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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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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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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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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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후)-잠깐의 짧은 평화.

DUMMY

다음날 아침, 맥스웰은 거실의 창밖을 보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눈보라가 치네...겨울이 오고 있어서 그런가..."

차를 마시며 밖을 보는 그녀의 뒤로 로버츠가 다가와 말했다.

"이제는 풍류도 즐기나?"

"아....영감님."

"예끼, 영감님 이라니...뒷짐지고 차 마시는 꼴이 아주 귀족이야?"

"하하하, 그래 보입니까? 새끼손가락 이라도 들고 마실까요?"

"허허 이 처자가...한마디를 안질려 하는군..."

"그나저나 무슨일 있으십니까?"

"음, 혹시 내 아들인 크롬웰 못봤나? 요새 통...보이질 않아서 말이야."

그러자 맥스웰은 차를 마시며 그의 말을 듣다가 무언가 생각난듯, 곰곰히 생각하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음....망했네..."

"뭐가 망했다는 건가?"

"그게....크롬웰이 진영 철수하는걸 도와주기로 했는데...까먹고 그냥 왔거든요..."

그녀의 말에 로버츠는 노발대발 하면서 그녀의 찻잔을 뺐었다.

"이 처자야! 그럼 빨리 가서 도와 줘야지!! 뭘 그리 태평하게 서서 차를 마시고 있나?! 밖에 눈보라 안보여?"

"하하하...죄...죄송합니다...바로...바로 갈게요!!"

맥스웰이 다급히 밖으로 나가자 로버츠는 그녀가 마시고 있던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불평하며 찻잔을 선반에 놓았다.

"에잉...차가 왜이리 밍밍해...아직 어리구만..."

그의 화난 목소리를 듣자 바이저도 방에서 나와 그에게 말했다.

"나의 친구 께서는 또 무엇 때문에 화가 나셨나?"

"아니 글쎄, 들어 보게나...맥스웰 저것이 내 아들에게.........."

로버츠가 바이저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 맥스웰은 눈보라 속을 달려 크롬웰과 플로가 있는 진영으로 달려가 그들을 찾았다.

"후우....크롬?! 있어?"

거의 다 정리된 진영으로 향해 크롬웰의 텐트로 들어가자, 크롬웰은 의자에 기절한듯 축 늘어져 앉아있었고, 플로는 이미 기절해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크롬? 괜찮아?"

크롬웰은 늘어져 있다가 맥스웰의 말을 듣고는 눈을 번쩍 뜬 채로 가만히 앉아서 그녀에게 물었다.

"너....어디 갔다...온거야..."

"하하...하하하...미...미안...."

"무슨...이유가 있겠죠? 대공 나으리?"

"하하하...그게...미안...까먹었어..."

그러자 크롬웰은 한숨을 길게 쉬더니 그녀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나랑...저기 플로좀....옮겨줘...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겠어...며칠밤을 샌건지..."

"오...내가 크롬을 업어도 되나? 엘리가 나한테 또 검 휘두르는거 아냐?"

"아...그렇네...엘리는? 어디간거야 또...."

"엘리? 그러게? 못 봤는데...리옹도 그렇고..."

그 순간, 엘리자와 리옹이 두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와 텐트의 안으로 들어왔다.

"쨔잔!!"

"우리 왔데이!"

"엘리? 리옹? 어디다녀온거야?"

"하아......."

엘리자는 의자에 늘어져 한숨을 쉬는 크롬웰을 보고는 그에게 물었다.

"뭐야, 크롬 왜그래? 무슨일 있어?"

"하아....아냐....내가 무슨 잘못을....."

"하하하...엘리...그래서 그건 뭐야...?"

"이거? 케이크~"

"케이크? 누가 준거야?"

"알마가 주던데? 전쟁에서 이겼다고 하니까, 축하한다고 우리를 자기 은신처에 부르더라고~"

"그래가 거서 꼼짝없이 케이끼 기다린다꼬 잠깐 다니왔다."

"아하...그래서 안보였구나...크롬도 먹을래? 먹고 가자."

맥스웰의 권유에 크롬웰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침대에 기절한 플로를 깨웠다.

"그래....플로...일어나 보시죠....친구들이 먹을걸 가져 왔습니다...."

"으으윽....먹을...거요...?"

침대에 엎드려 기절한 플로가 크롬웰의 말을 듣자 천천히 일어나 퀭한 얼굴로 말했다.

"이야...케이크...네요...이게 얼마만에 보는...단 음식인지...하하하..."

"하..하하..두...두분...꼴이 말이 아니네요..."

"그래도...다~정리 했으니 상관 없겠죠...누가 까먹지만 않았으면 더 빨리 끝났을 텐데..."

"윽...그래도 케이크 드시고 푹 쉬세요..하하하..."

플로는 케이크를 천천히 먹으면서 전쟁의 협상에 대해 맥스웰 에게 물었다.

"그럼 협상은 언제 합니까?"

