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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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작품등록일 :
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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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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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랑채(巨狼砦)(2)

DUMMY

그들이 일어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던 청진은 그들의 수장인 부채주 장걸산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찰싹 찰싹


“빨리 좀 일어나봐라 이 산적 놈아. 물어볼 게 있단 말이다.”


그러길 얼마 지나지 않아 장걸산이 깨어났다.


“으으...허억!”


“드디어 깨어난 모양이구나. 쯧쯧.”


장걸산은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무릎을 꿇고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협. 대협께서 이리 고강한 무인이신 줄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솔직히 청진은 저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자기보다 약한 놈인 것 같아서 패려 했다가 알고 보니 본인들보다 강하니 꼬리를 만 모양세가 아닌가.


‘전형적인 사파들의 행동이구나.’


청진이 장걸산에게 말했다.


“나는 정파의 무인으로서 양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너희 산적들을 관아에 넘겨버리든 아니면 이 자리에서 단전을 폐하고 사지근맥을 다 잘라버리든 해야겠지만 지금 굉장히 바쁜 관계로 내가 묻는 말에만 잘 대답해준다면 모두 무사히 돌려보내주겠다.”


장걸산이 깜짝 놀라며 급히 대답했다.


“예예 당연합죠. 뭐든지 물어보시지요, 대협.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답해드리겠습니다.”


청진이 웃으며 말했다.


“모르면 안 될 것이다. 내 귀중한 시간까지 빼앗아가며 나를 건드렸으니 말이다. 거기다 내 국수까지 엎었고.”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 장걸산이었다.


청진이 물었다.


“우선 너희는 일반 산적이냐 아니면 흑도맹에 속한 녹림도냐?”


장걸산이 답했다.


“저희는 그냥 녹림도들이 아닙니다. 무려 녹림 72채에 정식으로 등록된 72채 중 한 곳인 거랑채에 속한 녹림도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거랑채의 부채주를 맡고 있는 장걸산이라고 합니다, 대협.”


청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72채에 들어서 참으로 좋겠구나... 그리고 네놈의 이름 따위는 궁금하지 않다. 묻는 것에만 짧고 간결하게 답해라. 쨌든 다음, 너희는 분명히 내 뒤를 계속해서 밟았다. 이유가 뭐지?”


장걸산이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사실 저는 채주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자세히 고하여야 할 것이다. 살고 싶다면.”


“사실 사흘 전쯤 흑도맹 소속에 무인 하나가 저희 채를 비롯한 녹림에 속한 72채에 포함되지 않은 산채까지 모두 포함하여 사실상 거의 모든 채에 채주분들께 공통된 내용의 서찰을 하나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든 채라고 하였느냐?”


“정확히는 화산파가 위치한 섬서를 기준으로 안휘로 향할 수 있는 길목에 있는 모든 채들입니다.”


“그래서 그 서찰의 내용이 뭐지?”


“서찰의 내용은 저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채주께서 저에게 지시하신 명은 안휘, 정확히는 용봉비무 대회장으로 향하는 화산파의 무인을 발견하는 즉시 그들을 죽이라는 명이었습니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던 청진이었으나 직접 그 이야기를 듣게 되자 내심 충격을 받은 그였다.


‘화산파의 무인들을 저지하라는 것도 아니고 죽이라니...어떻게 해서든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하겠다는 건가.... 하지만 당장에 옆에 종남파라는 구파일방에 속한 문파도 있건만... 설마 종남과 화산 정도는 당해낼 수 있다는 것인가. 참으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구나. 하지만 사실이다. 해서 더욱 참을 수가 없구나...“


청진이 다시 말했다.


”그 외에 다른 내용은 전혀 들은 것이 없는 것이 확실하고? 만약 화산의 1대제자나 장로 배분이라면 너희 채주가 와도 막지 못할 터인데?“


”제가 아는 내용은 전부 말씀드린 것입니다. 정말입니다, 대협.“


”너희 채로 안내해라.“


장걸산이 놀라 되물었다.


”예?“


”왜 그러느냐? 애당초 서찰의 내용을 전부 알지 못한다고 내게 고한 순간 너는 나를 너희 채주에게 데려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걸 몰랐느냐?“


”아....“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는 장걸산이었다.


”됐고 어서 안내나 하거라.“


”저 근데 저기 쓰러져 있는 애들은.....“


”둬라. 알아서 들 일어날 것이다. 의외로 자기들 식구는 또 챙기는 모양이구나.“


”하하... 저희끼리라도 뭉쳐야하지 않겠습니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장걸산은 생각했다.


