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무적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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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운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6.2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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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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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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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03

DUMMY

‘잠시만··· 안에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슬레이트로 돌진하던 태하는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동시에 엑셀을 꾹 누르고 있던 발이 브레이크로 향했다.

그러자 전차의 속도가 서서히 느려졌는데, 일반 승용차에 비해 제동 시간이 더 긴 듯 보였다.


“어··· 어! 박는다!”


태하는 직감적으로 전차가 슬레이트를 박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콰즈즉- 쨍그랑!

브레이크를 밟은 탓에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슬레이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그 탓에 굳게 닫혀있던 슬레이트 아래로 사람 하나가 기어들어갈 만큼의 틈이 생겼다.

그곳으로 유리 파면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는데, 전차가 박으며 뒤편의 유리벽을 깨버린 탓이었다.


“어··· 씹!”


놀란 태하는 급히 해치 뚜껑을 열고 상체만 빼꼼 밖으로 들이밀었다.

내부에서는 달리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유리 파편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저 혹시 안에 계세요!?”

“···”


목청을 높여 물었지만 달리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윽고 태하가 말을 이었다.


“그럼 밀고 들어갑니다!”


태하는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간 더 기다렸다.

혹여나 안에서 대답이 늦는 걸 수도 있으니 말이다.


“···”


몇 분을 기다려도 돌아오는 답이 없다.

태하는 다시 해치 뚜껑을 닫고 엑셀을 밟았다.


부우웅-! 콰즈즉-!

전차가 들썩이고, 슬레이트는 안으로 말려들어갔다.

태하는 적당히 전차를 편의점 안으로 밀어 넣고는 해치를 열었다.


‘사람은 없고···’


어두컴컴한 편의점 내부에는 바깥에서 들어온 희미한 빛이 전부였다.

가장 먼저 태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와, 씨! 여기 완전 새삥이네.”


진열대에는 제법 빼곡하게 상품이 들어차있고,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태하가 새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전에 침입자가 없음을 의미했다.

다행히 전차가 들이박은 부분은 테이블이 있는 자리라 진열대에 상품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두근두근-

내부를 살핀 태하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어찌나 흥분감이 올라오는지 얼굴이 다 화끈해질 지경이었다.


전차에서 내린 태하는 슬레이트 틈으로 혹여나 몬스터가 이리로 오는지 확인하고는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일단 물부터.”


허기도 허기지만, 목이 너무 말랐다.

입안은 물론이고 식도까지 전부 말라 따끔거릴 정도였다.


“와아··· 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냉장고 앞에 서자, 태하는 연신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태하는 탄성을 내뱉는 와중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냉장고 문을 열어 물 한 병을 따서 입으로 가져다 댔다.


꿀꺽- 꿀꺽-

한 모금, 한 모금 목구멍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몸 안으로 수분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

마치 바싹 마른 스펀지 위로 물을 떨어트리는 듯했다.


푸하-!

태하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로 500m 생수 한 병을 원 샷 했다.

전기가 나갔지만, 기온이 쌀쌀한 탓에 물 또한 꽤나 시원했다.


“후우··· 살겠다.”


물 한 병이 이렇게 소중한 줄 세상이 망하고 나서야 알았다.

허기도 허기지만, 이 갈증이 사람을 미치게 했으니 말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물과 음식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물을 택할 것이다.

너무 굶으면 오히려 식욕은 감퇴하는 반면, 갈증은 더 심해지니까.


‘남은 물은 천천히 마시고···’


아직 갈증이 남아있지만, 태하는 천천히 목을 축이기로 했다.

갑자기 수분을 다량 섭취하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을 언젠가 티브이에서 본 적이 있던 탓이었다.


내용이 가물가물한 탓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일단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망한 세계에서는 모든 걸 신중히 하는 편이 좋으니 말이다.


‘다음은···’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전차 밖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최대한 빨리 필요한 물건을 챙겨 전차 안으로 몸을 숨기는 편이 좋을 것이다.


태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시야를 넓혀 주변을 살폈다.


‘봉투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는 머릿속에 본능적으로 떠올랐다. 오피스텔 방 안에 갇혀있을 무렵,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이다. 상정했던 것과 상황은 좀 다르지만.


태하는 카운터로 가서 봉투 뭉텅이를 집어 들었다.

이윽고 통조림과 건조식품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일단 옮겨 놓자.’


순식간에 봉투 두 개에 가득 식량이 담겼다.

태하는 재빨리 전차 안으로 식량 봉투를 넣었다.

그런데.


“하··· 공간이 너무 좁아.”


이래서는 얼마 챙기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한탄을 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태하는 멈추지 않고 바로 다음 행동을 이어갔다.


‘물 먼저.’


