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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장양(張讓)과의 거래.

DUMMY

27. 장양(張讓)과의 거래.


위 주부는 당장 내일이라고 만나게 해 줄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기다림은 길었다.

장양이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대장추(大長秋)로서 황제를 보좌해야 했다.

자신과 연결된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야 했다.

위 주부는 그중 한 명일 뿐이었다.

만남을 기다리면서 위조의 업무를 보며 지냈다.


“조 낭중. 차(茶) 한잔하겠어요?”

“좋지요. 오늘은 어디 차입니까?”“단양군(丹楊郡)의 차입니다. 이름 봄에 딴 첫차(雨前)이지요.”

“좋은 차로 구하셨네요. 하하. 일터에서 이런 호강을 하다니요.”

“어찌 매번 바쁘게 지낼 수 있겠습니까? 이런 여유도 있어야지요.”


위조에서 일보다는 사람과 친해지는 데 집중했다.


“요즘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가 걱정입니까? 일은 잘 처리되고 있는데요.”


위조의 일을 미가 상단에서 대신해 주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 누구도 뭐라 안 했다.

그들의 일도 처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내니. 얼마 전의 고생이 꿈과 같습니다.”


선비족 원정으로 정신없던 시절이 먼 과거같이 느껴졌다.

그들도 이러한 편안함과 안락함에 빠져들었다.


“열심히 일한 자. 쉬어라.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말이 있었는가요? 어느 경전에 나옵니까.”

“제가 지은 말입니다. 하하.”

“하하하. 미 낭중은 재미있군요.”


위조의 일을 도우면서 미가 상단은 큰 이득을 취했다.

미가 상단이 위조를 주무르고 있었다.

일을 대행해 주는 건 공짜가 아니었다.

이용료를 받았다.

원래는 이러면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미가 상단을 위 주부가 뒤를 밀어줬다.

그의 뒤는 장양이 봐주고 있었다.


‘그래도 장양에게만 의지해서는 안 되지.’


다른 낭관과 서리들에게도 잘해야 했다.

아무리 상관에게 잘 보여도,

실무자에게 밉보이면 외방으로 나갔을 때 은근히 훼방을 놓는다.

눈에 보이지 않게······.

원래 사람의 일이란 게 그랬다.

척지지 않는, 적을 만들지 않는 게 좋았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종종 괜찮은 물건을 선물했다.


“이건 서주에서 잡힌 염장 어물(굴비)입니다.”

“뭘 이런걸 다···.”

“아버지가 이번에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여러분들에게도 나누어 드리는 겁니다.”

“그럼. 잘 받겠습니다.”


이런 선물은 굳이 큰 걸 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에 저희 상단에 고량주가 많이 들어왔네요. 모두 한 병씩 가져가세요.”

“이거 요즘 낙양에서 큰 인기를 끄는 술이 아닙니까? 저희를 줄 게 아니라. 파셔야지요.”

“다른 사람만 입이니까? 함께 일하는 분의 입도 중요하지요.”

“감사합니다. 하하. 요 입으로 좋은 말 만하고 다니겠습니다.”


실무자에게는 이런 소소한 선물을 자주 하는 게 좋았다.

그들도 부담을 안 느끼고 쉽게 받을 수 있었다.


“고향에 풍년이 들었습니다. 쌀 한 석씩을 집으로 보내드렸습니다. 햅쌀 맛 좀 보세요.”


이런 식으로 큰 거 한 방보다,

작은 선물을 자주 했다.

위조의 관리들은 모두 미방을 좋아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들에게 뭔가를 얻고자 하는 건 아니었다.

좋은 관계를 맺는 게 목적이었다.

그럴 때는 작게 자주 챙겨 주는 게 중요했다.

6개월 정도 지나자.

위 주부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일 일을 마치고, 내 집으로 오게.”


조용하고 은밀하게 만나기에는 그의 장원이 좋았다.