’채주님과 몇 차례 겨루어 본 적이 있지만 채주님도 이 자의 상대가 되지는 못한다. 아까는 순간적으로 당황해 미처 알지 못했지만 저자가 썼던 검법, 틀림없이 매화검법이었다. 화산파의 무인이라는 걸 알았는데 그걸 놓치다니. 그런 현란한 검법이라면 채주님께서도 한순간 정신을 팔리실 수 있다. 그런다면 순식간에 제압당하실 것이다. 최대한 우리 채에 피해가 가지 않게끔 최대한 잘 타일러 돌려보내야 한다. 흑도맹 측에서 당연히 조사해 오겠지만 최대한 저항했다고 입을 모은다면 큰 화는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약 이각 정도 경공을 펼치자 거랑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청진은 생각했다.


’다행히도 남궁세가로 이동하는 방향과 같구나. 객잔에서 돈도 지불하고 나왔으니 여기서 볼 일을 마치고 곧장 출발을 해야겠구나.‘


장걸산이 입을 열었다.


”도착했습니다, 대협.“


”너희 채주를 만나야겠다. 안내해라.“


”예.....“


그때 채 바깥에서 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를 듣고는 거랑채의 대문(?) 안쪽에서 녹림도 두 명이 걸어나왔다.


그 중 한명이 장걸산을 보고 말했다.


”어? 부채주님 오셨습니까. 나머지 애들은....어! 화산파 무복... 허면 화산파 무인!“


”그래 화산파의 무인이시다. 채주님을 만나러 오신 것이다. 채주님은 안에 계시냐?“


”계시긴 한데 뭣하러 데려오신겁니까? 그냥 죽이면 될텐데, 흐흐흐...“


그 말을 듣자 기겁하며 청진에게 변명하는 장걸산이었다.


”저들은 대협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한 번만 넘어가주시면.....“


청진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알겠으니, 빨리 채주에게 안내나 하거라. 그리고 네놈은 뭐 다르냐? 나에 대해서 뭐 많이 아느냐?“


그렇게 채의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그들이었다.


퍼억


들어가며 방금 전 건방지게(?) 입을 놀린 녹림도의 뒤통수를 후려친 장걸산이었다.


”아악.. 아니 대체 왜 저러시는 거야...“


그렇게 둘은 채주가 머무는 거처의 문 앞에 와 있었다.


청진이 갑자기 채주의 거처 문을 향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대화산파의 일대제자이자 대제자인 청진이다. 물어볼 게 있으니 시간을 좀 내어주었으면 하는데. 잠시 나와줄 수 있겠는가?“


옆에 있던 장걸산이 안절부절하며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동시에 생각했다.


’잠깐만 일대제자 중 대제자라고? 내가 알기로 그 자는 5년전 용봉비무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 내가, 아니 우리 거랑채가 사람을 잘못 건드려도 대단히 잘못 건드렸구나.‘


그렇게 그가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 때


채주실의 문이 박살나며 거구의 사내가 청진의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감히 화산파의 무인 따위가 겁대가리도 없이 여기까지 온 것도 모자라 뭐라? 물어볼 게 있으니 시간을 내달라고? 잠깐 나와보라고? 어이가 없구나. 네 놈이 나를 이긴다면 얼마든지 답해주마.“


거랑채의 채주는 무력만을 놓고 보자며 다른 채의 채주들에 비해서도 강한 편이었지만 무림의 정세나 누가 강하고 누가 활약했고 등등의 정보적인 측면을 다루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한 마디로 말해 머리가 좋지 않았다.


때문에 화산파의 일대제자의 대제자가 누군지 그가 지난 용봉비무 대회에서 우승을 한 자인지 아닌지 등등을 알 리가 없었다.


장걸산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인생 참..... 허허허...‘


그리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까와 같은 광경이 장걸산의 눈앞에 펼쳐졌고 청진의 앞에는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진 채주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무리 거랑채의 채주인 그가 채주들 중 무공이 강한 편이라고는 하나 그는 초절정의 경지에 불과했다. 초절정인 그가 화경의 경지에 오른 고수인 청진을 상대하기는 당연히 무리였다.


채주가 다급히 말했다.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대협.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제가 아는 한에서라면 무엇이든 답해 드리겠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청진은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이건 사파들의 특성인가..아니면 그냥 녹림도들이 이 모양인 것인가...‘


청진이 채주에게 말했다.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채주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허면...?“


”네 놈이 흑도맹에게서 받았다는 그 서찰, 그 서찰을 가져오너라.“


이 말을 듣자마자 장걸산을 쏘아보며 살기를 내비치는 채주였다.

서찰의 존재는 채주와 부채주만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주가 살기를 띄자 청진이 검집째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며 말했다.


”어디서 살기를 풍기는 것이냐. 진정한 살기가 무엇인지 내가 보여주어야 하겠느냐?“


하며 슬그머니 진기를 끌어올린 청진이었다.


드드드드드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 바로 옆 편에 있던 채주의 거처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기겁한 채주가 다급히 그의 처소로 달려가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대협.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잠시 뒤 달려온 그가 내민 서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써 있었다.


서찰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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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랑채(巨狼砦)(2) 24.08.14 28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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