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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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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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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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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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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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DUMMY

Chapter 11 - 수렁


금건희는 어이 없다는 듯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영신을 향해 쏘아 붙힌다.


“어머 얘가 얘가, 요즘 애들 뻔뻔한 줄은 아는데 니가 그런 줄 몰랐네.

순진한 척 얼굴을 하고 어디서 시치미를 뚝 때니?

니가 갖다 쓴 돈 그거 갚으라고!”


“네? 무슨 말이세요?

제가 언제 언니한테 돈을 갖다 썼다고···.”


금건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는 영신을 무서운 눈으로 째려 보며 말한다.


“이거 이거 착한 앤줄 알았는데 기집애 이거 안되겠네.

어디서 순진한 척 시치미 뚝 떼니?”


화가 난 듯 쏘아 붙이던 금건희는 고개를 숙여 의자 밑 서랍을 열어서 무엇인가를 찾았다. 금방 몸을 일으킨 그녀의 손에는 장부책으로 보이는 노트가 들려있다. 금건희는 그 장부책을 영신 앞에 펼쳐 보이며 큰 소리로 말한다.


“이거봐 이거 너 일할때 헤메 한 거, 룸에서 입은 홀복, 그거 다 공짜인 줄 알았어?

그게 다 내 돈이고 니 빚이야 이 기집애야.”


“그건 언니가 일 하라고 그냥 해준 거···”


“이게 아직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시침 떼고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내가 무슨 자선 사업가니?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내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이 큰 업소를 너 학비 대 줄려고 하는 줄 알아?”


마담의 말이 무슨 뜻 인지 알 듯 말 듯 했다.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 서 있는 영신을 향해 마담이 손가락으로 장부를 툭툭 치며 쐐기를 박는다.


“이것 봐 이거, 언뜻 봐도 지금 니가 나한테 갚아야 할 돈이 천만원이 넘어 천만원이”


“얼마라구요?

천···천.만.원.요?”


얼굴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이 깜찍한 년 봐라. 모르는 척 하네.

내가 너 처럼 이렇게 오리발 내미는 애들 한 둘 본 줄 아니?

그럴 줄 알고 내가 장부에 다 적어 놨어.”


“장부 라구요?”


“그만 두려면 이거 뱉어 내고 가!”


마담이 내민 장부에는 그동안 영신이 쓴 비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장부의 끝에는 마담의 계좌가 함께 적혀 있었다.


헤메(20만원) X 40 8,000,000

홀복(20만원) x20 4,000,000

식비(2만원) X40 800,000

술값(30만원) X 5 1,500,000

컵깨트린것, 간식 기타 200,000

합계 : 14,500,000

신황 은행 xxxx-xxx-xxxx

예금주 : 금건희


“이렇게 많이···

이걸 어떻게 다 갚아요?”


“그럼 뭐 어떻게 하자는 건데?”


“언니 이건 아니 잖아요”


“이년이 끝까지 배 째라네.

더 말하기 입 아프니까 좋은 말로 할 때 갚아.”


“마담 언니.

이건 아니잖아요.”


“안이건 밖이건 갚을 건 갚고 가야지”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언니.”


“이게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 쳐먹었나.

죽을래? 너 내가 경고하는데 이 시간 이후로 돈 다 갚기 전엔 그만 둔다는 소리 입 밖에도 꺼내지 마!”


“언니···”


“이 썅x이, 귀찮으니까 말 걸지 말고 빨리 옷이나 갈아 입어.

곧 손님 올 시간이야!”


처음 듣는 금건희의 욕에 영신은 움찔했다. 무서웠다. 이게 도대체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지금 까지와는 다른 돈이 걸린 상황이 오자 매섭게 쏘아 붙이는 마담의 눈빛은 숨겨둔 칼 처럼 차갑고 무서웠다.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일을 끝낸 영신은 다음 날 낮이 되자 다급한 마음에 미진에게 전화를 건다. 미진은 언제나 처럼 친절히 전화를 받는다.


