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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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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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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월 셋째 주 (2)

DUMMY

[계산표 1일치]

입장 4,190명      +4,190

처치  0명

공략 4,190명       –41,900

침입자가 소비한 시간 +1,106,160

침입자가 받은 피해량   +8,380


공략대 레벨 보정   +125%


획득 점수       2,422,867


성장한 부하 8명

쓰러진 부하 9명(사망자 명)

획득한 물품 36개

분실한 물품 40개


애쉴리를 진정시켜 돌려보낸 후 신소율은 계산표를 살폈다.


“사업이 순조롭군.”

-200만이래···.

-이제 더 놀랄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F던전에서 전투 한번 없이 200만을 벌 수 있지?


채팅창도 순조롭게 경악하고 있다.


설마 했던 편의시설로 던전이 운영되는 것도 놀라운데,

약간 축소해서 원룸만 한 넓이 때문에 점수 회전율이 어려운 F던전으로 200만 원을 벌었다.


-사기다 진짜.

-형 자체가 버그 아닐까?

-관리자에게 신고해요, 형 잡아가라고.

“여러분이 찾아와 주신 덕분이죠.”


보통 F던전의 하루 입장 인원은 팔, 구백 명.


근데 놀이공원은 4천이 넘는 공략자가 방문했다.

그중 주민은 720명이고, 나머지는 전부 플레이어 공략자다.

개인 방송으로 신소율의 인지도가 오르면서 많은 사람이 던전을 찾아왔다.


-칫! 확 파산해 버려라!

-바스테트! 비싼 신상을 마구마구 주문하란 말이야!


[시설 수수료로 은 동전 212개, 구리 동전 63개를 수령합니다.]


시청자의 질투를 받으면서 시설 수수료를 수령했다.


“주인님, 이거요.”


바스테트 보스 프레슈가 던전 부하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쪽지를 던전 사장에게 건넸다.


“24종의 달콤한 케이크가 있는 빵집.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 시설. 올여름 신상 수영복 추가. 거기에··· 얼씨구? 외출하고 싶다고?”


신소율은 황당함에 코웃음을 쳤다.


“프레슈, 이거 쓴 애 누구야?”

“저요!”


까닥까닥.

신소율이 손가락으로 부르자, 순진한 프레슈가 얼굴을 가까이한다.


-얘는 상인이면서 눈치도 없네.


딱!

“꺅!”


전력을 다한 신소율의 딱밤에 프레슈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신소율은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던전 나가면 너희 사망 확률 10배로 뛰는 건 알지?”


던전 안에서 죽으면 살아날 가능성이라도 있지, 집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괜히 침대 밖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줄 알아?”

-옳소! 옳소!

“당연히 기각. 너희가 드래곤 발바닥만큼 강해지면 고려해 본다.”


드래곤이야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일이 없기에,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처럼 대충 키웠지만,

바스테트들은 던전을 나가는 순간, 지나가는 초보자들에게 얻어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하, 하지만 주인님이 던전을 나가 있으면 너무 걱정돼요!”


이마를 부여잡으면서도 조선시대의 충신처럼 던전 주인을 걱정하는 바스테트의 충성심!


-이래서 개보다 고양이를 키워야 해!

-뭔 개소리야? 멍멍.

-그럼 난 고양이 소리! 냥냥.

-거, 1절만 합시다.


신소율도 프레슈가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기분이다! 내가 신상 드레스 쏜다!”

“주인님 멋져!”


신소율에게 와락 안긴 프레슈가 뒤쪽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자, 멀찍이서 구경하던 던전 부하들이 일제히 웃었다.


씨익!

고통을 참아 드레스를 얻는다.

자기 던전 주인도 등쳐먹을 줄 알아야 진정한 상인!


신소율은 호랑이 새끼, 아니, 고양이 새끼를 키우고 있다.


     *     *


“나비 씨, 이벤트 며칠 안 남았죠?”


바스테트와 정령에게 1,700원이나 하는 명품 드레스를 한 벌씩 사줬다.

나비에게도 선물하려고 쳐다봤다가 이벤트가 떠올랐다.


“아, 맞아! 그게 있었지? 이벤트!”


