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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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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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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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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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DUMMY

Chapter 2 - 불안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지 궁금해진 영신이 주인 할머니에게 물어 보며 무의식 중에 티비로 고개를 돌렸다.

티비에서는 저녁 뉴스가 방송 중이었다. 스크린 안에서는 어떤 살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중인 듯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는 계단에 흥건한 피가 모자이크 처리 되어 보였으며 기자가 추운 듯 입김을 훅훅 내뿜으며 사건 브리핑 중이었다.


‘오늘 저녁 10시경 상신동 상가형 ‘ㅁ’ 오피스텔 6층 복도에서 34세 김모씨가 칼에 찔려 쓰러진채 변사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발견 당시 김모씨는 신체 여러 군데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으며, 다량의 피를 흘린 것으로 보아 자상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


“어머머~ 저 피 좀 봐 잔인하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김모씨의 사인이 몸에 꽂힌 40센티 가량의 흉기에 의한 실혈사로 추정하고 있으며, 살인 용의자는 ‘ㅁ’ 오피스텔 앞 가로등에 기대어 변사체로 발견된 32세 류모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신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로 다툼 끝에 사망 한 것으로 경찰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한 류모씨의 사인 역시 몸에서 발견된 여러개의 칼에 의한 외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32세 류모씨···.? 설마···.”


‘경찰은 숨진 김모씨와 류모씨간에 치열한 칼부림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조직 폭력배 간의 영역 다툼에 의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 의한 것에도 가능성을 놓지 않고 수사중이라 합니다. 따라서 경찰은 당일 두 사람의 행적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으며······.’


티비에서는 기자 뒤로 가로등 밑에 흥건히 고인 피를 모자이크 처리해 보여 주었다.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듯한 영신은 방금 사서 들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리고는 넋을 잃은듯 티비만 보고 있다. 그 모습을 본 가게 주인 할머니가 걱정스럽게 영신을 불었다.


“이봐 색시···색시! 괜찮아?”


“저거···혹시···저 사람···”


“이봐 색시···괜찮은겨?”


“할머니 저기 저거 언제적 일이야 저거 오늘 있었던 일이야?”


“그러믄 뉴스니께 오늘 일 이것재···”


그 말을 들은 영신은 거스름 돈을 받지도 않고 허둥 지둥 업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업소로 돌아 와서도 진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내내 자신을 업습했던 불안함의 원인이 바로 이것 때문 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신은 앉아 있지도 못하고 손톱을 잘근 잘근 씹으며 계속 이리저리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설마 아니겠지···설마··· 아니겠지···”


“야 이년아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정신 사납게 왜 자꾸 왔다갔다 지랄이야?”


“아닐거야···. 아닐거야···”


“아니 이게 귀가 먹었나?”


“언니··· 언니··· 언니 미안 미안!"


영신의 행동과 말투에서 평소와는 다른 이상함을 느낀 여자가 물었다.


“아니 이 기집애가···.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


“아니..언니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닐거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긴···.뭐..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뭐가 아니야?”


“아무 일 없을 거야,

딴 사람일거야.

아니야”


“뭐가 아니여 이년아!

누가 죽기라도 했냐 왜 지랄이야?”


“이 씨x 죽기는 누가 죽어!”


“이년이 안 죽었으면 됬지 왜 나한테 소릴 지르고 지랄이야?

그렇게 걱정 되면 전화라도 한번 해 보든가.”


문득 정신을 차린 영신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허겁지겁 통화 버튼을 눌렀다. 눈물을 글썽이며 초조한 듯 한참을 전화를 들고 있던 영신, 아무리 벨이 울려도 이번에도 역시 광렬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영신의 눈에 맺힌 눈물은 어느새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터져버린 눈물은 까맣게 눈 주위를 색칠했던 마스카라로 인해 검정색으로 변해서 얼굴을 타고 흘러 뚝뚝 떨어져 내렸다.


“아니야! 아니야! 바빠서 그럴거야··· 아니야!”

.

다행인지 불행인지 업소에는 폭설로 인해 찾아 오는 사람 하나 없는 밤이다. 울다가 지쳐 눈물을 흘린 힘도 없어진 영신은 살면서 가장 힘든 밤을 보내고 다음 날을 맞이 했다.

불안함, 초조함, 두려움 중 그 어떤 단어 하나로도 딱히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의 영신은 이젠 전화를 걸어 볼 용기도 잃은채 해가 중천에 뜰 때 까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방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하루를 지새웠다.


‘재깍, 재깍, 재깍’


예민할 대로 예민 해진 영신의 귀에 고요한 방에서 울리는 시계 바늘 소리는 운명의 알림 소리 같았고, 마치 마주하기 싫은 진실의 시간을 재촉하는 듯이 공포스럽게 들렸다.

마스카라로 얼룩진 얼굴을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그저 벽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 있는 영신, 광렬이 항상 앉아 있던 그 자리다. 영신의 모습은 어제의 빨간 옷을 입은 그대로였고 얼굴은 온통 검은 마스카라로 범벅 된 채 였다.