장원은 그 가문의 영지나 마찬가지였다.

그 안에서 있었던 일은 하인만 잘 관리하면 말이 새어 나가기가 어려웠다.

장양을 만나러 갈 준비 했다.


* * *


장양을 만나기 위해서 산삼이 담긴 담금주와 진주 상자를 준비했다.

진주 상자엔 허풍을 좀 쳐서 눈알만 한 진주가 20여 개가 들어 있었다.

진주는 아주 비싼 보물이었다.

클수록 가격이 매우 올라갔다.

그런 진주는 가치를 정확하게 따질 수조차 없었다.

부르는 게 값이었다.

진주는 산호와 함께 남방(南方) 해역에서 나는 보물이다.

미가 상단은 교주(交州)와도 거래했다.

그곳에서 얻은 진주와 산호를 전국에 팔았다.

진주와 산호도 미가 상단이 취급하는 중요 품목 중 하나였다.

다만, 소금과 곡물, 그리고 염장 어물의 거래 규모가 워낙 컸다.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이다.

장양과의 만남을 대비해 미리 준비했다.


[아버님, 진주 중 특상품으로 스무 개 준비해 주십시오. 그리고 산삼 담금주도 부탁드립니다.]


암호문으로 보냈다.

낙양에서 일어나는 일은 상단의 주요 인물 말고는 몰랐다.

다른 사람은 뇌물(큰 선물)을 주는 걸 알 수 없었다.

뇌물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

모두 조심하는 게 좋았다.

떠들고 다녀 좋을 게 없는 일이었다.

2,000만 전에 관직을 산 소문이 퍼진 건.

동해군 태수가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다.

이런 일엔 소문이 돌지 않도록 해야 했다.

퇴청하고 위 주부의 저택으로 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하인이 안내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평상시와 다른 곳으로 가는군.”


위 주부의 저택에서 처음 가보는 장소였다.


“특별한 분만 오시는 곳입니다.”

“알겠네.”


장원의 은밀한 장소에 주안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위 주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장양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기다렸다.


“그분께서 지금 도착하셨습니다.”


하인이 장양이 도착했음을 알려 주었다.

두 사람 모두 시립하여 그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자 늙고 쭈글쭈글한 노인이 들어왔다.

그가 장양이었다.

위 주부가 크게 읍을 하였다.

따라서 함께 읍을 했다.


“위조의 위 주부, 대장추(大長秋)로서 황상의 총애를 받으시는 장양 어르신께 인사 올립니다.”

“위조의 미 낭중, 어르신께 인사 올립니다.”


그는 인사를 받고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았다.

그때까지 두 사람은 조용히 서 있었다.

장양은 자리에 앉아 차를 한잔했다.

사람을 충분히 세워둔 후 입을 열었다.


“모두, 이만 자리에 앉게.”

“감사하옵니다.”


장양이 잠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 후 입을 열었다.


“자네가 서주 미가의 미방이라는 자인가?”

“그렇사옵니다.”

“그대가 영특하다지? 그래 저번의 일은 잘 처리해 주었네.”

“대장추 어르신의 덕분입니다.”


그 말과 함께 진주 상자와 산삼 담금주를 건넸다.


‘자. 비장의 뇌물이다.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야지.’


“이게 뭔가?”

“하나는 가문의 비법이 담긴 술입니다. 산삼과 고량주로 만들었습니다.”

“이게 위 주부가 일전에 말한 그거인가?”


위 주부가 나서서 대신에 말해 주었다.


“산삼과 고량주가 어우러져서 양기에 좋은 약입니다.”


그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 나이 때는 뭐니 뭐니 해도,

몸에 좋은 게 최고였다.

이것 덕분에 이번 만남이 조금 더 빨라졌는지도 몰랐다.


“고맙게 받지.”


그는 담금주를 소중히 챙겼다.

그에게 진주 상자도 전했다.