"음...일단 저희가 정한 요구 조건을 전달하면 저기서 답을 보내주겠죠, 거기서 이제...서로 조율을 해야죠."

"조율이 필요한가...우리가 절대적인 갑 같아 보이는데...쩝."

"그래도, 예의라는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들이 패잔병 이라고는 해도....아직은 수가 우리보다 많아서요, 곧 루이네랑 모그들도 철수할 텐데...최대한 나쁜 감정은 만들지 말아야죠."

"그렇게 들으니 또 그렇네요...그나저나 이 케이크 정말 맛있네요? 어디서 사오신 겁니까?"

"사온건 아니고...알마라는 신수가 만들어 준거에요."

"흐음...그럼 이게 신수가 만든 케이크...라는 거네요? 뭔가 먹으면 특별해 지나...?"

"하하하, 그건 아니고...그냥 케이크에요."

"휴우...그래도 단 음식이 들어가니 정신이 좀 드네요...요 며칠간 여기 크롬웰 하고 차갑게 식은 죽과 딱딱한 빵만 먹고 일했거든요."

"크흠....죄송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플로는 케이크를 다 먹고는 자신의 입에 묻은 크림을 닦으며 맥스웰 에게 예거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그러고 보니...형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보이질 않던데..."

"아...예거 아저씨요? 그게........."

맥스웰은 슈페토에 잠식된 레쉬를 막다가 예거의 팔이 잘린 이야기를 하자, 플로는 혀를 차면서 그를 안타까워 했다.

"허어...쯔쯔...안타깝네요...그래도 레쉬를 혼자서 처치하다니...그렇게 강할 줄은 몰랐네요."

"아저씨가 이상하게 강하기는 하죠....."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야 겠습니다."

"엥? 어디로요?"

"어디긴요...원래 직장으로 돌아가야죠, 곧 정찰대를 풀어서 황제의 진영을 살펴보게 할 생각입니다."

"음, 그래 주신다면 고맙죠...그래도 조심하세요."

플로는 텐트를 나가며 손을 드는 것으로 답하며 텐트를 나갔고, 맥스웰과 친구들은 남은 케이크를 전부 먹어치우고는 함께 남은 진영을 치우기 시작했다.

"휴우....이제 다 치웠나?"

거대한 목책 기둥을 수렵단 건물의 뒷편 공터에 놓고 숨을 돌리던 맥스웰의 뒤로, 예거가 다가와 말했다.

"오랜만이군! 맥스웰."

"아저씨? 이제 괜찮으세요?"

"암! 침대에 누워만 있으려니 심심해서 말이야~잠깐 도망쳤네."

"도망이요? 누구 한테서요?"

"그야......흠...벌써 내 위치를 찾았군."

"네?"

"저기."

예거가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키자 그의 뒤에서 히비키가 달려오고 있었다.

"아, 히비키도 괜찮나 보네요..."

"하하하! 보시다시피...여전히 잡혀사는 몸이라서 말이야...재밌는거 보여줄까?"

"네? 뭔데요?"

"조용히 하고 내가 하는 말을 잘~들어보게."

그리고는 히비키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아저씨 여기서 뭐해, 병원으로 돌아가자."

"뭐하긴~담배 한대 피러 왔지~"

"담배? 아직도 있어? 내가 다 버렸는데?"

"내것만 버려서 뭐하니~여기 흡연자가 몇명인데...하나 주겠나?"

예거가 맥스웰을 보며 말하자, 맥스웰은 그에게 담배 하나를 건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단장님?"

"아저씨? 뭐...하는 거야?"

히비키가 담배를 뺏으려 하자 예거는 슬픈 척을 하며 히비키 에게 말했다.

"흑...이 아저씨가 팔이 하나 없는데도...담배 하나 못피게 하는거니? 그럼 이 아저씨는 무슨 낙으로 살까..."

"이이이....하아....알았어...그럼 하나만 피고 와야해?"

"하하하! 고마워, 우리 히비키가 역시 착하다니까? 얼른 갈게~"

"후후...그래...난 착해...그럼 난 먼저 가 있을게."

"어~그래, 금방 갈게~"

히비키가 떠나자 예거는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맥스웰을 쳐다보고 말했다.

"봤지? 팔이 하나 없는게 단점은 아닌거 같아?"

"하하....아저씨는 참...태평하시네요..."

"뭐 어때? 비관적으로 산다고 떨어진 팔이 돌아오는것도 아니고...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팔 하나만큼 가벼워 졌으니까...그만큼 빨리 움직일 수 있겠지...그치?"

"하하하....그렇...겠죠..."

그러나 예거는 담배 연기를 뱉고는 하늘로 사라지는 그 연기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사실은...팔이 없어지고 나서...많이 우울했네..."

"........."

"평생을 함께한 왼쪽 팔이....어느새 자고 일어나니까 없어져 있더라고? 다른 생각 보다는...이제 일선에 나서기에는 글렀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말도 못타고...그래서 밤새 울었네, 이렇게 무력한 적은 처음이었어..."