[영신아 어쩐 일이니?]


“언니, 오늘 잠깐 시간되요?”


[우리 영신이가 보자는데 언제든지 되지]


“11시에 카페 스퍽에서 저 잠깐 볼수 있어요?”


[그럼 되지. 그런데 무슨 일로 우리 영신이가 이렇게 급하게 날 찾을까?

그럼 거기서 봐.]


“전화로 말하긴 그렇구요.

나중에 얼굴 보고 이야기 해요.”


삼십분이나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영신은 초초한 마음으로 미진을 기다렸다. 카페 문이 열리고 닫힐 때 마다 혹시 미진이 아닌가 확인 또 확인 했다. 약속 시간 보다 10분 정도 더 지났을 무렵 데올 원피스와 구짜 백을 든 화려한 미진이 들어섰다. 오늘도 언제나 처럼 등장 만으로 카페의 모든 남자들 주목을 한껏 받는 미진이다. 다급한 마음의 영신은 그런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듯 미진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급하게 먼저 말을 던진다.


“언니 저 어떡해요?”


“뭐가 그렇게 급해?

난 아직 자리에 앉지도 않았어.

커피도 좀 시키고 응?

그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지?”


다급한 영신과는 달리 미진은 너무도 여유를 부린다.


“미안해요 언니 내가 너무 급해서 내 생각만 했어요.”


미진은 여유있게 주문을 하고 영신은 미진이 커피를 시킬 때 까지 기다리고 있다. 크림이 잔뜩 들어간 캬라멜 마키아토를 주문하고 화장을 살짝 고친 후 그제서야 미진이 묻는다.


“참, 무슨 일이야?

뭐가 그렇게 급해서 난리니?”


“언니 저 좀 도와 주세요.”


“어머 얘가 진짜 무슨 일이 있나보네.

무슨 일이길래 그래?”


“저 언니 도움이 꼭 필요해요.”


“뭘 알아야··· 무슨 일인지 알아야 도와주던 말던 하지.

뭔데?

무슨 일인데? ”


“언니··· 저··· 사실은 그동안 퀸에서 알바 했었어요.”


“뭐, 니가? 퀸에서?”


“죄송해요 언니.”


“얘 이거 증말 큰 일 날 애구나.

너 미쳤니?

어쩌려고 그랬어?”


“학비.. 벌려구요···..”


“야~~! 이 바보야 너 거기가 어딘 줄이나 제대로 알고 일한거야 겁도 없이?

그래서?”


“마담 언니가··· 저한테 빚이 있데요”


“빚?

무슨 빚?”


“헤메 한 거랑 홀복 값 다 달래요.”


“뭐? 미친···

그래서 얼만데 그게?”


“천오백··· 이래요.”


“천오백? 그 큰 돈을 너더러 다 갚으래?”


“저는 정말 그런 거 몰랐어요. 딱 한달만 하고··· 흑흑흑”


“어휴···.이 바보야.

너 그 언니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줄 아니?

거기 일하는 언니들이랑 어깨들이 마담 언니한테 절절 메는거 못봤어?”


영신은 미진의 말을 듣고 되새겨 보았다. 애써 좋게만 보려고 한 탓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담의 무서운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영신의 눈에 기 쎄게 보이는 퀸에서 일하는 여자들조차 마담이 시키는 일에 대꾸 한마디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일하는 어깨들 역시 마담을 ‘사장님’이 아닌 ‘누님’이라 부르며 꼬박꼬박 따랐다. 돌이켜 다시 생각 해 보고서야 마담은 자신이 아는 그런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미진이 영신에게 더 겁을 주려는 듯 또 말한다.


“그 언니 맘 먹으면 우리같은 애들은 감쪽같이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릴 수도 있어.”


“언니 저 이제 어떡해요?