“호오, 이건 특상품의 진주로군.”

“맞습니다. 이것을 갈아서 분에 넣어 얼굴에 바른다면 훨씬 젊어 보일 것입니다.”


그 비싼 진주를 갈아서 얼굴에 바르라고 권했다.

커다란 진주를 보고 만족스러워했다.

진주를 가루로 내어 피부에 바르면 광택 났다.

진주는 화장품 재료로도 자주 사용되었다.

물론 특상품의 진주로 그러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말했다는 게 중요했다.


‘진짜 그가 그러든가, 그것을 팔아 치우든가. 나야 상관없지.’


서주 미가의 부가 그만큼 크다는 걸 알리는 것이다.


‘나중에 진주가 들어간 분과 크림을 만들어 팔아야겠어.’


그것을 만드는 데 비싼 진주를 쓸 필요도 없었다.

진주 크림에도 진주가 안 들어간다.

진주조개의 껍데기가 들어간다.


‘진주조개 껍데기로 화장품을 만들어도 효과는 차이가 없어.’


어차피 진주와 진주조개의 껍데기는 같은 성분이다.

진주가 들어갔다고 하면 비싸게 잘 팔릴 것이다.

좋은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언제나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는 머릿속 지식은 신기하기만 했다.

꿈속에서 본 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


“미가의 자제가 내가 생각한 이상이군. 나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가?”

“외방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외직으로 나가 공을 세워야 했다.

난세가 도래하고 있었다.

가장 빠른 승진 방법이었다.


“외방이라, 자네의 나이가 올해 몇이지?”

“올해로 17입니다. 이제 곧 열여덟 살이 됩니다.”

“아쉽구먼, 아쉬워. 나이가 너무 어린 것이 아쉽구먼.”


아마, 매우 아쉬울 것이다.

미방이 태수나 현령을 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나이만 맞으면 관직을 팔 수 있었다.

태수는 2,000만 전, 현령은 400만 전을 받을 수 있다.

그 돈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 그럼, 좌도위는 어떻습니까?”


좌도위(左都尉)는 군의 치소(治所)가 있는 현의 무관직이었다.

다른 도위(都尉)와 함께 군(郡)의 방어를 담당하는 직위였다.

각 군의 도위는 북도위(北都尉)와 좌도위, 우도위가 있었다.

북도위가 가장 높은 관직으로 녹봉 2,000석의 고관이었다.

그 밑에 좌도위와 우도위(右都尉)가 있다.

북도위는 군에 따라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런 경우 좌도위는 현의 방어를 맡았다.

우도위는 현의 치안을 담당했다.

각각 녹봉 1,000석의 직위였다.

현령과 같은 녹봉이었다.

특히 좌도위는 그 현뿐만이 아니라.

다른 현의 방어에도 지원을 나갔다.

상당히 권한이 많은 직위였다.


“무관 쪽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군. 그대가 학문과 산술에만 장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관직에 나왔으면 두루 경험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역시, 영특한 친구로군.”


고관이 되려면 두루두루 경험해 보는 것이 좋았다.

노식도 문관이었다.

문관이라고 서류만 보는 건 아니었다.

변방의 지방관은 이민족을 진압했다.

때에 따라선 흑산적(黑山賊) 같은 도적을 토벌했다.

관리는 문무겸전이 좋았다.

쓰임새가 많아야 여러 요직을 거쳐 갈 수 있었다.


‘최종 목표로 가려면 무관을 거치는 게 여러모로 좋지’


“자네를 보아하니. 어디 원하는 자리도 있겠구먼.”

“어르신, 병주 상당군의 좌도위를 원합니다.”

“호오, 그 자리를 원한다고.”


장량의 마음에 들었다.

현재 병주는 선비족 원정의 실패로 이민족이 난리를 피우는 곳이다.

돈 주고 관직을 팔기도 애매한 곳이다.

