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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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56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9.03 00:00
조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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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6쪽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DUMMY



생각다 못한 범수가 동서들 다리라도 붙잡고 늘어질 각오를 다지고 있을 때, 간호사 한 명이 그들이 모여 있던 로비로 달려오며 소리쳤다.


“아아아! 저기! 빨리요. 환자분들 상태가, 안 좋아요. 어서요!”


“뭐라구요?”


선두가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며 놀랐다.


“흐어억! 안 돼! 다영아아!”


진국이 펄쩍 뛰며 달려가고 효자가 당황한 얼굴로 그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지, 지금, 누구 얘기하는 거야? 엉?”


갑자기 일어난 돌발 상황에 모두가 놀란 가운데 너나 할 것 없이 다, 전할 말을 전하고 급하게 돌아가는 간호사를 따라서 뛰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 중에서도 범수는 특히 자신의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간호사는 다른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곧 세영의 다른 네 자매가 입원해있던 병실 앞에 다다랐다.


“잠시만, 여기서 대기해주세요!”


그렇게 말한 간호사가 안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뭐야, 응? 아아! 답답해 죽겠네!”


그렇게 말하며 제일 장신이었던 진국이 목을 늘여 빼며 안을 들여다보려고 애를 썼다.




그들이 멈춰 선 그곳에서도 안의 긴급한 상황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환자의 상태가 몹시 불안정할 때, 들려오는 그런 종류의 소리들이었다.


‘삐이이! 삐익! 삐이이!’


그리고 여러 명의 소리가 합쳐져 한꺼번에 들려왔다.


“아직도 불안정해요. 선생님!”


“산소마스크 얼른 씌우고···.”


“에피네프린, 스탯!”


“준비 됐어요. 클리어!”




그 순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두의 심장이 얼어붙은 듯했다.


“저기, 우리가 들어가 봐야 되는 거 아냐?


선두가 초조하게 물었다.


“진정하세요, 형님! 꼭 봐야 되는 상황이 되면 부를 거예요.”


범수가 침착하려 애쓰면서 대답했다.


그는 속으로 그런 상황만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아아아! 이런 씨이!”


효자가 주먹을 휘두르며 왔다갔다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안 돼애! 자기야아아! 나는 어떡하라고오! 으어어헝!”


진국이 흥분하며 막 울기 시작했을 때, 마침 자매들을 수술했던 의사가 나왔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그런 그를 모두 다 긴장한 얼굴로 에워쌌다.


“우선 안정은 됐어요.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일단은 안심해도 될 거 같습니다.”


의사가 거기 있던 사람들의 얼굴을 쭉 보고는 풀어진 얼굴로 말했다.


그의 말에 모두 한시름 놓은 듯 한숨을 쉬었다.


“그럼 안정됐으니까 다른 병원으로 가도 되겠죠?”


효자가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의사는 그에게 환자의 이름을 묻고는 고개를 저었다.


“좀 전에 여기 계신 모든 환자분들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었고 저희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고비는 일단 넘긴 것처럼 보입니다. 송사영, 다영 님, 특히 그 두 분은 심각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사선을 넘나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해서 지금은 안정되었다고는 해도 장거리 이동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굳이 옮기셔야겠다고 판단하셨다면 법적으로 제가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만, 저희 측 의견에 반해서 결정하셨다는 서류에 사인을 해주셔야합니다.”


의사가 말을 마치고 모두를 향해 인사를 하고 빠져나갔고 효자의 얼굴은 터질 듯이 금세 빨개졌다.




몇 시간 후, 범수는 누워 있던 세영의 손을 꼭 잡고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여보! 다행히 처형들이랑 처제들은 며칠 더 여기 있게 됐어. 하아아! 정말 못 막는 줄 알고 걱정 많이 했어. 옮기기라도 했다가 영영 못 깨어나시면 내가 당신 볼 낯이 없잖아. 그렇지?”


잠시 얘기를 멈추고 그가 세영의 손을 쓸어 만졌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내가 힘껏 지켜볼게.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그런데 오늘따라 당신, 그으 잔소리가 말이야. 너무···, 흐으으음, 그립다아, 여보!”


그리고 범수가 일어나 세영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 시각 치영과 동생들은 로비에 있는 까페에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그날 있었던 일 때문에 많이 심각해져 있었다.


“어떡해, 언니이? 또 며칠 있으면 옮긴다고 난리칠 게 뻔한데···. 응?”


여영이 걱정하며 언니를 쳐다봤다.


“맞아. 누나. 오늘도 그런 일 없었으면 누나들 벌써 옮겼을 거야. 흐으음!”


귀영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동생들이 말을 주고받는 동안 잠시 더 침묵을 지키던 치영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언니들이 이런 이쪽 상황을 알아야 되니까 일단 유영언니 지인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알리자.”


그녀의 말에 동생들이 얼굴이 대번에 밝아지며 고개를 동시에 끄덕였다.




하지만 형제들은 유영에게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은 그녀의 지인이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그 일대가 비상사태라 찾아갈 수도 달리 연락할 수도 없다고 말했던 것이었다.


소식을 접한 치영과 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저세상에 연락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였지만 유영의 안전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엄, 우리···, 팀을 나누자. 내가 유영언니를 찾으러 갈게. 너희 둘은 여기 남아서 형부랑 함께 언니들을 지켜줘.”


고심 끝에 치영이 말했다.


그리고 곧 긴 침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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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언니에게 가는 길(1) NEW 5시간 전 0 0 7쪽
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3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5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6 0 5쪽
»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9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10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1 1 6쪽
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5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2 2 6쪽
36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4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33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4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3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3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2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24 깨어난 자매들 24.06.01 11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1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4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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