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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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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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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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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월 셋째 주 (5)

DUMMY

“소율아.”

“네, 사장님. 큰 거?”

“아니, 그거 말고. 너 알바 계속할 거야?”


야간 알바를 준비하는데 사장이 물었다.


“채널 수익만 해도 충분하잖아?”

“그렇기는 하죠.”


채널 계좌에 입금된 금액만 해도, 지금까지 번 알바비보다 많다.

알바를 그만둬도 되지만···.


“허전할 것 같은데.”


22살의 풋풋한 나이로 도시에 올라와 5년 넘게 알바를 했다.

그만둔다고 생각하자 시원섭섭한 기분이다.


“가상방 이용 요금도 공짜라서 아깝고!”


직원 혜택이다.

가상기기를 구매해 집에서 출퇴근해도 되지만···.


“이렇게 최신형 가상기기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사!”


사장이 혀를 찼다.


“너도 중년 되면 탈모 오겠다.”

“어디서 그런 끔찍한 소리를 하세요!”


연예인에게 탈모라니!


“그래서 말인데, 너 알바 그만두고 우리 가상방 홍보나 해라.”

“홍보? 광고 찍으라고요?!”

“넌 어째 중간이 없냐?”


너무 간 알바생을 보고 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개인 방송할 때 한 번씩 가상방 언급 좀 하고. 곧 가상방 6주년 오픈 이벤트 하는데, 그때 사인회도 열고 말이지.”

“아, 협찬 말이죠?”


그거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벌써 협찬이 들어오다니. 하, 이놈의 인기는!”


알바생의 잘난 척을 지켜보던 사장은 핀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뜨고 있기는 해. 어제 강점순 누님이 네 칭찬했거든.”

“예? 판소리 아이돌 강점순 님이요?”


오후 개인 방송의 일인자이자, 시청자의 99%가 노년층인 노인의 아이돌 강점순 어머니.


“누님 시어머니가 네 칭찬을 그렇게 한 대. 친절하고 착해서 손녀사위로 삼고 싶다고.”

“시어머니요? 내 시청자 중에 할머니도 계시나? 그거라면 참 감사한 일···.”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장순 누님이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하하, 설마.”


강점순 어머니의 시어머니라면 연세가 최소···.


“에이, 설마.”


진짜 설마겠지.


     *     *


새벽을 지나 아침노을이 비추는 시간.

이 시간쯤이면 손님도 뜸해서 졸리고 심심하다.


위잉.

계산대에 올려놓은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침입자가 들어왔습니다.]


침입자들은 새벽잠도 없는 모양.

신소율은 테이아 간편 앱을 작동시켰다.


[쌍검사1이 추락합니다.]

[암살자1이 추락합니다.]


액정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수증기의 정령, 케필 두르를 타고 공중으로 올랐다가 추락하는 남녀.


“커플인가.”


사이좋게 연못에 풍덩 빠진 후, 하하 웃으며 젖은 몸으로 뽀뽀하고 있다.


“영화 찍수?”


던전 기술을 써서 커플을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손님이다, 손님.”


솔로 부대 시청자한테 물들었나 보다.


[투사1이 두더지 잡기를 사용합니다.]

[바스테트35가 사망합니다.]


전투가 발생했다는 문자에 액정을 움직여 던전을 넓게 봤다.


놀이공원 던전은 상업형 던전이지만, 심술궂은 침입자들이 그런 거 상관없이 던전 부하를 공격할 수도 있다.

애초에 그게 정상적인 던전이지만.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신소율도, 그런 침입자까지 손님으로 봐줄 생각은 없다.


[의사1이 사망합니다.]


드디어 전투 현장을 발견했다.

던전 입구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침입자는 다섯으로 쌍검사, 암살자, 의사, 저격수, 샤먼이다.


때마침 바스테트 보스인 프레슈, 레니가 의사의 목을 베어서 침입자의 회복 수단을 차단했다.

하지만 그 틈에 쌍검사와 암살자가 공격 기술을 날려 바스테트 보스 둘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이라르피가 수면 분할을 사용합니다.]

[암살자13이 물 분신을 파괴합니다.]

[쌍검사12가 물 문신을 파괴합니다.]


