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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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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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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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

DUMMY

사실 기술을 탈취해 가려는 시도는 후발 주자에게는 숙명이다.

한국도 일본 기술을 모방하기도 하고, 많이 훔치기도 했다.

그 일본은 미국 기술을 많이 훔쳤고..


돈으로 정당하게 살 수 있는 기술은 한발 뒤처진 기술일 뿐이다.


중국에 밀려 LCD 시장에서 철수한 대신,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대형 OLED를 기반으로 한 롤러블, 투명디스플레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격차가 있다 하지만 한순간에 따라 잡힐 수 있다.

실험실 개발 역량과 양산에 들어가서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생산 능력은 완전히 다르다.


이럴 때 사소한 노 하우라도 흘러 들어가게 되면 격차는 단박에 좁혀진다.


SHL에서 보기에 어디선가 생산 기술에 대한 노 하우가 조금씩 흘러 들어가는 것 같다.

안 그러면 저리 자신 있게 중국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공장을 짓고 있을 수는 없다.

들려오는 중국 회사의 공정 추격 속도가 우려될 정도로 빠르다.


연구는 주로 국내에서 하는데 동시에 상대 쪽에서도 품질은 못 미치지만 흉내 제품이 나오는 걸 보면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현장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기술 유출자가 분명한 한 사람을 찍었다.


정식 직원이 아니다.

하청 업체 사장이다.그 동안 몇 년 거래했다 고는 하지만 현재 납품하는 제품은 거의 없다.

국내에서 부터 납품하다 우한에 공장이 생기자 부근에 조그마한 공장을 차렸다 한다.


지금도 주로 치 공구(제품 생산을 신속, 정확하게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도구)를 개발하여 납품 가능 여부를 타진하러 들락날락한다.


문제는 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을 때이다.


그 사람 머릿속에는 늘 생산 과정에 필요한 치공구 그림으로 가득하다.


처음에는 그 하청 업체 사장이 이 회사에 납품하려는 치공구에 대한 아이디어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자주 들락거리는 그 사람 머릿속은 공장에서 얼쩡 거리다 나갈 때는 치공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산 공정에 대한 그림으로 가득하다.


머리도 좋은지 그 수많은 공장의 설비에 대한 세세한 그림과 배치도가 하나 하나 다 들어 있다.


그 사람을 잘 아는 현장 엔지니어에게 물었다.


“박 과장님, 이 대우 사장 잘 아세요?”


“잘 알지, 국내에서 납품할 때부터 거의 십오 년이 되었지 아마?”


“지금 납품하는 것도 별반 없는데 왜 들락 날락 하지요?”


“글쎄, 온갖 것을 개발해서 들고 온다네, 지금 회사가 어려우니 한 건이라도 오더 받으려고 발버둥 치는 거지!”

“심지어 한 번도 납품해 본 적 없는 크린 룸에 들어가는 치 공구까지 제작해서 들고

온다니까! 재주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왜 오더가 하나도 없어요, 국내에서 여기만 믿고 따라 왔는데?”


“글쎄, 지금 여기 최고 책임자인 임 수하 이사에게 찍혔다고 할까, 그때부터 내리막이지, 곧 문 닫게 될 거야, 아마”


“기술 능력은 어때요?”


“대단하지, 어떤 설비나 치 공구도 한번 보면 그대로 흉내 내니까, 정식으로 대학 나온 것도 아니지만 현장 짬 밥이 무려 35년이라 하더만, 머리 좋은 사람이고, 적성에 맞으면 거의 귀신이 되지!”


‘헠, 대충 답은 나왔네, 그 정도 경력에다 머리 좋은 사람이면 한번 쓱 보는 것 만으로도 공장 하나 차릴 수 있다.!’


내가 그 망한 중소 기업에 근무 할 때도 중 졸의 오래된 기능공이, 경쟁 회사에 가서 한번 쓱 보고 온 걸로, 그대로 생산 공정을 짜고, 제품 흉내를 내는 걸 보았다.

물론 응용력도 뛰어나고, 노력 형들은 아주 어려운 설계도 이론적으로 조금만 도와 주면, 기계 설계과 대학 출신을 능가했다,


빨리 이 대우 사장 만나야 한다.

그 정도면 각성자가 아니라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초 능력자다,‘


이런 건 설계도를 직접 훔친 것도 아니니 특허만 피해 가면 범죄 구성 요건도 되지 않는다.


‘아니 그런 사람을 왜 팽 시킨 거야?, 그러고도 현장 출입은 왜 시켜, 생산 공정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데, 돌대가리들이 무슨 설계 도면만 중요한 줄 아나, 현장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거 그대로 유출되면 훔쳐 간 회사는 수십 년 기술력을 거저 먹어.’