[던전 방출]

남쪽 공터의 던전 두 개를 내쫓자.

진행 상황 : E나비 여신(X), F이름 없음(X)

제한 시간 : 1 : 45

보상 : 은 동전 4개


이벤트를 확인한 나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아직 2시간 남았어요!”

“던전 점수는요?”

“오백만이요!”


놀이공원 던전 바로 옆에 있는 나비 여신 던전도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 피오라, 키슈라, 유리사이가 얼마나 잘하는데요!”


단검으로 정령 보스 피오라가 성장한 걸 본 후, 나비는 점수를 아끼지 않고 정령 부하들에게 드레스, 머리핀을 선물했다.

여기에 부하 고용으로 정령들의 친구들도 늘려줬고.


“그 결과! 가정의 정령 키키모라와 들판의 정령 폴레비크가 보스로 성장했답니다!”


정령 보스가 셋이나 생기니 전투가 쉬워졌고 점수 수급도 빨라졌다.

지금 나비 여신은 초록빛 초원과 벚나무, 살구나무, 사과나무꽃이 피어, 봄 던전 느낌이 물씬 풍긴다.


“덕분에 일주일 만에 500만 원을 벌었다고요!”

“오오, 나비 씨가 철이 들었어.”


신소율의 놀림에 째려보던 나비는 표정을 풀었다.

원활하게 점수를 얻는 데는 신소율의 도움이 컸으니까.


“아, 떠나시려고요?”


지금 막 놀이공원을 떠나는 고객에게 바스테트 보스가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로 배웅했다.


“다음 방문지는 정하셨나요? 저기 있는 나비 여신 던전은 어떤가요? 은은한 꽃향기, 부드러운 들판. 아름다운 정령과의 전투가 예술작품처럼 그려지는 던전입니다. 식당에서 도시락을 사가면 소풍 나온 기분이죠.”


방문지를 고민하는 침입자에게 동맹 던전을 추천하는 친절함과 은근슬쩍 도시락 구매를 권유하는 판매 정신까지!


손님은 시간 아껴서 좋고, 나비는 침입자가 와서 좋고, 신소율은 좋은 인상 남겨서 좋고.

모두가 행복한 윈-윈 전략이다.


나비 여신이 500만 원이나 벌 수 있던 건, 신소율의 이런 지원이 컸다.


물론 D등급 진화 비용인 1,000만 원에는 한참 부족한 금액이지만, 나머지는 신소율이 대출해 주기로 했다.

던전 점수를 빌려준다는 말은 아니다. 양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신소율은 주머니에서 보석 동전 4개를 꺼내 건넸다.


“와! 보석 동전은 처음 봐요!”

-보석이다!

-예뻐···.


보석을 깎아 만든 것 같은 반짝이는 동전 4개.

구리 동전 100개가 은 동전 1개

은 동전 100개가 금 동전 1개

금 동전 100개가 보석 동전 1개

그러니까 보석 동전 1개가 구리 동전 1,000,000개의 가치가 있다.


동전을 던전 점수로 환전하면 구리 동전 1개가 던전 점수 1점.

즉, 보석 동전 1개는 백만 점의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당연하지만 보석 동전은 비싸다.

신소율도 편의시설의 수수료와 그동안 던전을 돌면서 획득한 물품을 팔아서 마련한 전 재산이다.


“이자 1%입니다.”

“할부 되죠?”


나비는 신소율에게 받은 보석 동전 4개와 그동안 물품을 팔아서 번 금 동전 100개로 던전 점수 천만 점을 채웠다.


“됐다! 소율 씨, 어디로 이사 갈 거예요?”

“여기서 북쪽으로 500m인 황무지요. 같이 갈래요?”

“뭐, 소율 씨가 그렇게 부탁하면야.”


‘부탁한 적 없는데?’라고 놀리려다, 새침해 보이는 나비의 미소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신소율도 나비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안다.


‘같이 다니면서 티격태격한 게 얼만데.’


같이 있는 게 싫지도 않고.


[던전 집세 –100,000]


마침 집세도 냈다.

집세 내기 전에 던전을 진화하면 E등급 집세인 3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던전 진화하기 좋은 날은, 집세를 낸 날이다.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있을게요. 구조 권한.”


