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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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52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7.05 00:00
조회
14
추천
2
글자
6쪽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DUMMY

유영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길을 따라 전속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언니들이 도대체 어디 있을까 걱정하며 가던 그때, 그녀 앞에 낯익은 실루엣들을 실은 달구지가 보였다.


그녀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마침 잠에서 깨있었던 사영은 느릿느릿 가는 달구지가 답답하다 못해 지루해서 힘들어하다가, 아예 생각하지를 말자 속으로 생각하며 포기하듯 하늘을 보고 누워서 위에 펼쳐져 있던 황금빛 물결들의 개수를 세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 갑자기 유영이 ‘짠’하고 나타났다.


“어맛! 뭐야? 언제 너 왔어?”




사영의 큰 소리에 자고 있던 자매들이 일제히 벌떡 일어났다.


동시에 달구지가 멈췄다.


“유영이, 온 거야? 어떻게 됐어?”


수녀가 물었다.


동시에 다영과 일영도 질문을 쏟아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이제 세영이를 구할 수 있는 거야?”




사방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정신이 없어진 유영이 소리를 꽥 질렀다.


“흐앙, 다들, 그마앙! 내가 먼저 좀 말할게. 우선!”


사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녀가 말했다.


“언니 남편, 효자가 언니를 어머니랑 같이 돌보기 힘들다고 언닐 옮긴댕. 그래서 애들한테 필사적으로 그걸 막으라고 했어. 그리곳!”


다른 두 자매, 일영과 다영을 가리키며 유영이 말을 이었다.


“둘도 지금 안전하지 않아. 하지만 형부랑 애들이 잘 해낼 거라고 난 믿어. 그리고오, 질 들어엉! 난 지금부터 세영 언니한테 갈 거야. 아주, 아주 강력한 치료제를 가지고 왔다고, 웅!”




그 말에 모든 자매들의 얼굴이 급 환해졌다.


그런 그들에게 유영이 아주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걱정하지 마앙!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언니를 데리고 올 거니까, 히힛!”


말을 마친 그녀가 하늘 위로 솟구치자 다른 자매들이 동시에 외쳤다.


“가라! 세영이 구하러! 우리 유영이! 가아라! 와아아!”


유영은 마치 영화에 나왔던 장면처럼 한 손을 올리고 그녀들의 머리 위를 한 바퀴 크게 돌고 난 뒤 저쪽으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동생에게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던 사영의 목 뒤에 회색 방울이 마치 종기처럼 ‘뽁’하고 올라왔다.





**********************************************************************



한편 세영은 해미와 함께 멋진 한옥을 구경했다.


그 집은 오래된 한옥을 현대적으로 개조한 것이었는데, 외관은 옛 정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나무 숲과 너무 잘 어우러져서 멀리서 보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했다.


세영은 집 구경을 하고 대숲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집을 쭉 둘러있던 멋진 소나무들 사이도 산책했는데, 그 느낌이 마치 잘 정돈되어진 산책로를 걷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들어가 본 집안은 고풍스러움과 동시에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되어있어 편안히 쉬기에 더 없이 좋았다.


그곳을 천천히 다 둘러본 세영이 감탄하며 말했다.


“여긴 꼭 남편과 같이 여행 갔던 곳 같아요. 그때 아이들, XX랑 XX가 생기기 전이어서 여유롭게 휴가를 같이 보냈는데···.”




잠시 추억에 잠겨있던 그녀에게 해미가 물었다.


“그래요? 정말 좋았겠네요. 호호호! 저쪽에도 이런 곳이 있었군요. 그럼, 꼭 가볼 걸. 참 아쉽게 됐군요, 호호호호!”


그때 막 잠에서 깬 것처럼 정신을 차린 세영이 되물었다.


“네? 뭐라구요···? 제가 방금 무슨 말 했나요?”


그녀의 기억과 감정은 빠르게 퇴색되어 가고 있어서 등에 이어져있던 띠의 상태도 시시각각 너덜너덜해져 가고 있었다.




빙그레 웃고 있었던 해미는 세영의 물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지금부터 특급요리사 해미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할 테니까 세영은 온천에 가서 푹 쉬고 있어요. 자, 힐링해 보아요, 호호호!”


“아뇨! 저도 도울게요. 저만 쉴 수는 없어요.”


세영이 놀라며 말했다.


“아니요, 호호호! 많이 피곤했을 테니까 지금은 쉬어주세요. 해미들은 따로 도움이 필요하지 않답니다, 호호호호!”




그렇게 등 떠밀린 세영은 집 뒤편에 있던 작은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러 갔다.


푸르른 자연의 한가운데에서 따뜻한 물속에 몸을 누인 그녀의 마음마저 누그러져 한없이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열심히 언니를 찾아 날아온 유영이 마침내 언니를 찾아내고는 곧장 다가갔다.


“언니! 나양!”


“까아악! 누, 누구세요? 절 아세요···?”


자신을 부르는 낯선 사람의 소리에 깜짝 놀란 세영이 몸을 한껏 움츠리며 소리 질렀다.


“아아! 정말 기억을 못 하는 구나. 나는 언니 동생이야. 진짜 언니 동생이야, 히잉!”




유영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의 서글픈 표정을 보고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던지 세영이 곧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기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만약 그 쪽이, 제 동생이었다면 제가 당장 알아봤겠죠. 그쵸? 아마 언니가 저랑 많이 닮았나 봐요, 그렇죠?”


정말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다가온 언니를 보고 있던 유영은 그 순간 자신의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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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언니에게 가는 길(1) NEW 5시간 전 0 0 7쪽
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3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4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5 0 5쪽
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8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10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1 1 6쪽
»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5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2 2 6쪽
36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4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33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4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3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3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2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24 깨어난 자매들 24.06.01 11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1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3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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