책상에 앉아서, 연줄로, 보고서 잘 쓴 재주로 간부가 된 인간들 중에는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직원들 소중한 걸 모르는 인간이 꽤 많다.

그들의 능력도 가소로운 것으로 치부한다.

석 박사가 실험실에서 만든 첨단 제품 샘플에 열광하며, 존중한다.

매스컴에 나오는 건 연구실의 성과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결국은 현장의 생산 역량이 회사의 흥망 성쇠를 좌우한다.


이 대우 사장과 대화가 통하는 현장의 박 과장을 통해 이 대우 사장과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수더분한 인상의 50대 아저씨 이 대우 사장.

탐색은 필요 없다.

바로 치고 들어간다.


“사장님, 머릿속에 그려둔 현장 공정 설계도, 각 공정에 사용하는 치공구 그림, 이런 거 아직 의뢰인에게 넘기지는 않으셨겠지요?”


이 대우 사장은 놀라다가, 한 동안 말이 없다.

잡아 뗄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다.


거기에 기름을 붓는다.


“이거 알려지면 사장님 여기에 사셔야 해요, 한국에 못 돌아 간다고요, 산업 기술 유출로 감옥 가는 거 아니라도, 민사로 손해 변상 소송에 걸리면 뼈도 못 추려요, 가정이 풍비 박산 날 수도 있어요, 물론 귀화해서 여기 사람이 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그게 행복 하겠어요?”


침묵 속에서 이 대우 사장의 고민이 읽혀진다.

가족!‘ 가족에 대한 고민, 아는 사람들의 비난에 대한 그림이 지나간다.

“자네 그거 어떻게 알았나, 그 회사에도 여기서 조종하는 스파이가 있나? 이거 상대방 회사에서도 몇 명밖에 모르는 일인데....”


“여기 현장에 왔다 가면, 바로 그 회사 사람 만나는데 그럼 몰라요? 사장님이 현장 살피는 눈빛만 봐도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목적이 없고는 그리 집중해서 현장을 살필 리가 있나요?”


이 대우 사장은 한숨을 내 쉰다.

“자네 혹시 산업 스파이 잡는 국정원 직원 그런 건가, 못 보던 얼굴인데...”


이 대우 사장은 왠지 다 체념한 얼굴 표정이다.

산업 스파이 조사가 들어갔다면 이미 다 끝난 것이다.

이리 바로 들이댈 때는 은밀한 조사는 다 끝났고, 자백을 받겠다는 거로 생각한다.


“그건 말할 수 없고요, 돈 때문에 양심을 파시는 거예요?”


이 대우 사장의 얼굴에 분노의 감정이 펼쳐진다.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떠는 것이 보인다.


“돈? 그래 돈 때문 이기는 하지. 당장 평생을 몸 바친 공장 문 닫게 생겼는데 그럼 어쩌나, 거기서 납품도 하게 해준다 했어! 난 억울하다고! SHL에 하청 받아 여태껏 조그만 공장 유지하면 살긴 했지만, SHL도 내 덕 안 봤다고는 못해!”


“기술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거지, 이건 완전 토사구팽이야, 내 덕에 원가 절감, 힘들었던 제작 공정을 수월하게 만든 건수가 한 두 개가 아니야, 난 SHL을 내 가족 회사로 생각했다고.”

“나는 SHL과 함께 살아가는 SHL의 가족이라 생각해 왔는데, SHL은 나를 자신들이 먹여 살리는 종 놈이라 생각했다는 느낌이 들어, 견딜 수가 없어! 내 인생이 다 부정 당한 거야!”

(토사구팽:사냥이 끝나면 사냥 개를 삶아 먹는다, 이용 당하고 버려진다는 뜻.)


분노와 복수심에 가득 찬 표정을 짓는 이 대우 사장의 머릿속으로 복잡하고 두서 없는 영상들이 날아다닌다,


들여다보는 내가 다 어지럽다.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저러다 머리 잡고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좀 진정 시킬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야기해 보셔요.”


이 대우 사장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공고를 졸업하고 대기업 치 공구 설계 팀에서 일했다.

10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조그만 치 공구 공장을 차렸다,


조그만 공장에 납품하다 실력 있다고 소문이 나니 자연히 대 기업에도 납품을 하게 되었다.

대기업은 확실히 좋았다.


돈 떼일 염려도 없고 대금도 빠르게 지급해 주었다.


성실하게 살아서 그 보답을 받는 거라 생각했다.


SHL과 거래를 튼 지는 십오 년이 되었다.


그 동안 공장 지을 때부터 각 공정에 들어가는 치 공구를 설계 혹은 외국 기업 것을 슬쩍 견학 다녀와 그대로 카피해서 공정에 투입했다.


