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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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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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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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DUMMY

Chapter 14 - 살아내기


광렬은 소주를 훌쩍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앞으로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나 그런 생각을 했어”


“왠 뜬금포?

어떻게 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씨x 그냥 다른 사람처럼, 그냥 보통 사람 처럼 그냥 그렇게 살고 싶은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네”


“보통 사람?”


“어 평범하게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은데···.

정작 그게 뭔지 모르니···”


“그러게···오빠 말 들어 보니 그게 제일 힘드네 나도···.”


두 사람은 따라져 있던 소주를 입에 훅 하고 털어 넣었다. 잠시 둘 사이에 정적이 흐르고 광렬이 먼저 말을 한다.


“한번도 생각 해 본 적 없는데 오늘 꿈 속에서 평범한게 이렇게 좋은 건지 생전 처음 알았어.”


“우리 오빠 오늘 정말 좋은 꿈 꿨나보네”


영신은 조용하게 혼잣말 처럼 대답하고 둘은 또 말없이 소주를 털어 넣었다.


“부모라는 인간들은 책임 지지도 못할 자식을 낳아만 놓고 우리한테 왜 그랬을까?”


“뭘 오빠 부모가 어쨌길래?”


“나는 뭐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는데 딱히 바란 것도 없었는데···

왜 맨날 나를 그렇게 때리고 부담스러워 했을까?”


광렬은 말 없이 영신이 따라 준 소주를 또 한잔 털어 넣고 혼잣말을 계속한다.


“그냥 남들 사는것 처럼 좀 살지.

안 때리고 욕 안하고 술 안마시고 안 울고 그렇게는 못 살았나?

그 인간들은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영신은 내내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다.


“인생이 평범하다는 거 그거 아무나 할 수없는 정말 힘든 건가봐.”


“그러게 우리가 그렇게 살 수 있는 아무나는 아닌가봐”


광렬의 단어 사전 속에 ‘평범함’이라는 것은 그가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일 뿐이었다. 그렇게 그의 현실의 삶은 평범하지 않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저런데 사는 사람들 처럼 살려면 돈도 많이 필요하겠지?”


“돈 없이 되는게 있어?

돈이 있어야 뭐든 하지.”


“그렇지, 그래서 나도 이제 돈 좀 벌어야 겠어.

하고 싶은 거 하고 갖고 싶은 거 갖고 꾸고 싶은 꿈 좀 꿔보고 그렇게 사람답게 좀 살아 봐야겠다.”


술을 마시다 말고 갑자기 뜬금 없이 인생의 목표를 말하는 광렬을 보며 영신은 헛 웃음을 웃었다.


“이 오빠가 오늘따라···호호호”


“나 그 기둥 서방 짓 할까 해.”


“어머 진짜야 오빠?”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거 해결하고 나서.”


“알았어. 내가 언니들 좀 모아볼께

너무 오래 거리면 안돼”


그 날,

자신의 집에서 좀 자고 술을 깨고 가라는 영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광렬은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오로라로 일찍 향했다.

돈 벌려는 욕심에 불이 붙은 광렬은 손님도 없이 빈 업소에 앉아 있던 지배인과 종업원에게 나가서 손님을 끌어 오라고 독촉을 했다.


“야 이 병신같은 새끼들아 앉아만 있음 손님이 오냐?”


“아니 뭐 손님이 안 들어오는 걸 어쩝니까 사장님”


“이 새끼가 어디서 말대꾸야.

나가서 술 취한 놈 대가리라도 잡아 채서 들어와댜 될 거 아냐!”


“여기는 외진데다가···”


“씨끄러 이 새끼야 한마디만 더 변명하면 아가리 찢어 버린다.”


순간 겁 먹은 얼굴로 눈치만 보는 지배인을 더 무섭게 위협하는 광렬


“니들 오늘 한시간 안에 여기 룸 다 못 채우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그 날 부터 시작된 광렬의 호객행위 독촉은 두 사람에 대한 폭행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그런 그의 행동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심해졌다.

가끔 술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손님을 대리고 와서 바가지를 씌우는 등 악질적인 일도 가리지 않고 했지만 상납금을 내고 직원들 월급 주는 것은 그렇게 호락호락 한 일만은 아니었다.