"아저씨......"

그러나 예거는 눈에서 흐를려는 눈물을 닦으며 뒤로 돌아 맥스웰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나 혼자서만 슬퍼해야지, 다른 사람들 까지 슬퍼할 이유는 없으니까...난 그렇게 생각해, 나이가 드니까...감성적이게 되는군...후우..."

마지막 연기를 뱉은 예거가 땅에 담배를 버리고는 자리를 떠나며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당분간은 여기서 요양이나 할 참이니...나중에라도 이 늙은 외팔이가 필요하면 찾으라고~겸사겸사 히비키도 늘 여기 있을 거니까~"

"예......나중에 한번 찾아 뵐께요."

"하하하! 고맙군...그럼 난 먼저 들어가지, 빨리 안가면 히비키가 찾아 올거거든...이번에는 검을 들고 말이야? 하하하!"

떠나는 예거의 뒷모습을 본 맥스웰은 그의 뒷모습에서 측은함과 동시에 존경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팔이 잘리고도 저렇게 태평하게......저게 노련함 인가...본인도 많이 힘들텐데...그걸 남들에게 까지 나누기는 싫은가 보군...하하하..."

하늘을 보며 하얀 김을 내뿜은 맥스웰도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하나 물고는 불을 붙이며 이 다음에 있을 일들을 생각했다.

(친구들은 어디로 갈려나...크롬과 엘리는...제국으로 돌아갈려나...크리에는 어떻게 되었을까...리옹도...카타코미로 돌아 가겠지? 카이사르도 로마로...)

담배연기를 뱉은 맥스웰은 하늘로 흩어져 가는 연기를 보며 가장 걱정되는 사람을 떠올렸다.

(카이드리히...모든걸 가진 남자가...모든걸 잃고 추락했으니...살아도 살아있지 않겠군...동북부에서 제국까지 돌아간다고 해도...이미 황위는...)

여전히 고민에 잠긴 맥스웰이 담배를 피고 있자, 오랜만에 나타난 반가운 얼굴이 그녀의 앞에서 코를 막으며 불평했다.

"거, 불좀 끄게나...어른 앞에서 연초를...쯔쯔."

"볼프? 꼴이...."

"허허허, 말이 아니지? 허허....레비아탄과 함께 밤새 피조물들을 잡느라고...고생좀 했네, 노크도 다쳤고 말이야."

"노크는 무사해요? 저번에 붉은 달이 뜨니까 안개가..."

"그 안개는 타미네가 펼친 거네, 그토록 넓게 그리고 오래 펼치다 보니 타미네도 많이 지쳤어."

"음...그럼 여긴 왜 오신 거에요?"

"내가 내땅에 오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

"아뇨...없긴...한데.....무슨 용건이 있나 물어본 거에요."

"흠...사실은 베마가 처방해 주고간 약이 떨어져서 말이야...좀 찾고 있네."

"베마요? 베마면...레오나의 집에 있을걸요?"

"레오나? 그 솔리온 말인가? 에잉....솔리온은 거북한데..."

"왜요? 급해요?"

"난 아닌데...타미네가 필사적으로 애원 하더군."

"그렇게 상태가 좋지 못한가 봐요?"

"아니? 레비아탄이 자기 약을 먹이려 하거든..."

"아하....그럼....어쩔 수 없죠, 같이 가요 제가 레오나를 붙잡아 두고 있을게요."

"허허허! 그래주면 고맙지, 가세!"

그렇게 볼프와 맥스웰은 베마가 머무는 레오나의 가게로 향했지만 왜인지 가게의 불은 꺼져 있었다.

"뭐야, 장사 안하나?"

"아무렴 어떤가, 우리는 베마를 찾으러 왔지 보석을 사러 온게 아니니까."

"흠...그건 그렇네요, 저기로 들어가면 있을 거에요."

그러나 가게 뒷편에 연결된 레오나의 집으로 들어가도 그곳은 여전히 어두웠다.

"뭐야...어디 갔나? 베마!!"

"베마!! 안에 있나?!!"

맥스웰과 볼프가 베마를 부르자 복도의 가장 끝에 있는 방에서 무언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지? 강도? 도둑인가?"

"어떤 멍청한 놈이...영물이 지키는 집에 강도질을...나도 얼굴이 궁금하구만?"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한번 더 들리더니 복도의 끝에서 아래쪽만 가린 남자의 모습을 한 베마가 땀에 젖은 몸으로 나왔다.

"어? 두...둘...여긴...어쩐 일로...하하하...이러게 갑자기..."

"베마? 베마 맞아요?"

"흥, 그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구만? 이번에는 남자로 살려고 그러나?"

"아니 뭐....나쁘지는 않은데...크흠....! 그래서, 왜 왔어?"

"자네가 여기 올때 타미네 에게 처방한 약, 그게 다 떨어졌네."

"흠...타미네의 상태에 맞게 처방해 주고 왔는데...무슨 문제가 있어?"