[구조 권한]

1. 던전의 구조를 제어한다.

2. 던전에 지형을 추가한다.

3. 던전의 기상을 변화한다.

4. 던전 기술을 구매한다.

5. 던전을 진화시킨다.

F > E : 100만


“던전 진화. 아, 구조 변경부터 하고 가자.”


[던전 구조]

지상 진출     1천

입구 추가     1백

던전 개방     1천

    :

층을 나눈다.

2층       4,000

3층       9,000

    :

외형을 변경한다.

저택       1천

선박       1천

탑        1천

    :


“던전 개방.”


뻥! 반짝반짝.

동굴 천장과 벽면이 일제히 사라지며, 태양의 후끈한 햇살이 던전으로 들어왔다.


“왁! 깜짝아.”

“하하, 던전 개방했네?”

“신기하다. 다른 사람들은 침입자가 어디로 올지 모른다고 잘 안 하잖아?”

“역시 드래곤 로드다. 배짱이 달라!”

“후아! 너무 상쾌하다.”


던전에서 놀고 있던 고객들이 마법 같은 장면에 즐거워하고 있다.


“사소한 서비스로 분위기도 올렸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할까. 던전 진화.”


바람이 몰려오며 던전이 한층 범위를 넓혀갔다.

바람은 빠르게 사라졌다.


[던전 E등급으로 진화했습니다!]

가로 200 x 세로 200 x 높이 40 단위(M)

주변 마을에 이름이 알려진다. 더 많은 공략자가 찾아온다.

획득 던전 점수 +10%

고용 목록 수준 +20레벨

지정한 부하 획득 경험 2배 0/1명

던전의 위치를 변경한다. 사유지는 입장할 수 없다.


“던전 이사, 여기.”


황무지를 선택한 순간, 주변 풍경이 변했다.

떡갈나무가 심어진 작은 마을 공터에서, 잡초도 드문 황무지로 던전이 이동했다.


“던전 이사가 이런 느낌이구나?”

“던전 주인 멋지다! 맥주 한 캔 더!”


자주 보기 힘든 던전 개방과 이사에 손님들이 흥이 난 것 같다. 오늘 편의점 매출이 기대될 정도.


“이제 넓어진 부지를 채워 볼까요. 지형 추가.”


[지형 추가] 단위(M)

연못  20×20    1천

개울  40×10×2    1천

호수  100×100×20 2만

    :


던전이 넓어졌으니 이제 물의 정령들이 좋아하는 호수와 강도 추가할 수 있다.


연못과 바로 인접한 왼편에 호수를 추가했다.

온천이 터진 것처럼 땅에서 물이 쏟아지더니, 몇 분 지나지 않아 호수가 생성됐다.


[부하들이 기뻐합니다.]

던전 운영 경험 +300


호수가 완성되자마자 정령들이 달려가 풍덩풍덩 호수에 빠진다.


“프레슈, 이거 배치해.”


파라솔과 해변 의자. 튜브를 추가로 구매해 호수 주변에 배치했다.


“개울 선택.”


손을 수평으로 들어 던전의 가장자리를 가리킨 후,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았다.


신소율의 손이 가리킬 때마다 땅이 뒤집히며 물이 차오른다.

어느새 개울이 던전을 둘러싼 형태가 되었다.


“이걸로 호수에서 놀다가 개울을 통해 던전을 한 바퀴 돌고, 다시 호수로 돌아오는 시스템 완성!”

-오! 워터파크의 유수풀이구나!


워터파크에서 천천히 흐르는 물에 떠다니는 공간을 유수풀이라고 부른다.

튜브에 탄 채 개울을 떠다니는 것만으로 던전을 둘러볼 수 있다.


“호수다!”

“튜브 있다! 저거 타 보자!”

“이얏호!”


연못에서 놀던 사람들이 새로 생긴 호수와 개울가로 몰려들었다.

연못이 한산해지자, 신소율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연못 두 곳을 가리키며 연못 지형을 추가했다.


부글부글.

연못 바닥에서 탁한 진흙들이 솟구쳐 연못 전체를 점령했다.

늪 지형이다.


-늪도 하게?


“어제 티브이 보니까 머드 축제가 재밌어 보여서요.”