호수의 정령 림나데스 보스. 이라르피가 수면 분할로 바스테트를 닮은 물 분신 4개체를 만들어 아군을 구했다.

그사이 다른 바스테트 보스. 호팅과 이스와가 옆에서 달려들어 저격수와 샤먼을 노렸고.


[샤먼1이 빙의를 사용합니다.]


샤먼이 별안간 날렵한 몸놀림으로 바스테트의 손톱을 피하고, 오히려 오른발로 걷어찼다.

마법 직업인 걸 믿을 수 없는 민첩함!

신체가 없는 대상을 몸에 담아 그 힘을 사용하는 기술, 빙의를 사용한 덕분이다.


“몸놀림을 보면 악인 유령인가.”


다른 종족의 능력을 사용하다니!

활용성이 높지만 그만큼 사용하기 까다롭다.


“샤먼이라, 그쪽으로 전직해 볼까?”


개미 던전 사냥으로 대학원생 67레벨이 됐다.

경험치 3배인 영웅 재능으로 인해 레벨 업 속도가 감탄이 나올 정도다.


“불 마법사의 파괴력이냐? 샤먼의 빙의냐?”


신소율이 전직을 고민하는 사이, 바스테트와 정령은 조금씩 밀려 던전 안쪽, 개울까지 들어갔다.


[나이아스2가 장맛비를 사용합니다.]

[케필 두르3이 샤먼1을 납치합니다.]


손님을 상대로 놀이기구 체험을 도와주던 여름 정령들이 장사를 멈추고 움직였다.


담수의 정령 나이아스는 지속성 둔화를 일으키는 장맛비로 침입자의 발걸음을 늦췄고,

케필 두르는 수증기가 되어 몰래 접근한 다음, 단번에 샤먼1을 등에 태우고 고공 상승했다.


그 뒤 당연하게 추락하는 샤먼.

손님들처럼 호수가 아닌 맨땅에 떨어졌기에 그대로 사망했다.


다른 침입자들도 하나, 둘 쓰러졌다.


     *     *


[계산표 1일치]

입장 7,720명      +7,720

처치  8명       +800

공략 7,712명       –77,120

침입자가 소비한 시간 +2,779,200

침입자가 받은 피해량   +17,103


한 개 공략대 전멸      +10,000

주민 싱커 포획     +10,000

주민 위안 포획     +10,000


공략대 레벨 보정    +125%

E등급 던전 혜택     +10%


획득 점수         6,480,602


성장한 부하 8명

쓰러진 부하 4명(사망자 0명)

획득한 물품 26개

분실한 물품 49개


계산표를 보는 둥 마는 둥.

신소율이 개인 방송을 시작하려는데, 바스테트 보스 프레슈가 밧줄에 묶인 두 인간을 데려왔다.


[싱커]

직업 : 쌍검사 142레벨

상태 : 고립, 피로


[위안]

직업 : 투사 144레벨

상태 : 다리 부상


“주인님. 포로.”

“잘했어. 알아서 처리해.”

“이 인간이 주인님에게 줄 게 있대요.”


뭔 소리냐는 눈으로 침입자를 쳐다보자, 쌍검사 남성이 품에서 A4용지 여섯 장을 꺼내 신소율에게 넘겼다.


“어디 보자.”


[이 편지는 11시 나라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그래서 이 편지를 버리거나 낙서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 편지를 5시 나라에 있는 놀이공원 던전 주인에게 전하면 행운이 올 거고, 그렇지 않으면 마을에 불행이 퍼질 겁니다.]


“···야.”


삐딱한 신소율의 물음에 표정이 한결 밝아진, 심지어 상태이상도 사라진 쌍검사가 당당하게 말했다.


“감사하오! 덕분에 우리 마을에 행운이 찾아올 것이오! 그 과정에서 소중한 동료를 잃었지만, 이것 또한 편지를 구긴 동료에게 찾아온 불행이겠지!”

“너, 맞을래?”


오랜만에 폭력 욕구가 샘솟는데, 나비가 밝은 얼굴로 던전에 들어왔다.


“소율 씨! 이거 봐요! 오늘 접속하니까 던전에 시청자들이 보낸 러브 레터가 왔어요!”

“참 부럽네요. 전 웬 행운의 편지가··· 잠깐!”