"사실은 레비아탄이 잠결에 남은 약을 다 먹어버렸네, 그리고 사과한다고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약을 먹이려 하고 있고."

"아하....그래서 타미네가 영감탱이를 보낸 거야?"

"음, 그렇네...약 있나?"

"있죠...있죠, 잠시만요...방에 있어요."

"방?"

"하하하..네에...방...에요."

베마가 방으로 향하려 하자, 맥스웰이 그녀를 불러세우며 레오나에 대해 물었다.

"그럼 레오나 아주머니는요? 어디 있어요?"

"레...레오나...? 하하하....같이 있지...?"

"흠...볼프? 아무래도 저희가 한창일때 찾아온거 같은데요?"

"에잉...쯧, 그냥 빨리 약이나 주게...별로 알고싶지 않으니까."

"그..금방 가져올게!"

잠시 후, 베마가 바지를 입고 나와서는 볼프에게 약병을 두어개 주며 말했다.

"이걸 먹이면 나을거야, 여분도 챙겨 놨으니까 걱정말고."

"음, 고맙네...그럼..."

"아! 맥스웰...나탈리 한테는 비밀로 해줘...알겠지?"

"네....뭐....근데 소용 없을걸요?"

"응? 왜?"

베마의 물음에 맥스웰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복도의 끝을 가리키자, 뒤를 돌아본 베마의 눈에는 복도 끝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호박색의 눈동자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하하하...안...녕...나탈리..?"

그녀의 인사에 나탈리는 천천히 걸어나와 베마를 놀리기 시작했다.

"이젠 남자로 즐기는 거야? 뭔....아빠라고 부르면 되나?"

"하하하...그게...레오나도 좋아 하잖아~그럼 된거 아닐...까...?"

"하아...그래~엄마가 좋아하면 상관 없겠지...."

"뭐...뭐! 뭐 어때? 난 레오나는 내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 없다고 하던걸? 그래도..."

"그래도?"

"남자의 나를 더 좋아하는거 같지만~하하하!"

그러자 나탈리는 루나의 도끼를 들고 눈을 번뜩이며 베마에게 달려들려 했고, 맥스웰은 필사적으로 나탈리를 막으며 베마에게 소리쳤다.

"베마!!!"

"이...이이...죽여버릴거야....!"

"하하하! 아~루나는 한결같아서 좋다니까...오랜만에 그 얼굴이 보고 싶었어...미안해."

겨우 진정한 나탈리가 소매를 털며 베마에게 루나에 대해 물었다.

"그럼 루나도 저처럼 행동했어요?"

"음...너보다 더했지...심심하면 음담패설에...희롱은 숨쉬듯이 하고...프라인드랑 자기 부하가 누군가랑 잠자리를 가질려 하면 아까 그 표정으로 달려들려 했지."

"하하...난 대체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그 표정이라도 반가워...음."

"뭐, 종종 볼 수 있을걸요? 지금처럼 하면...."

"하하하! 별로 보고 싶지는 않네, 그럼....난 너희 엄마가 외로워 하실거 같아서 말이야~먼저 갈게~"

그러자 다시 나탈리는 도끼를 들고 달려들려 했고, 맥스웰은 그녀의 두 팔을 잡으며 밖으로 끌어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저..저저...저 사슴...언젠가는 벽난로에 걸어버리겠어..."

뒤따라 나온 볼프는 베마가 건낸 약병을 품에 안고 나와서는 그녀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난 먼저 가보겠네, 타미네가 스스로 혀를 깨물기 전에 말이야."

"네, 안녕히 가세요..나중에 또 봐요."

"음...극야가 다가올 때 즈음...다시 오겠네, 그동안 몸조리 잘 하게나."

"네, 볼프도 조심하세요."

"......고맙군, 그럼..."

볼프가 안개로 변해 사라지자 맥스웰 에게 팔을 잡힌 나탈리가 이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영감탱이 왜저래...뭔가 무거워 보이는데?"

"그러게...벽을 쌓고 있다고 해야하나...무슨일 있나?"

"몰라~이거나 놔줘~우리도 돌아가자."

맥스웰이 나탈리의 팔을 풀자, 나탈리는 기지개를 피며 불평했다.

"으....그그극...! 에휴....오랜만에 엄마 집에서 자나 했더니...저 사슴놈이 밤새 그냥....엄마가 죽을거 같다고 하는걸 몇번이나 들은거야..."

"하하하! 그래...가서 좀 쉬어..."

"으으으! 그래...좀 가서 쉬어야 겠어...넌?"

"나? 난...산책이나 좀 하고 들어갈게."

"그래 그럼.....하~암...영감님들 쫓아내고 좀 자야겠어...먼저 간다~"

"그래~먼저 들어가."

나탈리가 손을 흔들며 수렵단의 건물로 들어가자 맥스웰은 제법 차가워진 공기를 맛보며 천천히 카호트니의 시내를 걷기 시작했다.

