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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물전(魚物廛).

DUMMY

11. 어물전(魚物廛).


“도련님. 안 그래도 찾아뵈려 했습니다.”

“고량주는 잘 나가고 있지?”

“점점 나가는 수량이 늘고 있습니다.”


찾아온 그의 얼굴이 밝았다.

술은 소비가 많은 상품이었다.

그에 비해 매출은 적었다.

술도가는 소금, 곡물, 어물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았다.

술은 거래가 힘든 품목이었다.

탁주나 청주는 쉽게 상했다.

부피와 무게도 상당했다.

서주를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고량주는 그에게 희소식이었다.

증류를 하면서 부피와 무게가 확 줄어들었다.

가격도 비싸졌다.

상하지 않아 멀리까지 판매할 수 있었다.

술이 팔만한 상품이 된 것이었다.

미가 상단에서 그의 입지가 올라갔다.


“모두 도련님 덕분입니다.”

“그래? 고맙게 여긴다면···. 몸에 좋은 약제를 많이 가져오게. 특히 양기를 살려주는 약제로 원하네.”

“그건, 뭐 하시려고요. 도련님.”


어린 미방이 양기에 좋은 약재를 찾으니.

그 속내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남자의 양기를 돋우는 보약주(補藥酒)를 만들 거네.”


그 말에 상단 책임자의 얼굴빛이 변했다.

양기는 나이 먹은 모든 이들의 고민이기도 했다.


“꿀꺽······. 정말 그런 게 가능합니까?”

“그럼, 가능하지. 만들어지면 자네에게도 조금 나누어 줄 테니. 상단에 있는 좋은 약재는 다 모아오게.”


나가면서 이쪽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그런데, 도련님. 저에게도 정말 나누어 주실 거지요?”

“자네가 하는 걸 봐서 생각해 보지.”

“아이고, 앞으로 도련님께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말로만?”

“당장 대령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백사와 산삼, 웅담, 녹각, 하수오(何首烏) 등 각종 영약을 챙겨 왔다.

그런 약재로 보약주를 만들었다.

언젠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우선···.


“이걸 5년만 묵히게.”


백사로 담근 술을 술도가 책임자에게 전했다.


“헤헤, 도련님. 뭘 이런걸 다···.”


그는 웃으며 술병을 소매 안으로 넣었다.


‘조금 소름이 끼치는군.’


십상시의 기분 나쁜 웃음이 벌써 보이는 듯했다.

양쪽 손에 줄을 잡고···.

십상시의 난이 오기 전까지 승승장구할 것이다.


***


“3번 증류한 술도 지금부터 조금씩 모아 두게.”

“그건 맛이 별로던데요.”

“벌써 해 본 모양이군.”

“하하···.”


주당(酒黨), 술꾼이 어디 가지 않았다.

벌써 해 본 것이다.

도수를 높이면 술맛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 것이다.


“마실 건 아니네.”

“그럼. 뭐 하러. 그런 걸 만드시려고···. 죄송합니다. 도련님.”


그는 술의 다른 용도를 생각하지 못했다.

높은 도수의 고량주를 만든 것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것은 소독의 문제였다.

알코올은 소독제였다.

탁주나 청주는 소독제로 부적합했다.

증류를 여러 번 하면 60% 이상의 고농축 알코올을 만들 수 있었다.

60~80%의 알코올이 소독용으로는 최고였다.

60%짜리 고량주를 전쟁에 들고 가면,

술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소독제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전쟁에서 창상은 기본이었다.

작은 창상에도 살이 썩어 들어갔다.

멀쩡한 팔다리를 잘라 내거나 죽기도 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지식 속엔,

어이없이 죽은 수많은 장수가 있었다.

알코올로 상처를 소독하면 그런 죽음을 막을 수가 있었다.

난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한동안 전장을 전전해야 할 것이다.

전장은 온갖 질병이 득실거리는 곳이었다.

청결과 소독만 잘해도 웬만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추가로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그것만 있으면···.’


세균에 감염되어 어이없이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


‘그런데···. 소독의 뭐라 이야기하지.’


개념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약제를 제조하는 데 사용할 것이네.”


알코올은 뛰어난 용매였다.


‘증류기까지 있으니···.’


약제를 추출하는데 유용했다.