재빨리 개인 방송을 열고, 공중에 뜬 개인 카메라에 대고 방금 받은 행운의 편지를 보여줬다.


“이거 설마, 여러분이 보낸 겁니까?”

-앗! 갔다!

-크크, 대박이다. 11시 나라에서 붙였는데 거기까지 갔네!

-형! 내 편지 잘 받았어?

“······.”


설마 했는데 시청자들이 범인이다.


“아, 머리가.”


인지도가 오른 만큼 엉뚱한 장난을 치는 시청자도 많아졌다.


“행운 안 오기만 해봐라.”


투덜거리며 편지를 식당에 붙이라고 했다.

두 포로는 돈을 받고 해방하려 했는데···.


“돈이 없소.”

“이런 쓸모없는 것들!”


식당에서 한 달간 걸레질하고 풀어주기로 했다.


“직업.”


[대학원생 67레벨] ⇄ [가수 248레벨]

마나 회복 속도 2배

전직 목록+


[전직 가능 직업]

2차 불 마법사

2차 대지 마법사

2차 마녀

2차 샤먼

2차 마술사


-오! 다섯 개나 떴네?


특훈으로 다양한 던전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법 계열 2차 직업의 전직 조건을 많이도 충족시켰다.


“전혀 기쁘지 않지만. 샤먼 전직, 레벨은 리셋.”


[샤먼 1레벨] ⇄ [가수 248레벨]

마법 방어 +40%

체력+1, 지식+3, 상상+2, 내구+1, 집중+3


[습득 가능 기술]

1. 빙의

2. 속성지식

3. 천둥새 토템폴

4. 곰 토템폴

    :


기술 점수 87


주변에서 사용된 기술을 빌려올 수 있는 속성지식.

문양이 조각된 나무 기둥, 토템폴을 소환할 수 있는 기술 토템폴.


샤먼은 개성적인 기술이 많았지만, 기술 점수를 아끼기 위해 빙의만 습득했다.


[빙의A]

신체가 없는 영혼을 샤먼의 몸에 담아 그 힘을 일부 빌려온다.

영혼 레벨의 일정 비율만큼 샤먼의 레벨이 상승한다.

비율 : 50% (상상*0.1)

소모마나 : 1초마다 8

영혼의 직업을 빌려온다. 직업 특성 적용

영혼의 종족을 빌려온다. 종족 변경

영혼이 보유했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케필아, 한 마리만 이리 와봐.”

-어? 빙의는 유령밖에 못 하는 거 아니었어?

-정령도 가능해.

“네, 가능하죠. 빙의 설명을 보면 신체가 없는 대상이라고 하잖아요?”


유령형 언데드. 수증기로 이루어진 케필 두르. 물거품으로 만들어진 페그 파우라 등.

뚜렷한 육체가 없는 대상은 빙의할 수 있다.


-난 샤먼들이 유령 말고 다른 괴물이랑 빙의하는 걸 못 봤어.

-유령이 계약하기 쉬워서 그래.

-계약?


히이잉!

이제 막 고공비행 놀이를 끝내고 휴식하던 수증기 정령 한 마리가 날아왔다.


신소율은 손을 핥는 케필 두르에게 말했다.


“빙의할 거니까 거부하지 말고.”


기술을 쓴다고 무조건 빙의할 수는 없다.

당연하다. 빙의하는 입장에서는 남에게 힘을 빌려주는 거니까.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뭔가 오가는 게 정상.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주고받는 거죠.”


빙의하는 대가로 유령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

간단하게 이벤트를 진행해서 계약을 맺는다고 보면 된다.


-그 이벤트 난이도가 가장 만만한 게 유령이지. 정령은 조금 귀찮을걸?

“하지만 저는 그럴 필요가 없죠.”

-왜?

“던전 주인이니까!”


내 직원을 내가 쓴다는데 누가 뭐라 할까!


-오늘따라 턱살이 왜 이렇게 탱탱해 보이냐?

-상인으로 전직했다면 직원의 땀방울을 쥐어짜는 훌륭한 악덕 업주가 됐을 거야!


악덕 주인 신소율은 케필 두르 갈기에 손을 댔다.


“빙의.”


[케필 두르3이 빙의합니다.]