"이 거리......내가 처음 왔을 때....걸었는데..."

시청을 지나 시장을 가로질러 홀린듯, 익숙한 가게에 들른다.

"세르켄! 이제 돌아오신 거에요?"

"음? 오오...자네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우리가 이겼다며?"

"하하하, 그렇긴 하죠...옥사나는 있어요?"

"음, 안에 있네 전쟁이라서 순찰 못간다고 얼마나 징징대던지...자네가 좀 놀아줘! 사르한도 같이 있으니까!"

"그럴까요? 오랜만에 실례좀 할게요."

"허허허! 그래 그래....마음껏 실례 하라고...자네는 내 딸을 구해줬지 않은가?"

"그게 언제쩍 일인데...암튼 실례 할게요."

"어~그래..."

안으로 들어가자 알렉샤가 저녁을 준비하다가 들어온 그녀를 보고는 반겨주며 말했다.

"어머! 단장님....오랜만 이네요..."

"안녕하세요, 알렉샤....건강해 보여서 기쁘네요."

그러자 알렉샤는 품속에서 맥스웰이 가져다준 브로치를 꺼내어 보며주며 기쁜듯 말했다.

"이 브로치...그이에게 보여주니까, 옛날 생각 난다고 즐거워 했었어요...얼마나 기뻤는지...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하하, 다행이네요...처칠도 분명 기뻐할겁니다."

"아 참! 혹시...서부로 가는 분이 있을까요? 일행 중에?"

"음...있긴 할걸요? 왜요?"

그녀의 대답에 알렉샤는 품속에서 편지 하나를 꺼내어 맥스웰 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제가 처칠 에게 그동안 하고싶은 말을 쓴 편지에요, 꼭좀 부탁드릴게요."

"걱정 마세요, 제가 전해드릴 테니까요."

"호호호...감사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오셨나요?"

"네, 오랜만에 이야기 해주러 왔죠."

"그런가요...그러면 오늘 식사라도 하고 가시는건 안될까요?"

"오, 정말요? 그래도 되나요?"

"물론이죠...단장님은 저희 도시를 구해준 영웅 이니까요."

"하하하...그정도는...다 같이 한거죠...그럼 저는 아이들을 만나러 내려가 볼게요."

지하로 내려간 맥스웰은 옥사나의 방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

"안녕? 오랜만이네? 옥사나."

"단장님!!"

옥사나는 문을 열고 나오다 맥스웰을 만나 기쁜 마음에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그 소리를 들은 사르한도 방에서 튀어나와 맥스웰을 반겼다.

"뭐?! 단장님?!!"

"하하하! 사르한도 잘 지냈니?"

"네!!"

"다행이네~건강해 보여서..."

옥사나는 오랜만에 만난 그녀를 보며 반가운듯 물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에요? 네?"

"오랜만에 너희들 에게 이야기 해주러 왔지~누나가 어~엄청난 일들을 겪고 왔으니 기대하렴."

"야호!"

"나...나도 들을래요!!"

"하하하, 그래 그래....옥사나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 해줄게, 오늘 저녁도 먹고 갈거니까...천천히 이야기 해보자."

"네!"

"야호!!"

옥사나의 방으로 들어간 맥스웰은 사르한을 무릎위에 앉히고는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볼프노크 이야기 부터, 고향에서 황제의 구혼을 받은 이야기...볼프노크의 추종자 였던 네르베와 그의 형에 얽힌 이야기와, 새로 사귄 신수 친구들...그리고 산적때를 섬멸한 이야기와, 동쪽 숲에 나타난 괴물...백야동안 휴가를 가서는 그곳에서 있었던 일과, 새로 사귄 레비아탄 이야기...그리고 대공의 자리에 오른 이야기를 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그때 공식적으로 대공의 자리에 올랐어."

"우와...대공이면 얼마나 높은 거에요?"

사르한의 물음에 맥스웰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음...내가 북부 수렵단장이고...대공의 지위 이니까...대충 북부 전체가 내 땅인 셈이지."

"와...엄청나네요? 그럼 지금도 왕이에요?"

"아니? 이제는...이제는 아니야...그만 뒀어."

"그게 가능해요? 어떻게요?"

"하하....말하자면 복잡한데..."

대답하기 곤란해 하는 맥스웰을 눈치챈 옥사나가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럼 나탈리 누나는 뭐 했어요?"

"나탈리? 나탈리는......"

"단장님이랑 나탈리 누나가 사귄다고 하던데...맞아요?"

"응, 맞아....옛날이면 숨겼을 텐데...이제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와....단장님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하하하! 그렇긴 하지, 아직 어린애 라니까?"

즐겁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옥사나의 방문이 두드려 지면서 알렉샤가 그녀를 불렀다.

"단장님? 식사 준비가 끝났는데...드시러 오시지요."

"아! 알겠습니다! 가자 얘들아."

"힝...전 이야기 더 듣고 싶은데..."

"그럼...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해줄까? 부모님도 함께 들으면 더 재밌을거 같은데?"

