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하면 군생활 끝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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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비
그림/삽화
아쿠비
작품등록일 :
2024.07.1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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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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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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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미션곡 선택

DUMMY

"저도 Shinging Lights를 골라야겠습니다."



내가 선택할 곡을 바꾸자, 이루리가 씩 웃었다.



"역시 너 눈치 하난 빠르구나."



생각해 보니, 지난 그룹 미션이 방송에 나간 뒤로 가장 화제가 된 무대는 1위를 한 echo가 아닌 2위를 한 Shining Lights였다.


최종 순위는 echo에 밀려 1위를 하지 못했지만, Shining Lights를 선보인 A팀과 B팀 둘 다 각자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A팀은 좋은 무대를 선보여서 2위를 하였고, B팀도 노력하는 모습과 팀원들 간의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는 모습을 방송에 보여주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 두 팀의 무대는 남돌댄스 챌린지로 이어지는 발화점이 되기도 했다.

두 팀의 팀원들은 틈틈이 남돌댄스 챌린지 영상을 SNS에 올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인기를 얻었고 온라인 투표에서도 계속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Shining Lights를 고르면 높은 점수는 받지 못하지만, 어느 팀으로 가든 인기는 챙길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이 모든 게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두 팀이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고 우연히 남돌첼린지가 유행한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엄홍석 PD가 Shining Lights를 추천했다고 말했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전부 그가 그린 큰 그림이라는 것...



엄 PD가 선택한 곡이 Shining Lights라는 사실을 알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엄홍석 PD가 Shining Lights라는 곡을 콕 찝어서 김연진에게 추천해 줬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맞아. 엄피디가 고른 곡이 있다면 그 곡을 선택하는데 무조건 맞지."



이루리도 내 선택에 동의하였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하지만... 그 곡을 선택한다고 제 팀원들을 전부 생존시킬 수 있을지 좀 걱정됩니다. 온라인 투표 점수가 낮은 팀원은 그룹 평가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한다면 탈락하고 말 겁니다."



내 의문에 대해 이루리는 콧방귀를 한번 뀌더니 대답했다.



"야. 엄피디는 자존심이 쎈 양반이야. 그 곡을 선택했다는 건 그 곡으로 뭔가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는 뜻인데. 그런 곡에서 탈락자가 나오는 걸 용납하겠어? 그 양반 성격에 투표조작이라도 해서 살려둘걸."


"아..!"



나는 이루리의 그 말에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맞다.


순위와 투표야 조작하면 그만인 것을.



결국 이 방송의 모든 것은 PD 마음이다.



내가 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

PD 마음에 드냐 안 드냐로 방송 분량과 인기가 생긴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엄홍석 PD가 원하는 그림은 결국 남돌 챌린지를 유행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 무대를 했던 이들 모두 바로 탈락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럼, Shining Lights를 불러야겠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 답은 그저 PD가 선택한 길을 걷는 것이었다.

이루리 덕분에 정보를 얻었고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런 내 기분을 눈치챈 이루리는 나에게 어깨동무하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바닥은 다 그렇게 일해. 볼일 다 끝났으니, 집에나 가자."



우리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나저나 팀원은 생각해 둔 사람 있어? 그룹 미션이면 팀원도 중요하잖아."


"제 팀으로 왔으면 좋겠는 사람은 몇명 있는데,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누군데?"


"최수민이라고 B등급에 춤 잘추는 참가자랑... 김지우라고 C등급에 노래 잘하는 참가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엥? 전부 낮은 등급이네. A등급에서 골라가는 게 좋지 않아?"


"12위까지는 리더가 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대부분 A등급 참가자들은 12위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A등급 대부분은 다른 팀의 리더가 되기 때문에 제 팀에 섭외할 수 없습니다."


"A등급 전부 섭외할 수 없다는 거야?"


"그건 아닙니다. 박주리나 루비아, 두 사람이 A등급이지만 리더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박주리는 이미연의 팀으로 루비아는 윤보나의 팀으로 갈게 뻔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등급에서 팀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구만. 아 맞다. 걔는 어때.

김소피아. 걔 이쁘장하게 생겼던데.

비주얼용으로 팀에 박아놓으면 좋지 않을까?"


"안 됩니다."


"잉, 왜?"


"김소피아도 리더입니다."



김소피아.


아역 탤런트 출신에 혼혈인이다.

김소피아는 A등급이 아닌 참가자 중에 유일하게 개인 평가 순위 12위 안에 들어간 참가자이다.