[신소율]

종족 : 수증기 정령

직업 : 샤먼 48레벨

기술 : 수증기 변환B, 비행C

직위 : 던전 주인


“나비 씨, 손거울 좀.”

“여기요, 근데 외모는 별 차이 없네요?”


원래의 케필 두르는 밀가루보다 하얗고 따끈따끈한 모습인데, 거울 속에 보이는 건 그냥 신소율이다.


“수증기 변환.”

팡.

“꺅!”


앞에 서 있는 신소율이 밀가루보다 뿌옇게 변하자, 나비가 비명을 질렀다.


“못생겼어!”

“······.”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신소율은 기술을 취소했다.

놀리는 게 재밌는지 나비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그렇죠?”

“절반은 진심이었지만.”

“···비행.”


울적한 기분을 안고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바람이 상쾌해서 기분이 풀렸다.


“주인님!”


하늘에 누워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데, 밑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내려가자 바스테트 보스 4마리가 한꺼번에 다가왔다.

프레슈가 대표로 말했다.


“지난번 방문하신 애쉴리 님과 저희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침입자가 방문했어요.”

“또?”


던전 부하 입에서 상대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다니.


“A급 공략자라고? 설마 잔느?”


전생에서 자신을 죽였던 악독한 잔느가 왔나 싶어, 신소율은 서둘러 던전 입구로 향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정말 뜻밖의 미남이었다.


“와우! 란슬롯 씨 못지않잖아?”


색칠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짙은 은발.

턱선과 다부진 가슴은 아름다운 몸매라는 건 이럴 때 말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 줬다.


신소율은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개인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잘 알았다.


-유레카다!

-최강 던전 주인이다!

-미쳤다! 남자가 봐도 정말 잘 생겼어!

-아, 형. 옆으로 다가가지 마! 머리 크기 비교된단 말이야.


공략 랭킹 A급 6위.

거기에 현재 던전 온라인 테이아에서 플레이어가 소유한 가장 고위 던전.

2개밖에 없는 C등급 던전 주인이 신소율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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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월 셋째 주 (2) 24.08.25 43 6 13쪽
52 5월 셋째 주 (1) 24.08.24 43 5 13쪽
51 5월 둘째 주 (7) 24.08.24 43 5 21쪽
50 5월 둘째 주 (6) 24.08.23 44 5 21쪽
49 5월 둘째 주 (5) 24.08.23 49 6 17쪽
48 5월 둘째 주 (4) 24.08.22 48 5 15쪽
47 5월 둘째 주 (3) 24.08.22 42 5 13쪽
46 5월 둘째 주 (2) 24.08.21 43 5 14쪽
45 5월 둘째 주 (1) 24.08.21 41 5 15쪽
44 5월 첫째 주 (4) 24.08.20 49 5 20쪽
43 5월 첫째 주 (3) 24.08.20 43 5 15쪽
42 5월 첫째 주 (2) 24.08.19 47 5 14쪽
41 5월 첫째 주 (1) 24.08.19 46 5 14쪽
40 4월 넷째 주 (4) 24.08.18 51 5 14쪽
39 4월 넷째 주 (3) 24.08.18 53 5 15쪽
38 4월 넷째 주 (2) 24.08.17 57 5 13쪽
37 4월 넷째 주 (1) 24.08.17 50 5 13쪽
36 4월 셋째 주 (6) 24.08.16 50 5 12쪽
» 4월 셋째 주 (5) 24.08.16 54 5 13쪽
34 4월 셋째 주 (4) 24.08.15 53 5 16쪽
33 4월 셋째 주 (3) 24.08.15 48 5 13쪽
32 4월 셋째 주 (2) 24.08.14 48 5 13쪽
31 4월 셋째 주 (1) 24.08.14 52 5 13쪽
30 4월 둘째 주 (4) 24.08.13 55 5 17쪽
29 4월 둘째 주 (3) 24.08.13 63 5 14쪽
28 4월 둘째 주 (2) 24.08.12 63 5 14쪽
27 4월 둘째 주 (1) 24.08.12 59 5 13쪽
26 4월 첫째 주 (4) 24.08.11 61 5 17쪽
25 4월 첫째 주 (3) 24.08.11 60 5 14쪽
24 4월 첫째 주 (2) 24.08.10 6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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