"오! 저는 좋아요! 사르한 너는?"

"나도! 엄마 아빠도 분명히 좋아하실 거에요!"

"하하하,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자."

맥스웰은 양 손에 각각 사르한과 옥사나의 손을 잡고 위로 올라가 자리에 앉은 다음 세르켄과 알렉샤가 자리에 앉자 즐겁게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브레탄 섬에서 부터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그녀의 이야기에 옥사나와 사르한은 영웅의 무용담을 엮은 연극을 보는듯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고, 세르켄과 알렉샤를 브레탄 섬의 이야기와 새뮤얼 가문의 이야기가 나오자, 서로 손을 포개어 잡으며 추억에 잠겼다.

"그때 기억 나나? 처칠이 날 처음 봤을 때?"

"기억나고 말고요...그 경멸하는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죠."

"하하하, 그래 그래...그 표정...잊을 수 없었지..크크큭..."

몇시간이나 이야기를 이어서 하던 맥스웰은 식사를 마치고 대장간을 나가며 테이미르 가족의 배웅을 받았다.

"잘가게! 나중에 또 들르고!"

"안녕히 가세요 단장님...다음에 생각나면 또 오세요."

"네, 고마워요 세르켄...나중에 무기 손질하러 한번 들를게요."

"단장님 안녕히 가세요!"

"하하, 그래...옥사나도 이제 곧 정찰을 다시 나갈 수 있을거야."

"야호!"

"사르한도 잘 지내야 한다?"

"네! 걱정 마세요!"

"그래 그래...잘 지내렴 저는 가볼게요 세르켄...알렉샤."

맥스웰은 늦은 밤에 대장간을 나와 거리를 걸으며 기쁜 마음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가 한 공원에 발을 들였다.

"공원이라...여기서 나탈리 에게..."

맥스웰은 나탈리 에게 고백을 받은 공원의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 그때를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첫만남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하하...처음 만난 날에...부단장이 단장의 멱살을 잡고..."

추억에 잠시 잠긴 맥스웰이 몇분간 벤치에 앉으며 주위를 둘러보다 익숙한 얼굴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음? 저건......"

그 얼굴을 조용히 따라가자, 그녀는 공원의 출구 쪽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그곳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여기서 뭐해? 요하내?"

"단장님? 여긴 어떻게....."

맥스웰은 요하내 에게 다가가 그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여긴...여긴....저희 부모님이 저를 두고 가신 자리에요...그날도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왔다가...부모님이 잠시 다녀 온다고 하고는..."

저런......그래서......"

"오지 않으실 거란 걸 알고는 있지만...그래도 미련이 남네요...왜 저를 버리고 가신 걸까요..."

"괜찮아...그래도 이렇게 의젓하게 자랐잖아?"

"네......단장님은 여긴 어쩐 일이세요?"

"나? 난....저기 구석에 있는 벤치에서....나탈리 한테 고백을 받았어..."

"그 언니가요? 단장님 한테요?"

"너도 믿기지 않지? 나도 그랬어...다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어느새 나도 나탈리를 사랑하게 되었나봐..."

"그래도 다행이네요...두분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서요...저는 사랑할 가족도....이름도 없는데......"

시무룩해 하며 울먹이는 요하내를 보자 맥스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요하내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걱정 마, 곧...그래 곧....네 가문이 일으킨 일을 지워버릴 테니까..."

"네? 어떻게요...?"

"그건...비밀인데, 너무 걱정은 하지마...그러니 이제부터 어깨 쭉 펴고 살아 알겠지? 밝게! 힘차게! 응? 나탈리 처럼! 알겠어?"

"하하하...단장님은 정말이지...네...알겠어요..."

"그러고 보니 드미트리는 요즘 뭐하고 지내?"

"드미요? 요새....음....이거 말 해도 되나...."

"왜?"

"드미가 아카데미에 들어가겠다고....수련을 하고 있거든요, 단장님 께는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저도 너무 걱정이 되서요..."

그러자 맥스웰은 머리가 아픈듯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어이고...내가 그렇게나 가지 말라고 했는데...휴우..."

"어쩌죠? 이제 말린다고...해도 듣지 않을거 같은데..."

"내가 말려 봐야지, 어디 있는데?"

"정찰단 초소에 가면 수련장이 있어요, 아마 거기에 있을 거에요...밤에 아무도 없어서 수련하기 좋다고 했거든요."

"흠...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고마워 요하내."

"뭘요....저는 좀 더 있다가 갈게요."

"그래....앞으로는 알지? 너무 기죽지 말고."

"네, 힘차게! 밝게! 헤헤...알겠어요, 힘내 볼게요..."

"그래, 착하네...잘 지내, 다음에 또 보자."

"네...단장님도 건강하세요."

맥스웰이 떠나자 요하내는 부모님이 사라진 자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면서 중얼거렸다.

"엄마...아빠...흐흑...두분도 그 말을 들으셨다면...흑흑..."