그런 곳에 자진해서 가겠다고 하니.

기분이 좋은 것이다.

유주나 서량을 달라고 했음.

꽤 고민했을 것이다.

유주는 철광산이 많았다.

말과 모피거래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곳을 원하는 이가 많았다.

서량은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곳이다.

은근히 수입이 좋았다.

병주는 말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인구도 적어 자급자족도 힘들었다.

원하는 사람이 적어.

얼마든지 보내줄 수 있었다.


***


장량은 흔쾌히 관직을 약조(約條)했다.


“조금만 기다려 보게. 곧, 그 자리로 갈 것이야.”


여기서 조금은 최소 몇 개월이었다.

이번에 장양을 만나면서 느꼈다.

그는 바쁜 사람이었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그대의 성의에 비해서는 모자라는 것 같군. 내가 그대에게 선심을 쓰지. 위 주부.”

“네. 어르신.”

“성 밖에 있는 마시(馬市)의 한 자리를 넘겨 주게. 그곳의 책임자에겐 내가 일렀다 전하고.”


그는 미가에도 선물을 주려고 하는 것이었다.

현재 미가 상단은 얼마 전부터 병주(幷州) 지부에서 말 거래를 시작했다.

낙양의 마시에 자리를 잡으면 군납뿐만 아니라.

수요가 많은 낙양에도 팔 수 있었다.

말 거래에 날개를 다는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이렇게 십상시의 수장인 장양과의 만남이 끝났다.

장양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미가 상단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다.

역시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었다.

산삼이 든 고량주와 비싼 진주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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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장양(張讓)과의 거래. +6 24.07.27 5,792 1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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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위조의 해결사(解決士). +15 24.07.25 5,874 131 13쪽
24 24. 위조(尉曹)의 낭관(郎官). +5 24.07.24 6,082 133 14쪽
23 23. 천명(天命)을 만들다. +9 24.07.23 6,111 144 12쪽
22 22. 낙양(洛陽)의 거점(據點). +7 24.07.22 6,084 135 13쪽
21 21. 인운(人運)을 만들어가다. +5 24.07.21 6,130 147 13쪽
20 20. 자애로운 미가의 둘째 공자. +7 24.07.20 6,134 155 14쪽
19 19. 유주(幽州)의 미가(糜家) 상단(商團). +9 24.07.19 6,129 141 13쪽
18 18. 유주(幽州)를 떠날 준비하다. +7 24.07.18 6,084 138 13쪽
17 17.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 +9 24.07.17 6,164 151 15쪽
16 16. 노식(盧植)의 학당(學堂). +4 24.07.16 6,167 151 13쪽
15 15. 행간(行間)을 읽다. +9 24.07.15 6,241 151 15쪽
14 14. 예의(禮儀)의 근본(根本). +9 24.07.14 6,251 152 15쪽
13 13. 탁현(琢縣)으로 가는 길. +12 24.07.13 6,324 153 15쪽
12 12. 목마장(牧馬場). +6 24.07.12 6,438 150 15쪽
11 11. 어물전(魚物廛). +9 24.07.11 6,429 140 13쪽
10 10. 증류주(蒸溜酎). +13 24.07.10 6,553 142 13쪽
9 9. 학연. +13 24.07.09 6,612 154 12쪽
8 8. 종이와 복식부기의 의미. +10 24.07.08 6,673 156 14쪽
7 7. 새어 나가는 돈을 줄이는 방법. +5 24.07.07 6,756 142 13쪽
6 6. 마상 창술. +11 24.07.06 6,961 154 14쪽
5 5. 안장과 등자. +19 24.07.05 7,233 145 12쪽
4 4. 천일염을 만들다. +14 24.07.04 7,376 155 12쪽
3 3. 배우는 즐거움. +21 24.07.03 7,769 149 13쪽
2 2. 새로운 꿈을 꾸다. +27 24.07.02 8,684 1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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