던전의 지형 중에서는 같은 지형. 혹은 다른 지형과 겹치면 새로운 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못을 두 번 겹치면 늪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수심 2m의 개울을 10번 겹치면, 수심 20m의 강을 만들 수 있다.


-형! 온천도 가자!

“오! 좋은 생각이네요!”


남은 연못 두 개에 마그마 지형을 중복시켰다.


후끈!

연못이 끓는 냄비처럼 보글보글 거리더니, 어느새 수증기를 발산하는 온천으로 변했다.


┌ ─ ─ ─ ─ ─ ─ ─ ─ ┐

││ ̄  ̄  ̄  ̄  ̄  ̄  ̄ │ │

││ 편의시설       │ │

││      늪 늪  │ │

││ 호 수  ♨ ♨  │ │

││ _ _ _ _ _ _ _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편의시설      │ │

││      늪 늪 │ │

││ 호 수  ♨ ♨ │ │

││_ _ _ _ _ _ _ │ │

└ ─ ─ ─ ─ ─ ─ ─ ─ ┘


-호수 수영장에, 유수풀에, 머드 늪에, 온천까지···.

-늪하고 온천이라! 뭔가 조합은 개떡 같지만 진짜 피서지 같은데?

“역시 던전이 넓어지니 할 게 많아지네요.”


이전까지는 어린이 놀이터 같았는데, 지금은 돈 받고 장사해도 될 만한 규모다.


“사업장을 키웠으니 직원도 더 뽑아야죠? 고용 계열 추가. 정령 등급 올린 다음에 신상만 보여봐.”


[고용 계열]

정령 E > D    18만


[고용 목록](정령D)

털뭉치의 알 미라즈  12,000

지하수의 아레투사   12,000

수증기의 케필 두르  12,000

늪의 버닢      12,000

살얼음의 루살카    12,000

고드름의 바르게스트   12,000


여름 정령은 두 종이 추가됐다.

지하수의 아레투사와 수증기 정령 케필 두르.


“케필 두르 오십.”


화장실 거울에 김이 서린 것처럼 온천에서 나온 뿌연 수증기가 뭉쳐 새하얀 말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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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월 둘째 주 (7) 24.08.24 43 5 21쪽
50 5월 둘째 주 (6) 24.08.23 44 5 21쪽
49 5월 둘째 주 (5) 24.08.23 49 6 17쪽
48 5월 둘째 주 (4) 24.08.22 49 5 15쪽
47 5월 둘째 주 (3) 24.08.22 42 5 13쪽
46 5월 둘째 주 (2) 24.08.21 43 5 14쪽
45 5월 둘째 주 (1) 24.08.21 41 5 15쪽
44 5월 첫째 주 (4) 24.08.20 49 5 20쪽
43 5월 첫째 주 (3) 24.08.20 43 5 15쪽
42 5월 첫째 주 (2) 24.08.19 48 5 14쪽
41 5월 첫째 주 (1) 24.08.19 46 5 14쪽
40 4월 넷째 주 (4) 24.08.18 51 5 14쪽
39 4월 넷째 주 (3) 24.08.18 53 5 15쪽
38 4월 넷째 주 (2) 24.08.17 57 5 13쪽
37 4월 넷째 주 (1) 24.08.17 50 5 13쪽
36 4월 셋째 주 (6) 24.08.16 50 5 12쪽
35 4월 셋째 주 (5) 24.08.16 54 5 13쪽
34 4월 셋째 주 (4) 24.08.15 53 5 16쪽
33 4월 셋째 주 (3) 24.08.15 48 5 13쪽
» 4월 셋째 주 (2) 24.08.14 49 5 13쪽
31 4월 셋째 주 (1) 24.08.14 52 5 13쪽
30 4월 둘째 주 (4) 24.08.13 55 5 17쪽
29 4월 둘째 주 (3) 24.08.13 64 5 14쪽
28 4월 둘째 주 (2) 24.08.12 63 5 14쪽
27 4월 둘째 주 (1) 24.08.12 59 5 13쪽
26 4월 첫째 주 (4) 24.08.11 61 5 17쪽
25 4월 첫째 주 (3) 24.08.11 6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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