"에잇. 쓸만한 녀석들은 다 리더다 이거네. 그러면 걔는 어때. 그그그그... 송유나 였던가?"



난 그 이름을 듣자, 나도 모르게 움찔하였다.



"송유나... 말씀이십니까?"


"응. PV 찍을 때 봤는데 이상하게 멀리서도 눈에 띄더라. 엄청 이쁜건 아닌데 뭔가... 특이한 매력이 있어."


"송유나.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방송 날이 되었다.

오늘 촬영은 연수원 강당에서 시작되었다.

팀을 만든 뒤에 바로 연습에 돌입하기 위해서 였다.



"나만의 아이돌을 픽업해라! 마이픽업아이돌! 모든 참가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촬영이 시작되자 MC가 시작 멘트를 소리쳤다.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바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함이죠. 오늘 미션은 바로... 이겁니다!"



MC가 뒤를 돌아보며 자신 뒤에 있는 전광판을 가리켰다.

그 전광판에는 커다란 글씨로 '그룹 미션' 이라고 쓰여있었다.


그 글자가 나타나자, 참가자들의 반응을 제각각이었다.

무덤덤한 표정인 참가자도 있었고 놀람과 걱정의 표정을 한 자들도 있었다.



"여러분들은 12팀으로 나뉘어 주어진 곡으로 무대를 꾸리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MC가 그룹 미션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팀의 리더는 개인 평가 순위 1위부터 12위까지의 참가자가 맡게 됩니다. 1위부터 12위까지의 참가자들은 앞으로 나와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MC의 지시에 맞춰 무대 앞으로 나왔다.

12명의 리더가 앞으로 나와 나란히 섰다.



"모두 나왔나요? 리더들에게는 리더의 증표인 리더 완장이 주어집니다. 리더 여러분은 리더 완장을 착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MC는 우리에게 완장을 나눠주었다. 우리는 그 완장을 서로의 오른쪽 팔뚝에 착용했다.


뒤를 살짝 돌아보니, 뒤에 남아있는 참가자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제 이 12명의 리더가 곡을 고르게 됩니다. 미션곡들을 공개합니다!"



MC의 신호와 함께 전광판에 미션곡들이 차례차례 소개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그 리스트 그대로였다.


곡 소개가 끝나자, 선택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럼, 이제 리더들은 원하는 곡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선택은 1위부터 진행하겠습니다. 1위 김연진 참가자 선택해 주십시오."



스태프는 고개를 숙이고 달려와 김연진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저는 bvy 선배님들의 Shining Lights를 선택하겠습니다."



김연진은 예상대로 bvy의 곡을 선택했다.

그러자 옆에서 이미연이 작게 중얼거렸다.



"흠. 내가 먼저 저거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그냥 저거 고를까?"



그 말에 난 놀라 이미연을 쳐다보았다.

나는 이미연이 'Like This'를 고를 것이라고 예상하였고 나는 문제없이 bvy의 곡를 고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연이 bvy의 곡을 선택하게 되면 뒤 순서인 내가 더는 그 곡을 고를 수 없게 되었다.



"아니다. 두 번째는 싫어. 다른 곡 해야겠다."



이미연은 그렇게 말하곤 'Like This'를 골랐다.

나는 그녀의 결정에 남들 몰래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3위 하연하, 4위 이세영의 선택이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다행히도 그 둘도 bvy곡을 선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레드케이크의 echo를 골랐다.


의외의 라이벌 구도가 생긴 게 조금 흥미로웠다.



내가 기억하는 방송에서는 이세영은 루비두비의 '난 네가 좋다'를 골랐었다.

하지만 이번엔 무슨 심정 변화라도 있었는지 과감한 선택을 한 것 같았다.



echo는 1위와 최하위를 가르게 되는 도 아니면 모의 곡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 아니면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될지 알 수 없다.


이세영의 선택을 마치자, 내 차례가 왔다.



"다음은 5위 이루다 참가자. 어떤 곡을 선택하실 건가요?"


"저는 Shining Lights를 선택하겠습니다."


"오! 1위인 김연진 참가자와 같은 곡이네요. 이유가 있나요?"


"제가 bvy를 좋아합니다!"



나는 씩씩하고 당당하게 거짓말을 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행히 계획대로 되어가는 중이었다.

슬쩍 김연진의 표정을 살폈는데 뭔가 무표정하면서도 찜찜한 듯한 표정이었다.


내가 이루리와 작당 모의를 했다는 것을 눈치챈 걸까?



그런데...

눈치챘으면 어쩔 건데?



지도 아닌 척, 데뷔에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 남들 몰래 반칙 썼으면서.