태하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1.5L 물 6개 묶음이 있는 곳이었다.

양손으로 두 묶음을 집어 들고 이번에도 전차 안으로 넣었다.


‘이제 공간이 거의 없어.’


순간 전차 내부가 아닌 외부에 봉투를 묶어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전차를 뺄 때 봉투가 슬레이트에 걸려 떨어져 나갈 것이다.

그리고 외부로 차체를 빼두고 봉투를 달기에는···


‘조심, 또 조심.’


그런 짓거리를 하다가 불쑥 몬스터가 튀어나오면 전부 내 책임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최대한 안전하게 행동하자.

전차가 있으니, 나중에 식량을 또 챙기면 되니까.


태하는 마지막으로 카운터로 향했다.

라이터 몇 개와 담배를 최대한 쓸어 담았고 액상형 감기약과 진통제, 소화제, 그리고 연고와 반창고를 종류별로 챙겼다.

그러고 나니 또다시 봉투 두 개가 가득 찼다.


태하는 재빨리 봉투를 들고 전차 내부로 몸을 밀어 넣었다.


“아오! 좁아 죽겠네.”


꾸역꾸역 몸을 밀어 넣어 겨우 해치를 닫았다.

운전석에는 봉투에서 흘러나온 통조림이 널브러져 있어 그대로 깔고 앉은 참이고, 착석을 하니 봉투 속 물건이 와르르 몸 위로 쏟아졌다.


태하는 물건에 깔린 팔을 어기적 들어 올리고는 겨우 핸들을 잡았다.

이윽고 방향을 틀어 엑셀을 밟았다.


부우웅-! 윽-!


엑셀을 밟는 다리가 미세하게 움직이니, 물건이 또 한차례 떨어졌다.

이제는 물건 더미에 파묻힌 꼴이 되었다.


‘이거 공간부터 늘려야겠어.’


이 상태로 먹고 자고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아마 하룻밤만 지나도 온몸이 쑤실 터였다.

원래라면 포인트를 벌어 무기를 먼저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이래서야 계획을 틀 수밖에 없다.


‘총알은 41발 남았지.’


기관총을 구매하고 초기에 주어지는 탄은 이제 41발 남았다.

총알은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내부 공간부터 늘리기로 한 이상 최대한 탄을 아끼면서 몬스터를 처치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만일에 대비해 10발 정도는 남겨둘 생각이다.


부우웅-!


‘가보자. 몬스터 잡으러.’


상황을 정리한 태하는 엑셀을 힘차게 밟았다.


전차가 나아가는 속도가 전보다 느려진 것 같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


몇 년 전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 몬스터가 지닌 오감은 인간의 평균치의 약 12-18%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 몬스터에는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몬스터, 구울의 모습을 하고 있고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존재다.

이성은 없고 본능적으로 인간을 해하는 녀석들이다.


다음으로는 ‘좀비’인데, 구울에게 물린 인간이 몬스터화 된 존재들이다.

구울과 다른 점이라면, 이들은 생전에 자주 하던 행동을 반복하거나 종종 이성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가령 유리가 약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그 부분을 노린다든지.


탕-!

총성이 울렸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차량들, 곳곳에서 피어나는 연기와 터져 나오는 물줄기들.

그 사이에서 공포에 질린 채로 차 안에 갇혀있던 중년의 여성은 놀란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이윽고 차 문 유리를 벽돌로 내려치려던 좀비는 머리를 관통당해 쓰러졌고, 태하의 앞으로 작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5]


“후우··· 하마터면 늦을 뻔했네.”


한 번에 머리를 맞춰서 다행이지 자칫하면 늦을 뻔했다.

저 앞의 차량은 도로 위의 구조물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으로 보였는데, 적어도 차에서 내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듯 보였다.

아마도 차 문의 유리창이 깨졌다면, 속절없이 좀비에게 당했을 터였다.


‘군인이다!’


좀비가 쓰러진 걸 확인한 중년의 여성은 주변을 살폈다.

전방에는 우람한 자태의 전차가 이리로 향하고 있었고, 그녀는 한줄기 빛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 되었다.


“살려주세요!”


중년의 여성은 창밖으로 손을 휘저으며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의 눈에는 진회색의 전차가 구호에 나선 군인으로 비친 탓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에도 전차는 차량의 옆을 지나쳤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여성이 탑승한 차량을 지나치는데, 태하는 일말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매정하다고? 세상이 어떻게 망했는지 듣게 된다면 그런 말은 쏙 들어갈 거다.


소위 ‘몬스터’라고 불리는 구울과 좀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은 저들에 의해서 멸망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인간들의 ‘기행’이 원인이 되었다.


5년 전 어느 날, 70억 인구의 눈앞에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개발자 ‘X’입니다.]