‘씨x! 별 지랄을 다 해도 백씩 빼는 게 힘드네.

이 새끼들은 게을러 빠져가지고 욕을 해야 나가서 손님을 데려오고’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지배인과 종업원을 닥달한 탓에 이제 드림 메이커 비용을 상납금과 직원 월급을 다 주고도 만들 수 있게 된 광렬은 그렇게 모인 돈으로 매주 드림 메이커를 찾았다. 물론 그럴 때면 습관처럼 또 영신을 만나 꿈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영신의 집을 찾은 광렬은 영신과 한바탕 진하게 일전을 끝내고 벽에 기대어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잠시 내뱉은 연기가 흩어지는 것을 바라보던 광렬이 말했다.


“이쁘더라. 웨딩 드레스 입은 모습이···”


“오빠. 딴 년이랑 결혼 한 꿈꿨어?”


영신의 말에 쳐다보지도 대꾸도 하지 않고 멍하니 연기만 내뿜던 광렬이 대답 했다.


“오늘 우리 누나 시집 보냈다.”


“아잉 뭐야 오빠 나 두고 딴 년이랑 결혼한 줄 알았잖아.”


“예전엔 말야 나는 내 꿈이 조직으로 멋지게 복귀하는 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작 드림 메이커에서 꾼 꿈은 전부 그냥 보통 사람들 처럼 사는 거였어.”


“오빠 맘이 많이 바꼈나보네.”


“어쩌면 진짜 내 꿈을 내가 모르고 있었나봐.”


“그래서 이제는 알 것 같아?”


“나도 언젠가 평범하게 결혼해서 살 수 있을까?”


“·····”


“영신이 너 특별히 다른 남자 없으면 나중에 나랑 살래?”


“장난 치지마.

괜히 심쿵하잖아.”


“장난 아니야.”


광렬의 말에 둘 사이에 아주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 말 진짜야?”


“어”


“나 한번도 생각 못해봤어.”


“지금 부터 생각해봐 그럼.”


영신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 멍 해져서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광렬의 폰을 뺏어 들었다.


“오빠 폰 이리 줘봐봐.“


광렬의 폰을 뺏어 들듯이 가져간 영신이 무엇인가 만지작 거렸다.


“자. 됐어 이제.”


“폰에다 뭔 이상한 짓 했냐?”


“이상한 짓은? 그냥 벨소리 바꿨어.”


두 사람의 출근 시간이 되어 가서야 광렬은 영신의 집에서 가게로 향했다. 출근 하는 사람의 발 걸음 치고는 광렬은 그냥 특별한 목적 없이 터덜 터덜 걷는 것만 같아보였다. 그 때 갑자기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계속 들렸다.


‘....우리 얼른 결혼하자···. ‘


한참을 밸이 울리자 광렬은 뒤늦게 자기 폰의 소리라는 것을 알고는 허겁지겁 전화를 받았다. 영신이 바꾼 벨 소리가 이런 것이었다는 걸 전화가 오고서야 알게 된 것이다.


“형님, 어쩐 일이 십니까?”


[뭐하냐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뭐 기집년일랑 떡이라도 치는 중이냐?]


“죄송합니다 형님 제 전화벨 소리 인지 모르고 늦게 받았습니다.”


[아냐 아냐 괜찮아

너 지금 출근중이지?]


“예, 지금 오로라로 가는 중입니다.”


[그래?

그럼 그리 가지 말고 지금 내 사무실로 좀 와라.]


“예? 사무실로요?”


[할 말 있으니까 좀 들러라]


“예 형님 바로 가겠습니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묘한 기대감이 동시에 엄습 했지만 그런 저런 생각을 뒤로 하고 바로 천강에게로 향하는 광렬.


청강의 사무실,

노크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덩치들이 천강이 골프 연습을 하다 광렬을 맞이한다. 덩치 두명이 옆에 서서 천강의 골프 실력에 대해 아부스런 말을 던지고 있다.


“형님. 부르셨습니까?”


“광렬이 왔구나. 앉아라!”


천강이 골프공에서 눈도 돌리지 않은채 광렬에게 소파에 앉으라는 듯 말한다.


“예 형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래. 니들은 좀 나가 있어.”


“예!”