그렇게 12명의 선택이 끝났다.


12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1. bvy의 Shining Lights

- 리더 : 김연진(1위), 이루다(5위)


2. 빌러니스의 like this

- 리더 : 이미연(2위), 이해정(6위)


3. 모모네틱의 Swagger!

- 리더 : 김소피아(10위), 고수진(7위)


4. 레드케이크의 echo

- 리더 : 하연하(3위), 이세영(4위)


5. 루비두비의 난 네가 좋다

- 강혜진(9위),최유이(11위)


6. 티티의 Dont know Love

- 윤보나(8위), 천메이(12위)



MC가 다음 진행을 위해 전광판 앞으로 왔다.



"12명의 선택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다음 차례를 리더가 아닌 참가자들의 차례입니다.

팀장들을 뽑았으니 이젠 팀원들이 있어야겠지요.


룰은 간단합니다.


참가자들은 각자가 팀원이 되고 싶은 팀을 고르면 됩니다. 그리고 팀의 리더 뒤에 줄을 서시면 됩니다.

마음에 드는 곡을 보고 선택하셔도 되고, 마음에 드는 리더를 보고 팀을 선택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한 팀당 제한인원은 8명!

리더를 포함해 팀에 8명을 초과하게 되면 리더는 방출할 인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뭐? 방출?!"


"헐. 대박."


"그럼 순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한거 아니야?"



참가자들은 MC가 설명해주는 룰을 들으며 웅성거렸다.



"그리고 그렇게 방출된 인원은 팀을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팀원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팀 중에서 말이죠."


"방출되면 인기 없는 곡이 있는 팀으로 갈 수도 있겠네."


"대박. 걍 리더 마음에 안들면 망하는 거네."



MC는 설명이 끝났는지 팔을 벌리며 구호를 외칠 준비를 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레츠고!"



MC가 팔을 내리는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의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그 순간, 딱히 달리기가 필요하진 않았지만, 소녀들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그렇게 리더들 뒤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잠시 뒤, MC가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모든 참가자의 선택이 끝났습니다. 12명의 리더는 뒤를 돌아봐 주십시오!"



MC의 말에 나는 뒤를 돌아 내 뒤에 누가 왔는지 확인했다.

나는 뒤를 돌아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 바로 뒤에는



송유나가 서 있었다.


작가의말

유나가 왜 거기서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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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센터 할 사람? 24.09.06 6 0 12쪽
28 28화. 팀원 선택 24.09.05 6 0 14쪽
» 27화. 미션곡 선택 24.09.04 23 0 12쪽
26 26화. 다시 만난 비투엔터의 연습생 24.09.03 28 0 13쪽
25 25화. 이등병의 편지 24.09.02 14 0 12쪽
24 24화. 비투엔터의 연습생 24.08.30 11 0 12쪽
23 23화. 데이트 24.08.29 11 0 12쪽
22 22화. 나에게서 걸려 온 전화 24.08.28 12 0 12쪽
21 21화. 그녀와의 치맥 24.08.27 13 0 13쪽
20 20화. PV촬영 24.08.26 16 1 13쪽
19 19화. 뺑이 24.08.23 15 0 12쪽
18 18화. 제설작전 24.08.22 20 0 12쪽
17 17화. 결전의 시간 24.08.21 19 0 12쪽
16 16화. 정치쇼(3) 24.08.20 26 0 12쪽
15 15화. 정치쇼(2) 24.08.19 22 0 12쪽
14 14화. 정치쇼(1) 24.08.16 23 0 12쪽
13 13화. 동기 생활관 24.08.14 21 0 12쪽
12 12화. 전투샤워 24.08.12 24 1 11쪽
11 11화. 엔들리스 리액션 24.08.09 24 0 11쪽
10 10화. 드디어 재평가. 24.08.07 25 0 11쪽
9 9화. 병장님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3) 24.08.05 30 1 12쪽
8 8화. 병장님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2) 24.08.02 34 1 12쪽
7 7화. 병장님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1) 24.07.31 33 1 12쪽
6 6화. 예쁜 건 죄야. 24.07.29 33 0 12쪽
5 5화. 나 혼자만 영내 대기. 24.07.26 38 1 12쪽
4 4화. 훈련소 아니, 오디션장으로 가다. 24.07.24 35 1 11쪽
3 3화. 군생활이 늘었다. 24.07.23 37 1 12쪽
2 2화. 눈뜨니 입대일이다. 24.07.19 48 1 12쪽
1 1화. 나는 병장이다. 24.07.17 7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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