저 진짜 무서워요.흑흑흑”


영신은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 뚝뚝 흘리고 말았다. 뭔가 크게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지금 이 상황이 마치 현실이 아닌 것 만 같이 느껴지는 영신이었다. 영신과 다른 미진은 걱정 스러운척 했지만 여유 넘치는 말투로 말한다.


“그만 울어, 운다고 뭐가 해결이 되니?

얘 이거 내가 도와줘야지 해결이 되지 안 그럼 정말 큰 일 나겠네”


영신은 울먹 거리며 말한다.


“부탁이예요 언니 나 좀 도와주세요.”


“아~휴! 이게 다 내 잘못이야.

애초에 순진한 애를 거기 데려간 내가 잘못이지.”


“언니 도와줄꺼죠?

진짜 저 언니 아니면 어디 도움 받을 곳도 없어요.”


영신은 다급한 마음에 미진의 손을 덥썩 잡고 부탁 했고 미진은 어색한 듯 손을 빼며 영신에게 말한다.


“어~어 그래 가만 있어봐 내가 마담 언니랑 통화 해볼께.

여기서 딱 기다려.”


“진짜 고마워요 언니 흑흑!”


전화기를 들고 바깥으로 나간 미진은 바로 마담에게 전화를 건다. 금건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미진의 전화를 받는다.


“언니 나야!”


[영신이 만났냐?]


“살살 좀 하지 애가 무서워서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야. 으이그···”


[내가 뭘 했다고 그러니?

애가 배째라 하길래 장부 보여준 것 밖에 없어.]


“언니 일단 이번엔 반만 받아.

알지? 그것도 나랑 반띵하는 거”


[알아 알아 이 독한 년!

근데 오늘부터 2단계 들어가는 거지?]”


“그래, 근데 너무 처음부터 하드코어 애들 말고 알지?

이삼일 적당한 애들로 ···

오래 오래 뽑아먹읍시다···호호호”


[알았어 이년아!

아유 못되먹은 년!

넌 니 후배가 다 니 밥이지?

나쁜 년!]


“돈 되는데 후배고 뭐고 무슨 상관이야.”


[알았어 이년아!]


“언니, 내 덕에 돈 벌면서 욕 좀 그만하지.”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 걔 어떻게 여기서 일할 거 알았냐?]


“딱 보면 각이 나오지 않아?

들고 다니는 걸 봐선 쥐뿔 돈도 없는 집인데 어울리는 친구들은 부자에···.

저런 애들은 허영이 있어서 조금만 긁으면 금방 넘어와.

거기다 하필 타이밍도 딱 맞게 집안이 또 쫄딱 망해주네···호호호”


[그게 웃을 일이니?

하···.넌 진짜···독한 년이야.]


미진은 전화를 끊고 짐짓 비장한 얼굴로 돌아와 영신의 옆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영신의 어깨를 토닥 거리며 말한다.


“어쩌니 영신아”


“마담 언니가 뭐라고 그러세요?”


“괜히 말했다가 나까지 된통 당했잖아.”


“언니한테 왜요?”


“니가 처음이라서 자기 딴엔 잘 해준다고 잘 해 줬는데 뒤통수 쳤다고 길길이 날뛰고 아주 난리가 아니야.”


“저는 그게 다 빚인지 진짜 몰랐어요.”


“세상이 그런거야 공짜란건 없단다.”


“어떻게 그런 것 까지 다 돈으로 계산 하는지···

저 진짜 진짜 몰랐어요.”


“아유 참 마담 언니가 도와 달라고 했을 때, 그 때 그냥 나만 들어갔어야 했는데 괜히 너까지 들어 가서 이 지경이···”


“아니에요 언니. 그것도 제가 도와준다고 한걸요.

언니는 아무 잘못 없어요 다 언니한테 말 안하고 일한 제가 잘못이죠.···

지금도 언니가 저 도와주지 않았으면 전 진짜···흑흑흑”


“그만 울어 영신아.

이미 벌어진 일인데 어떡 하겠니 해결해야지”


“언니 그 빚 꼭 갚아야 되는거예요?”


Chapter 11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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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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