정밀한 치 공구를 견학 다녀오는 것 만으로 공정에 바로 투입할 정도로 제작해 낼 줄은 대부분 짐작 못했다.

거래처에서는 어디 가나 이 대우 사장을 치켜세우며 우리 같이 가세를 연발했다.


이제 SHL과의 거래 금액이 제일 크다.


국내 공장은 동생에게 넘겨주고, 직원 일곱 명과 우한에 SHL이 공장을 세울 때 공장을 차려 따라왔다.

그건 SHL에서 강력히 요청 해서 고심 끝에 결행한 거였다.


처음에는 무난하게 잘 돌아갔다.

그런데 몇 년 하고 나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특허 출원 품이 문제였어, 내가 납품하던 치 공구는 아니었는데, 판넬에 정전기 방지 필름을 입히는데 꽤 애를 먹더라고, 그래서 내가 상당 기간 애를 쓰서 손쉽게 필름을 코팅하는 치 공구를 고안했지, 당연히 특허도 냈고! ”


“무슨 일인지 몰라도, 처음부터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 그런데 물건이 워낙 좋으니 납품을 하게 되었지”


이 지점부터 문제가 생겼다.

어느 정도 사용하자 가이드 해 주는 핀이 마모가 되어 기포도 생기고 조금씩 핀트 오차도 생겼다.


이건 치 공구 부속 재질의 문제였다.

재질만 내구성 좋은 재료로 바꾸면 된다.

무슨 피해가 생긴 것도 아니고, 간단한 문제였다.

그 하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수정에 들어갔다.


수정된 제품을 들고 들어가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 대우 사장이 만든 치 공구와 똑 같이 생긴 치 공구가 이미 현장에 투입되어 있었다.


물론 결점을 보완한 제품이었다.

납품자를 알아보니 SHL 공장에 예전에 그 공정에 치 공구를 납품하다 이 대우 사장의 제품에 밀려났던 회사였다.


당연히 특허권 침해라 소송에 들어갔다.

형상과 기능에 대해 이미 특허가 나온 제품이기에 자신 있었다.


하지만 소송 중에 이 대우 사장이 납품하던 치 공구가 하나하나 그 업체 하청으로 넘어갔다.

담당 직원은 현지 공장 대표인 임 수하 상무 이사의 지시였고, 그건

하청 업체 간 소송으로 그룹 이미지가 타격을 입어서 괘씸 죄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헐, 그걸 조정해 주어야 할 원청 회사가 왜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주고, 기존 하청 물량까지 다 빼어 넘겨줘요?"

이해 안되는 처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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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야링의 귀환 NEW +1 18시간 전 254 12 12쪽
70 심리 조종의 방법 +3 24.09.17 370 14 12쪽
69 분양 상가의 함정 +1 24.09.16 451 16 11쪽
68 결말 +3 24.09.15 518 21 12쪽
67 전사 초능력3 +2 24.09.14 557 16 12쪽
66 전사 초능력2 +2 24.09.12 600 21 11쪽
65 전사 초능력1 +3 24.09.11 600 21 11쪽
64 형사 피의자 +4 24.09.10 627 23 12쪽
63 치트키 +3 24.09.08 730 22 12쪽
62 변호사 시험 +3 24.09.07 750 21 12쪽
61 미생 3년(로스쿨) +3 24.09.05 753 20 12쪽
60 가스라이팅2 +3 24.09.04 718 20 13쪽
59 가스라이팅 1 +3 24.09.03 762 23 14쪽
58 참회록 +3 24.09.02 775 21 12쪽
57 잘못된 각성자의 인생 +3 24.09.01 819 20 12쪽
56 잠시 휴식 +5 24.08.31 821 18 12쪽
55 형제빌런 놈들 +3 24.08.30 867 26 12쪽
54 드러나는 진상 +5 24.08.29 892 22 13쪽
» 기술자 +3 24.08.28 922 24 11쪽
52 끈질긴빌런 놈 +2 24.08.27 955 26 11쪽
51 로 스쿨 명함. +3 24.08.26 1,040 23 12쪽
50 화화도 +3 24.08.25 968 25 11쪽
49 털 빠진 두더쥐의 로맨스 +3 24.08.24 967 29 13쪽
48 횡령의 목적 +2 24.08.23 969 31 12쪽
47 삼중 장부 +8 24.08.22 986 28 11쪽
46 애첩가 +5 24.08.21 1,034 28 12쪽
45 조선의 검, 동영의 검 +4 24.08.21 1,087 27 13쪽
44 복수의 기회 +3 24.08.20 1,104 31 12쪽
43 능력자가 있다 +7 24.08.19 1,117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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