덩치들을 내 보내고 맞은편 쇼파에 털썩 하고 앉은 천강,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는 소파 깊숙히 기대 앉았다. 그리고 천장을 보며 담배 연기를 ‘후~욱’ 하고 내뿜고는 말했다.


“아! 요즘 걱정이 많아서 그런가 영 골프가 안늘어.”


“예? 형님 요즘 무슨 걱정 있으십니까?”


“걱정이야 항상 있지.”


“무슨 걱정이신데요? 제가 처리 하겠습니다.”


“에이 밑에 애들 시키면 되는데···, 뭐, 하긴 요즘 애들은 말이야 깡이 없어 깡이! 뭘 시켜도 똑바로 처리를 못해. 광렬이 너 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그지?”


“예 형님. 요즘 애들은 아무래도 우리 때보단 깡이 없죠. 흐흐흐”


“그래 딱 너 만큼만 깡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형님 무슨 일이시길래 그러십니까?”


“뭐 별일은 아닌데, 요즘 내가 그것 때메 골치가 좀 아프네.”


별 일 아니라는 듯 말을 꺼내는 천강,

하지만 천강이 그런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말할 때가 가장 위험한 상황 중의 하나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광렬이었다.


“형님 정말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건 그렇고 너 요 몇개월 열심히 하나봐? 애들 월급은 안 밀리고 상납금도 잘 주는 것 같던데···.”


“예 형님, 요즘 애들 좀 닥달했더니 매출이 좀 올랐습니다. 흐흐”


“역시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봤지.

그런 의미에서 니가 뭐 하나만 좀 해줘야겠다.”


“예 맡겨만 주십시오.”


“너 마창동 온라인 경마장 알지?”


“예. 거기 우리 업장 있지 말입니다.”


“그래 거기.”


“거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어떤 새끼가 우리가 관리하는 온라인 경마장 맞은 편에 똑같은 걸 차렸네.”


“예? 어떤 미친 새끼가”


“손님들 그리로 다 빠졌다.

이 씨x놈을 확 죽여 버릴 수도 없고, 참”


“형님 그런 새끼는 애들 몇 명 보내서 겁 좀 주면 해결 되는거 아닙니까.”


“그러게, 그런데 요즘 애들은 간이 약해서 그걸 할 놈이 없네.”


“예? 그게 뭐 어렵다고···”


“그러니까 내가 널 부른 거 아니냐.

너한텐 그렇게 간단한 일인데 요즘 새끼들은 덩치만 컸지 겁만 많아서 말이야. “


“저더러 해결 하라는 게 그겁니까?”


“역시 눈치도 빠르네 우리 광렬이, 그래 임마 니가 좀 정리하고 와라. “


“그정도야 뭐 식은 죽 먹기죠.”


“이 건만 잘 해결해주면 내 두둑히 한 몫 챙겨줄게.

그리고 니가 원하는 거 하나 내가 들어준다.”


“정말입니까?”


“정말이지 임마, 이 바쁜 시간에 내가 너랑 농담이나 할려고 너 불렀겠냐?

나 한입에 두말 안하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알겠습니다 형님. ”


광렬에게서 확답을 들은 천강의 입에서 묘한 미소가 흘러 나오는 걸 보며 약간 찜찜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이 건만 잘 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의욕이 앞섰다.


“역시 우리 광렬이! ”


“한번 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그 까짓 것 뭐 별거 있겠습니까.”


“그 사장 새끼 만만하게 볼 놈이 아니야.”


“뭐하는 놈이길래 형님이 그렇게 까지 말씀하십니까?”


“오성파 똥식이라고 너도 들어봤지?”


“더럽게 싸우기로 유명한 그 놈 말입니까?”


“그래 걔, 칼 부림 내고 빵에 갔다가 석 달 전에 나온 그놈!

아마 너랑 비슷한 시기에 빵에 갔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놈이다. 동식은 오성파 행동 대장으로 두목 도 쉽사로 뭐라고 하지 못할 만큼 난폭한 놈이다.


“거기 사장이 그 똥식이라구요?”


Chapter 14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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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2 - 탐문) 24.06.25 9 0 10쪽
35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1 - 설야) 24.06.24 9 0 10쪽
3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8 0 9쪽
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0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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