그렇게 낮에도 한숨도 자지 못한 체 저녁을 맞이한 영신, 거울 앞에 서서 하는둥 마는둥 대충 화장을 고치고 어제 입었던 빨간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은 습관적으로 업소로 향했다. 물론 가능성이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업소에 있으면 혹시 광렬의 전화가 올 수도 아니 광렬이 찾아 올 수도 있는 그런 기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다.

업소 안에서 넋을 잃은 사람처럼 온풍기 앞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 영신,

그녀의 모습은 마치 약에 취한 사람 처럼 눈동자에 초점이 없어 마치 정신 나간 사람 같기도 했다.


“오빠 놀다 가세요. 오빠”


다른 창녀들은 열심이 영업 중이다.

작달막한 키에 배가 불룩 나온 양복 입은 남자가 가게 앞에서 얼쩡 거리자 다른 창녀들이 우루루 나가 그를 가게로 끌어 들였다. 가게 안에 들어온 남자에게 야한 옷을 차려 입은 여러명의 여자들이 엉겨 붙으며 코 맹맹이 목소리로 흥정을 시작했다.


“오~빠 오늘 나랑 자자. 내 가슴 어때?”


“오~빠~! 오늘은 내가 잘 해줄게. 나랑 진하게 어때? 응?”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남자는 한손으론 한 여자의 엉덩이를 다른 손으론 또 다른 여자의 가슴을 연신 주물럭 거렸다. 그리고는 그녀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두리번 거리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 영신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요즘은 뉴페가 안들어오네. 야 거기 의자! 오늘 너 당첨! ”


“아니 오빠 제 오늘 컨디션 안 좋아 나랑 가자 응?


“내 가슴이 제 보다 커, 자~ 봐.”


“너 말고. 거기 앉아 있는 너 가자니까!”


남자는 여자들을 뿌리치고 영신 앞에 와서 말한다.


“너 가자고 이년아!”


멍하니 앉아 있던 영신은 남자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서서 남자와 함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범생 찌질이 같은 남자는 이미 흥분 한 듯 방으로 들어서면서 연신 지저분한 농담을 던진다.


“야···너 컨디션 안좋다는데 생리 하냐? 큭큭큭큭 “


정신이 온통 딴 데 팔려 있는 영신은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다.


“요거 요거 눈탱이 풀린게··· 너 약했지? 약 하고 섹스 하면 죽인다는데···흐흐흐”


또 한번 남자의 말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흘려 버린 영신은 멍한 눈빛으로 기계적을 말했다.


“숏타임 5만원 긴밤···.”


“긴밤, 스페셜, 자 15만원 더하기 5만원!”


협탁에 오만원권 네장을 툭 던지고 남자는 뭐가 그렇게 신이 났는지 흥얼 거리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웃통을 벗어 제낀 남자는 어느새 바지 까지 벗어 버리고 팬티만 입은 채로 가지고 들어왔던 서류 가방을 침대 위에 올려 놓고는 번호 맞춰 가방을 열었다. 열린 가방 안에는 이상하게 생긴 성 기구들이 착착 정렬된 채로 가득 들어 있다.

변태 새끼다.

오늘 밤은 긴~밤이 될 것이 뻔하다. 남자는 혼자 신이 나서 떠들어 댄다.


“야, 너 이름이 뭐냐?”


“루비”


“루비? 하~! 요고 톡 쏘는게 지금 니가 이래도 오늘 밤 나하고 보내고 나면 낼 아침에는 고분 고분 해 질거야··· 히히히히”


“옷 입고 있어요 벗고 있어요?”


“내가 벗길거니까 넌 가만 있어.”


남자가 뭐라고 하던 관심이 없었던 영신은 더이상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침대에 털썩 걸터 앉았다. 변태녀석은 자기 혼자 흥이 오를 대로 올라 흥얼거리며 가방 안에서 뭘 꺼내서 시작 할까 혼잣 말을 한다.


“어~디~보~자. 오늘은 뭘~로 놀까나?”


남자가 더러운 고민을 하며 심각하게 자기 생각에 빠진 그때 영신의 핸드폰의 울리기 시작했다.


“부우우우우우 ···.부우우우우”


영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전화를 받아 들었다. 모르는 번호였으나 일말의 기대 때문인지 간절한 바램이었는지 광렬일 거라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든 영신,


“여보세요.

오빠?

오빠 맞지 오빠!”


Chapter 2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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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8 0 9쪽
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0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4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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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8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2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2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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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1 0 10쪽
1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4- 추모) 24.05.31 9 0 10쪽
1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3- 소식) 24.05.30 10 0 11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24.05.29 14 0 9쪽
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2 0 16쪽
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9 0 11쪽
13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3 - 제안) 24.05.23 13 0 10쪽
12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4 0 10쪽
11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1- 위협) 24.05.21 17 0 12쪽
10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0- 꿈) 24.05.20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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