 점점 멀어지는 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돌아서 공동 현관으로 가며 혼잣말을 하는 영신,


“엄마 아빠는 오늘도 싸우겠지!”


영신이 탄 엘리베이터가 15층에 다다라 문이 열리자 예상 했던 것 처럼 싸우는 목소리가 문 밖에서 까지 들렸다. 집 입구에 서서 차마 문을 열지 못하고 밖에서 가만히 두 사람의 싸우는 소리를 듣고만 있는 영신, 엄마의 격한 목소리가 들린다.


“적금 통장이 없어졌는데 당신이 가져간 거예요?

당신 도대체 어쩌자고 이래요?”


“급해서 일단 적금 깨서 막았어.

보험도 해약했어.”


“당신 미쳤어요?

우린 이제 어떻게 살라고 그러는 건데요?”


“미안해, 그런데 이 집도 처분해야 될 거야.

차압 들어오기 전에 팔아야 조금이라도 더 건져”


“뭐라구요그럼 우리는?

우린 그냥 길 바닥에 나 앉으라구요?”


“조금만 참자 곧 형님이 해결하고 연락 줄거야.

우리 그 때 까지만 어떻게 좀 버텨야지.

내가 일단 급하게 투룸짜리 빌라 하나 얻어놨어.”


“식구들 전화번호까지 싹 다 바꾸고 잠적했는데 무슨 연락이 오겠어요?

나는 이사 못가니까 그런 줄 알아요.”


“여보, 우리 같이 이 고비만 어떻게든 잘 넘겨 보자구.”


“몰라요 몰라! 당신 형이 빌린 돈 때문에 우리가 왜 고생을 해야되?

정 그럴려면 이혼하고 당신이 그 잘난 형님 빚을 떠 안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요!”


문 밖에 서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영신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가 옷만 갈아 입고 바로 집을 나와 버렸다. 영신의 부모는 어제 밤에 영신이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관심도 없어 보였다.

영신은 처음 선을 만났던 그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자신의 처지가 마치 헤어 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것만 같았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이제 학교는 어떻게 하지?

올해는 그냥 휴학 할까?”’


현실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고 그런 답답한 마음을 쉽게 털어 놓을 곳도 없었다. 늘 어울려 다니던 설희와 민아를 만나 수다라도 떨고 싶은데 둘은 지금 프랑스와 미국에 있다. 설사 한국에 있다 해도 차마 이 두 사람에게는 전화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영신은 그저 답답한 마음에 폰에 있는 연락처를 스크롤 해서 훑어 보았다. 그 많은 연락처의 사람들 중에 자신의 처지를 알아주고 지금 당장 자신이 연락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미진 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마 섣불리 미진에게 전화를 걸지 못 하는 영신은 망설이다 결국 전화를 걸었다.

미진이 전화를 받자 미안한 듯 영신이 말한다.


“언니 저 영신이요”


[요즘 자주 전화하네.

오늘은 또 어쩐 일이야?]


“언니 저··· 커피 한잔만 사주세요.”


[커피? 그래.

마침 니네 집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왔는데 요기 성산 빌딩에 있는 별다방 알지?]


“네, 알아요.”


[한시간 후에 거기서 볼까?]


“네. 언니 거기서 봐요.”


약속 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집에서 먼저 나왔다. 그리고 집 앞 공원으로 가 멍 하니 앉아 하늘만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가서야 걸어서 별다방으로 갔다. 별다방으로 들어가자 미진이 먼저 와서 영신을 기다리고 있다.


“영신아 여기! “


미진이 손을 흔들자 영신이 미진의 맞은 편에 앉는다.


“내가 너 좋아하는 카마 미리 시켰어 괜찮지?”


“네. 전 아무거나 괜찮아요.

고마워요.”


“어머 얘봐 너 며칠 안 본 사이에 얼굴이 많이 상했구나.

근데 오늘은 또 무슨 일로?”


“그냥요.

답답한데 누구한테 말할 곳도 없고 해서···.

언니, 솔직히 저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많이 힘든가 보구나.”


“저 생각 해봤는데 학교는 그냥 휴학 할까 해요.”


“아니 학교는 왜?

학비 땜에?

학자금 대출 받아서 가면 되잖아.”


“갚을 자신도 없구요.

학교 다니면서 일 할 자신도 없어요.”


“아니, 그렇다고 휴학을 하면 어떡하니?

이럴 때 일수록 더 열심히 학교 다녀야지”


“딱히 좋아서 온 과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지 공부가 좋지도 않구요.”


“그래도 대학 졸업은 해야지.

근데 너 완전히 결정 한거야?”


“네, 휴학 할거예요.

근데 저 가끔 언니한테 연락 해도 돼요?”


“그럼. 나 말고 누가 니 마음 알겠니.

언제든지 연락해.”


“고마워요 언니”


“고맙긴 뭐가···

그래도 잊지 않고 나를 찾아 주니 내가 더 고맙지.”


이 대화를 끝으로 둘은 한동안 말 없이 커피를 마셨다.

잠시동안 그렇게 정적이 흐르던 그 때 어디선가 영신을 부르는 소리,


“영신아! 너 왜 여기 있어?”


Chapter 13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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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0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4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9 0 9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8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2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2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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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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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1- 위협) 24.05.21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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