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46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6.28 00:00
조회
13
추천
2
글자
5쪽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DUMMY

“뭐어?”


그 말을 들은 유영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리고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지인에게서 전화기를 건네받자마자 바로 동생들에게 연락했다.


“어, 언니야? 맞지? 어떻게 됐어? 세영언니는? 언니는 찾았어?”


유영의 전화를 받은 치영이 다짜고짜 물었다.


언니만 돌아온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는 희망에 그녀는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유영은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고 병원의 사정부터 물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언니들을 옮긴다니?”


치영은 유영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너무도 많았지만, 꾹 참고 언니에게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잘 들어. 언니들, 지금 옮기면 안 돼. 돌아오지 못하고 해맬 가능성이 커진다고옹. 알았어? 그리고 중요한 부탁이 있어. 나중에 다 알게 될 테니까, 지금은 우선 내가 부탁한 대로 해줘. 알았지잉?”




그 후, 유영은 동생에게 아주 세세히 부탁사항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기 전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엉. 그래도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나랑 언니들이 꼭 세영언니 데리고 올 테니까. 알았지, 히힛!”


평소에는 하나도 미덥지 않았던 언니의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치영은 이상하게 안심이 된다고 생각했다.


“응. 그래. 알겠어.”




그때 동생들은 치영과 함께 있었는데, 그녀가 바쁘게 메모를 하며 통화를 하는 것을 열심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드디어 전화를 끝나자마자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언니, 찾았대? 다른 언니들은? 세영언니, 곧 깨어나는 거야?”


여영이 질문을 함과 동시에 귀영도 다른 질문들을 계속 던졌다.


“우리 지금 병원으로 가야되는 거야? 누나들 일어나는 거면? 매형들은 어떻게 해야 된데? 엄마한테 이제 말해도 되는 거야?”


치영은 언니에게서 받은 지시사항들을 보고 있다가 자신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묻고 있는 동생들을 그제야 인지하고는 정신이 없어졌다.


“야아! 그만해. 나도 아무 것도 모르긴 마찬가지야!”


치영이 냅다 소리쳤다.




그 말에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그리고 이제는 말없이 자신만 쳐다보고 있던 동생들에게 그녀가 말했다.


“언니가 아무 말도 안 해줬어. 급한 부탁만 몇 개 한 게 다야. 근데 나는 언니를 믿어. 말해주진 않았어도 최선을 다 하는 게 느껴졌거든. 그러니까 우리, 지금은 언니들을 믿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지금 나는 언니가 부탁한 일을 하러 병원에 다녀올 거야. 알았지?”


그녀의 말에 동생들의 얼굴이 숙연해지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곧 치영은 집에서 나와 바쁘게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동생과 통화를 끝낸 유영이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워. 나는 이제 가볼겡.”


돌아서는 그녀를 친구가 붙잡았다.


“또 가서 유체이탈 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지금 너무 안 좋아 보여. 넌 쉬어야 돼. 아니면, 최소한 여기서 좀 쉬다가 가.”


지인의 말에 유영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엉. 알잖아, 히이!”


그녀가 뭔가 초월한 웃음을 지었다.


“그거 알아? 뉴스에서 여기가 잠길 지도 모른다고 했어. 대피소로 가야된대.”


그녀를 또 말리며 그가 말했다.


“그래. 근데 비가 올 때마다 여기가 잠길 거라고 보도 했었지만, 매번 괜찮았잖아. 이번에도 그럴 거야. 그래도 걱정해줘서 고마워. 안녀엉!”




그녀가 짧게 인사를 한 후 그 집을 빠져나왔다.


도로 자신이 머물던 숙소로 달려가는 그녀의 손에는 신선한 과일들과 먹을 것이 가득 들려있었다.


그녀의 상태가 걱정이었던 지인이 자신들의 비상식량을 나눠주었던 것이었다.


꼭 쉬어야한다는 충고도 함께였다.


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힘을 얻은 그녀의 발걸음이 왠지 경쾌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돌아간 그녀는 우선 차를 끊여서 마시는 걸로 몸을 덥혔다.


그리고 지인이 나눠준 과일과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고는 약속한 대로 얼마간 휴식을 취했다.


한참 후,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그녀가 마지막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동생과 통화를 마치고 나서 꽤 시간이 경과해 있었다.


‘지금쯤이면 치영이가 병원에 도착해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그녀가 곧 명상에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세상에서 살아남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9 언니에게 가는 길(1) NEW 5시간 전 0 0 7쪽
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2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4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5 0 5쪽
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8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9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1 1 6쪽
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4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2 2 6쪽
»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4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33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3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2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3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2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24 깨어난 자매들 24.06.01 10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1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3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