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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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48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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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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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5쪽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DUMMY

“이런! 아아, 어떡하지, 잉? 방법을 찾아야 돼. 다시 언니의 기억을 되살아내게 방법을···. 그게 통할까? 어쩌지잉?”


꼭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던 유영이 마침내 결단을 내린 듯 소리쳤다.


“언니, 기다려! 내가 금방 다녀올게, 힝!”


그렇게 외친 그녀가 빠르게 날아가 사라진 다음, 세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금세 평온을 되찾았다.


같이 있던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며 그녀가 말했다.


“아유! 예뻐라. 우리 나뭇가지 물어오기 해볼까?”




그때 해미가 집에서 나왔다.


“오래 기다렸나요? 이제 가볼까요? 호호호!”


그녀가 말하자마자 섬 한쪽에서 물위로 뭔가 거대한 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슈와와악’


‘쏴아악’


뭔가가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물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그 후 한참동안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다가 ‘딸칵’ 소리와 함께 모든 게 멈췄다.


해변 옆으로 아주 높은 계단이 생겨나 있었다.


“와아아!”


세영이 감탄하며 그것을 쳐다봤다.


그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해미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좀 걸어볼까요? 많이 먹었으니 이제부턴 운동을 해 보아요, 호호호!”




그렇게 두 사람은 위로 높이 솟은 계단을 난간을 잡고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법 잘 걷던 세영이 곧 헉헉대기 시작했다.


“얼마나 더 걸려요? 헥헥!”


처음부터 그때까지 단 한 번도 헐떡거림 없이 잘 올라가던 해미가 웃으며 세영을 뒤돌아봤다.


“호호호! 조금만요, 쪼금만 더 가보아요, 호호호호!”


그로부터 한참을 더 가서 세영이 속으로 여러 번, ‘이 거짓말쟁이’ 라고 해미를 보며 원망 섞인 생각을 했을 때쯤, 해미가 멈춰 섰다.


“짜잔!”




그녀가 양팔을 크게 벌리고 세영에게 ‘이 보라’ 는 듯 시늉을 했다.


그때까지 힘들어 꼭대기에 다다른 줄도 의식하지 못했던 세영이 해미가 이끄는 대로 다가가 보았다.


그랬더니 널찍한 디딤대 끝으로 아주 커다랗고 높은 미끄럼틀이 섬에서부터 저 멀리 육지까지 연결돼 있는 게 보였다.


“우아아아!”


세영이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며 소리 질렀다.


그리고 저 멀리 밑에 있는 땅을 본 순간 그녀는 어지럽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며 난간을 붙잡고는 말했다.


“으아아! 근데, 이건 너무 높아요. 많이 무서워요오!”




그에 해미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어느 새 다가와 세영을 감싸 안고 있었다.


“호호호! 세영씨는 아까 전에도 ‘홀리콥터’를 타고 높이까지 올라가 봤잖아요. 그때 얼마나 재밌었는지 기억나지요? 그러니까 무섭지 않아요, 호호호호!”


놀랍게도 세영은 해미의 말을 듣고는 금방 진정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홀리콥터를 타며 느꼈던 희열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해미가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녀를 미끄럼틀이 시작되는 지점에 앉히고 말했다.


“이 해미가 바로 뒤에 있어요. 전혀 무섭지 않아요, 호호호!”


세영이 굳게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해미가 세영의 바로 뒤에 앉았고, 구르는 힘을 줬다.


그러자 두 사람의 몸이 순식간에 ‘촤라락’ 하고 미끄러졌다.


“으아아아아!”


세영이 빠른 속도감에 겁내며 소리 질렀다.


“우르르르! 아라라라라!”


해미는 두 의성어를 반복하며 뒤에서 신나서 소리쳤다.




얼마가 지나자 두 사람 모두, 오랜만에 타보는 미끄럼틀을 타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


“우아아! 너무 신나요오. 어릴 땐, 어, 제일 친한 친구···, 매일 탔었는데···.”


세영이 순간 친구 이름을 말하려다 생각이 안 나는지 얼버무렸다.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얼굴이 됐었던, 그녀의 표정이 금방 또 신나는 느낌으로 돌아갔다.


“와아아아! 끼야아!”


그렇게 장구간의 미끄럼들을 실컷 즐겼다 싶었을 때쯤, 세영의 몸이 붕 뜨며 어느 새 두 사람은 지상에 착지해 있었다.


“우와왓! 깜짝 놀랐어요. 하하! 그래도 재밌었다!”


세영이 통쾌하게 웃었다.




“그래요? 이제부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힐링을 해 보아요, 호호호!”


그렇게 말한 해미가 길을 안내했다.


그곳은 울창한 대나무 숲이었다.


사락거리며 대나무 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안정되는 그런 소리였다.


안정된 마음으로 천천히 대숲 길을 걷던 두 사람 앞에 곧 고즈넉한 한옥 집이 나타났다.


“후와아아!”


세영이 감탄하며 소리쳤다.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선 무척 그리운 감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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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언니에게 가는 길(1) NEW 5시간 전 0 0 7쪽
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2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4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5 0 5쪽
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8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9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1 1 6쪽
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4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2 2 6쪽
36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4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4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3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3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2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24 깨어난 자매들 24.06.01 10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1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3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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