버드나무에서 아스피린 유사체를 추출할 수 있었다.

조팝나무의 뿌리에도 비슷한 성분이 있었다.

자연엔 다양한 약효를 지닌 물질이 있었다.

항생제에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까지···.


“높은 도수의 술은 여러모로 유용하네.”


고량주로 만들어 비싸게 팔 수 있었다.

보약주를 만들 수 있었다.

소독약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약제 개발에도 유용했다.


“아! 도련님께서 연단술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그가 오해했다.

미방이 신선을 만났다는 소문이 잠시 돌았다.

신선과 연단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뭐, 그렇다고 해두지.”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연단술은 의약과 화학과 밀접했다.

앞으로 개발하게 될 것을 설명하기에 쉬워졌다.




“도련님.~~”

“갑자기 왜 그러는가. 징그럽게.”

“몸에 좋은 걸 만드시면 저도 부탁드립니다. 헤헤.”


그는 불로장생약을 만들려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렇게 하지.”


‘불로장생의 단약(丹藥)을 한번 만들어봐?’


불로장생의 단약은 수은이 주성분이었다.

많은 황제가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

수은을 만들려 하면 방법은 있었다.

조용히 경쟁자를 제거하는 일이다.

괜찮은 방법이지만···.


‘내가 힘을 키울 장소는 질병이 많은 곳이야.’


암살보다는 세력을 키우는 데 지식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필요한 약제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헤헤.”

“알겠네.”


미래를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 * *


여러 일을 벌이는 사이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유주 탁현에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버지. 학당은 어떻습니까?”

“장원을 만들 부지는 다 사들였다. 지금은 건물을 짓는 중이다.”


학당은 장원과 저택으로 구분되었다.

장원은 저택에 딸린 땅이었다.

그 땅에서 나는 수입으로 학당이 운영되었다.

저택은 학당 본연의 기능을 하는 곳이다.

노식 선생과 제자들이 머물며 가르침을 배우는 곳이었다.

학당엔 정원과 강당(講堂), 숙사(宿舍), 서고(書庫), 누각(樓閣), 사랑방 등 많은 건물이 있었다.

특히 하인이 머무는 행랑(行廊)이 많았다.

많은 하인이 있어.

학생들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보통은 지방 유지의 후원으로 운영되었다.

그래서 아무나 명사에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네가 머물 저택도 큰 거로 하나 만들고 있다.”


노식 선생이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칠 장원을 건설 중이었다.

그에 맞추어 미가의 자제(子弟)에 어울릴 만한 장원도 건설 중이었다.

무려 500간(間)짜리 건물이었다.


“너무 크지 않습니까?”

“유주의 명사들에게 서주의 미가가 얼마나 대단한 가문인지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감사합니다.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그곳에 혼자 갈 생각은 없었다.

기본적인 품위 유지를 위해서였다.

재벌처럼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갈 생각이었다.

이번 기회에 유주에 미가 상단이 진출하는 걸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탁군과 탁현은 유주에서 번화한 곳이었다.

낙랑과 요동, 요서에서 오는 상품이 지나가는 곳이었다.

그곳에 상단의 지부를 내는 것이다.


***


유주로 떠나기 전에 할 일이 더 있었다.

그것 역시 가문의 부를 늘리고,

절세하는 방법이었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세도 중요했다.

특히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소금에 있어서는···.


“도련님을 뵙습니다.”

“그래. 자네가 어물전을 관리하는 이인가?”


어물전 책임자를 불렀다.

그가 어물전과 어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어물전은 매우 큰 사업이었다.

소금과 곡물, 어물은 미가 상단을 대표하는 상품이었다.

구현 앞바다 갯벌에 많은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었다.

잡힌 생선은 염장 후 말려져서 먼 곳까지 팔려 나갔다.

염장 어물은 장강을 거슬러,

익주와 같은 깊은 곳까지 공급되었다.

회수(淮水)를 따라,

서주와 연주, 예주 내륙까지 팔려 나갔다.

어물전은 낙양의 시전(市廛)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염장 어물은 단백질과 소금을 공급하는 귀중한 식자재였다.

거기에 판매 가격도 비쌌다.

절세도 되었다.

염장 어물과 소금은 세금이 달랐다.

어물 사업을 크게 벌여 절세할 생각이었다.