[부득이하게 세계선 no.76391의 장르를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모두들 잘 적응하실 거라 믿고 장르 전환을 실행하겠습니다.]


[모쪼록 잘 헤쳐나가시기를 :)]


메시지가 떠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에는 구울이 출몰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좀비가 된 이들이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갑작스러운 재해에 사람들은 세상이 망할 거라 예측했지만, 세상은 꽤나 평화롭게 유지되어왔다.

구울에게 물린 인간은 좀비가 되었지만, 좀비에게 물린 인간은 좀비가 되지 않았던 탓이었다.

다시 말해 몬스터의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고 늘 일정선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구울의 출몰과 함께 생겨난 ‘각성자’와 무르익은 몬스터 대응 체계가 더해져 나중에 가서는 좀비가 되는 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각성에는 ‘스킬 형’과 지금 자신과 같은 ‘오브젝트 형’이 있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 일단 넘어가자.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세상은 큰 문제 없이, 아니 멸망하지 않고 유지되어왔다.

세상이 이렇게 된 화근은 어떤 ‘각성자’의 인터뷰였다.


그 각성자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 각성의 비밀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처음 전 세계인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지고의 존재는 자신을 ‘개발자’라고 칭했죠. 이를 토대로 보았을 때 ‘각성’은 그가 심어놓은 하나의 ‘이스터에그’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개개인에게 부여된 고유의 ‘이스터에그’요. 제가 각성한 계기는 우연치 않게 ‘벌레’를 삼키고 난 이후였습니다. 이를 파헤쳐 보니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에 ‘이스터에그’가 심어져 다 있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트라우마에 관련된 행동을 해보세요. 스스로 가장 기피하고, 하지 않을 법한 행동을요. 그것이 각성의 트리거입니다.


처음 그 인터뷰가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또 하나의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각성의 조건에는 패턴이 없었는데, 저렇게 각성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이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

그렇게 여느 때와 같이 뜬구름 잡는 소리라 하며 묻히는 줄 알았는데···


이게 진짜였다.


하나, 둘 트라우마에 관련된 ‘기행’을 시도하다가 각성에 성공했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로부터 딱 한 달 만에 세상이 망했다.


‘이스터에그’를 발견하겠노라 인간들이 가장 많이 한 행동은 ‘살인’이었다.

어떤 이는 건물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투신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인구의 1할은 기행을 하는 이들이라도 봐도 무방했는데, 그때 알았다. 단 10프로의 사람들이 행하는 기행에 세상이 망할 수 있구나를.


그렇게 망한 세상이다. 인간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미 ‘이스터에그’를 발견한 각성자라면 몰라도 비각성자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상대로 어떤 ‘기행’을 할지 모르니 말이다.


‘일단 나부터 잘 먹고 잘 살아야지.’


인간의 ‘기행’을 제하고 생각해도 지금은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여유가 없다.

적어도 의식주가 온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말이다.


타당-!


[+5]


[+5]


“후우··· 다 모았다.”


방금 전 몬스터 두 마리를 잡는 것으로 100포인트를 달성했다.

물건에 묻힌 채로 몇 시간을 운전하고 사냥했더니 벌써부터 삭신이 쑤신다.


“즉시 구매.”


태하는 곧바로 상점을 열어 ‘공간 확장’을 구매했다.


그러자.


우웅-

전차의 내부로 빛이 깃들었다.

이윽고 와르르 물건이 넓어진 공간으로 쏟아져 내렸다.


태하는 물건이 쏟아진 뒤편으로 시선을 두었다.


“오! 반 평 정도는 되겠는데?”


뒤편에는 사람 하나 정도 누울 크기의 공간이 생겨났다.

태하는 그곳으로 운전석의 물건을 모조리 밀어 넣고는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공간 한 편에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되자, 태하는 남은 공간에 몸을 뉘었다.

아직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다리가 운전석으로 삐져나왔지만, 상관없다.

지금 태하는 극도의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무적 전차 만만세다. 진짜···”


태하는 그렇게 혼잣말을 흘리고는 저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들었다.

몸이 지쳤던 것도 있었고, 몬스터를 사냥하며 통조림 몇 개를 까먹은 탓에 식곤증이 몰려오는 걸 수도 있었다.


쿵-! 쿵-!

태하가 잠든 전차의 밖으로는 몬스터 두 마리가 연신 박치기를 해댔지만, 전차 안은 더없이 조용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차량들, 곳곳에서 피어나는 연기와 터져 나오는 물줄기들.

바깥의 난리 통에도 전차의 안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평온했다.


아까 전, 좀비에게 당할 뻔했던 중년의 여성은 무사히 자리를 빠져나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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