맥스웰은 수렵단의 숙소로 향해 그곳에서 쉬고 있던 자신의 친구들을 모두 불렀다.

"다들!! 집합!"

그녀의 말에 쉬고 있던 크롬웰과 엘리자, 리옹과 나탈리가 나와서 물었다.

"뭐야, 무슨일 있어 맥스?"

"하~암...어우...피곤해...무슨일 있어 맥스웰?"

"뭐야 자기? 무슨 일이야?"

"머꼬!"

소란을 듣고 바이저와 로버츠도 나와 상황을 물었다.

"무슨 일인가?"

"큰일인가?"

"음, 일단 모두 따라와 보세요, 너희는 갑옷을 입고 무기도 챙겨서 따라와 줘."

그들은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맥스웰을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여긴...병원? 맥스웰?"

"잠깐만 기다려 줘."

크롬웰의 의문에 맥스웰은 병원으로 잠시 들어가더니 잠시후, 무장과 복장을 갖춘 예거와 함께 뛰어왔다.

"하하하! 그런 부탁이라면 들어 줘야지!"

"다들 빨리 뛰어! 히비키가 곧 달려올거야!!"

"어? 어..."

뒤따라 오는 히비키를 피해, 맥스웰을 따라간 그들은 정찰단의 초소로 들어가 드미트리의 앞에 멈춰 섰다.

"허억...허억...허억...여..여긴가?"

"네...후우...."

정찰단의 초소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 드미트리는 늦은 밤에 들이닥친 그들을 보고는 어리둥절 하며 맥스웰 에게 물었다.

"어...단장님?"

"후우...안녕? 드미트리? 오랜만이네?"

"단장님?"

맥스웰은 그녀의 물음에 다시 일어서서는 친구들을 향해 팔을 벌리며 물었다.

"어떤 단장님?"

"네?"

"여기, 네 앞에 서있는 모두....아카데미를 졸업한 사람들이야, 아...저기도 하나 오네."

"네? 어디....히익...!"

드미트리는 뒤에서 섬뜩한 표정으로 따라온 히비키를 보고는 겁에 질려 주저 앉았다.

"에잉...이 아이가 아카데미에 들어갈려는 아이 인가?"

예거의 물음에 맥스웰은 고개를 끄덕였고, 예거는 자신의 뒤에 있는 로버츠와 바이저, 크롬웰과 엘리자, 리옹과 히비키...그리고 맥스웰과 나탈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잘 보렴, 저기...나탈리는 빼고, 모두가 아카데미를 졸업한 단장 부단장 들이야."

"저...정말요...우와...."

"흐음...이거 역효과 같은데..."

예거가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맥스웰을 쳐다보자 맥스웰은 숨을 고르며 드미트리 에게 다가가 한가지를 제안했다.

"여기서 한명이라도 네가 이긴다면...내가 다른말 하지 않고, 아카데미에 너를 추천해 줄게."

그녀의 말을 들은 바이저가 혀를 차면서 그녀를 만류했다.

"쯔쯔...아서라 꼬마야...거긴 진짜로 사람이 갈 곳이 아니야...지금이라도 포기하려무나.."

"싫어요!"

"흠...그러냐? 그럼 이 늙은이를 한번 이겨 보거라."

바이저가 드미트리의 앞에 서자 로버츠는 흥미로운듯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호오...오랜만에 보는 건가?"

"음? 아버지, 뭘 본다는 겁니까?"

"하하하! 그냥 보고만 있게, 바이저가 저래 보여도 싸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

"허어...도저히 실감이 나지..."

크롬웰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드미트리가 휘두른 목검이 바이저의 발차기에 가볍게 부숴지며 말했다.

"어허...동작이 너무 크다."

"이이이...!"

"나같은 은퇴한 늙은이도 못이겨서야.....저기 현역인 아이들은 어떻게 이길려고 그러나? 특히...."

바이저는 맥스웰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아이는 괴물이야~널 반으로 접어버릴걸?"

"영감님!"

"못 접는다고는 안하네?"

"크흠....아니 그건...체격 차가..."

그리고는 드미트리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아이야...아직도 가고 싶은 거니?"

그러나 드미트리는 그저 손을 부들거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흠....대답할때 까지 이러고 있도록 하지."

그러다 갑작스럽게 날아온 드미트리의 주먹에 얼굴을 맞은 바이저는 뒤로 넘어지며 얼굴을 감쌌다.

"아이고! 내 얼굴!!"

"이이...! 이..이러면 제가 이긴 거죠? 전 아직 졌다고 안했어요!!!"

얼굴을 쓰다듬으며 다시 일어난 바이저는 드미트리의 앞에 서서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드미트리는 자신을 해코지 할까봐 눈을 질끈 감았지만, 바이저는 호탕하게 웃으며 드미트리를 칭찬했다.

"하하하하!!! 그래!! 바로 그거다! 음! 내가 졌네, 하하하!! 재밌는 아이를 주웠구만? 맥스웰?"