“어인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는 미방이 쉽게 오라 가라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꼬투리가 잡혔지만, 쉽게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간단히 물어볼 것이 있네. 어째서 어물전의 수입이 매년 변동이 없지?”

“......”


실적으로 그를 압박했다.


“다른 곳은 수익이 늘고 있는데. 여기만 그대로야.”

“......”


사실이었다.

소금 생산이 크게 늘었다.

땅을 늘리고 있어 곡물도 늘었다.

최근에는 주류 사업도 치고 올라왔다.

어물만 그대로였다.

그러한 지적에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를 더욱 압박했다.


“할아버님 때부터 해 오던 사업이라···. 자네가 그다지 일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야?”

“그, 그건 아닙니다.”

“그럼, 매출이 왜 이 모양인가?”


그가 당황했다.

침묵에서···.

변명으로 바뀌었다.


“잡히는 생선이 크게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늘지 않았는가?”

“어획량은 용왕님께서 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자네의 노력이 부족해.”


어물전은 염전과 함께 가문의 부를 일군 사업이었다.

어물전 사업은 가문에 큰 수익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이들보다 목에 힘주고 다녔다.

그는 재벌 가문의 사장단 중 창업 공신급이었다.


‘이번 기회에 단단히 잡을 필요가 있어.’


“이참에 관리하는 이를 바꾸어 볼 까?”

“아닙니다, 도련님.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바꾼다는 말에 어물전 관리인의 고개가 납작 엎드려졌다.


“그럼, 내가 어물전의 수입을 늘릴 방법이 있는데. 한번 들어 볼 텐가?”

“네. 네. 분부만 내려 주십시오.”


들은 생각이 없는 이에게 말하는 건 헛된 일이다.

그냥 잔소리였다.

압박에 그가 들을 자세가 되었다.

미방은 자신의 계획을 풀어내었다.


***


“생선을 죽방렴으로 잡고 있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크기를 더 키워 볼 생각은 없는가?”


어구(漁具)를 키우면 어획량이 늘어난다.

당연한 이치였다.


“죽방렴을 더 크게 한다고요? 도련님. 그건, 어렵습니다.”

“왜 어려운가?”


어려운 이유를 물었다.


“규모를 키우면 죽방렴이 물살에 부서지고 맙니다.”


죽방렴은 조석 간만의 차를 이용했다.

그로 인해 생긴 물살을 이용해 고기를 잡았다.

대나무는 물살의 저항을 많이 받았다.

크기와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대나무로 하지 않고 그물로 하면 되지.”


그물은 저항이 더 적었다.

유연하여 쉽게 부서지지 않았다.

몇 배는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잡히는 물고기가 훨씬 많아지겠지.”


그러자 어물전 관리인은 안 되는 이유를 들었다.


“사실 죽방렴에 잡히는 물고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많이 잡히고 어떨 때는 적게 잡히지요.”


만선은 용왕이 점지해 준다는 말도 틀리지 않았다.

어획량은 불규칙했다.


“거기에 이 생선이라는 놈은 쉽게 상합니다. 많이 잡혀도 버려지는 것이 많지요. 그래서 염장 어물의 생산량이 일정한 것입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이 구태의연(舊態依然)했다.

어물전 관리자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건, 요새 소금이 많이 생산되네. 그걸로 염장하면 되지 않은가?”


물고기가 더 잡히면,

소금을 더 써서 염장 어물을 더 만들면 되었다.


“그건, 큰 어르신에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는 아직도 가문이 아버지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염전 관리인에게 내가 일렀다고 말하게. 그러면 소금을 충분히 내줄 것이야. 이제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도 상관이 없겠지?”

“그렇게 하신다면··· 그 문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또 뭐가 문제인가?”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그에게는 안 되는 이유가 아직 남아 있었다.


“그게··· 그물로 죽방렴을 만들면··· 그물의 소모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일부 지역에 죽방렴이 남아 있었다.

대나무는 내구성이 좋았다.

더 오래 유지가 되었다.

그만큼 교체비가 적게 들었다.

인건비와 재료비에서 이점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음···.”

“그래서 쉽게 하지 못한 것입니다. 비용이 느는 일인 만큼 큰 어르신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일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를 굴복시켜야 했다.

미방은 고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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