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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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50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6.01 00:00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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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5쪽

깨어난 자매들

DUMMY

“언니! 일어나! 일어나아! 빨리이···!”


누군가 일영을 다급하게 흔들어 깨웠다.


피곤해서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재촉하는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마지못해 눈을 뜬 일영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한, 천 번은 불렀을 걸? 이제 일어나네. 그래. 맞앙! 큰 언니가 예전부터 잠이 참 많긴 했어, 그렇지, 웅?”


누군가가 다른 이랑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다 일으킨 그녀가 눈을 한참 비비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는 무슨 일인지 다시 또 눈을 열심히 비벼댔다.


‘응? 이상하네? 아직도 꿈인가? 살다 살다 이런 이상한 꿈도 다 꿔보네!’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영이 다시 눈을 길게 감았다 떴다.


그리고 드디어 보고 있는 것이 진짜 현실임에 놀라 소리를 꽥 질렀다.


“까아악! 이, 이게 뭐야···?”


그녀는 자신 옆에 서 있던 동생, 테레사 수녀의 모습이 평상시 같지 않은 것에 놀랐고, 거기에 더해 투명한 모습을 한 유영이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고는 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 직후, 정면으로 시선을 옮기던 그녀는 더 경악하고 말았다.


자신이 앉아있는 곳, 바로 그곳에 또 다른 자신이 누워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꺄아악! 꺄악···! 끼아악!”


뭐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일영이 그렇게 원 없이 소리를 지르는 동안, 테레사 수녀는 유영의 재잘거림을 들으면서 다른 동생들을 깨우러 다녔다.




역시나 사영과 다영도 일어나, 큰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끼야악! 아악!”


“으아아악! 까아악!”


다른 두 동생들이 보이는 현실에 경악하며 자신과 똑같이 소리를 지르는 동안, 먼저 일어나 있던 일영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게 됐다.


그 시각 간호사 스테이션에서는 평화롭게 근무자들이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네 자매가 있는 병실을 힐끗 보며 다른 동료에게 말했다.


“저기 꼭 누가 있는 거 같지 않아요? 분명 다들 의식이 없는데, 가끔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나만 그런가?”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일시에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봤고, 그 중 경력이 제일 많은 이가 딱 잘라 말했다.


“에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일이나 합시다! 그렇잖아도 ‘이별문’이다 뭐다 해서 분위기 이상한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구요. 어서 일합시다!”


그 말에 말을 꺼냈던 간호사가 무안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때, 잠시 밖에서 떠다니다 들어온 유영이 말했다.


“히힛! 저기, 정말 기감 좋은 사람이 있당! 아유, 아깝다. 진짜 우수한 명상가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잉!”


이제는 완벽히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일영이 신기하다는 듯 그녀를 보다가 문득 물었다.


“근데, 진짜 어떻게 된 거냐? 우리 다 같이 영혼 탈출이라도 하는 거냐? 이게 말이 돼, 지금?”


“응, 말이 돼징. 이렇게 언니의 영혼이 언니 육체를 보고 있잖아. 아직 안 믿겨, 잉?”


유영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의 논점을 동생이 잘 못 알아듣는 게 더 답답했던 일영이 다시 물었다.


“아니이, 우리 살아있잖아, 지금! 이게 말이 되냐는 거지?”


다시 고민하던 유영이 언니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원래는 아마 힘들겠징. 근데 지금은 모든 조건이 맞았으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잉?




사고 소식을 듣고 서둘러 명상에 들어간 유영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고를 당한 자매들이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 영혼 이동을 했고, 그 이후 언니들을 깨우려고 갖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유체 이탈 상태라, 그들의 몸을 만질 수도 영혼에 간섭할 수도 없었던, 그녀는 계속 언니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계속 부르며 그곳을 떠다녔다.


하지만 도통 아무 반응이 없어서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던 차에 테레사의 영혼이 반응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일어난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깨우는 걸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일영이 유영과 대화하는 사이에도 계속 비명을 지르던, 사영과 다영도 어느 새 진정해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유체이탈 하고 있다는 거네? 그런 거야?”


다영이 궁금했는지 끼어들었다.


“그런 것 같아. 그런데 유영이랑은 조금 다른 거 같은데···. 왜 그럴까?”


테레사가 근처에서 떠다니고 있던 동생의 유체를 잡아보려고 애쓰면서 대답했다.


“히힛! 글쎄, 아마 나는 지금 명상 상태라 언니들하고는 조금 다르니까 그런 거 아닐까, 잉?”


그녀의 영혼은 투명한 상태여서 수녀의 손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꼭 바람에 떠다니는 풍선처럼 그렇게 떠다녔다.


“그 말은 우리가 이제 세영언니를 찾으러 갈 수 있다는 거네? 그치?”


그 말에 모두가 사영을 쳐다봤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엔 의욕이 한껏 충만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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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2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4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5 0 5쪽
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8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10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1 1 6쪽
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4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2 2 6쪽
36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4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33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4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3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3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2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 깨어난 자매들 24.06.01 11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1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3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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