"어..어어..그러면..."

"그래, 아이야...네가 이겼다. 가서 단장님게 졸라야지?"

"네? 아니...하아...."

드미트리는 바이저의 말대로 맥스웰의 앞에 쭈뼛쭈뼛 다가가서는 말했다.

"아...안될...까요...?"

그녀의 말에 맥스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알았어......그럼...여기서 일이 끝나면...나랑...같이 수도로 가자..."

"저..정말요?"

"그래...하지만! 네가 아카데미로 들어가고서 부터는 나도 못 지켜줘, 알겠지? 진짜 한순간에 죽을수도 있어...저기 물어보라니까?"

맥스웰이 제발 말려달라는 의미로 선배들을 쳐다보자 그들은 그녀의 말을 거들며 도왔다.

"나랑 바이저 기수는...졸업생이 단 3명 이었네, 입학생은 3천명 이었고."

"난 천명 인데...졸업생은 나 혼자야, 심지어 지금은 팔도 한쪽이 없지."

맥스웰은 다시 드미트리를 보자 그럼에도 그녀는 결연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상관 없어요!"

"하아...그래...알았다...."

"그럼 저를...."

"그래, 돌아가는 날에...같이 가자...그래도 부모님께..."

"저 부모님 없어요, 요하내 언니랑 같이 살아요..."

"어? 어..어어...미안해..."

그러자 뒤에서 나탈리와 히비키, 엘리자가 그녀의 흉을 봤다.

"와...너무해, 실망이야 자기."

"실망이야, 어떻게 아픈 부분을 건드려?"

"크롬! 빨리 맥스좀 혼내봐!"

"아니....난 몰랐지...미..미안..."

"아뇨...언니도 허락해 줄거에요, 제 부모님은......사냥꾼 이셨는데, 극야때 돌아가셨거든요..."

"아..그래서..."

"네...수렵단에 들어가서 여기로 오고 싶어요...그래서 도시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요! 제가요!!"

그 말을 들은 로버츠가 맥스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쯤 하면, 그냥 허락해 주게....마음만은 딱한 아이구만."

"알았어요....그럼 돌아가는 날에 여기로 다시 올게, 알겠지?"

"아아....네!!! 감사합니다!!!"

맥스웰과 그 친구들이 드미트리를 둘러싸고 격려해주는 동안 로버츠는 자신의 코를 문지르고 있는 바이저 에게 가 넌지시 말했다.

"하하하, 아직도 아픈가?"

"끄응...저 아이가 주먹이 맵긴 하군...어쩌면 정말로 졸업 할지도 모르겠어..."

"허허! 그러면 다행이지~수렵단 단장은 항상 도시의 안전으 최우선으로 생각 해야지...저 아이의 마음가짐 이라면 충분히 좋은 단장이 될걸세."

"하지만 단장이 될려면 마음가짐 만으로는..."

"맞네, 그래서 내가 힘을 좀...써볼려 하는거지."

"힘?"

바이저의 물음에 로버츠는 드미트리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이야...수도로 이 할아버지랑 함께 갈까?"

"아버지? 그 나이에 또 자식을 들일 생각이십니까?"

"흠흠...! 그게 아니라...후대를 양성하려는 거지...다른 뜻은 없어, 맥스웰은 들었지?"

"......네, 영감님이 가르치신다면...저도 안심이긴 하네요."

"그래 그래...나이가 지금 몇살 이라고?"

"열...열 넷..이요..."

"그래....그럼 아직 나이는 조금 남았군...그래, 각오는 되었니?"

"네!!"

"허허허! 대답은 잘 하는구나, 그럼 돌아갈 때, 이 할아버지랑 가자꾸나...힘든 시간이 기다릴 게야."

"상관 없습니다!"

"하하하하!! 마음에 들어...그래, 그럼 난 먼저 가보겠네...나이가 드니 밤공기가 영~몸에 나쁘게 느껴지는 구만? 가세."

"어? 어어...알았네, 우리는 먼저 들어가 보겠네."

바이저와 로버츠가 떠나자, 히비키도 예거의 소매를 당기며 말했다.

"우리도 가자, 나 피곤해."

"음, 그래...담배 하나만 펴도 되니?"

"하아....하나만 펴?"

"하하하...알겠다. 하나만 피게 노력해 볼게."

히비키와 예거도 떠나자, 나탈리도 친구들과 떠날려 하면서 맥스웰 에게 말했다.

"우리도 가자...나 피곤해....크롬은 자다 나왔단 말이야..."

"어? 어어...금방 갈게, 드미?"

"네!"

"그래...열심히 해야한다? 어쩔수 없으니 나도 응원해 줄게."

"감사합니다!"

"그래...잘 해보자."

"네!!!"

맥스웰도 떠나자 홀로 남은 드미트리는 부러진 목검을 보고는 기쁜 웃음을 지으며 요하내가 기다리는 공원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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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7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8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7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5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7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1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1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5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5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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